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언제 다 가위로 해치워!"
끝도 없이 쌓이는 고지서와 영수증
그동안 집에서 고지서와 영수증을 가위로 잘라서 버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동안 집에서 고지서와 영수증을 가위로 잘라서 치우지 않자 그새 고지서와 영수증이 수북히 쌓였어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어요. 양이 얼마 안 되니까 나중에 몰아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고지서는 요금을 낸 후 한동안은 갖고 있는 게 낫기는 해요. 아주 드물게 가끔 필요할 때가 있을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통에 영수증과 고지서를 모아놓다보니 어느새 수북히 쌓였어요.
'아, 지겨워.'
방을 치우려고 영수증과 고지서를 가위로 자르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줄어들지가 않았어요. 별 생각없이 종이 상자에 모아놓은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가위로 영수증과 고지서를 자르는 일 자체가 상당히 지루하고 귀찮은 일인데 끝도 안 보이니 정말 하기 싫었어요. 진짜 이런 하찮은 일에 피로해지기 너무 싫었어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 쌓아놔서 해치우기는 해야 했어요.
가위로 영수증과 고지서를 잘라서 치우기 시작하다가 가위를 바닥에 놨어요.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대로 부지런히 했지만 아직도 수북히 남아 있었어요. 하루 종일 가위로 영수증과 고지서만 자르게 생겼어요.
'그냥 세절기 살까?'
조금 남았다면 가위로 남은 것을 다 해치우고 끝냈겠지만, 아직도 많이 남았기 때문에 차라리 세절기를 사서 해치울지 고민되었어요. 너무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아냐, 그냥 가위로 해치우자.'
다시 가위를 집어들고 영수증과 고지서를 자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가위로 영수증과 고지서를 잘라서 처리할 수록 지금 뭐하는 건지 의문이었어요. 이건 허송세월도 아니고 그냥 시간 낭비에 가까웠어요.
"다이소 가서 세절기 살까?"
다이소에서 문서 세절기를 판매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어요. 다이소 가면 아마 문서 세절기가 있을 거였어요. 다이소에서 파는 거니까 가격도 얼마 안 할 거였어요.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자르다가는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손가락은 손가락대로 아플 거였어요. 별 생각 없이 쌓아놓은 고지서와 영수증이 너무 많았어요. 한두 달 모아놓은 게 아니었거든요.
잠시 고민. 다시 가위를 집어들고 영수증과 고지서를 잘랐어요. 그러나 금방 실증났어요. 이건 인내심 문제가 아니었어요. 이 짓을 왜 하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었어요. 재미도 없고 무한 반복에 양은 줄어드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아무리 잘라도 수북히 쌓인 영수증과 고지서는 별로 줄어든 것 같지 않았어요. 차라리 다이소 가서 세절기 구입해서 후딱 다 해치우는 것이 훨씬 나을 거였어요.
"그냥 가서 사?"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무의미한 짓이라 정말 하기 싫었어요. 문서 세절기 있으면 금방 끝날 일이었어요.
"다이소 가서 세절기 사오자."
결국 다이소 가서 문서 세절기를 하나 사오기로 했어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다이소로 갔어요. 다이소에서 문서 세절기를 판매하고 있는 건 알았지만, 어떤 세절기인지는 몰랐어요. 다이소 매장을 둘러봤어요. 수동 문서 세절기만 한 종류 있었어요. 다이소 문서 세절기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이소 문서 세절기는 정식 명칭이 문서 분쇄기에요.
다이소 문서 분쇄기 상자 정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다이소 문서 분쇄기 상자 정면에는 문서를 자르는 문서 분쇄기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 가격은 5000원이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는 폭이 12.5cm라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 재질은 PS, 철, MBS, EVA 외라고 나와 있었어요. 제조국은 중국이었어요. 수입자명은 (주)아성에이치엠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해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았어요.
- 화기의 가까운 곳에서 사용, 보관하지 말아주세요.
- 영유아나 어린이의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하지 말아주세요.
- 강한 충격에 파손될 수 있습니다. 파손시 상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여 주십시오.
- 종이 이외에는 분쇄하지 말아주세요.
-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마세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는 색상이 검정색과 파랑색이 있었어요. 제가 구입한 것은 파랑색이었어요.
사용 방법은 제품 오른쪽 고정 마개를 뺀 후, 홈에 맞춰서 손잡이를 끼우고 종이를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된다고 나와 있었어요.
상자에서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를 꺼냈어요. 통 안에 손잡이가 들어 있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를 조립했어요. 조립이랄 것도 없었어요. 뚜껑을 열고 손잡이를 꺼낸 후, 고정 마개를 빼고 손잡이를 끼웠어요. 이것으로 끝이었어요. 이건 기계치라도 다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조립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로 영수증과 고지서를 갈기 시작했어요.
진작 살 껄!
5000원의 행복
5000원의 시간 절약
아주 크게 만족했어요. 가위로 자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빨랐어요. 너무 편했어요. 종이를 홈에 끼우고 손잡이만 뱅글뱅글 돌리면 되었어요. 오른손잡이는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돌리면 되고, 왼손잡이는 손잡이를 왼손으로 잡고 돌리면 되었어요.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구분은 통을 돌려서 손잡이를 어느 쪽에 위치하게 할 것으로 간단히 해결되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는 통이 작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대여섯개 갈면 통을 한 번 비워줘야 했어요. 통이 꽉 찬 건 아니었지만 세절된 종이들이 붕 떠 있어서 세절중인 종이가 더 아래로 밀려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비닐봉지를 옆에 가져다 놓고 통을 비워가면서 세절했어요. 한 번은 통 비우기 귀찮아서 뚜껑만 들고 세절해봤어요. 되기는 하는데 뚜껑이 지지가 안 되었기 때문에 불편했어요. 통에 뚜껑을 끼우고 세절하는 것이 훨씬 편했어요.
다이소 품번 1006570 문서 분쇄기 종이 세절기는 정말로 5천원의 행복이었어요. 영수증은 네이버지도 영수증 리뷰를 하면서 세절했어요. 앱테크도 하고 영수증도 치우고 일석이조였어요. 쌓여 있던 영수증과 고지서를 갈아버리니 속이 시원했고, 손잡이를 돌리며 세절하는 느낌이 묘하게 재미있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어요.
가위로 문서, 영수증, 고지서 잘라서 해치우고 있다면 다이소 가서 5천원짜리 문서 분쇄기 하나 구입해서 해치우는 것을 적극 추천해요. 5천원이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5천원의 대만족, 5천원의 대행복이었어요. 5천원 써서 이렇게 삶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많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