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중앙아시아 포도 종류 - Kish mish

좀좀이 2012. 10. 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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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이 오고 있어요. 오늘은 날이 갑자기 많이 풀려서 따뜻하고 습하지만, 이것도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다시 추워진다고 하고 있어요.


계절이 바뀌며 안 좋은 점은 이제 여기 농산물 가격이 뛰고 있다는 것. 1000숨도 안 하던 감자 1kg이 이제 1200숨까지 하고 있어요. 당연히 과일도 웬만한 과일들은 다 들어갔어요. 지금 나오는 과일들은 사과와 감. 포도는 이제 거의 끝물이에요.


오늘 소개할 포도는 Kish mish 라는 포도에요. 지난번 소개했던 Oq Husayn은 이제 끝물이라서 여름에 먹었던 것만큼 맛있지가 않아요. 지금은 그래서 Kish mish를 사 먹고 있어요.




오른쪽에 보이는 보라색 포도가 바로 Kish mish (크슈 므슈)에요. 왼쪽 초록색 포도가 Oq husayn 이구요.


kish 는 우즈벡어로 '겨울'이라는 뜻이에요. mish 는 사전에 없어요. 큰 사전에도 작은 사전에도 안 나오는 단어인데, mishmish가 '소문, 속삭임'이라는 뜻이에요. 과일 이름을 문법적으로 설명하기는 참 고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 아마 '겨울의 속삭임' 정도 되는 이름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이 포도 맛은 한국 포도에서 신 맛은 1/2, 단 맛은 2배에요. 우리나라에서 파는 포도주스맛 포도에요. 그리고 씨가 없어요. 씻어서 심심할 때마다 몇 개씩 따 먹기 딱 좋죠. 씨를 못 먹는 사람들도 씨가 없으니 그냥 먹어도 되구요. Oq husayn이 맛이 많이 떨어져서 싱거운 데에 비해 이 Kish mish는 맛이 아직 싱겁지 않아요. 약간의 신 맛과 강렬한 단 맛, 그리고 포도향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 맛이거든요. Oq husayn이 오직 단 맛인 데에 비해 이것은 단조롭지 않은 맛이에요.


저장성은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이것도 슬슬 끝물로 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아직 과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기쁘고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지금 중앙아시아 오시는 분들 (9월~10월)은 Oq husayn 보다 Kish mish를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시장에 가서 바구니 달라고 한 후 (말할 필요 없어요. 그냥 비닐봉지 가리키면 됨) 먹고 싶은 만큼 집어넣고 계산한 후 들고 다니며 거리에서 먹으며 다녀도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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