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써브웨이 샌드위치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에요.
"써브웨이 오이 샌드위치는 못 먹어봤네."
써브웨이에서는 5월에 기간 한저응로 오이 샌드위치를 출시했다고 열심히 홍보했어요. 써브웨이 오이 샌드위치 광고 사진을 보니 아주 야채가 가득했어요. 고기가 안 보였어요. 그래서 궁금하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돈 주고 사먹고 싶은 생각이 거의 안 들었어요. 저는 진짜로 식사로 먹기 때문에 햄조각 한 장도 소중해요. 그런데 야채만 가득 들어 있고 햄조각의 파편조차 안 보이는 광고 사진을 보자 계속 머뭇거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이가 떠나갔어요. 그리고 이때 든 한 가지 의문.
써브웨이에 원래 오이 없었어?
사실 이걸 생각하고 먹은 적이 없었어요.
"아닌데? 원래 오이 있는데?"
세상에 오이 없는 샌드위치가 어디 있어요. 무슨 양상추 빠진 햄버거 같은 소리에요. 오이를 싫어해서 오이를 일부러 빼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래 처음부터 오이를 안 집어넣지는 않아요. 샌드위치 가게 필수 야채 중 하나가 오이인데요. 오이 빠지면 대신에 식감 보충하려고 생당근 집어넣을 거에요? 생당근을 슬라이드 썰어서 샌드위치에 박으면 그건 이 세상에 대한 테러에요. 감히 오이 슬라이스 대신에 생당근 슬라이스를 집어넣겠다고 한다면 관타나모에 집어넣어야 해요. 푸드 테러리스트니까요.
'아닌가? 오이가 필수는 아닐 수도?'
한편 다르게 생각해보니 오이가 꼭 필수 재료는 아니었어요. 오이가 햄버거라면 들어갔을 때 맛이 확 튀어요. 그렇지만 샌드위치는 그렇지 않아요. 샌드위치는 기본적으로 야채 비중이 높은데, 이 중에서 양상추가 어느 정도 오이와 비슷한 역할을 해요. 차이점이라면 양상추로 오이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하면 양상추가 매우 싱싱해야 하고, 이와 더불어 엄청난 볼륨감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샌드위치 속의 오이의 역할.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샌드위치에는 당연히 오이가 들어간다고만 생각해왔어요. 양상추, 오이는 당연히 들어가는 재료라고만 여겼어요. 그러다 써브웨이에서 5월에 오이 샌드위치를 판매하니까 오이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5월이 끝나고 6월이 되었어요. 저는 오이 샌드위치는 안 먹었어요. 그렇게 끝났어요. 사실 오이 샌드위치 먹고 싶으면 나중에 써브웨이 가서 야채 선택할 때 오이만 넣어달라고 하면 될 거였어요. 써브웨이에 당연히 항상 오이가 있어요. 그러니 이건 일부러까지 찾아먹을 건 없어 보였어요. 정말 먹고 싶다면 샌드위치 아무 거나 하나 선택한 후에 야채를 오이만으로 선택하고 부재료를 다른 걸로 집어넣으면 어떻게 되기는 할 거였어요.
이후 나온 것은 바로 터키 샌드위치였어요. 써브웨이에서는 터키 샌드위치를 홍보하고 있었어요.
"터키? 이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빠진 의문.
써브웨이에 원래 터키 샌드위치 있었는데?
이건 제가 기억해요. 터키 샌드위치는 원래 있었어요. 써브웨이 주문할 때 터키 샌드위치를 먹어볼지 고민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써브웨이에는 모든 재료를 다 써브웨이에서 정해주는 썹픽 메뉴가 있어요. 이 썹픽 메뉴 중 빵을 허니오트를 사용하는 샌드위치 중 하나가 터키 샌드위치에요. 개인적으로는 써브웨이 빵 중에서 플랫 브레드와 허니오트를 제일 좋아해요. 플랫 브래드로 주문하면 샌드위치가 케밥이 되는 마법이 벌어지고, 허니오트는 빵 자체에 약간 단맛이 있거든요.
내 기억이 의심받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이 시험대에 올랐어요. 분명히 터키 샌드위치가 써브웨이에 원래 있었는데 써브웨이에서는 터키 샌드위치가 돌아왔다고 홍보하고 있었어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아, 이게 신메뉴구나!"
써브웨이에서 터키 샌드위치가 돌아왔다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신메뉴는 터키 베이컨 에그 슬라이스 샌드위치였어요.
"나는 오리지날 터키 먹어야지."
하지만 저는 신메뉴인 터키 베이컨 에그 슬라이스 샌드위치가 아니라 오리지널인 터키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어요. 역시 처음이니 썹픽으로 먹기로 했어요.
써브웨이로 갔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를 주문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 세트는 위와 같이 생겼어요. 저는 쿠키 세트로 주문했어요. 쿠키 세트로 주문하면 탄산음료와 쿠키가 같이 나와요. 탄산음료는 1회 리필이 가능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는 스티커에 TURKEY 라고 적혀 있었어요. 써브웨이는 샌드위치 포장이 같고, 스티커만 이렇게 달라져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 가격은 15cm 가 6900원, 30cm가 12900원이에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서는 터키 샌드위치에 대해 '건강하고 담백한 오리지날 터키 샌드위치'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 썹픽 레시피는 빵은 허니오트에요. 여기에 터키 햄 4장, 아메리칸 치즈, 야채 5종, 올리브가 들어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스는 마요네즈, 사우스웨스트치폴레 소스에요.
꼭 썹픽으로 주문하지 않더라도 써브웨이를 가서 주문할 때는 썹픽 메뉴를 한 번 보고 주문하는 게 꽤 좋아요. 가장 큰 이유는 소스 때문이에요. 써브웨이 샌드위치 맛의 핵심은 바로 소스 조합이에요. 빵은 플랫브레드만 아니라면 약간의 차이이지만 무시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차이에요. 그러나 소스 맛은 샌드위치 맛을 완전히 바꾸고, 소스 조합 잘못 주문하면 진짜 맛없는 것이 튀어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소스 맛을 다 알고 주문하기란 어려워요. 그래서 소스만큼은 써브웨이를 많이 먹어봐서 특별히 선호하는 소스가 있지 않다면 써브웨이 썹픽에 있는 것대로 따라가는 게 안전해요.

포장지를 풀었어요.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제가 좋아하는 허니오트 브레드였어요. 여기에 당연히 오이도 들어가 있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어요.
아침용 샌드위치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 맛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소스부터 일단 마요네즈 소스가 들어갔어요. 써브웨이는 소스를 두 종류 선택해서 넣는데 그 중 하나가 마요네즈이니 맛이 매우 순해졌어요. 사우스웨스트치폴레 소스가 매콤한 맛이 있다고 소개하기는 하지만, 매운맛이 매우 약한 소스에요. 어지간해서는 매운맛이 있다고 느끼기 어려운 소스에요. 사우스웨스트치폴레 소스만 넣어도 매운맛이 없다시피 한데 여기에 마요네즈 소스까지 더해졌으니 그나마 거의 없는 매운맛도 더 중화되었어요.
야채는 총 다섯 종류 들어가 있었어요. 야채는 특별할 것이 없었어요. 야채야 다른 샌드위치들도 비슷하게 들어가니까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에만 특별히 들어가는 야채가 없었기 때문에 야채 맛은 그렇게 개성있지 않았어요. 오히려 개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거였어요. 야채 맛에서 확실히 튀는 맛은 토마토였어요. 싱싱한 야채들은 주로 풋풋한 맛을 내고 있었지만, 토마토는 여기에 새콤함과 감칠맛도 더해주고 있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터키 햄. 터키 햄이 들어가기 때문에 터키 샌드위치에요. 터키 햄의 맛을 최대한 음미하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먹었어요.
짭짤한 포인트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 속 터키 햄의 향은 순한 편이었어요. 부드럽게 고소한 향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 향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만약 소스를 집어넣지 않고 먹었다면 터키 햄 맛과 생야채 맛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금방 맛을 분리해서 느꼈을 거였어요. 소스가 안 뿌려진 부분에서 터키 햄과 생야채, 허니오트 빵을 먹으면 분명히 터키 행 맛이 정확히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소스맛과 야채맛이 강한 부분을 먹으면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에서 터키 햄 특유의 향은 거의 잘 안 느껴졌어요. 대신에 터키 햄에서 가볍게 반짝이는 짠맛만큼은 일관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소스와 생야채가 듬뿍 들어간 부분을 먹을 때는 향 때문에 터키 햄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터키 햄에서 느껴지는 짠맛 때문에 터키 햄의 존재를 느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는 빵이 허니오트였어요. 허니오트 브레드 특징은 일반적인 빵 같지만 미세하게 단맛이 있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는 이 허니오트 브레드 특유의 미세한 단맛이 꽤 잘 느껴졌어요. 빵맛을 즐기기에 좋았어요.
써브웨이 썹픽 터키 샌드위치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침 식사용 샌드위치로 먹기에 매우 적합한 샌드위치였어요.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부담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