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해외 출장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새야 한다고 해서 같이 밤을 새어주러 인천공항으로 갔을 때였어요. 지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새는 것이 처음이었어요. 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새어본 적이야 여러 번 있었지만, 지인이 출국하는 터미널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같이 밤을 새면 심심하지 않다
제가 예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샐 때는 혼자 밤을 새곤 했어요. 그래서 진짜 심심했어요. 인천국제공항 안을 돌아다니는 것도 한두 번 하는 거지, 밤새 계속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한두 번 걸어다니며 돌아다니는 것은 재미있지만, 그것도 몇 번 하면 다 그게 그거라서 재미없어요. 사람들이라도 있고 돌아다녀야 사람 구경하는 재미라도 있는데 심야시간에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요. 말상대도 없고 의자에 앉아서 불편하고 시간은 참 안 갔어요.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과 함께 밤을 새면 심심할 것이 없어요. 게다가 모처럼 만난 지인이라 이야기할 거리도 많았어요. 지인과 공항 안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꽤 잘 갔어요. 지인도 피곤하거나 졸려하지 않았어요. 저야 애초에 이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낮에 충분히 자고 와서 하나도 안 졸린 상태였구요.
"인천국제공항에서 밤 새는 사람 많구나."
"응, 많아. 새벽 비행기 타기 힘들잖아."
지인이 인천국제공항 와서 가장 놀란 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인천국제공항은 밤새기 괜찮은 편이에요. 음수대도 있어서 물로 배를 채울 수도 있어요. 뭐 물로 배를 채워야 하는 사람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밤을 샐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갈증 나서 물 마시기도 하고 심심해서 물 마시기도 하면서 시간 잘 보낼 수 있어요.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노숙자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인천국제공항에도 노숙자가 있어요. 그런데 노숙자들이 몰려 있는 곳은 따로 있어요. 공항 터미널 여객청사 내부 쪽은 아니에요.
지인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저도 처음 와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었기 때문에 신기했어요. 예전 기억 속 제1여객터미널과 비슷한 거 같기는 한데 뭔가 달랐어요.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앉아서 잡담하고, 또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아침이 되었어요. 지인이 출국 수속을 밟고 떠날 때가 되었어요.
지인을 배웅해주었어요. 지인이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니 저 혼자가 되었어요.
"그냥 돌아갈까, 1터미널 갔다가 돌아갈까?"
아침은 안 먹었어요. 지인 비행기가 이른 시각이었기 때문에 제가 아침 먹을 시간이 마땅찮았어요. 지인을 배웅한 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돌아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아니면 그냥 의정부로 돌아간 후에 의정부에서 사먹는 방법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왕 온 김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용하던 인천국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이 아니라 제1여객터미널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왔으니 예전 추억도 떠올릴 겸 제1여객터미널도 가서 구경하고 돌아가고 싶었어요. 인천국제공항은 정말 크게 마음 먹고 와야 하는 먼 곳이라서요.
"1터미널 가서 아침이나 먹고 가자."
공항철도로 갔어요.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갔어요.
"그래, 여기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들어가자마자 탄성이 나왔어요. 맞았어요. 바로 여기였어요. 제가 항상 이용하던 인천국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중앙아시아인들이 보였어요. 제가 타슈켄트 갈 때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했어요. 아니, 모든 해외여행 갈 때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했어요.
'그러고 보니 1터미널에서 식사를 제대로 한 일이 한 번도 없네?'
궁상과 찌질의 역사.
나는 항상 여기에서 물을 마시곤 했다.
음료나 사서 마시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식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비행기 타면 기내식을 주기 때문에 안 먹었다고만은 할 수 없었어요. 밤샌 적도 여러 번이니까요. 그보다는 그냥 굶었어요. 한 푼이 아쉬웠으니까요. 그러니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어디에서 밥 먹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돌아다니며 아침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아봤어요.
"왔으니 한식 먹고 가자."
평소라면 한식을 안 사먹었을 거에요. 그런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왔으니 괜히 한식이 먹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식당 맛집 자연으로 갔어요.

메뉴를 쭉 봤어요.

"이거 가격이 왜 이래?"

가격이 미묘하게 이상합니다
얼큰 소고기 해장국 가격은 15000원이었어요.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너무 비싸다고 할 만한 가격이었어요. 그렇지만 서울에서 비싼 국밥 가격 생각하면 그냥저냥인 가격이었어요. 서울에서 비싼 국밥은 15000원 하니까요. 여기가 공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서울에서 갈비탕이 대충 15000원쯤 하니까 괜찮고 납득되는 가격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공항인데 저렴한 건지, 서울 물가가 말도 안 되게 비싼 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가격이었어요.
참송이 전복죽은 16000원이었어요. 이것도 뭐 전복죽 가격 생각하면 납득되는 가격. 전복죽은 본죽에서도 비싸니까요.
미나리 맑은 곰탕 16000원
얼큰 명란 순두부 찌개 20000원
참송이 해물 된장찌개 19000원
응?
가격 왜 이래?
얼큰 소고기 해장국, 참송이 전복죽은 서울 물가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가격이고 납득되는 가격이었는데 다른 메뉴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어요. 비쌀 거면 다 똑같이 비싸든가, 몇몇 메뉴는 서울의 갈비탕 같은 비싼 국밥 떠올리면 충분히 납득되고 괜찮은 가격인데 몇몇 메뉴는 진짜로 공항 물가였어요. 특히 된장찌개 19000원, 순두부 찌개 20000원은 정말로 공항 물가였어요.

좌석마다 주문 기계가 있었어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얼큰 소고기 해장국을 먹기로 했어요. 이건 가격이 일단 납득되는 가격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참송이 전복죽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죽 보다는 밥이 낫겠다 싶었어요.
주문 후 창밖을 봤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얼큰 소고기 해장국이 나왔어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식당 맛집 자연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매우 예쁘게 담겨 있었어요. 반찬도 예쁘게 담겨 있었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이렇게 생겼어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식당 맛집 자연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얼큰 소고기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건 15000원 맞네?"
먹으면서 웃었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15000원짜리 국밥 맞았어요. 이 정도라면 충분히 납득되는 가격이었어요. 서울 물가 기준으로요. 서울에서 국밥 맛있게 하는 집의 좋은 국밥은 15000원 정도는 하는데 그 정도에 맞는 맛이었어요. 그러니 이렇게 보면 가성비 꽤 좋은 메뉴였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의 반찬부터 말하자면, 모두 다 매우 맛있었어요. 특히 젓갈이 맛있었어요. 젓갈은 리필하고 싶었어요. 리필해줄 거 같지는 않았지만요. 젓갈이 아주 밥도둑이었어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식당 맛집 자연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맛이 딱 적절한 맛이었어요. 맛이 과하지 않았고 연하지도 않고 딱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해장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맛이었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약간 얼큰했어요. 맵거나 얼큰하다고 할 것까지는 아닌데 먹다 보면 땀이 조금 나는 정도였어요. 약간 칼칼한 느낌이 있었어요. 얼큰한 맛보다 뜨거운 맛이 훨씬 강했어요. 얼큰한 맛이 있기는 했지만, 얼큰한 맛이 전면에서 혓바닥을 공격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얼큰한 맛은 뜨거운 맛을 보조해주는 느낌에 가까웠어요. 뜨거운 통증과 매운 통증은 비슷하다 보니 식더라도 약간 덜 식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얼큰한 맛을 추가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한없이 안 맵고 안 얼큰하다는 것은 아니에요. 얼큰한 맛이 있기는 하나 아주 가볍게 얼큰한 맛이라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맛도 절제된 맛이었어요. 마구 날뛰는 맛이 아니었어요. 깔끔한 맛은 아니었어요. 소고기가 들어갔고, 여러 양념이 들어간 음식이었기 때문에 깔끔한 맛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그러나 조미료 맛이 강하고 감칠맛 폭주하는 맛은 아니었어요. 국물이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갔어요. 술안주로 먹기에는 순한 맛이고, 말 그대로 해장을 위해 먹는 국밥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맛이었어요.
얼큰 소고기 해장국에는 야채도 잘 들어가 있었어요. 구성이 꽤 알찼어요. 진짜로 좋은 국밥 먹는 맛이었어요.
"나중에 만약 1터미널에서 식사해야 한다면 이거 또 먹어야겠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식당 맛집 자연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얼큰 소고기 해장국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먹어도 좋은 맛이었고, 귀국 후 일단 밥부터 먹기 위해 가서 먹어도 좋은 맛이었어요. '해장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편안한 맛이었고, 약간 얼큰해서 먹는 맛도 있었어요. 해외여행, 해외출장과 묶어서 봤을 때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그 이전에 그냥 먹어도 매우 맛있는 맛이었구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한식당 맛집 자연에서 얼큰 소고기 해장국 먹는 것을 추천해요. 서울에서 가격 좀 있는 국밥 사먹는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만족스럽게 먹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