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디저트는 롯데리아 팥빙수에요.
도대체 봄이 오기는 하는 거야?
올해는 기온이 정말로 많이 이상해요. 5월 중순인데 여전히 새벽에는 쌀쌀해요. 기온이 오르고 따스해지는 것 같았는데 기온이 다시 뚝 떨어졌어요. 낮에는 살짝 덥다고 느낄 수 있는 기온이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는 새벽이 되면 5월인데도 10도 아래로 내려가곤 했어요.
기온이 오르는 거 같더니 또 떨어졌어요. 5월 중순으로 들어와서야 새벽 기온이 10도 위로 올라왔어요. 이는 정말 특이한 경우에요. 5월이면 이제 더워서 여름 온다고 해야 정상인데 5월 중순 들어와서야 기온이 4월 같아졌어요. 봄이 늦게 찾아온 적은 여러 해 있었지만, 올해처럼 5월이 되었는데도 새벽에 매우 쌀쌀했던 적은 없었어요. 4월이면 몰라도 5월은 그런 일이 없었어요.
어떻게 5월인데도 새벽에 추울 수가 있어요. 예년 같았으면 이때가 되면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냉수로 샤워하곤 했어요. 물이 차갑기는 하지만 견디며 할 만 할 때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기온이 안 오르니 물이 꽤 차갑고, 샤워 후에 방 공기도 자연스럽게 따스하지 않아서 찬물로 샤워할 엄두가 안 났어요. 그래서 여태 샤워할 때마다 보일러 가동해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있어요.
"계절이 다 밀린 거 아니야?"
해석이 이것 외에는 불가능했어요. 5월은 원래 절대 추울 수 없는 달이지만 새벽에는 쌀쌀했고, 찬물은 매우 차가웠어요. 이쯤 되면 환경 위기 문제가 아니라 그냥 계절이 하나씩 뒤로 밀렸다고 봐야 맞을 거였어요.
'작년도 이랬었는데...'
작년도 올해와 비슷했어요. 5월까지 새벽에 춥지는 않았지만요. 작년에도 봄이 늦게 온 건 확실하게 기억해요. 왜냐하면 작년에 봄이 일찍 오고 벚꽃 개화 시기도 이를 거라고 해서 전국적으로 벚꽃축제 날짜를 매우 일찍 열리도록 정했다가 정작 그때가 되었을 때는 기온이 낮아서 벚꽃이 하나도 안 피었거든요. 그래서 작년에는 벚꽃 없는 벚꽃놀이, 벚꽃축제인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작년도 겨울이 늦게 찾아왔구요. 늦게 찾아온 대신에 기온이 갑자기 무섭게 확 떨어졌어요. 마치 절벽에서 자유낙하하는 것처럼 뚝 떨어져 버렸어요.
'그러고 보면 2023년 겨울부터 이상했어?'
정확히는 2023년 겨울부터 계절이 이상해졌어요. 2023년 12월은 12월 초에 뜬금없이 매우 더웠어요. 그러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크리스마스 즈음에 북극 한파가 찾아왔어요. 2024년에는 봄이 늦게 왔고, 겨울도 늦게 왔어요. 2024년은 추석에 폭염이 찾아왔었어요. 추석때 36도 기록하는 등 매우 더운 추석이었어요.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계절이 극단적이 되었다기 보다는 2023년부터 계절이 한 달씩 뒤로 밀렸어요. 겨울이 늦게 오고 늦게 끝나니까요. 여름도 늦게 끝나구요. 게다가 올해를 보면 더위가 늦게 오고 있어요. 물론 6월 되면 갑자기 확 더워질 수 있지만요. 하지만 원래는 5월도 더워야 맞아요.
그렇게 이상한 기온 속에서 하루하루 보내는 중이었어요. 인터넷을 하다가 신메뉴 정리 글을 봤어요.
"롯데리아 팥빙수 이미 출시했다구?"
롯데리아에서 팥빙수가 출시했다는 글이 아니었어요. 정확히는 다른 출시된 신메뉴들 소개하는 글이었는데, 그 글에 롯데리아에서 팥빙수가 이미 출시되었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이거 진짜야? 롯데리아가 언제 팥빙수 출시했지?"
많이 놀랐어요.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없었어요. 카카오톡으로도 팥빙수 출시했다는 메세지가 오지 않았어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정말 팥빙수가 출시되어 있었어요.
"뭐지? 왜 롯데리아가 팥빙수 출시했다고 안 알려줬지?"
매우 의아했지만, 이미 출시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롯데리아는 매해 팥빙수를 출시했어요. 롯데리아 팥빙수는 꾸준히 수요가 있어요. 정통 팥빙수이면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팥빙수이거든요. 게다가 제일 중요한 점은 혼빙 - 혼자 먹기 좋아요. 이 때문에 롯데리아 팥빙수는 매년 여름 꾸준히 잘 팔리는 메뉴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롯데리아가 팥빙수를 출시했지만 출시했다는 카카오톡 메세지조차 보내지 않았어요.
롯데리아 가서 팥빙수를 먹고 오기로 했어요. 롯데리아로 갔어요. 팥빙수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롯데리아 팥빙수가 나왔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딱히 변한 게 없어 보이는데?"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지난 해와 비슷해 보였어요.
"정말 변한 게 없는 거 같은데?"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물을 얼려서 만든 얼음을 곱게 갈아서 쌓은 것 위에 후르츠 칵테일과 작은 찹쌀떡이 올라가 있었어요. 그 위에 단팥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어요. 아이스크림에는 딸기 시럽이 뿌려져 있었어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는 팥빙수에 대해 '달콤한팥과 상큼한 후르츠칵테일이 풍성하게 토핑된 롯데리아 스타일 팥빙수'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 가격은 5900원이에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 총 중량은 511g이에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 열량은 605kcal이에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를 먹기 전에 전부 싹 다 비볐어요. 전통 팥빙수는 이렇게 비벼먹어야 제맛이에요. 다 비비자 약간 블루베리 들어간 아이스크림 비슷한 색이 되었어요. 탁한 연보랏빛에 가까운 팥색이 되었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를 먹기 시작했어요.
역시 작년과 맛이 같다.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작년에 먹었던 롯데리아 팥빙수와 맛이 같았어요. 맛이 달라진 부분이 안 보였어요. 생긴 것이 비슷한 만큼 맛도 비슷했어요. 애초에 보이는 재료가 전부인 팥빙수이니 보이는 게 비슷하다면 맛도 당연히 비슷해야 정상이었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를 다 섞어서 먹으면 맛이 부드럽고 시원했어요. 아이스크림이 들어갔기 때문에 고소하고 물 특유의 날카로운 끝맛이 많이 뭉툭해졌어요. 물맛이 있기는 했지만 아이스크림 맛이 섞여서 약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기본적인 맛이었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이렇게 물과 아이스크림이 섞인 맛에 팥 맛이 섞여 있었어요. 달콤한 팥 맛이 아이스크림과 물이 섞인 맛을 보충해주고 있었어요. 팥이 섞여서 텁텁한 느낌이 아주 살짝 있었어요. 이 텁텁한 느낌도 물 특유의 날카로운 끝맛을 잡아주고 있었어요.
이와 더불어서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 맛의 특징은 딸기 시럽이었어요. 딸기 시럽이 새콤한 맛을 더해줬어요. 인공 딸기향도 더해줬구요. 작년 롯데리아 빙수 맛에 비해 차이가 나는 부분이 이 부분이었어요.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이건 작년 롯데리아 빙수 맛과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할 부분은 아니었어요. 그냥 오늘 제가 먹는 팥빙수에 시럽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고 봐도 되는 점이었어요. 시럽 양이야 사람이 넣는 것이니 그때그때 조금씩 맛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는 칵테일 후르츠가 많이 들어 있었어요. 칵테일 후르츠는 과일 맛을 더해줬어요. 식감에서도 얼음을 아작아작 씹어먹는 식감 외에 부드러운 과일 조각을 씹어먹는 식감을 더해주고 있었어요. 이런 물 얼려서 만든 얼음으로 만든 정통 팥빙수에 칵테일 후르츠가 빠지면 정말 섭섭해요. 맛 자체가 너무 심심해지구요. 칵테일 후르츠가 꽤 중요한 재료에요.
'여름이 오고 있기는 하구나.'
2025년 롯데리아 팥빙수를 먹으며 여름기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작년에 먹었던 롯데리아 팥빙수와 맛이 거의 같았어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맛있었어요. 여름에는 믿고 먹는 롯데리아 팥빙수였어요. 혼자 깔끔하게 먹기 좋고, 시원한 물 얼음 정통 팥빙수 먹고 싶을 때 롯데리아 팥빙수만한 것이 없거든요. 그리고 롯데리아 팥빙수는 매해 여름의 상징 같은 존재에요. 이게 등장하면 어쨌든 기온이 쭉 오르면서 급격히 여름이 온다는 신호거든요.
"올해도 롯데리아 팥빙수 애용해야지."
롯데리아 팥빙수가 돌아왔어요. 올해도 날이 조금 더 더워지면 종종 먹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