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아랍어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좀좀이 2026. 2. 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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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외국의 교과서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에요.

 

"라마단이 가까워지네."

 

저도 잊고 있었던 라마단. 우연히 인도 음식이 먹고 싶어서 이태원 갔다가 이태원의 파키스탄 식당 사장님께서 알려주셔서 이제 곧 라마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올해 라마단은 2월 18일부터 3월 19일까지에요.

 

이래서 괜히 아랍어를 다시 보고 싶어졌던 걸까?

 

매해 한 번은 갑자기 아랍어를 다시 보고 싶어질 때가 찾아와요. 보통 의욕이 넘치는 봄에 찾아오는데 올해는 봄도 아닌데 갑자기 아랍어 교과서를 보고 싶어졌어요. 왜 갑자기 아랍어 교과서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지 딱히 이유를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아무리 추운 한파라 해도 시간은 흘러가고 설날도 다가오니 봄이 오며 또 아랍어 교과서를 보고 싶은 때가 오나보다 했어요.

 

그렇게 아랍어 교과서를 다시 조금 볼까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올해 목표는 제 인생의 숙제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 그동안 모아놓은 외국의 교과서는 엄청나게 많고, 이걸 다 보려면 언제 다 볼지도 몰라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읽어서 인생의 숙제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어요.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외국의 아랍어 교과서를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왜 아랍어 교과서를 검색하기 시작했는지 저도 몰라요. 어떻게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세계의 아랍어 교과서를 검색해보고 있었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중동 외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아랍어를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이상한 건 아니었어요. 이슬람을 믿으려면 아랍어를 알아야 하니까요.

 

"말레이시아는 엄청 일찍 가르치네?"

 

말레이시아 아랍어 교과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있었어요. 이건 매우 흥미로운 점이었어요.

 

알고 보니 말레이시아는 종교 교육의 일환으로 아랍어를 초등학교부터 가르치고 있었어요. 모두가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고, 말레이인 중심의 이슬람 교육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아랍어를 가르치고 있었어요.

 

"말레이인들이 이슬람 꽤 깊이 믿으니까."

 

말레이시아 이미지는 여러 가지 있어요.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크게 말레이인, 화교, 인도인이 주요 민족이에요. 이 중 말레이인들은 독실한 무슬림들이에요. 신앙심이 꽤 깊은 편이고 엄격하게 믿는 편이에요. 또한 말레이시아 말레이인 문화에서 이슬람은 떼어놓을 수 없고, 말레이시아에서 과거 사용하던 문자가 아랍 문자를 차용해 만든 문자였기 때문에 말레이인들이 다른 건 몰라도 글자는 알 필요가 있어요.

 

참고로 서울 명동에서 히잡을 쓴 동남아시아 관광객이라면 높은 확률로 말레이시아 말레이인이에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한국으로 여행 잘 오거든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를 구해서 보기 시작했어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표지는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책 표지 좌측 상단에는 KSSR이라는 마크가 있어요. KSSR은 Kurikulum Standard Sekolah Rendah 의 약자에요. '초등학교 표준 교육과정'이라는 의미에요.

 

책 표지 가운데에는 اللغة العربية 라고 적혀 있었어요. '아랍어'라는 말이에요. 그 아래에는 작게 للصفّ الأول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1학년용'이라는 의미에요. 그 아래에는 BAHASA ARAB TAHUN 1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것은 '아랍어 1학년'이라는 의미에요.

 

빛나는 황금빛 현판 주위에는 꿀벌, 불개미, 메뚜기가 이 현판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목차는 위와 같아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를 보면 1학년에서는 글자를 익혀요. 1년간 글자를 익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본문이 시작되요.

 

 

처음에는 이렇게 인사로 시작되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의 특징으로는 문장이 없어요. 이게 거의 유일한 문장이에요. 여기에서 저 인사가 나온 후 마지막에 다른 인사가 나올 때까지 문장이 하나도 없어요. 아랍어 특성상 동사 하나만 있어도 문장이고, 거의 마지막에 동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동사들이 각각 하나씩 나와 있는 형태에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는 1년간 글자와 단어 학습만 하도록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글자 학습이 시작되요.

 

"이것도 특이하네?"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는 다른 국가들의 아랍어 교과서와 상당히 큰 차이가 있었어요. 글자 배우는 순서와 방식이 달랐어요.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를 보면, 글자를 하나씩 배우면서 먼저 모음과의 조합 - 장모음 표기법부터 배워요. b에 해당하는 글자를 배운다면 ba, bu, bi 를 같이 배워요.

 

아랍어 글자는 각각 띄어쓰지 않고 이어서 써요. 그래서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이 있어요. 보통은 이 넷을 모두 같이 배우기 마련인데, 말레이시아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먼저 독립형과 어두형만 익히도록 되어 있었어요.

 

 

그 후에 글자를 다 익히면 그제서야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을 익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보통 한 글자 배울 때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을 전부 한 번에 배우는 일반적인 방식과 완전히 달랐어요.

 

"아랍 문자를 이런 순서로 배우기도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배우는 건 처음 봤어요. 독립형부터 다 배운 후에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을 익히는 방식으로 구성된 교재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이건 독립형만 먼저 배우고 나서 한 글자씩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을 다 배워요. 이렇게 독립형과 어두형만 먼저 배우고 나서 나중에 어중형과 어말형을 익히는 교재는 처음이었어요.

 

교과서에서 다루는 단어는 꽤 여러 개였어요.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아랍어 숫자를 배우도록 되어 있었어요. 숫자는 딱 1부터 10까지만 배우고, 숫자와 명사를 함께 쓰는 방법은 배우지 않았어요. 단순히 1,2,3,4,5,6,7,8,9,10을 아랍어로 말하는 방법만 나와 있었어요.

 

난이도가 애매하다

 

일반적인 아랍어 교재들과는 조금 많이 상이했어요. 난이도를 어떻다고 말하기 어려웠어요. 글자만 집중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문법 측면에서는 어렵다고 할 게 없었어요. 그렇지만 단어들은 꽤 가르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난이도를 단순히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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