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이에요.
"오늘 뭐 하지?"
마음이 들뜨는 날. 그러나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날. 평상시처럼 보내고 싶지 않지만 평상시처럼 보내게 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 그리고 언제나 가만히 있으면 적중하는 이 나쁜 예감. 이런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드디어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토요일이 시작되면서 설 연휴가 시작되었어요. 설 연휴가 시작되니 매우 들떴어요. 가만히 있어도 괜히 신났어요. 설날은 특별해요. 이유 없이 특별해요. 세뱃돈 받을 나이가 아닌데도 그냥 좋아요. 뭔가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는 기분이에요. 새로운 일년의 시작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설렘이 있었어요. 이제 진짜로 뱀띠의 해가 끝나고 말띠의 해가 시작될 거였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설날 연휴가 시작되어도 제게 바뀐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어요. 원래라면 바뀌는 게 있어야 했어요. 부모님과 가족들 만나러 내려가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조금 늦게 내려가게 되었어요. 모두 일이 있어서 늦게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설 연휴 초반에는 혼자 자취방에서 연휴를 보내야 했어요. 기분은 들뜬데 기분만 들뜬 상황이 되었어요.
"뭐 재미있을 거 없나?"
머리를 굴렸어요.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었어요. 의미 있는 설 연휴 첫날을 보내고 싶었어요. 이번 설 연휴 중 언제 내려갈 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말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토요일에는 아무 것도 할 게 없었고, 월요일 즈음에 슬슬 내려갈 준비하면 될 거 같았어요. 일요일은 그냥 집에서 쉬구요. 일요일에 나가서 무엇을 하는 건 영 아니었어요. 그때는 진짜 거리가 휑할 거라서요.
무엇을 해야 재미있을지 생각했어요. 만약 집에만 있는다면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게 없었어요. 나가야만 했어요.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어요. 청량리 시장 가서 사람들 미어터지는 명절 시장 구경하는 것도 재미는 있겠지만, 굳이 청량리를 가고 싶지 않았어요. 별로 안 끌렸어요. 다른 곳을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계속 골똘히 생각했어요.
"아,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
그때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바로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은 배스킨라빈스 특수 매장이에요. 100종류를 파는 플래그십 매장이에요.
"거기는 내가 안 먹은 거 꽤 있겠지?"
정말 오랜만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거기 간 지 1년도 넘었어요. 2025년초에 아이스 홍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간 후에 아예 안 갔거든요.
"강남 가자!"
그래서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집에서 나와서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으로 갔어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뭐 먹을지 한 번 보자."
먼저 제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고르기로 했어요. 저는 여기에서 조심스럽게 골라야 해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까지 먹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종류가 290종류가 넘어요.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이 아무리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판매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의 절반도 채 안 파는 매장이에요. 그래서 생각없이 골랐다가는 제가 먹은 걸 또 고를 수 있었어요.
"이거다!"
제가 먼저 고른 것은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은 하얀 빛이었어요. 조명 때문에 붉은 빛 진한 누르스름한 빛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매우 연한 아이보리색에 가까웠어요. 그냥 흰색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순백색이라고만 안 하면 되는 색이었어요.
여기에 매우 미세한 검은 점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어요.

"곱게 생겼네."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은 설날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어요. 설날에 인절미 먹어야죠.
'이건 왜 일반 매장에 안 풀렸지?'
한편으로는 이 점이 궁금했어요. 이건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에요. 일반 매장에 풀려도 될 아이스크림인데 안 풀리고 플래그십 매장에서만 판매중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고소한 인절미 고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INJEOLMI POWDER ICE CREAM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55kcal이에요.

이 희안한 이름의 아이스크림은 대체 어떤 맛이 날 것인가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에 생각해보니 이름이 너무 웃겼어요. 인절미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러니까 인절미 떡이 아니라 콩고물 있잖아요. 떡은 원래 보스가 먹고 보스한테 떡 전해주는 손에 묻은 콩고물은 똘마니가 좀 빨아먹는데 그 콩고물의 맛? 본체인 떡은 어디 가고 콩고물만 빨아 먹어? 생각해보니 어이없어서 속으로 허허 웃었어요.

"똘마니가 빨아먹는 콩고물 맛이 어떤 맛인지 한 번 보자."
미소 지으며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뭐야? 이거 되게 맛있는데?"
역시 물 중에 제일 맛있는 물은 뇌물
떡 좀 만지면 콩고물도 좀 떨어지고 좀 맛 좀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건가
너무 웃겼어요. 인절미 아이스크림이었으면 웃길 게 없는데 이게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이니까 갑자기 황당하고 웃긴 아이스크림이 되어버렸어요. 이게 맛없으면 모르겠는데 너무 맛있으니까 더 웃긴 이야기가 되어버렸어요.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달콤한 두유맛이었어요. 맛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상당히 기분 좋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고소한 인절미 고물 맛과 상당히 비슷했어요. 고소한 볶은 콩가루 향기가 퐁퐁 올라왔어요. 단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아주 그냥 목화솜 같은 부드러움이었어요. 살살 녹는 맛이었어요. 달콤한 맛과 콩가루 맛 조화가 좋았어요.
중요한 건 두유에서 느껴지는 콩 비린내는 싹 제거했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얼마나 맛있겠어요. 콩 비린내 세탁을 아주 너무 잘 했어요. 콩 비린내가 하나도 없었어요. 물 중에서도 제일 달콤한 물이 뇌물인데 이건 뭐 세탁도 잘 된 청정수 뇌물이었어요. 두유에서 그 고소하고 달콤한 맛만 깔끔하게 잘 뽑아내었고, 이걸 너무 강하지 않도록 모난 부분이나 튀는 부분은 깎아서 부드럽게 만든 맛이었어요.
"이 향기 뭐지?"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은 기본적으로 콩고물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런데 먹다 보면 첫 향기에서 상당히 독특한 향이 가끔 느껴졌어요. 구운 쥐포 향이었어요. 이 향기도 상당히 좋았어요. 이 향기가 도대체 왜 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가끔 처음에 구운 쥐포 향이 가볍게 느껴졌어요.
저는 이것을 먹기 전에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집에서 샤워하고 양치질 박박 하고 바로 와서 먹었어요. 그러니 입 안에 잡향이 섞일 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달콤한 구운 쥐포 향이 간간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이 좋은 걸 왜 플래그십에서만 파는지 이해했습니다
똘마니라도 콩고물 좀 손에 묻는 똘마니면 그게 그냥 똘마니이겠습니까
모든 걸 이해해버렸어요. 이걸 일반 매장에 판매했다면 상당히 인기 좋았을 거에요. 홍보 조금만 해줬으면 너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고 널리 유명해졌을 거였어요. 다른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기에도 좋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러나 플래그십 매장에서만 파는 이유는 이렇게 생각하니 납득당해버렸어요.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매장에 간다면 베스킨라빈스31 인절미 고물 아이스크림은 꼭 드셔보는 것을 추천해요. 일반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아이스크림이고, 상당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에요. 왜 일반 매장에 안 판매하는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