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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정말 따뜻했어요. 낮 최고 20도도 넘어가는 날이 이어져서 정말 행복했어요. 게다가 집에 히터까지 나와서 집안에서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짓까지 했어요.
그런데 겨울이 기다리다 짜증났는지 오늘은 아침부터 비를 퍼부어 버리네요.
집에서는 홍시를 만들고 있어요.
사실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지지난주 초에 사온 감이 아직도 떫은 맛이 나서 그냥 푹푹 묵히는 중이에요. 홍시가 되면 먹고, 썩으면 버리자는 심보랍니다.
그런데 이 감이 홍시가 되기도 해서 감을 아예 왕창 사놓고 다 저렇게 푹푹 묵혀볼까 고민중이에요. 감이 더 비싸지기 전에 잔뜩 사서 푹푹 묵힌 후, 냉동실에 얼려놓고 겨울 내내 먹을까 하구요.
하늘은 쩅하게 갤 줄 모르고 있어요. 빨리 구름이 걷혀야 내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텐데요. 그리고 그 소련 특유의 스산함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 풍경이에요. 이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리면 그때는 정말 삭막한 소련 스타일의 시작인데요.
창문을 열어보니 찬바람이 슝슝 들어오네요. 저도 이제 겨울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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