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벚꽃놀이를 마친 후였어요. 벚꽃놀이를 끝내고 느긋하게 마포대교를 건넜어요. 마포대교를 건너는 것까지는 계획에 있었어요. 벚꽃놀이하러 나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서울을 걸어다니고 싶었어요. 마포대교를 건넌 후 공덕역까지는 별 생각 없이 갈 거였어요. 마포대교를 건너서 공덕역까지 간 후에 광화문 방향으로 갈지 신촌과 홍대입구로 갈지 정할 생각이었어요.
마포대교를 다 건넌 후에는 근처에 있는 매머드 익스프레스로 갔어요. 매머드 익스프레스에서 마셔보고 싶었던 음료인 말차 골든 살구 블랙티를 마시며 잠시 쉬었어요. 매머드 익스프레스의 말차 골든 살구 블랙티는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맛있고 훌륭한 음료였어요. 저는 광고 사진처럼 진짜로 말차 골든 살구 블랙티에 오렌지와 딸기가 들어가는지 궁금해서 마셔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말차 골든 살구 블랙티에는 진짜로 딸기와 오렌지가 들어 있었고, 향과 맛이 매우 뛰어난 음료였어요. 이게 4000원 밖에 안 하다니 정말로 놀라웠어요.
"이제 다시 걸어야겠다."
아직 어디로 갈지 정확히 정하지는 못 한 채 매머드 익스프레스에서 나왔어요. 어쨌든 일단 공덕역으로 가야 했어요.
'날도 슬슬 어두워지네.'
날이 안 어두워졌다면 오랜만에 애오개역 근처에 있는 동방정교 성당이나 한 번 가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동방정교 성당에 도착할 때가 되면 꽤 어두워져 있을 거였어요. 그냥 동방정교 성당을 한 번 보고 갈 생각 뿐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지니 거기는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았어요.
'공덕이 왜 요즘 핫플레이스란 거지?'
공덕역을 향해 걸어가며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공덕역 쪽이 핫플레이스라는 말을 꽤 많이 접했어요. 그런데 올 때마다 공덕역 근처는 별 거 없었어요. 이 동네 유명한 곳이라고는 족발골목 뿐이었어요. 공덕역 5번 출구로 나와서 큰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공덕시장 족발골목이 나와요. 공덕시장 족발골목은 꽤 유명하고, 진짜로 족발이 상당히 맛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장충동 족발보다 공덕시장 족발골목의 족발들이 훨씬 맛있었어요. 게다가 공덕시장 족발골목에서는 족발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순대국을 주는데 이 순대국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어요. 족발이 아니라 순댓국 맛집으로 찾아가도 좋은 곳이에요. 실제로 순대국만도 판매하구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인 동네였어요. 족발골목 유명한 것 인정하고 족발 실제 맛있는 것도 인정해요. 하지만 공덕오거리를 중심으로 보면 변한 거라고는 아파트가 생긴 거 뿐이었어요. 그거 말고는 그렇게 변한 게 없는 동네였어요. 눈 씻고 봐도 핫플레이스 같아 보이지 않는 동네였어요. 대체 여기가 왜 핫플레이스라고 종종 언급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홍대로 갈까?'
날은 어두워졌고, 이왕 벚꽃을 보러 나왔다면 홍대 쪽으로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거 같았어요. 종로는 벚꽃 명소라고 할 만한 곳이 딱히 안 떠올랐어요. 반면 홍대는 합정역 쪽과 당인리 발전소 - 현재는 마포새빛문화숲 및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코미포 에너지움 쪽이 벚꽃으로 유명해요. 비슷하게 걸어가야 한다면 종로 쪽 보다는 홍대로 가는 게 벚꽃 구경하기에는 더 나았어요.
"홍대로 가야겠다."
공덕역에서 홍대로 걸어가기로 했어요. 이때 갑자기 문득 떠오른 게 있었어요.
'골목길로 들어가서 골목길로 걸어봐?'
그냥 안 가본 길로 가보고 싶었어요. 공덕역에서 백범로를 따라서 신촌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여러 번 걸어봤어요. 이 길은 그렇게 재미있는 길이 아니고, 볼 것도 딱히 없어요. 서강대학교 앞을 지나간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길이에요. 이 길은 여러 번 걸어봤지만, 주변의 골목길은 제대로 돌아다닌 적이 없었어요. 어차피 그냥 걷는 거였고, 홍대까지 급하게 갈 필요도 없었어요.
'골목길로 들어가서 걸어야겠다.'
골목길을 따라 걷기로 했어요. 그래서 공덕역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골목으로 들어가서 조금 걸었을 때였어요.
"뭐야? 이런 게 있었어?"
경의선 숲길이 있었어요. 연남동에 있는 경의선 숲길은 많이 걸었지만, 공덕역 근처에까지 경의선 숲길이 이어져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여기 뭐지?"
카카오맵으로 현재 위치를 검색해봤어요. 경의선 숲길이었어요. 이 경의선 숲길은 무려 홍대입구역을 넘어서 거의 가좌역까지 이어지는 길이었어요.
"내가 이걸 왜 몰랐지?"
충격이었어요. 제가 몰랐던 곳이 있었어요. 공덕에서 무려 홍대입구까지 아주 편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참 걸을 맛 안 나는 백범로 따라 걷곤 했는데 거기로 걸어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경의선 숲길로 걸으면 차량, 오토바이를 전혀 신경 안 쓰고 너무나 걷는 맛 있게 걸을 수 있게 생겼어요.
"이건 나의 굴욕이다."
나름대로 서울을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녔다고 자부했고, 공덕역 쪽은 여러 번 와봤어요. 그런데 이걸 몰랐어요.
경의선 숲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뭐야? 여기 벚꽃 맛집이었어?"
엄청나게 놀랐어요. 진짜 벚꽃놀이 맛집이었어요. 벚꽃이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더 놀라운 사실은 벚꽃 터널이 있었어요. 벚꽃이 거의 터널을 이루고 있었어요. 벚꽃 자체도 좋지만,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으면 훨씬 더 좋아요. 이런 좋은 곳이 공덕역에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여기가 공덕역 핫플레이스였구나!"
공덕역에서 어디가 핫플레이스인지 전혀 몰랐어요. 대체 왜 공덕이 핫플레이스라고 하는지 여태 몰랐고, 이해하지도 못 했어요. 항상 공덕오거리와 공덕오거리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큰 길만 걸었거든요.
서울 공덕 핫플레이스는 경의선 숲길이었어요. 경의선 숲길 옆에는 인스타 맛집 카페, 식당, 술집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경의선 숲길과 예쁜 카페, 식당, 술집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어서 더욱 길이 예뻤어요.
"이러면 연남동보다 훨씬 더 예쁜데?"
경의선 숲길은 확실히 사람들이 핫플레이스라고 할 만 했어요. 예쁜 경의선 숲길과 경의선 숲길 옆에 늘어서 있는 예쁜 식당, 술집, 카페가 매우 잘 어울렸어요. 정말로 핫플레이스 거리라고 부를 만한 곳이었어요.
"여기를 여태 몰랐다니..."
이 정도라면 분명히 제가 알아야 정상이었는데 제가 여태 몰랐다니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랐어요.
"서울에서 이런 벚꽃 터널 보기 진짜 어려운데!"
경의선 숲길은 정말로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구간이 있었어요. 서울에서 벚꽃 터널 보기 참 어려워요. 그런데 경의선 숲길은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었어요.
벚꽃을 감상하며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다 여기로 벚꽃 보러 오기 잘 했다는 말을 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여기가 완전 여의도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만큼 정말로 서울의 손꼽히는 벚꽃 명소였어요.
예쁜 식당, 술집, 카페까지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밤에 와서 보니 식당, 술집, 카페의 조명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식당, 술집, 카페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더욱 아름다웠어요. 경의선 숲길과 식당, 술집, 카페의 조명이 매우 잘 어울렸어요.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벚꽃 명소였어요.
경의선 숲길은 공덕역에서 대흥역까지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어요.
"내년에도 여기로 벚꽃 보러 와야겠다!"
서울 마포구 핫플레이스 벚꽃 명소 공덕역 대흥역 경의선 숲길은 매우 아름다운 서울의 벚꽃 명소이자 핫플레이스였어요. 여기로 벚꽃놀이하러 와도 매우 좋았어요. 사람들이 매우 많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어차피 서울 벚꽃 시즌에 유명한 벚꽃 명소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다 미어터져요.
서울 경의선 숲길 공덕역~대흥역 구간은 밤에 걸어도 좋은 구간이었어요. 오히려 밤에 걸어야 더 아름다울 수도 있었어요. 낮에는 못 가봤지만, 밤에 가보니 주변의 식당, 술집, 카페의 조명이 벚나무 너머의 어두워야 할 공간을 노랗게 밝히며 아름다움이 꽉 찬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단점이라면 길 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상당히 미어터지게 생긴 곳이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덕역에서 대흥역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지만, 만약 대흥역에서 공덕역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꽤 피곤할 수도 있어보였어요.
서울 마포구 핫플레이스 벚꽃 명소 공덕역 대흥역 경의선 숲길은 여의도에서 오후에 벚꽃놀이를 즐겼다면 밤에 이어서 가면 매우 좋을 곳이었어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편에서 시작하는 여의서로 벚꽃길을 여의도 봄꽃축제 길을 따라서 쭉 걸어서 마포대교까지 온 후, 마포대교를 건너서 공덕역으로 가서 저녁으로 족발 먹고, 족발 먹은 후에 산책 겸 야간 벚꽃놀이하러 가면 딱 좋은 코스였어요. 여기에 더 걷고 싶으면 이 길이 홍대입구까지 이어지니 홍대입구까지 걸어가도 되구요. 매우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공원 길이라서 식후에 산책하러 걷기 좋았어요.
"올해 벚꽃놀이 진짜 제대로 한다!"
너무 기뻤어요. 벚꽃놀이도 제대로 하고, 그동안 대체 어디인지 몰랐던 공덕 핫플레이스도 드디어 어디인지 알게 되었어요. 공덕 핫플레이스라고 하면 경의선 숲길을 찾으면 되요. 만약 공덕시장 족발거리에서 족발을 먹은 후 조금 산책하고 싶다면 경의선 숲길로 가서 걷는 것을 추천하구요. 족발 먹은 후 산책도 하고 핫플레이스 구경도 할 겸 해서경의선 숲길을 걷는 것도 매우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