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람은 남서쪽으로 (2014)

바람은 남서쪽으로 - 40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비엣젯 항공 VJ960 으로 귀국

좀좀이 2025. 4. 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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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거의 다 되어서 버스를 탔다.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숙소 근처 예상 도착 시각은?

 

아침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숙소 근처에서 보트 선착장으로 올 때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원래 퍼퓸 파고다 투어 종료는 오후 6시였어요. 여기에서 투어 종료는 이 버스를 타는 시각이 오후 6시가 아니라 숙소에 도착하는 시각이 오후 6시였어요. 그런데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했어요. 돌아갈 때도 2시간은 걸릴 거니까 예상 도착 시각은 오후 7시였어요.

 

교통체증 무시하심?

 

맞아요. 교통체증도 고려해야 했어요. 교통체증을 고려하면 2시간 만에 도착할 리 없었어요.

 

'도착하면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택시 타야겠네.'

 

저녁 6시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든가 마지막으로 호안끼엠 호수를 둘러볼 생각이었어요. 그렇지만 7시에 도착하기만 해도 일찍 도착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구경은 고사하고 저녁 먹기도 애매해졌어요. 택시 서비스는 밤 9시에 예약해뒀어요. 이론적으로 7시에 도착해야 밥을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어요. 내리자마자 식사가 시작되는 게 아니니까요. 내려서 또 식당 찾으러 다녀야 하고, 음식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또 있잖아요.

 

버스는 이번에도 역시나 크게 흔들리며 달렸어요.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잠들기 시작했어요. 편하게 다니는 투어였지만,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면 한나절간 진행되는 투어였어요. 그러니 이제 다 잠들 때가 되었어요.

 

'잠깐 자야지.'

 

저도 자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버스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머리가 목 위에서 제멋대로 움직였어요. 간신히 잠들어도 머리가 흔들려서 금방 깨었어요. 깨어나도 할 것이 없었어요. 창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시골길인데 저녁이 되자 사진으로 찍어봤자 다 흔들리고 제대로 찍히는 게 있을 리 없었어요.

 

그렇게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하고 살짝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어요. 하노이 시내 거의 다 들어오자 역시나 오토바이 떼와 교통체증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어요. 이제 머리가 목 위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일은 없어졌지만, 대신 버스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어요. 이 속도라면 차라리 내려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를 거 같았어요. 짐도 없으니 성큼성큼 걸어가면 금방 갈 거였어요.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저녁 7시 30분이었어요. 중간에 딱히 쉰 것도 없고 부지런히 달렸는데도 2시간 30분 걸렸어요. 아침에 버스가 올 때는 숙소 바로 앞에 버스가 정차했지만, 저녁에는 제가 아침에 탄 숙소와 약간 떨어진 호안끼엠 호숫가에 내려줬어요.

 

'많이 늦었지.'

 

돌아올 때는 버스가 모든 숙소를 다 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을 우루루 내려주는 식이었어요. 이해해요. 이 교통체증 속에서 버스가 숙소를 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게 더 끔찍할 거였어요. 게다가 만약 그렇게 할 거라면 투어 일정을 확 줄여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투어 시간은 정해진 시간만큼 보장해주고 버스에서 내릴 때 몇몇 거점에서 다 내려주는 게 나았어요. 어차피 이 투어를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숙소로 바로 들어갈 리도 없었어요. 저녁 먹으러 가야죠. 야시장 가야죠.

 

"진짜 일정 다 끝났네."

 

2014년 12월 25일. 끝났어요. 저녁 7시 30분에 버스에서 내렸으니 이제 할 게 진짜 없었어요. 저녁 먹으러 가기도 매우 애매했어요.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짐을 맡겨놓은 호스텔로 돌아가서 택시가 올 때까지 쉬는 것 뿐이었어요.

 

숙소로 돌아갔어요. 가만히 앉아서 택시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베트남 동도 꽤 남아 있었어요. 베트남 동은 한국으로 가져가면 쓸 일이 없을 거였어요. 외환은행에서 환전해줄지 모르겠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베트남 동 때문에 외환은행까지 가고 싶지 않았어요. 아마 명동으로 가야 할 건데, 명동으로 간다면 차비 제하면 남는 게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거였어요.

 

"마트나 가자."

 

남은 베트남 동을 털기 위해 근처 마트로 갔어요. 가서 먹을 것을 이것저것 샀어요. 그 다음 호안끼엠 호숫가로 갔어요.

 

 

2015년이 이제 며칠 안 남았어요. 새해 축하 장식이 있었어요.

 

 

플래시를 터뜨려서 사진을 찍자 입체감이 싹 다 사라졌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구입한 것을 가방에 집어넣었어요.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택시는 9시 조금 넘어서 왔어요. 택시를 탔어요. 택시는 어둠 속을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어요.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건물 공사장이 여러 곳 있었어요.

 

'진짜 고도성장이 느껴지는 나라야.'

 

베트남은 고도성장 중이라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었어요. 특히 하노이에서 베트남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것이 확 와닿았어요. 단순히 건물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역동성이 매우 화끈하게 느껴졌어요. 힘차게 뛰는 심장 같은 역동성이 도처에서 느껴졌어요.

 

'내년부터 국제선은 노이바이 신공항이랬지?'

 

택시로 지나가며 아직 개장하지 않은 노이바이 신공항을 봤어요. 저는 노이바이 구공항으로 가고 있었어요. 노이바이 신공항이 개장하면 노이바이 구공항은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이용할 예정이라고 하고 있었어요.

 

'내가 거의 마지막으로 노이바이 구공항에서 국제선 타고 가는 사람이네?'

 

노이바이 신공항 개장까지 며칠 안 남았어요. 2014년 12월 30일까지 노이바이 구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할 예정이었어요. 이후부터는 노이바이 신공항 - 노이바이 2터미널로 국제선이 취항하고, 노이바이 1터미널은 국내선 전용 공항이 될 거라고 했으니 제가 정말로 거의 마지막으로 노이바이 구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 타고 한국 가는 사람이었어요.

 

2014년 12월 25일 밤 9시 53분, 택시가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어요.

 

 

'40분 밖에 안 걸렸잖아?'

 

처음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들어올 때는 한 시간 넘게 걸렸어요. 버스가 시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이 꽤 걸렸어요. 하지만 택시를 타고 오자 40분 걸렸어요. 40분도 금방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버스 타고 온 거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였어요.

 

 

노이바이 공항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진 왜 이래?"

 

노이바이 공항 안에서 HS10으로 사진을 찍자 초록빛이 매우 강하게 끼었어요. 회색 기둥이 연두색 기둥으로 찍혔어요.

 

'모르겠다.'

 

어차피 돌아가서 사진을 손대야 했어요. 게다가 이유도 알 수 없었어요. 뭔가 잘못 건드린 것도 아니었는데 사진이 초록 나라로 바뀌었어요. 노이바이 공항의 마법이었어요.

 

 

제가 타고 가는 비엣젯 항공 VJ960편은 새벽 1시 45분 출발 예정이었어요. 수속조차 시작되지 않았어요.

 

 

갤럭시 S3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은 색이 멀쩡했어요.

 

'뭐야?'

 

이상했지만 그러려니했어요.

 

 

노이바이 공항을 돌아다니며 구경했어요. 크게 구경할 것은 없었어요. 구경할 게 있어도 너무 늦은 시각이라 다 닫고 볼 게 없을 시각인데 시각도 완전히 늦었어요. 제 비행기가 새벽 1시 45분 출발인 것은 제 사정이고, 밤 10시가 넘었으니 직원들이 퇴근하고도 남을 시각이었어요.

 

 

노이바이 공항은 원래 위와 같은 색이에요. 위 사진은 갤럭시 S3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요. 연두색 기둥으로 찍힌 사진은 모두 HS10 촬영한 사진으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이때만 미쳐서 은색으로 빛나는 부분을 죄다 연두색으로 찍어놨어요. 사진 전체에 연두색이 진하게 끼었구요.

 

카페로 갔어요. 간단히 커피 한 잔 마셨어요. 카페에서 앉아서 수속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수속 시간이 되었어요. 비행기표를 발권받기 위해 줄을 섰어요. 제 차례가 왔어요.

 

'비행기표 이름 잘 확인해보라고 했었지?'

 

출국할 때 일이 떠올랐어요. 당연히 비행기표에 이름이 문제 없이 인쇄되어 있을 거라 여기고 표를 받고 그대로 출국 심사를 받으러 갔어요. 비행기표에 제 이름이 잘못 인쇄되어 있었어요. 제 이름 영문명의 마지막 글자가 인쇄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출국 심사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입장을 거부당하고 비행기표를 다시 발급받으러 갔었어요. 비엣젯 항공 수속 창구에서 비행기표를 재발급 받을 때, 직원이 돌아올 때도 이름 잘 확인해보라고 했어요.

 

'설마 그런 일이 또 일어나겠어. 그때는 실수였겠지.'

 

비행기표를 받아들었어요. 제 이름이 제대로 인쇄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비행기표에 이름이 잘못 인쇄된 일은 그때 딱 한 번 겪어봤어요. 국제선도 여러 번 타봤고, 국내선은 매우 많이 탔어요. 비행기를 한두 번 타본 것이 아니라 꽤 많이 타봤지만, 그동안 비행기표에 이름이 잘못 인쇄된 일은 그때가 유일했어요. 그래도 출국할 때 일이 떠올라서 비행기표에 인쇄된 제 이름을 봤어요.

 

그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제 이름 인쇄 잘못 되었어요!"

 

다행이었어요. 이번에는 현장에서 바로 발견했어요. 직원에게 비행기표와 예약 서류 (e-ticket)를 보여주며 예약 서류의 이름을 가리켰어요. 직원이 별 말 없이 표를 새로 발급해줬어요.

 

'내부 전산망에 뭔가 잘못 입력되었나?'

 

예약 서류에는 제 영문명에 아무 문제 없었어요. 이번이나 저번이나 발권받을 때 비행기 표에 제 영문명이 인쇄될 때 문제가 발생했어요. 원인은 저도 몰라요. 하지만 갈 때, 올 때 똑같이 비행기표에 제 영문명이 잘못 인쇄되었어요.

 

비행기표를 발권받은 후 출국심사를 받았어요.

 

 

베트남 출국 도장이 제 여권에 찍혔어요.

 

출국심사를 받은 후 면세장으로 갔어요.

 

 

 

 

인상적이었던 점은 버거킹이 입점해 있다는 점과 서점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면세 구역에서도 베트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베트남이 진짜 우리나라보다 관광업은 훨씬 더 발전했어.'

 

관광업에서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아예 비교가 안 되었어요. 베트남이 관광업에서만큼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선진국이었어요.

 

 

 

할 거 없어서 면세점만 돌아다녔어요.

 

 

면세점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없었어요. 그래서 탑승 시각이 되기를 기다렸어요. 탑승시각이 되었어요. 비행기를 탔어요.

 

'좌석 진짜 좁네.'

 

베트남 올 때 탔던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좌석이 매우 좁았어요. 무릎이 앞좌석에 닿았어요. 일부러 닿게 앉은 게 아니라 평범하게 앉았는데 무릎이 앞좌석에 닿았어요. 갑자기 키가 커진 기분이었어요.

 

비행기는 만석이었어요. 12월말이라 성수기는 성수기였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학생인 자녀가 있는 가족들은 아직 못 움직일 때였어요. 만약 학생인 자녀가 있는 가족들까지 움직일 수 있는 시기였다면 이 표도 못 구했을 거였어요.

 

비행기에 승객이 모두 탑승하자 비행기가 이륙했어요. 이륙해서 얼마 안 되어서 불이 꺼지고 취침 모드가 되었어요.

 

'결국 베트남도 여행했구나.'

 

기분이 묘했어요. 베트남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떠올랐어요.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그때 과방에 베트남어 교재 한 권이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대체 왜 베트남어 교재 한 권이 굴러다니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베트남어와 아예 관련없는 학과였고, 선배 및 동기 중 베트남어와 관련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베트남어 교재 한 권이 과방에 있었어요. 그 책을 보며 베트남어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하지만 베트남어에 성조가 있다는 설명을 보자마자 바로 집어던졌어요. 임자 없는 책에 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이었기 때문에 제가 가지려고 마음먹었다면 가졌을 거에요. 그러나 성조 언어라는 점 때문에 호기심이 뚝 떨어졌고, 그 책을 과방에서 건드리는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어요.

 

베트남어에 대한 관심은 사라졌지만, 베트남에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은 그때부터 아주 살짝 생겼어요. 이후에 베트남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아주 살짝 생길 때가 있었구요.

 

참 오랫동안 가끔 떠올랐다가 힘없이 꺼졌던 베트남과 베트남어에 대한 호기심이었어요. 그 깜부기불 같던 베트남과 베트남어에 대한 호기심이 드디어 불타올랐고, 결국 이렇게 베트남으로 여행까지 왔다 가게 되었어요. 이 여행도 원래 처음부터 작정하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안 추웠다면 거기로 갔을 거였어요.

 

모두가 곤히 자고 있었어요. 저도 불편하지만 눈을 감았어요. 조금이라도 자야 했어요. 한국에 아침에 도착할 예정이었어요. 지금 안 자면 돌아가서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될 거였어요. 주행성도 아니고 야행성도 아니고 뭐가 뭔지 모를 생활 패턴이 되었다가, 학원 출근할 때 결국 밤 새고 출근한 뒤에 돌아와서 기절하며 생활 패턴이 간신히 맞춰질 거였어요. 그러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야 했어요.

 

눈을 감았어요. 살짝 잠들었어요. 깊게 잠들지는 못 했어요. 그래도 잠을 자기는 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새벽 6시쯤이었어요. 기내식이 나왔어요. 평소에 절대 안 챙겨먹는 아침 식사인데 비엣젯 항공 VJ960편을 타자 아침 식사를 챙겨먹었어요. 게다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저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을 거였어요.

 

2014년 아침 8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여권에 한국 입국 도장이 찍혔어요. 한국 입국이 완료되었어요.

 

 

공항철도를 탔어요.

 

 

다시 돌아온 서울역. 2014년 12월 26일 오전 10시 20분 조금 넘어서 서울역으로 돌아왔어요.

 

 

반가움? 감상?

 

그런 거 없었어요. 추웠어요. 추위가 잘 돌아왔다고 저를 꼭 껴안아줬어요. 따귀를 날리며 꺼지라고 하고 싶었어요. 너무 추웠어요. 이놈의 추위는 저를 안 반가워해주면 참 좋을 텐데, 그런 거 없었어요. 따뜻한 공항철도 안에 있다가 나와서 더욱 추웠어요. 바로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타러 갔어요.

 

서울역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탔어요. 잠이 안 왔어요.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동남아 여행을 엄청 가는구나.'

 

사람들은 왜 그렇게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많이 갈까? 매우 궁금했어요. 베트남을 직접 다녀와보니 저도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또 가고 싶어졌어요. 일단 물가가 매우 저렴했어요. 비행기표도 안 비쌌어요. 게다가 관광업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었어요. 비용 걱정도 별로 없는 데다 동양인 차별 같은 것도 없었어요. 동남아시아도 아시아인데 동양인 차별을 왜 해요. 모든 게 다 좋았어요.

 

게다가 여행 상품들도 매우 잘 되어 있었어요. 여행 준비? 여행 계획? 크게 세울 필요 없었어요. 현지 가서 정해도 되었어요. 모르겠으면 숙소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 보면서 일정을 결정하면 되었어요. 아예 여행 상품을 사서 하루 그거 다녀와도 되었구요. 머리 텅 비우고 주머니 가볍게 가도 즐겁고 알차게 여행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진짜 이러니 사람들이 동남아시아 여행을 그렇게 많이 가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시아로 여행 가는지 체감했어요.

 

또 가고 싶은 마음?

기회가 또 오겠지?

 

항상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에 우울해졌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안 우울했어요. 동남아시아는 언제든 또 갈 수 있어요. 게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할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어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물가가 저렴해서 선물도 한 사람당 딱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줄 수 있었어요. 여기에 좋은 기억이 많았고, 이야기할 것도 많았어요. 어서 출근해서 학원에 가서 다른 선생님들께 선물을 주고 베트남 여행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전철이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넘어 의정부시로 진입했어요. 재미있게 잘 다녀왔어요. 베트남인 친구들도 잘 만나고 왔고,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깔끔하네.'

 

기분이 깔끔했어요. 그렇게 불 안 붙던 깜부기불에 드디어 불이 붙었고, 그 불을 따라 베트남을 다녀왔어요. 잘 마무리된 여행이었어요. 아쉬움이 없었어요.

 

 

2014년 12월 26일 11시 27분, 의정부역에서 나왔어요. 드디어 베트남 여행이 끝났어요.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지.'

 

한가하게 맨날 보는 의정부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어요. 추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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