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7일이었어요. 4월 들어서는 단타 매매 자금을 확 끌어올렸어요. 3월까지만 해도 단타 매매 자금으로 어지간하면 2만원을 넘기지 않았어요. 그나마도 2만원을 전액 배팅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항상 일관되게 1주만 사고 파는 스켈핑 매매를 즐겼어요. 한국 주식 단타 매매는 말 그대로 오락실 게임 대신에 즐기는 용도에 불과했어요. 큰 돈 넣고 제대로 단타 매매를 해볼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너 이제 금액 늘려서 해보는 거 어때?"
"응?"
"너 승률 좋잖아. 그 정도 해봤으면 이제 금액 늘려서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아?"
저와 주식 이야기를 자주 하는 친구가 제게 이제 슬슬 단타 매매 자금을 늘려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어요. 가만히 듣고 보니 친구 말이 맞았어요. 승률 자체는 괜찮았어요. 수익에서 가끔씩 폭탄 하나 맞는 게 문제였어요. 폭탄 맞는 이유는 대충 나왔어요. 뭐니뭐니해도 뇌동매매가 문제였어요. 평소에 하던대로 신중하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잘 하는데 가끔씩 꼭 정신줄 놓고 매매할 때가 있었어요. 바로 이때 폭탄을 꼭 얻어맞았어요. 한국 주식 단타 매매를 계속 하다보니 제가 뇌동매매해서 폭탄 맞는 여러 경우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어요. 그것들만 피하면 괜찮은 수익면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제가 뇌동매매하는 패턴은 몇 개 정해져있다시피 했어요. 호가창 들어가자마자 바로 진입해서 폭탄 맞고, 쓸 데 없이 욕심부려서 폭탄 맞고, 하던 거 지루해서 새로운 방법 시도해본다고 하다가 폭탄 맞았어요. 이거 3개만 피해도 폭탄 맞을 일은 거의 없었어요. 여기에서 벗어난 케이스는 사실상 없었어요. 이 세 가지만 잘 지키면 되었어요.
'3월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 한참 밀렸는데 어떻게 하지?'
한국 주식 단타 매매는 더 하고 싶었지만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는 정말 쓰기 싫었어요. 적당히 밀려야 쓸 의욕이 생기지, 이건 밀려도 너무 많이 밀렸어요. 도저히 감당 안 될 지경이었어요. 어떻게든 밀린 일기부터 다 끝내야 했어요. 이걸 끝내야 어떻게든 답이 나올 거였어요.
'내가 그동안 건드렸던 종목들만 건드리면 일기 또 안 써도 되잖아?'
제가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주식 종목 공부를 위해서에요. 이미 한 번 공부한 주식이라면 굳이 또 공부할 필요 없어요. 내년이 되어서 또 이렇게 한국 주식 단타 매매를 계속 하고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를 쓰고 있다면 그때라면 과거에 건드렸던 종목을 다시 건드렸을 때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로 써야 할 거에요. 그렇지만 단타 매매로 건드린 지 한 달도 안 된 종목을 또 일기로 쓸 필요는 없었어요. 설마 그 며칠 사이에 기업이 뭔가 크게 바뀌겠어요. 간혹 새로운 테마에 엮이는 경우가 있지만 그거 외에는 기업이 한 분기도 안 지났는데 갑자기 와지끈 무너질 일은 없어요. 제가 전망 예측 글을 쓰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밀린 한국 주식 단타 매매 일기를 다 해치울 때까지 한국 주식 단타 매매는 그동안 건드렸던 종목들만 건드리기로 했어요.
마땅히 건드릴 만한 게 없다.
스캘핑 매매를 할 거라면 무엇보다도 변동성이 가장 중요해요. 주가가 쉴 새 없이 크게 움직여줘야 먹을 것이 많아요. 만약 주가 변동이 별로 없다면 딱히 먹을 것도 없어요. 결국 스캘핑 매매는 시세가 격하게 움직이는 급등주나 급락주로 가야 하는데 이왕이면 급등주가 급락주보다 나아요. 급락주는 매도세가 절대 우위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처박을 때 반등 나올 법한 자리에서 그대로 다 뚫고 처박아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급등주가 정점 찍고 하락할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쪽이 급등 후 급락하는 동안 매수벽이 반등 나올 매수벽인지 그냥 깨질 매수벽인지 판단하기 더 쉬운 편이에요.
그런데 과거에 건드린 주식만으로 한국 주식 단타 매매를 하려고 하니 종목이 엄청나게 제한되었어요. 그나마 움직임이 있는 종목이라면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우, 웅진, 웅진씽크빅 같은 주식들 뿐이었어요.
그렇게 며칠 단타 매매를 했어요. 그러나 이건 도저히 아니었어요. 움직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주식에서 무슨 스캘핑 매매 게임이에요. 움직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주식은 호가창 보고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판단도 어려워요.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기는 했지만 재미도 없고 뭐하는 건지 알 수 없고 리스크만 엄청 높았어요.
2021년 4월 7일 오전이었어요.
"오늘 증권주 왜 다 급등이야?"
온갖 증권주가 다 급등하고 있었어요. 희안한 일이었어요.
"뭐지? 오늘 뭐 있어?"
증권주가 일제히 폭등할 이유가 없었어요. 시장 상황은 오히려 증권주가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어요. 아무리 증시가 강세라 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암호화폐 트레이딩으로 넘어가고 있었어요. 한국 증시가 쪼그라들고 암호화폐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마당에 증권주가 오를 만한 호재가 뭐가 있나 싶었어요. 그것도 몇 퍼센트 수준이 아니라 10% 넘는 폭등을 보일 매우 강력한 호재여야 했어요. 실제 증권주가 10% 넘게 폭등하고 있었어요.
인터넷으로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증권주가 난리인지 찾아봤어요.
"우리금융지주 증권업 진출?"
뉴스를 보니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이것 때문에 중소형 증권주가 난리가 났어요.
"이거 단타치면 딱인데..."
글감을 안 늘리려면 제가 안 건드려본 종목은 건드려서는 안 되었어요. 그렇지만 증권주가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당장 돈 넣고 돈 복사해서 돌아가라고 손짓하고 있었어요. 지금 돈 복사 못 하면 벼락거지 된다고 어서 빨리 구조선에 탑승하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이런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 없었어요. 내년 4월에 글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건드려야 했어요.
"SK증권? 저거 상한가 가겠는데?"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이 장난 아니었어요.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은 증권주 중 동전주였어요. 그런데 이게 상한가 가려고 대폭등하고 있었어요.
"이거 빨리 타야겠다."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 호가창으로 들어갔어요. 이미 11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아 있었어요. 틱 가치가 매우 좋았어요.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은 1000원이 넘어서 한 틱에 5원이었어요. 1100원대 중반에 한 틱에 5원이니 한 틱이 거의 50% 수준이었어요. 이건 한 틱만 먹어도 수익이 매우 잘 나와요. 대신 반대로 한 틱만 손절해도 피해가 상당히 커요.
호가창을 계속 봤어요. 충분히 들어가도 될 만한 상황이었어요.
2021년 4월 7일 오전 11시 2분,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을 1150원에 260주 매수 주문을 넣었어요. 제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11시 4분에 드디어 제 주문이 체결되었어요.
'이거 한 틱만 먹어야지.'
욕심 안 부리기로 했어요. 2틱 먹으면 거진 1%였지만 욕심부리다 탈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얌전히 한 틱만 먹고 나오기로 했어요. 한 틱 먹어도 수익률이 괜찮았어요.
2021년 4월 7일 오전 11시 4분, 저가 증권사 주식인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 매수 주문이 체결되자마자 바로 보유 수량 전량을 1155원에 매도 주문 걸었어요.
'이건 물량이 너무 많아서 쉽게 못 드네.'
1000원대 주식이라서 쉽게 올라가지 못했어요. 매수호가, 매도호가 모두 물량이 너무 많았어요. 게다가 틱 가치도 상당히 높았어요. 한 틱에 거진 50% 조금 안 되다보니 틱 떼기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보였어요.
그래도 2분 조금 안 되게 기다리자 제가 걸은 매도 주문이 잘 체결되었어요.
2021년 4월 7일,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을 1150원에 260주 매수해서 1155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매매차익은 1300원이었어요. 이 중 증권거래세 및 수수료로 710원 제해졌어요. 이날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 매매로 번 돈은 590원이었어요. 수익률은 0.19%였어요.
코스피 001510 SK증권 주식은 증권주에요. 증권주 중 가장 저렴한 주식이에요. 상장주식수는 무려 472,590,171주에요. 4억 7천만주가 넘어요. 그래서 호가창을 보면 매물이 어마어마하게 걸려 있어요.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증권사 인수하려고 한다는 말은 2019년부터 있었어요. 가끔 가다 계속 등장하는 이슈에요.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요. 국민은행이 KB증권, 신한은행이 신한금융투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라요. 그래서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사업 확장을 위해 중소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말이 계속 있어요. 실제 우리금융지주 측에서 중소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있어요. 그렇지만 2019년에도 있었던 말이 여전히 말로만 돌고 있어요.
참고로 SK증권은 SK그룹 것이 아니에요. 과거에는 정말로 SK그룹 소속이었어요. 그렇지만 2015년에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금융업 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게 되면서 2017년에 SK그룹이 SK증권을 공개 매각을 발표했어요. 이때 사모펀드 J&W파트너스가 인수하면서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되었어요.
그렇지만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되었지만 현재까지도 SK증권과 SK그룹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SK증권은 2023년 12월 말까지 'SK증권'이라는 사명 사용기한을 연장한 상태에요. 게다가 SK증권은 SK그룹 회사채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은 SK증권 주식은 주가가 매우 저렴하지만 무려 배당금도 지급하는 주식이라는 점이에요. 보통 동전주는 배당금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SK증권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요. 2020년 일반주는 배당금으로 주당 10원 지급이 결정되었어요.
이날 매매는 이렇게 잘 끝날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