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튀르키예어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좀좀이 2025. 5. 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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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외국의 국어 과목 교과서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에요.

 

"드디어 다 봤다!"

 

정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최근에 외국 교과서 리뷰를 몇 개 올리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책 -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지문을 다 봤기 때문이었어요.

 

"거의 10년 걸렸네."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지문을 다 보기까지 거의 10년 걸렸어요. 정말 오래 걸렸어요. 제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지문 읽은 기록의 시작이 2016년 8월 5일이에요. 그리고 이걸 다 읽은 건 2025년 4월 13일이에요. 매우 긴 시간이 걸렸어요.

 

이렇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이 책이 너무 어려워서는 아니었어요. 그게 아니라 그만큼 한동안 튀르크 언어 공부를 거의 손 놓고 있다시피 했었어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요. 특히 튀르키예어는 이렇게 매우 오랫동안 안 본 데에 나름의 이유가 있었어요.

 

먼저 튀르키예는 다른 튀르크어족 언어들이 사용되는 국가들과 현대사에서 완전히 달라요. 튀르키예는 서방 진영이었고, 다른 튀르크어족 언어들은 대부분이 동구권 - 거의 전부 소련 지역에서 사용되었어요. 여기에서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해요. 튀르키예가 서방 진영이었고, 다른 튀르크어족 언어들 대부분이 동구권 중에서도 소련 지역이었던 점은 언어사에서 어휘적으로 완전히 다른 변화를 거치게 만들었어요. 튀르키예는 근대화 과정에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어원의 단어들과 외국어 어휘를 자국어 어휘를 토대로 바꾸고 보급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어요. 반면 그 외 대부분의 튀르크어족 언어들은 소련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런 어휘 대체 정책이 없었고, 러시아어 어휘가 많이 유입되었어요. 그래서 어휘에서 차이가 무시 못 할 정도로 있어요.

 

대표적으로 튀르키예에서는 자동차를 araba 라고 해요. araba의 원래 의미는 수레에요. 지역과 언어별로 araba가 가리키는 수레 형태에는 차이가 있어요. 사람이 손으로 끌고 가는 리어카인 곳도 있고, 짐슴이 끌고 가는 우마차인 곳도 있어요. 하지만 araba가 수레라는 점은 동일해요. 그런데 튀르키예에서는 언어 순화 정책으로 자동차를 araba라고 바꿨고, 이게 아주 잘 정착되었어요. 반면 소련 지역이었던 곳들에서는 러시아어 어원인 mashina 가 자동차를 뜻하고, araba는 여전히 수레에요.

 

여전히 달구지 타고 다니는 튀르키예인들?

아니면 그 조차도 안 되고 인력거 타고 다니는 튀르키예인들?

 

튀르크어권에서 튀르키예인과 튀르키예어에 대한 매우 유명한 농담이에요. '너네는 araba 타고 다닌다면서?'라고 하는데, 이 '아라바'가 튀르키예인들과 튀르키예어에게는 자동차이지만, 구소련 지역 튀르크 민족들과 튀르크 언어들에서는 위에서 말했듯 수레, 우마차 - 달구지 같은 거에요. 그래서 튀르크 민족 사람들이 튀르키예인에게 '너네는 araba 타고 다닌다면서?'라고 말하면 튀르키예인들은 자기들 말로 araba가 자동차이니 부정할 수 없지만, 다른 튀크르 민족 사람들은 '아직도 달구지 타고 다니는 튀르키예인들'이 되요. 달구지 정도면 그래도 낫고, araba가 진짜 손으로 끄는 수레를 의미하는 단어인 튀르크 언어도 있어요. 이러면 튀르키예인들은 오늘날 인력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고,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같은 튀르키예 대도시의 교통체증은 달구지로 인한 교통체증도 아니고 인력거로 인한 교통체증이 되요.

 

저는 우즈베크어를 토대로 공부했기 때문에 튀르키예어는 특히 어휘 때문에 힘들었어요. 아무리 같은 형태의 단어라도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 주로 사용하는 뜻이 다르면 거의 새로 외워야 하는 단어나 마찬가지에요.

 

두 번째로 튀르키예가 서방 진영이었고, 그 외 튀르크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은 소련 지역이었다는 것은 다른 커다란 차이가 파생되었어요. 이는 국어 교과서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요. 소련 지역이었던 곳의 튀르크 언어들은 국어 교과서가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와 모국어 학교 교과서가 달라요. 러시아인 학교의 튀르크 언어 교과서는 외국인이 배우는 언어로 튀르크 언어를 다루기 때문에 기초부터 난이도가 매우 순차적으로 진행되요. 본문 지문에는 아직 제대로 다루지 않은 문법이 뜬금없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체계적으로 튀르크 언어를 학습하기에 좋아요.

 

반면 모국어 학교 교과서의 지문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문법 난이도가 꽤 높아요. 사실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문법 문제로 모국어로 말을 못 하고 책을 못 읽는 일은 사실상 없어요. 어휘와 내용 문제이지, 문법 능력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에요. 철자법, 맞춤법 좀 틀리는 정도구요. 그래서 처음부터 모국어 학교의 초등학교 교과서로 외국어를 공부하려고 하면 아예 수준과 안 맞는 너무 어렵고 극도로 불친절한 교재를 택한 셈이에요. 그런데 튀르키예의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모국어 학교의 초등학교 교과서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이 케이스에 속해요. 1학년부터 너무 어려워요. 2학년 2학기 교과서 지문이면 문법 다 나온다고 봐도 되요.

 

이래서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보다가 말았었어요. 다른 튀르크 언어들부터 러시아인 학교 교과서를 쭉 본 후에 나중에 보려고 미루다가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그러다 올해가 되었어요. 올해 초에 올해 목표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문득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가 떠올랐어요.

 

"그래, 이것을 다 봐야겠다."

 

목표를 정했어요. 그것은 바로 까맣게 잊고 있었던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를 다 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최소한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만은 다 보기로 작정했어요. 부지런히 읽었어요. 그 결과 4월 13일에 드디어 지문을 다 읽었어요.

 

"드디어 튀르키예 초등학교 3학년 진급이네."

 

혼자 피식 웃었어요. 튀르크 언어가 국어인 국가들 중에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의 모국어 학교 국어 교과서 2학년 것은 다 봤어요. 튀르키예만 계속 2학년을 못 넘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튀르키예도 결국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를 졸업하게 되었어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링크)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첫 페이지는 위와 같아요. 이 책을 보면 DERS VE ÖĞRENCİ CALIŞMA KİTABI 라는 문구가 있어요. 이 말은 '수업 및 연습 교과서'라는 의미에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한국 국어 교과서로 비유하자면 전반부는 읽기, 후반부는 쓰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2012년에 발행된 책이에요.

 

 

그 다음 페이지에는 튀르키예 국기와 국가가 나와요.

 

 

 

그 다음에는 목차가 나와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4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테마는 다시 지문 5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지문 중에는 이야기도 있고, 시도 있어요.

 

 

그 다음부터 본문이 시작되요. 전반부는 읽기 책이기 때문에 읽기 지문만 계속 나오고, 후반부는 연습 문제로 쓰기 문제들만 계속 나와요.

 

먼저 이 책 본문 지문에서 새로 등장하는 문법은 다음과 같아요.

 

- '여격 oranla' 는 '~에 비해서' 라는 의미다.

- sanırım 은 정확하지 않은 주관적 판단, 추측의 의미를 더한다. '내 생각에는' 또는 '~인 것 같다'의 의미로 번역하면 된다.

- '동사어간+명사화사mA+여격 gelmek'은 '~할 때가 되다', '~할 때가 오다', '~할 때가 도래했다'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ncA'는 '~한 후'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Ar 동사어간+mAz'는 '~하자마자'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yormuş'는 '~한다고 한다' 라는 의미로, 여기에서 mİş 는 과거가 아니라 전달의 의미를 나타낸다.

- '동사어간+a kalmadan'은 '~하기도 전에'라는 의미다.

- 'var + 동사 명령형'에서 var는 '어서'라는 의미로, var 뒤에 쓰인 동사 명령형이 반드시 실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 '동사어간+Ar+cAsİnA'는 '마치~하는 것처럼', '~하듯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İyor+cAsİnA'는 '마치 ~하고 있는 것처럼'이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mİş+çAsİnA'는 '마치 ~한 것처럼'이라는 의미다. 이때 mİş와 결합할 때는 ca가 ça로 바뀐다.

- '명사 여격(동작 요청 대상) 동사+mA+인칭어미 için'은 직역하면 '~에게 ~하는 것을 위해'이며, 번역할 때는 '~하라고'라는 요구, 요청, 명령의 의미다.

- '명사 da olsa'는 '비록 ~라 할지라도'라는 의미다.

- '명사 여격 diyecek 부정의미 단어(없다, 아니다)' 형태는 '(여격 명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다', '형언할 수 없이 (여격 명사)~하다' 같은 '매우~하다'라는 의미다.

- durmak은 '서다'라는 의미 외에 특정 상태가 유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또한 durmak은 a동부사와 합쳐졌을 때 동작의 연속성 (계속~하다, ~하고 있다) 의미를 더해준다.

- '동사 2인칭 명령형' da '동사 1인칭 명령형'은 '~해라, 그러면 ~할께'라는 의미다.

- diye 는 '~라고'라는 인용의 의미 외에 목적 '~하려고', 원인 '~때문에'라는 의미가 있다. diye는 문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 'ha A ha B'는 'A든 B든', 'A나 B나'라는 의미다.

- '동사어간+sAnA'는 '네가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의미로, 명령보다 가벼운 부탁, 청유의 의미다. 동사어간+sAnA는 원래 조건법접사(sa)+2인칭단수접사(n)+ya 형태로, 동사어간+sAn ya의 축약형이다.

- Öyle desene 는 직역하면 '그렇게 말하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지 그래' 정도의 의미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약간 놀라거나 이해했다는 뉘앙스로 '진작에 그렇게 말하지!'라는 말이다.

- olursa olsun 은 '~든', '~든 간에'라는 의미다. 의문사와 함께 사용한다. ne olursa olsun 은 '무엇이든 (간에)', nerede olursa olsun 은 '어디에서든 (간에)', ne kadar olursa olsun 은 '(가격, 양, 질이) 얼마나 되든'이라는 의미다.

- 튀르키예어 동사 명령형 - 1인칭 명령형(청유법), 2인칭 명령형, 3인칭 명령형(희구법)은 접속법 기능으로도 사용된다. 이때는 소망, 바람, 기원, 축복, 허용, 허가 등의 의미로, 주관적 평가 및 감정적 표현임을 의미한다. 페르시아어 문법에서 유래한 문법이다.

- 접속사 da 는 보통 '~도, 또한, 역시'라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그러나, ~이지만'이라는 역접의 의미로 사용될 때도 있다.

- '처격 gözü kalmak' 은

직역하면 '~에 ~의 눈이 남다'라는 의미다. 실제 의미는 '~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를 시샘하다/질투하다/부러워하다'라는 의미로, 의미상 주어는 göz의 소유주로, 시샘하는 대상은 처격으로 표현한다.

- ne A ne B 는 'A도 아니고 B도 아니다'라는 의미다.

- hem A hem B 는 'A도 B도'라는 의미로, 동사와 사용하면 '~하는 동시에 ~를 하다, ~하면서 ~도 하다'라는 의미다. hem A hem B는 hem A hem de B 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 de는 동시성을 강조하는 뉘앙스이며, 그 외의 의미적 차이는 없다.

- neredeyse 는 둘 다 어떤 사건이나 상태가 거의 발생할 뻔했거나, 발생하기 직전의 상황을 나타내며, 어떤 사건이나 상태가 완전히 완료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neredeyse 는 동사 과거와 함께 사용했을 때는 '거의 ~할 뻔했다', '하마터면 ~할 뻔했다'의 의미다. 동사 현재와 함께 사용했을 때는 '거의 ~하다'의 의미다.

- 소유하게 되었음을 표현할 때 almak과 olmak은 형태 및 뉘앙스에 차이가 있다. 먼저 almak은 소유하게 된 대상을 대격으로 나타내며, olmak은 소유하게 된 대상을 소유인칭접미사를 이용해 나타낸다. 의미상으로 almak을 사용했을 때는 '자신이 스스로 손에 넣었다'는 뉘앙스이자 행위에 초점을 맞추지만, olmak을 사용했을 때는 어떻게 얻었는지가 아니라 '소유의 변화'라는 상태 변화를 강조한다.

- '명사 여격 ne der+인칭접사?'는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라는 의미다. 2인칭 단수 (dersin), 2인칭 복수 (dersiniz)일 때는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제안이나 의견을 구하는 말이다. 3인칭 단수 (ne der)일 때는 간접적 상황으로 '그/그녀가 뭐라고 말할까?', '그/그녀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미이며, 3인칭 복수 (ne derler)일 때는 '그들은/그녀들은 뭐라고 말할까?', '그들은/그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미로 간접 인용의 의미와 더불어 사회적 통념이나 일반적 견해를 물어보는 뉘앙스로 사용할 수 있다.

- mak동명사+le(ile의 축약형)은 '~하는 것으로', '~함으로써' 라는 의미로, 여기에서 ile는 수단, 방식을 의미한다.

- keşke 는 기원을 담은 의미의 문장 앞에서 '~했을 텐데'라는 의미를 담은 그리움이나 후회를 표하는 말로, 현재와 반대되는 가정이기 때문에 동사어간+saydi 와 잘 사용한다.

- 비교의 의미에서 탈격 bile daha 는 '~보다도 훨씬 더'라는 기준으로 제시된 것보다 훨씬 더 강하거나 뛰어남 및 '~조차'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나 의외의 사실을 나타냄을 의미한다.

- 형용사 hâle geldi 는 직역하면 '어떠한 상태에 들어가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번역할 때는 대체로 '~해지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튀르키예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본문 지문에서 새로 등장한 문법 정리한 내용이 저렇게 한 바닥이라면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본문 지문을 읽기 위해 요구되는 문법 수준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 본문 지문에 나오는 문법을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워요. CFL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에서 편찬한 터키어 표준교재 서적의 B2 레벨 교재까지 봐야 해요. 이 교재는 A1, A2, B1, B2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제일 높은 단계까지 봐야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를 볼 수 있어요. B1까지만 봤다면 조금 버거워요. B1에 해당하는 교과서는 2학년 1학기 교과서에요.

 

문법이 어려워지니 글이 재미있다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2학년 1학기 교과서와 달리 지문이 재미있는 것이 많았어요. 2학년 1학기 교과서 지문은 솔직히 별로 재미없었어요. 2학년 2학기 교과서에서 문법 난이도가 올라갔지만, 그만큼 지문이 재미있는 것이 여러 개 있었어요. 물론 문법 난이도와 지문 재미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고 문법 난이도는 높은데 지문도 끔찍하게 재미없는 경우가 많지만, 다행히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문법 난이도가 올라가며 지문 재미도 같이 올라갔어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지문은 바로 이것이에요.

 

빨강색이 사라진 세상

 

https://chamgnarun.blogspot.com/2025/03/2025030901.html

 

튀르키예 튀르키예어 과목 교과서 2012년 2학년 2학기 07 빨강색이 사라진 세상

여행, 음식,식당,사회,지리에 관심 많은 블로그.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chamgnarun.blogspot.com

 

 

이 지문은 세상에 갑자기 빨강색이 사라진 이야기에요. 빨강색이 사라진 이유가 어이없어요. 시샘 많은 양귀비가 오직 자기만이 빨강색이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 소원을 들어줘버리면서 온 세상에 빨강색이 사라졌어요.

 

대체 무슨 약을 드셨길래 이런 짓을 했어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고작 산에 있는 양귀비 한 송이가 자기만 빨간색으로 있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 소원을 들어줘버렸어요. 무슨 대단한 것도 아니고 산에 있는 양귀비의 소원인데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에요.

 

양귀비?

아...납득이 된다!

 

한 번 더 생각해보니 다른 꽃도 아니고 양귀비였어요. 이해가 되어버렸어요. 어른인데 이해가 되었어요.

 

이거 심각한 내용이네.

빨강은 건강의 상징.

양귀비는 아편의 재료.

 

그렇다면?

 

마약상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민초들의 고통.

이런 이야기인가?

 

나는 어른. 그러니 어른의 시각으로 본 이 이야기는 심각한 이야기였어요. 이렇게 보면 웃어넘길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 읽고 혼자 이런 생각을 한 저 자신에게 어이없어서 깔깔 웃었어요. 다른 이야기들도 재미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이 이야기가 이래서 유독 인상적이었어요. 어쩔 수 없어요. 어른의 시각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요. 게다가 이게 진짜 말이 되잖아요. 원래 의도는 전혀 그런 게 아니겠지만요.

 

튀르키예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과서였어요. 문법 수준이 높기는 했지만, 이것만 잘 극복한다면 지문은 재미있는 것이 여러 개 있어서 읽기 좋았어요.

 

그러면 튀르키예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튀르키예어 교과서는 언제 다 읽을 예정임?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때 되면 다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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