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우즈베크어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좀좀이 2026. 2. 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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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외국의 국어 과목 교과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에요.

 

"끝났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지문 원문과 해석을 제 다른 블로그에 전부 업로드했어요.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에 머무르며 우즈베크어를 공부할 때 보았던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 전부를 다 올렸어요. 그 당시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는 2학년부터 9학년까지만 있었어요. 그래서 9학년이 마지막 교과서에요.

 

이 글에서 다룰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책 표지 배경은 연두색이에요. 책 상단에는 흰색으로 O'ZBEK TILI 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은 '우즈베크어'라는 말이에요. 그리고 옆에는 귤색으로 숫자 9가 적혀 있어요. 이것은 9학년이라는 뜻이에요.

 

O'ZBEK TILI 9 아래에는 무지개 띄가 있어요. 그 아래에는 원형의 화환이 있고, 그 아래에는 보라색 O'ZBEK TILI 라고 적힌 책이 있고, 그 위에는 LUG'AT 라고 적힌 파란색 책이 있어요. LUG'AT 라는 말의 뜻은 사전이에요. 그러니 우즈베크어 책과 사전이 함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첫 페이지는 아래와 같아요.

 

 

이 책은 2010년에 O'QITUVCHI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이에요. O'QITUVCHI 는 우즈베크어로 '선생님'이에요. 그러니 이 책은 '선생님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이에요.

 

위에 보면 Ta'lim rus va qardosh tillarda olib boriladigan maktablarning 9-sinfi uchun darslik 이라고 적혀 있어요. 러시아어 및 타언어로 교육을 받는 학교의 9학년 교과서라는 말이에요.

 

우즈베키스탄 및 중앙아시아, 더 나아가 과거 소련이었던 국가들을 보면 각 민족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들이 있어요. 이런 학교가 모든 민족의 언어로 다 있는 것은 아니에요. 주요 민족들의 언어만 있기는 해요. 이 중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어,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투르크멘서, 카라칼팍어, 투르크멘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들이 있어요. 이들 학교에서 사용하는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우즈베크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교과서와 달라요. 그들에게 우즈베크어는 모국어가 아니라 외국어이기 때문이에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본문은 위와 같이 검은색과 하늘색으로 인쇄되어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의 재미있는 점은 흑백으로 인쇄된 페이지도 있고, 흑백에 청색을 더해서 인쇄한 페이지도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 중에는 위와 같이 사진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흑백, 다른 하나는 흑백에 청색이 더해진 사진이 동시에 있는 페이지도 있다는 점이에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글자 크기가 크고 글자 간격 및 줄 간격도 꽤 넓은 편이에요. 그래서 읽을 때 눈이 매우 편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맨 마지막에는 목차가 있어요. 구소련권 서적들은 목차가 책 제일 마지막에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에서 새로 등장한 문법들은 다음과 같아요.

 

- qisqacha 는 원래 의미는 '짧은'이나 도서명에서는 '개론', '요약'의 의미로도 종종 사용한다.

- -ga nisbatan 은 원래 비교 및 강조의 의미를 나타낸다.

- kashf etmoq 은 기본 의미는 '발견하다'이며 사람과 관련해서는 '인재를 발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 tortib 은 tortmoq 의 연결동사 형태다. 그러나 탈격 (또는 bilan)과 함께 써서 '~로부터 시작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boshlab, e'tiboran 과 같은 의미다.

- 현재미래동명사+ga olib kelmoq 은 '~한 결과를 초래하다, 유발하다'라는 의미다.

- '동명사 shart' 는 '~해야 한다'라는 의미다.

- '부정+midi?' 는 예전에 언급되었던 이야기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때 확인하듯이 물어볼 때 사용한다.

- ma'lum 이 문장 가장 마지막에 오면 '~한 것이 알려져 있다'라는 의미이다.

- so'ng 은 속격과 함께 쓸 경우에는 '~전', 탈격과 함께 쓸 경우에는 '~후'라는 상반된 뜻이 된다.

- shekilli 는 문장 가장 마지막에 써서 의심, 낌새, 추측 등을 나타내며 '~한 것 같다', '~한 모양이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balki', 'ehtimol'과 같은 의미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에 새로 등장하는 문법은 저게 전부에요. 그 중에서 실제 문법 보다는 구문이나 단어 용법에 해당하는 것을 제외하면 진짜 딱히 없어요. 진짜로 이게 전부에요.

 

"왜 이렇게 쉬워?"

 

201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체류할 때 겨울이 가까워질 쯤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만큼은 다 보고 귀국하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봤어요. 이때 4권까지는 진짜 너무 쉬웠어요. 천리마를 타고 질주하는 기세로 봤어요. 솔직히 읽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얼마 안 걸렸어요. 그 지문들을 타이핑하는 데에 걸린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어요. 그 당시에는 구글 렌즈라는 기술 혁명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일일이 손으로 다 타이핑쳐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때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5학년 과정부터였어요. 4학년까지는 경사가 있는지조차 안 느껴질 정도로 완만히 올라가던 레벨이 5학년에서 갑자기 높고 깎아지르는 수직 암벽으로 높아졌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5학년 교과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어려웠어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심각하게 어려워졌어요. 1년간 못 배운 문법도 마구 튀어나오고, 단어들도 꽤 어려워졌어요.

 

이런 급격한 난이도 상승은 7학년 교과서까지 계속 이어졌어요. 8학년 교과서에서는 7학년에 비해 난이도 상승 정도가 조금 덜해지기는 했지만, 여기도 쉽지 않았어요. 제일 골치아픈 건 고어였어요. 이게 다른 것은 문법서를 찾아보든 뭐 어떻게 하든 해결할 수 있지만, 고어가 나와버리면 이건 당시 어학원 선생님께 여쭤보지 않으면 답이 아예 없었어요. 그때 무슨 챗지피티가 있고 제미나이가 있었겠어요. 우즈베크어 교재는 한국에 제대로 된 게 없었고, 우즈베크어 고어를 다룬 책은 러시아어나 우즈베크어로 된 것 외에는 없었어요.

 

당시 제가 공부하던 어학원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8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를 중급~고급용 교재로 사용하는 선생님들도 있었어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어학연수 온 학생들 중에는 이 책으로 배운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혀 빼물고 고생하면서 8학년 교과서까지 마쳤어요. 그리고 대망의 9학년 교과서였어요. 그런데 9학년 교과서를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8학년에 비하면 너무 쉬웠어요. 이게 왜 대체 9학년 교과서인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물론 8학년 교과서까지 보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올라왔기 때문도 컸어요. 8학년 교과서까지 올라가면서 웬만한 접사는 다 꿰게 되었고, 접사를 웬만큼 꿰고 있으니까 웬만한 단어는 사전을 안 찾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어요. 문법을 모른다고 해도 접사를 쪼개서 접사의 의미를 보면 바로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았구요.

 

그래도 8학년까지의 교과서 난이도에 비하면 확실히 쉬웠어요. 이 정도면 '살 만 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혼자서 저만의 힘으로 다 읽어치웠어요. 모르는 건 사전 좀 뒤적거리고 접사 쪼개서 보면 답이 바로 다 나왔어요.

 

"이제 쉽게 내려가라는 건가?"

 

그 당시 이 책을 보며 웃었어요. 대체 어디에서 갑자기 난이도가 급상승할지 궁금했지만, 그런 건 없었어요. 그냥 순조롭게 쭉 나가서 끝났어요. 마치 험한 정상에 다 올라왔으니 내려갈 때는 편히 가시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우즈베키스탄 교육의 친절한 배려를 느꼈어요. 8학년까지 고생했으면 9학년은 조금 쉬면서 다른 과목 공부하며 상급 학교 진학 준비하라는 따스한 배려심인가 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중급 레벨이라면 볼 만 해요. 고어가 없다는 것만해도 중급자라면 혼자 볼 만 하거든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지문 원문 및 한국어 해석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https://chamgnarun.blogspot.com/search/label/%EC%9A%B0%EC%A6%88%EB%B2%A0%ED%82%A4%EC%8A%A4%ED%83%84%20%EB%9F%AC%EC%8B%9C%EC%95%84%EC%9D%B8%20%ED%95%99%EA%B5%90%20%EC%9A%B0%EC%A6%88%EB%B2%A0%ED%81%AC%EC%96%B4%202010%EB%85%84%209%ED%95%99%EB%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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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너무나 길었던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우즈베크어 교과서 리뷰 시리즈의 마무리 이야기에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를 다 본 것은 2013년 초였어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 거의 직전에 다 읽었어요. 어렴풋 기억하기로는 아마 귀국 한 달 정도 전이었을 거에요. 이후 한 달 간은 귀국을 위해 집 정리도 하고 어학원 1년 코스 수료증을 받기 위한 시험도 쳐야 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한 달 간은 우즈베크어 공부가 아니라 1년 간의 우즈베키스탄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어요.

 

어쨌든 우즈베키스탄에 있으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이라는 블로그에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교과서를 업로드하면서 간간이 우즈베크어 공부를 하면서 제 글이 도움되었다는 말을 들으며 매우 뿌듯하고 기뻤어요. 그 막막함을 저도 알거든요. 저도 경험해봤구요. 게다가 우즈베키스탄 도착했을 때 좋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우즈베크어를 공부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어요.

 

하지만 업로드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 지문 번역을 쭉 올리다가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크어 교과서 지문 번역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여기에서 순서가 꼬였어요.

 

제가 본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는 2012년까지의 것이에요. 그때의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는 9학년까지의 난이도 전체가 우즈베크인들의 우즈베크어 교과서 난이도로는 고작 3학년 쯤 밖에 안 되었어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본 책들이 모국어 화자들에게는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수준 될까 말까한 레벨이었어요. 이건 사실 당연한 거에요. 초등학교가 아니라 유치원생들도 자기 할 말은 다 하고 살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 단지 긴 문장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긴 문장과 더 나아가 긴 지문 읽는 것을 힘들어 할 뿐이에요. 그러니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면 외국인 수준에서는 매우 많이 잘 하는 거에요. 냉정히 말해서 B2 레벨이 초등학교 3학년이 안 되요. 현실이 외국인이 아무리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해도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언어 배틀 붙으면 십중팔구는 지는 수준이 아니라 개처발려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 상대도 안 되고 완전히 개처발려요. 뭐 어려운 전문 용어 몇 개 안다고 깝치고 정신승리할 수야 있겠지만요. 실제 능력으로는 아예 게임이 안 되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를 올리는 것은 뒷전으로 밀렸고, 당시 제가 보던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인 학교 교과서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2019년이었어요. 당시 저는 티스토리에서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 외에 마찬가지로 티스토리에서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감당이 안 되었어요.

 

'하나로 합칠까?'

 

이 블로그를 대통합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일이 너무 컸어요. 이게 모두 글 한두 개 올린 블로그가 아니었어요. 블로그 이사를 하루 이틀에 끝낼 수준을 까마득히 넘어 있었어요.

 

문제는 이런 충동이 강하게 들자 아예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를 손 놔버렸고, 이후에는 아예 외국 교과서를 보는 것 자체를 손 놔버렸어요.

 

그러다 2021년이 끝날 즈음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이때 모든 교과서를 다 박스에 담았어요. 이후 이 박스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아예 안 뜯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파일로 갖고 있었지만, 책은 박스 안에 들어 있었어요. 그러니 업로드는 아예 안 이뤄졌어요. 물론 박스를 뜯었다고 하더라도 이 책 업로드는 손대지 않았겠지만요.

 

2023년. 카카오가 자기네 광고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쑤셔박으며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이때 좀좀이의 여행 블로그는 놔뒀지만,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 글은 모두 비공개로 내려버렸어요. 삭제는 하지 않고 비공개로 처리했어요.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블로그스팟에 참그나룬 블로그를 개설했고, 애드센스 승인까지 받았어요.

 

시간이 또 흘렀어요. 2025년이 되었어요. 2023년에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 글을 모두 비공개로 돌렸으니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어요. 그제서야 이 블로그에 있는 글을 정리하고 참그나룬 블로그로 이사하기 시작했어요. 이 세 블로그의 글을 모두 합치기로 했어요.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 폐쇄를 결정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2023년 카카오의 만행 때문이었지만, 이미 2019년부터 언젠가는 세 블로그를 하나로 합칠 생각이라 업로드 자체를 거의 안 했어요. 그렇게 생각만 하던 일을 드디어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 고민만 하며 업로드 자체를 손놔버린 게 전화위복이 되었어요. 인생을 무조건 부지런히 살 필요는 없다니까요. 가끔은 이렇게 게으름피우고 손 놔버리고 방치한 게 전화위복으로 훌륭한 선택이 될 때도 있어요.

 

튀르크어 - 페르시아어 도서관, 아랍어 도서관, 국어 교과서 도서관 블로그 글을 구글 블로그스팟의 참그나룬 블로그로 이전하면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 글도 남은 것을 전부 올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마침 이때 드디어 책 박스도 뜯고 외국의 교과서들도 다시 꺼냈구요. 너무 오랫동안 손 놓고 있었던 외국의 교과서 읽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와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 글 업로드도 다 해서 완벽히 마무리하기로 결정했구요.

 

그러나 작정하고 하면 금방 할 것이기는 한데 또 미뤄졌어요. 박스를 뜯는 순간 외국의 교과서들이 튀어나왔고, 외국의 교과서에 대한 저의 관심도 다시 튀어나왔어요.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렇게 안 구해졌던 다양한 아랍 국가의 교과서들이 인터넷에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그렇게 구할 길이 없었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교과서는 머나먼 튀르키예에서 비록 복사본이지만 제본해서 판매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다 구할 길이 나왔어요. 여기에 무려 러시아의 여러 자치공화국의 튀르크 민족 교과서들도 구해졌구요.

 

박스를 뜯지 말아야 했을까?

 

내 인생의 숙제를 줄이려고 박스를 뜯었는데 그건 내 인생의 숙제를 줄이는 게 아니었어요. 내 인생의 숙제를 배로 늘리는 문을 열어버렸어요. 그러니 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 업로드는 기약없이 미뤄졌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씩 올려서 8학년 것까지는 올렸어요. 이것이 2025년 여름이었어요. 드디어 대망의 9학년 것을 올릴 때였어요. 이때 여러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완전히 또 손 놔버렸어요. 이후 다시 올리기 시작한 것이 2026년 1월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다 올렸어요.

 

2013년 1월에 다 본 책을 2026년 2월 끝나기 직전에야 제 블로그에 다 올렸어요. 13년이 걸렸어요. 내가 이래서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라는 표현을 상당히 안 좋아해요. 제 인생에 이렇게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고, 아직도 안 끝나고 진행중인 이야기는 훨씬 더 많아서요.

 

"2012년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는 이제 진짜 끝이구나."

 

너무 오래되었어요. 2012년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는 이것이 마지막에요. 물론 쓰려면 또 다른 것으로 당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 당시 샀던 책들, 기념품들 다 지금도 갖고 있으니까요. 정말로 우즈베키스탄을 사랑했고, 우즈베크어를 진심으로 미치도록 뜨겁게 사랑했어요. 그 결과 짐이 너무 많아요. 그것들 하나씩만 풀어도 이야기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중요한 건 바로 이 책이 저의 2012년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이건 단순한 회상과 달라요. 항상 언젠가는 끝내야겠다고 거기에서부터 마음먹고 있었던 거였으니까요. 그게 무려 13년이란 시간이 걸려서야 끝난 거에요.

 

사실 이것도 순수한 마음으로 이렇게 끝내기로 마음먹은 건 아니잖아!

 

맞아요. 제가 순수하게 당시 제가 보고 스스로 한국어로 번역한 이걸 다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끝낸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이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아제르바이잔어 교과서를 많이 봤는데 최소한 그보다 훨씬 이전에 본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9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리뷰를 먼저 쓰고 싶었고, 먼저 써야 했기 때문이에요.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어 교과서는 이후 바뀌었어요. 최소한 2번은 바뀌었을 거에요. 교과서만 바뀐 게 아니라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었던 2012년과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은 완전히 달라요. 우즈베크인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고 여전히 좋다고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변화했어요.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인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있을 때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은 초청장 때문에 비자 받기 상당히 어려운 나라였는데요.

 

'언젠가 우즈베키스탄 다시 한 번 가보게 될 건가?'

 

모르겠어요. 그저 막연히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게 언제일지 모르겠어요. 많은 것이 궁금하고 많은 것이 그립지만, 잘 모르겠어요.

 

유리창에 외풍 들어오지 말라고 비닐봉지 말아서 끼워놓고 광고에서 나오던 AKFA 창문을 진심으로 부러워했던 것이 기억나요. 그렇게 겨울을 보내며 다 읽은 교과서니까요. 하필 한국은 오늘 다시 쌀쌀해졌구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끌어왔던 이야기 하나에 마침표를 찍었어요. 마침표를 찍는 일은 언제나 다양한 기분을 느끼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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