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크리스마스도 매우 가까워졌어요. 2025년이 드디어 끝나가고 있어요.
"서울이나 놀러갈까?"
집에서 할 것 하다가 갑자기 서울로 놀러가고 싶어졌어요.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서울에 가서 돌아다니고 싶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서울 가서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놀고 싶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혼자서 서울 가서 걸어다니며 놀러 다니지 않은 지 조금 되었어요.
"어디 가지?"
서울로 가서 걸어다니며 놀고 싶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신기한 곳이 있을 리 없었어요. 서울을 한두 번 간 것도 아니고, 서울의 웬만한 곳은 거의 다 가봤어요. 물론 서울이야 계속 변하니까 옛날에 갔던 곳들은 다른 풍경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예전에 갔던 곳을 또 가는 게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리는 없었어요. 그러니 서울로 가서 서울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놀고 싶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딱히 궁금한 곳이 없어서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달력을 보니 이제 크리스마스가 매우 가까워졌어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졌다는 것은 가야할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에 가장 대표적인 장소는 우리나라에 딱 한 곳 있어요.
서울 명동성당!
크리스마스에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바로 서울 명동성당이에요.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문화이고, 천주교와 개신교를 통틀어서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에서 상징적인 장소는 바로 명동성당이에요.
"명동성당에 크리스마스 조형 장식했을 건가?"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명동성당에서는 명동성당 본당 앞에 구유 조형물을 설치해요. 12월이 되었으니 명동성당 본당 앞에 구유 조형물을 아마 설치해놨을 거였어요.
"명동이나 가?"
요즘 계속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서 명동이 북적이고 있어요. 명동에 가면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간 김에 명동성당도 가면 명동성당 본당 앞 구유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을 거였어요.
"명동성당 가야겠다."
명동성당은 밤에 문을 닫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려면 너무 늦게 가면 안 되었어요. 그래도 저녁 즈음에는 명동성당에 가야 했어요. 아직 한낮이었기 때문에 명동성당이 문을 걸어잠그기 전까지 시간은 널널했어요. 그래서 명동 가서 명동 구경도 하고 명동성당 구유 조형물도 구경하고 오기로 했어요.
명동으로 갔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저녁 시간이 가까워질 때였어요. 명동 노점상들이 쫙 깔렸고,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어요.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었어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은근히 겨울에 한국으로 오는 것을 좋아해?'
얼핏 생각하면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한국 여행 오는 것을 안 좋아할 거 같아요. 그런데 예전 게스트하우스 일했을 때 기억이나, 매해 겨울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보면 겨울에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꽤 와요. '겨울'이라는 것 자체가 그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이한 체험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추위로 인해 오싹한 느낌이 신기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보다 동남아시아는 눈이 없으니까요. 눈 구경하러 겨울에 한국 오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꽤 있어요.
명동 거리를 구경하고 명동성당으로 갔어요. 명동성당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갔어요.
"구유 조형물 설치되어 있다!"
명동성당 본당 앞에는 구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구유 안에는 성모 마리아와 요셉 동상이 있었어요.

성모마리아와 요셉 사이에는 노란 천으로 덮힌 구유가 있었어요. 구유는 빈 구유였어요. 그리고 그 주변에는 어린 양 세 마리가 있었어요.
구유 조형물 대각선 앞에는 조명으로 만든 사람 두 명과 개 한 마리가 있었어요.

'동방박사는 3명 아냐?'
왜 2명과 개일까?
조명으로 만든 장식은 분명히 사람 2명과 개 한 마리였어요. 동방박사는 3명이에요.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자르에요. 그러니 조명으로 장식을 만든 것이 동방박사 3명이라면 사람이 세 명이어야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하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였어요.

'구유 안에 있는 어린 양 세 마리가 동방박사인가?'
아무리 봐도 이 조명으로 만든 조형물은 동방박사가 아니었어요. 저 개 모양 조형물 때문에 이건 아무리 봐도 동방박사라 볼 수 없었어요. 그러니 동방박사는 동방박사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지 않고 어린 양 세 마리로 만든 것 같았어요.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구나.'

명동성당 본당 앞 구유 조형물 감상을 마치고 다시 명동 거리를 향해 내려갔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구유 미사가 있어요. 이 구유 조형물 앞을 참배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그리고 명동성당 구유 조형물은 매해 12월에 볼 수 있어요. 그러니 12월에 명동 놀러갈 계획이라면 간 김에 명동성당 들려서 구유 조형물을 보고 가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