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출시한 2026년 6월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에요. 그리고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2026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출시할 때 되었네."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1일이 되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공식 출시해요. 이건 제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2017년부터 단 한 번도 끊인 적이 없었어요. 항상 꾸준히 매달 1일이 되면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중단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아무리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고 거리 돌아다니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던 시절에도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계속 출시되었어요. 이번에는 별 일 없으니 당연히 또 출시될 거였어요.
"5월은 월초에 두 종류 출시되고 끝났네?"
2026년 5월에 배스킨라빈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두 종류를 출시했어요. 이때 출시한 아이스크림 말랑 포도 메타몽과 달빛 레몬 블래키였어요. 둘은 5월 1일에 동시에 출시되었어요. 그 후 5월이 끝날 때까지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는 출시되지 않았어요.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로 너로 정했다 이브이 아이스크림과 피카피카 피카츄가 출시되었어요. 이것들은 재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사실상 이게 전부였어요.
5월 30일이었어요. 이제 6월 것이 나올 때가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 전화해봤어요.
"다음 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들어왔나요?"
"그게 두 종류인데 저희는 하나만 들어왔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2026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두 종류인데 매장에 들어와 있는 것은 한 종류 뿐이라고 했어요.
'아, 또 두 종류 동시에 출시돼.'
2026년 5월에 이달의 맛과 신메뉴 시즌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동시에 출시되었어요. 그런데 2026년 6월에도 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신메뉴 시즌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동시에 출시된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종류가 동시에 출시되는 것을 참 안 좋아해요. 가면 한 번에 먹는데 두 종류를 한 자리에서 먹으면 두 번째 싱글 레귤러 컵은 맛이 잘 안 느껴져요. 요즘은 일단 두세 스푼씩 먹은 후 하나를 파먹고 다 파먹으면 그 다음 것을 파먹기는 하는데, 그래도 두 번째 컵 아이스크림은 하나만 먹을 때에 비해서는 잘 안 느껴져요.
"그리고 왜 하나만 들어왔대?"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분명히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두 종류라고 했어요. 그런데 매장에는 한 종류만 들어왔다고 했어요. 이달의 맛이라면 1일에 팔아야 하니까 무조건 들어와야 하는데 한 종류만 들어왔다는 게 희안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유를 알고 있었어요. 이달의 맛은 한 종류. 다른 한 종류는 시리즈로 묶여서 같이 나왔지만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시즌메뉴 아이스크림일 거였어요. 그러니 시즌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안 들어온 것일 거였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들어가봐야겠다."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로 들어갔어요. 5월 30일이었기 때문에 신메뉴는 아이스크림 페이지에 나와 있었어요. 버즈의 애플 리치 빔 아이스크림과 우디의 후르츠 어드밴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 둘이 바로 6월 신메뉴였어요.
"버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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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뭐지? 이거 버즈인가? 아이스크림 페이지 보면 버즈인데?"
이날은 5월 30일이었기 때문에 이달의 맛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6월 1일에 출시될 아이스크림 두 종류만 나와 있었고, 보도자료조차 없어서 뭐가 이달의 맛인지 알 수 없었어요.
"무슨 토쟁이의 달 6월도 아니고 뭐야?"
6월은 토토하는 토쟁이들의 달이에요. 6월에 2026년 월드컵이 있으니까요. 한국 경기들은 평일 오전 10시에 두 게임, 오전 11시에 한 게임 있어서 토쟁이들도 하이라이트로 봐야 하는 월드컵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토토하는 사람이 확 늘어나는 토쟁이들의 달이에요. 이 무슨 승패식 토토도 아니고 둘을 놓고 골라야 했어요. 하나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라 반드시 먼저 글을 써야 하는 아이스크림이었고, 다른 하나는 시즌 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이라 조금 나중에 글을 써도 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 보면 우디인데..."
토이스토리 주인공은 카우보이 인형 우디에요. 우디 친구가 버즈이구요. 이건 내가 알 리가 없었어요. 마침 토이스토리 광고 보고 알았어요. 광고 보니까 카우보이 인형 이름이 우디이더라구요. 카우보이 인형이 주인공인 줄은 알았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토이스토리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요. 그래도 다행히 토이스토리 광고를 봐서 알았어요.
그러나 우디는 아이스크림 메뉴에서 좌측 상단 두 번째에 들어가 있었어요. 이달의 맛 자리인 좌측 상단 첫 번째 칸은 버즈의 애플 리치 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러면 버즈로 가야 했어요. 내가 토토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여기에서 토쟁이질을 하고 앉았어요. 확률 계산하며 토이스토리 주인공 이름을 믿고 우디로 가야 할지,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페이지 이달의 맛 패턴을 믿고 버즈로 가야할 지 배팅을 해야 했어요. 물론 가면 둘 다 동시에 먹을 거였어요. 다른 매장에 전화해봤더니 둘 다 들어와 있다고 했거든요. 그러나 먹는 거야 둘 다 먹지만 글을 두 개 다 동시에 쓸 수는 없잖아요. 당연히 하나 쓰고 그 다음에 남은 거 하나 써야요.
"버즈로 간다."
버즈로 가기로 했어요. 버즈 믿기로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믿기로 했잖아요. 둘 다 성씨가 B씨잖아요. 같은 성씨 밀어줘야하지 않겠어요. 피는 물 보다 진하대메요. 우리가 남이가 해줘야요. 6월 선거도 우리가 남이가, 6월 월드컵도 우리가 남이가, 6월은 우리가 남이가 계절이잖아요. 그러니까 같은 성 B씨를 밀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버즈 이달의 맛 가자!
버즈에게 걸었어요. 먹고 와서 버즈의 애플 리치 빔 아이스크림을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글을 썼어요. 이게 5월 31일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남은 아이스크림 후기인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글을 쓰기 위해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로 들어갔어요. 2026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공개되어 있었어요.
아오, 내가 이래서 토토를 안 해.
"넌 이제부터 Baskinrobbins가 아니라 Vaskinrobbins다!"
와, 동성 밀어주지 않아버리네요. B씨라고 믿고 버즈로 갔는데 틀렸어요. 배스킨라빈스 2026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야 진짜 이건 우리가 남이가 안 해줬어요. 이건 아주 그냥 버즈, 바나나, 백씨, 박씨 B씨 족보에서 파버려야 해요. 진짜 너무하네. 그래도 나름 같은 성씨라고 이달의 맛 자리를 버즈에게 줬어요. 버즈는 이달의 맛도 아니에요. 그 자리 차지할 아이스크림이 아니에요. 그런데 완전히 6월이 월드컵의 달이라고 훼이크 오지게 넣었어요. 배스킨라빈스 10년을 먹었는데 이건 처음이었어요.
진짜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왔어요. 이런 경험 처음이었어요. 처음부터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의 아이스크림 배열 무시하고 닥치고 우디로 가야 했어요. 왠지 우디일 거 같았어요. 배스킨라빈스에게 뭔가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엄청난 훼이크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핑크색, 노란색, 하늘색, 흰색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핑크색은 수박 샤베트, 노란색은 복숭아 샤베트, 하늘색은 레몬라임 샤베트, 흰색은 코코넛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런데 제가 받은 것에는 흰색이 거의 없었어요. 이게 새 통의 첫 스쿱을 받으면 이런 일이 간간이 있어요. 맨 윗부분은 모 아니면 도이거든요. 맨 윗부분은 재료가 특정 재료로 아주 쏠려 있고 비율이 안 맞는 일이 꽤 있어요. 새 통의 첫 스쿱을 받아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대신에 맛은 일반적인 맛과 꽤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특정 재료는 많이 몰려 잇고 특정 재료는 너무 조금 있어서 일반적인 맛과 다른 맛일 때가 가끔 있거든요.

"이거랑 완전히 비슷하게 생긴 거 있었는데?"
뭔가 상당히 익숙했어요. 이거랑 비슷하게 생긴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에 워낙 없어서 바로 완전히 비슷하게 생긴 게 하나 있다는 게 바로 떠올랐어요.
"트로피칼 섬머 플레이!"
배스킨라빈스에서 AI가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홍보했던 아이스크림이었던 트로피칼 섬머 플레이였어요. 이거랑 꽤 비슷하게 생겼어요. 트로피칼 섬머 플레이와의 차이점이라면 트로피칼 섬머 플레이는 연두색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었고, 이것은 흰색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문은 '우디와 함께 떠나는 알록달록한 모험! 4가지 컬러 속에 숨겨진 젤리의 탱글한 반전'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Woody’s Fruits Adventure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162kcal이에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소개문은 다음과 같아요.
우디와 함께 떠나는 알록달록한 모험!
4가지 컬러 속에 숨겨진 젤리의 탱글한 반전.
상큼한 수박소르베, 달콤한 복숭아소르베, 톡톡 튀는 레몬라임소르베, 부드러운 코코넛 샤베트가 어우러져 한 컵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모험이 펼쳐져요.
컬러마다 달라지는 맛과 식감이 재미를 더해,
끝까지 골라 먹는 즐거움이 가득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네 가지 맛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색깔이 네 종류인 것이 괜히 네 종류가 아니에요. 배스킨라빈스는 한 가지 맛을 색깔만 바꿔서 두 종류로 만들어서 그걸 한 가지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에 집어넣는 일은 없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한 가지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에서 색깔이 다르면 맛도 달라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의 특징이라면 샤베트가 네 종류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종류가 매우 다양하게 들어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맛은 정직합니다.
진짜로 네 가지 맛입니다.
먼저 수박 소르베는 수박맛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달고 시원했어요. 여기에서 의문이 하나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 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소개문을 보면 '상큼한 수박소르베'라고 나와 있어요. 딱 그런 맛이었어요. 달고 시원한 맛이었어요.
복숭아 소르베는 달콤하고 향긋했어요. 또한 시원했어요. 복숭아 소르베는 복숭아 주스와 맛이 비슷했어요. 그러나 복숭아 주스보다 가볍고, 신맛이 별로 없었어요.
레몬라임 샤베트는 매우 시원하고 새콤했어요. 그러나 이것 하나만 새콤했기 때문에 가볍게 신맛을 더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코코넛 샤베트는 제가 받은 것에서는 워낙 적고 중간부터 들어 있어서 그 맛만 따로 제대로 느끼지는 못 했어요. 그래도 전체에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을 깔아주고 있었어요.
이걸 만약 매우 싱글킹으로 사먹었다면 정말 하나씩 살살 긁어가며 먹었을 거에요. 그런데 싱글 레귤레 컵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살살 긁어먹기 힘들었어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저는 이걸 5월 30일에 먹을 때 이달의 맛이 아니라 시즌메뉴라고 생각하고 먹었어요. 그래서 버즈부터 다 잡아먹은 후에 우디를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샤베트 네 종류의 결합이에요. 그래서 버즈 다 잡아먹고 우디를 잡아먹으려고 하니까 우디가 살짝 녹아 있었어요. 막 액체가 되어서 질질 흐르는 우디 찌개이 된 거는 아니었지만, 매우 부드러워져서 우디 찜 정도 되었어요. 그래서 네 종류의 샤베트를 각각 따로 긁어먹으며 음미하기에는 아주 살짝 늦었어요. 이 때문에 그냥 푹푹 퍼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네 가지 맛을 돌아가면서 살살 긁어먹으며 각자의 맛을 음미해도 좋았지만, 그냥 마구 푹푹 퍼먹어도 맛있었어요. 네 가지 맛이 섞이면 꽤 화려한 맛이 되었어요.
"마지막 입 안에 남은 맛이 묘하네."
뭔가 친숙하면서 아련한 기분을 들게 하는 맛이었어요. 일반적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에서 의외로 잘 안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쮸쮸바 먹었을 때 그 뒷맛. 시럽 느낌의 살짝 찐득한 단맛. 침을 찐득하게 만들며 입안에 전자렌지에 너무 돌려서 죽이 된 인절미처럼 찰싹 달라붙은 단맛. 이게 묘하게 느껴졌어요. 완전히 이런 맛이 아니라 아주 미세하게 이런 느낌이 있었어요.
이 맛 때문에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이 어떤 이미지인지 혼동에 빠졌어요. 처음에는 화려한 여름밤 파티,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는 콘서트장 그런 걸 떠올렸어요. 이거랑 묘하게 잘 안 맞아서 어떤 이미지와 어울릴지 고민하는데 이 매우 미세하게 느껴지는 추억의 찐득한 단맛 때문에 더욱 혼란에 빠지고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졌어요. 억지로 떠올리던 이미지들이 다 찌그러져서 시꺼먼 고민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어요.
그렇게 이게 어떤 이미지인지 고민하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계속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그러다 또 토이스토리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바로 그거였어요.
화려한 중년의 고독
이거다!
드디어 뭐와 딱 어울리는지 떠올랐어요. 그것은 화려함. 그것은 고독함. 그것은 애잔함. 바로 화려한 중년의 고독이었어요.
그래요. 중년이 되면 화려해져요. 겉은 화려해져요. 삼각김밥 하나 허겁지겁 갉아먹으며 배를 채울 일이 없어요. 못 먹어도 식당 가서 국밥 한 사발 후루룩 먹어요. 국밥도 말아먹고 돈도 말아먹어요. 국밥 정도는 이제 먹을 수 있어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사서 마셔도 꼭 1+1 있는지 안 찾아봐도 되요. 흙먼지 묻어서 누래진 양말 드러나는 슬리퍼 질질 끌고 안 돌아다녀요. 이제는 당연히 제대로 신발 잘 신고 돌아다녀요. 옷도 괜찮은 옷 입어요. 그런 돈은 충분해요.
자동차도 몰고 다녀요. 버스를 한없이 안 기다려도 되요. 이제 가고 싶을 때 차 몰고 가면 되요. 밖에서 떠들든 말든 차 안에서는 자기만의 공간이에요. 이 넓은 바깥에서조차 자기만의 세계, 자기만의 공간을 누리며 거리를 질주해요. 예전에는 이동하기 위해서 걸어야 했지만, 이제는 걷고 싶어서, 건강을 챙기려고 걸어요. 이동하려고 걷는 건 200m만 되어도 마라톤 전력 질주에요. 30분을 걸어서 가야 한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걸어가냐고 놀라요.
그래요. 분명히 화려해요. 중년은 화려해요. 어린 시절보다 화려해요. 분명히 먹는 것도 좋아졌고, 사는 것도 좋아졌어요. 옷도 잘 입고 쓰는 돈도 많아졌어요. 버는 돈도 많고 쓰는 돈도 그만큼 써요. 주택 담보 대출 갚느라 아껴야 한다고 해도 일단 자기 집에서 잘 살고 있고, 그렇게 아낀다고 해도 어렸을 적 쭈쭈바 하나 빨아먹으며 좋아하던 때, 편의점 1+1 행사 있는지 먼저 찾아보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화려하고 잘 살아요.
그러나 화려하기만 해요. 중년은 화려하기만 해요. 친근함이 화려함으로 바뀌며 친근함이 차지하던 자리가 점점 텅 비어가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게 비유가 아니라 세상의 진리로 와닿게 되요. 사람은 많은데, 관계가 있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고독함은 더욱 깊어져요. 대화를 하며 웃고 있어도 그것은 가슴 따스해지는 웃음이 아니에요. 공허함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요. 아무리 대화를 하고 웃어도 되돌아서면 사람은 없어지고 내용만 남아요. 그리고 웃음이 가슴을 데워준 게 아니라 가슴을 식혀줬다는 걸 깨달아요.
남는 건 가족이라 하지만 가족도 전부 외로워요. 자식은 자식대로 자기의 외로움, 배우자는 배우자대로의 외로움. 가족이라고 하지만 오른손과 왼손, 오른발과 왼발처럼 서로 가족이라는 몸통에 함께 묶여 있을 뿐 따로 놀아요.
그래요. 이렇게 중년은 화려해요. 그리고 중년은 고독해요. 그래서 중년이 되면 어렸을 적 회상을 하고 어렸을 적과 관련된 것을 되돌아보려고 해요. 괜히 옛날에 살았던 동네에 한 번 가보기도 하고, ,예전 친구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하기도 해요. 그러나 결국 그 고독은 채워지지 않고 화려함으로 그 고독을 덮어요. 회색 덩어리 고독함의 위를 화려함의 빛으로 덕지덕지 칠해요.
딱 이런 느낌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맛이 화려했어요. 그러나 희안하게 고독함을 연상시키는 힘이 있었어요. 이유는 맛이 어울릴 다른 아이스크림이 진짜 잘 안 떠올랐어요. 초콜렛 계열과는 아예 안 맞았어요. 모든 것을 껴안아주는 바닐라와도 이상하게 안 맞을 거 같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 같은 다른 샤베트 계열과는 마치 MBTI에서 세 글자 같고 딱 한 글자 다른 사람들 뭉쳐놓은 것처럼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섞어놓으면 완전 상극일 거 같았구요. 그러니 이건 어울릴 만한 게 진짜 안 떠올랐어요.
같이 나온 베스킨라빈스31 버즈의 애플 리치 빔 아이스크림은 이것저것 어울릴 만해 보이는 아이스크림이 꽤 있어서 나름 인싸 아이스크림 계열이었어요. 핵인싸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기 좋은 아싸 정도까지는 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반면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는 겉만 보면 핵인싸일 거 같지만 오히려 화려한데 고독함이 떠오르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굳이 비유하자면 버즈의 애플 리치 빔은 딱히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단정한데 막 주변에서 같이 놀면 재미있다고 자꾸 불러대고 찾아대는 사람이고,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혼자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더욱 명품을 휘감고 혼자 더 멋있게 소비하는 사람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디의 후르츠 어드벤처 아이스크림은 맛이 화려했어요. 네 가지 맛은 각각 먹어도 좋고 한 번에 푹푹 퍼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묘하게 화려한 고독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