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

좀좀이 2022. 1.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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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제주도 언제 내려가?"

"내일."

"내일?"

"어."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온 친구에게 언제 제주도로 다시 내려갈 거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다음날 제주도로 내려갈 거라고 대답했어요. 친구가 제주도로 내려가면 또 언제 볼 지 알 수 없었어요. 친구가 서울에 올라온다고 해도 서로 시간이 안 맞으면 못 봐요. 제가 제주도로 갈 일은 없기 때문에 친구와 만나려면 친구가 서울 올라왔을 때 뿐이었어요. 친구는 이제 서울에서 볼 일이 마무리되어서 다음날 제주도로 내려간다고 했어요.

 

"너 오늘 시간 돼?"

 

친구에게 오늘 시간 되냐고 물어봤어요.

 

"오늘 일 다 끝나기는 했는데 멀리 가는 것은 조금..."

"아, 피곤해?"

"어, 조금."

 

친구는 볼 일은 다 봐서 한가하기는 하지만 피곤해서 멀리 가는 것은 힘들다고 했어요.

 

"내가 너 있는 동네로 찾아갈까?"

"내가 있는 동네? 아차산?"

"어."

 

친구에게 제가 친구가 머무르고 있는 아차산 근처로 가냐고 물어봤어요. 고향에서 일이 있어서 올라온 친구는 다른 친구 자취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 친구 집은 서울 아차산역 근처라고 했어요. 아차산역은 지하철 5호선이에요. 지하철 5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군자역에서 한 정거장이에요. 이 정도는 제가 별 무리 없이 갈 수 있어요. 지하철 타고 도봉산역 가서 7호선으로 환승한 후 군자역에서 환승하면 되요. 서울 강남 갈 때랑 거의 비슷해요. 서울 강남 갈 때는 환승을 건대입구역에서 하고, 아차산역 가기 위해서는 군자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것 정도의 차이에요. 군자역에서 아차산역까지 한 정거장이고, 군자역과 건대입구역은 몇 정거장 안 되기 때문에 서울 강남 가는 것보다 아차산역 가는 것이 훨씬 더 쉽고 빨랐어요.

 

"너 멀지 않아?"

"아니야. 지하철 타고 가면 그렇게 오래 안 걸릴걸?"

 

친구는 제게 너무 멀리 오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저는 별로 안 멀었어요. 지하철 30분 타는 거야 일상이니까요. 친구만 괜찮다고 하면 되었어요.

 

"그러면 커피 한 잔 할래? 내가 사줄께."

"그래."

 

친구가 자기가 있는 아차산으로 오면 커피 한 잔 사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러기로 했어요.

 

"너 있는 곳이 아차산역이지?"

"여기가 아차산역에서 조금 멀어. 걸어서 15분?"

"걸어서 15분? 그거 아차산역 맞아?"

 

걸어서 15분? 이건 아차산역 근처라고 해야 할 지 의문이었어요. 15분이면 많이 걸어야 해요. 아차산역 근처라고 했는데 15분 걸린다고 하면 욕먹어요. 우사인 볼트 전력질주 기준 역세권도 아니구요.

 

"거기 카페 있어?"

"응, 있지."

"너 있는 곳 주소 줘봐."

 

친구가 주소를 보내줬어요. 주소로 검색해봤어요. 근처에는 카페가 두 곳 있었어요. 그 중 카페 긴고랑길이 괜찮아 보였어요.

 

"너 긴고랑길 카페 가봤어?"

"아직."

"우리 거기에서 만날까?"

"그래."

 

친구가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다고 했어요. 친구가 머무르고 있는 곳 근처였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로 가기로 했어요. 제가 아차산역 도착하면 연락 주기로 했어요.

 

씻고 집에서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아차산역으로 갔어요. 아차산역에서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갔어요. 걸어가는 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단지 큰 길이 아니라 골목길을 헤집고 가야 하는 길이라 지도를 계속 보며 가야 했을 뿐이었어요.

 

친구와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 카페 앞에서 만났어요.

 

 

"안으로 들어가자."

 

날이 매우 추웠어요. 바로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예쁘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은 그렇게 큰 카페는 아니었어요. 조그마한 카페였어요. 내부는 여러 가지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어요.

 

 

"커피 뭐 주문하지?"

 

메뉴를 살펴봤어요. 카페 사장님께서 메뉴를 친절히 설명해 주셨어요.

 

'보리라떼? 이거 미숫가루 같은 건가?'

 

메뉴 중 보리라떼가 있었어요. '보리 라떼'라는 이름을 보고 미숫가루 같은 것 아닐까 했어요.

 

"사장님, 보리 라떼는 뭐에요?"

"보리 라떼는 보리를 볶아서 커피처럼 만든 음료에요."

"아!"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유사 커피가 있어요. 곡물을 볶아서 커피맛과 비슷하게 만든 음료에요. 카페 긴고랑길의 보리 라떼는 보리를 볶아서 커피맛과 비슷하게 만든 유사 커피였어요. 당연히 카페인은 하나도 안 들어간 음료였어요.

 

"보리 라떼 주세요."

 

저는 보리 라떼를 주문했어요. 유사 커피 음료 맛은 어떤지 한 번 마셔보고 싶었어요.

 

음료를 주문한 후 카페 내부 사진을 찍었어요.

 

 

 

 

 

"우리 창가쪽으로 갈까?"

 

여러 좌석 중 창가쪽 좌석에 앉기로 했어요. 창가쪽에는 2인 테이블이 있었어요. 은밀하게 숨겨진 공간 같은 분위기인데 바로 옆은 밖에서 시원하게 보이는 유리벽이었어요. 구석에 숨어 있는 것 같은 좌석인데 바로 옆은 밖에서 훤히 보이는 유리벽이라 매우 특이한 좌석이었어요. 내부 사람들에게는 숨겨져 있지만 외부 사람들에게는 공개된 공간이었어요.

 

'혼자 와서 이 자리에서 책 보고 노트북으로 글 쓰면 재미있겠다.'

 

재미있는 좌석이라서 여기에서 글 쓰고 책 보면 집중이 매우 잘 될 거 같았어요.

 

 

 

 

제가 주문한 보리 라떼가 나왔어요.

 

 

한 모금 마셔봤어요.

 

"이거 진짜 커피맛인데?"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의 보리 라떼는 진짜 커피맛이었어요. 다른 카페에서 판매하는 카페라떼와 맛이 비슷했어요.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로 만든 카페라떼와 인스턴트 믹스 커피 맛이 중간쯤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보리 라떼는 향도 커피향이었어요. 여기에 무려 쓴맛까지 살아 있었어요. 전체적인 맛은 많이 순한 카페라떼 맛이었어요.

 

보리 라떼는 단맛도 있었어요. 미숫가루 같은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정말 커피 같은 맛이었어요. 말 안 해주고 마셔보라고 하면 누구나 커피라고 답할 맛이었어요. 카페라떼이기는 한데 맛이 순하다고 할 거고, 커피향이 연하다고 할 거였어요.

 

"사장님, 시럽 조금 주실 수 있으신가요?"

"예."

 

사장님께서 보리 라떼에 시럽을 넣어주셨어요. 시럽을 조금 많이 넣어달라고 했어요. 보리 라떼는 그냥 마셔도 순한 단맛이 있었어요. 전체적인 맛의 강도는 물을 살짝 많이 부은 믹스커피 정도였어요. 종이컵에 위에서 1cm 남기고 물을 부어서 타서 마시는 믹스커피 맛의 강도와 비슷했어요. 이렇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저는 뭔가 포인트가 있는 맛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 단맛을 보다 강하게 잡아서 맛에 포인트를 만들어서 마시기로 했어요.

 

시럽을 조금 많이 붓자 확실히 맛에 포인트가 생겼어요. 단맛이 강해지면서 일반 카페라떼와 맛이 더 많이 비슷해졌어요. 시럽을 많이 추가하자 제가 즐기는 커피맛이 되었어요.

 

보리 라떼는 양도 많았어요. 저는 카페에서 음료를 매우 천천히 마셔요. 예전에는 음료를 매우 빨리 마셨지만, 카페에서 책 보고 글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음료를 아주 천천히 마시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보리 라떼는 양도 많아서 천천히 홀짝이자 양이 줄어드는 티도 안 났어요.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역 카페 긴고랑길은 매우 예쁘고 보리 라떼가 매력적인 카페였어요. 커피 못 드시는 분들은 보리라떼 주문해서 드시면 매우 만족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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