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3일 새벽 3시 5분, 홍대입구에 있는 24시간 카페에서 나왔어요.
"우왁, 추워!"
엄청나게 추웠어요. 따스한 카페 안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체감 추위는 2배였어요. 이날 새벽에 한파가 온다는 말이 있었어요. 정말로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날이 엄청 포근해서 이제쯤 죽어서 사라질 때가 된 모기가 다시 드글드글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포근한 날이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갑자기 매우 추워졌어요. 패딩 안 입고 온 것이 매우 후회되었어요.
"빨리 다음 카페 가야겠다."
첫 번째 24시간 카페는 끝났어요. 이제 다음 차례였어요. 다음에 가야할 24시간 카페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인 빈플루였어요.
'여기에서 빈플루 가려면 연남동으로 가야하지?'
홍대입구에서 증산역까지 가는 심야버스는 없었어요. 이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정부에서 서울 심야시간 24시간 탐방을 가는데 밤 11시 전에 나와야 했어요. 홍대입구까지 가서 걸어서 가야 했거든요. N37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기는 했어요. N37번 버스를 타고 불광역에서 내려서 남쪽으로 걸어가도 갈 수는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너무 늦게 시작하는 꼴이 되어 버렸어요. 불광역에서 증산역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도 아니었고, 홍대입구로 걸어가며 24시간 카페 세 곳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으로 갔어요.
당연히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가게들은 거의 다 불이 꺼져 있었어요. 그러나 간간이 불이 켜져 있는 가게가 있었어요. 불이 켜진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오늘만 산다? 아니, 이것이야말로 내일을 준비하는 거지.
이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실시까지 24시간도 안 남았어요. 이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또 얼마나 갈 지 몰라요. 그러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바로 내일을 준비하는 거였어요. 언제 다시 누릴 수 없을지 모르는 행복을 지금 최고치까지 누려서 그 행복을 되새김하며 답답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버텨야죠. 이 야심한 시각에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연남동 베이커리 카페 빵꼼마가 나왔어요. 저기는 연남동 상권이 형성될 초기에 생긴 곳이에요. 연남동 상권에 있는 가게들은 매우 많이 변했어요. 그러나 빵꼼마는 아직도 안녕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빵꼼마는 연남동의 랜드마크가 되었어요. 저렇게 꾸준히 오랫동안, 그리고 매우 잘 보이는 곳에 있는 가게는 별로 없거든요.
'그러고보니 빵꼼마 아직까지도 안 가봤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빵꼼마를 아직도 안 가봤어요. 맨날 나중에 가야겠다고 미루다보니 이게 벌써 몇 년이 되었어요.
'그래도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은 드디어 끝냈잖아.'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해야지 항상 미루는 것이 엄청나게 많아요. 그 중에서 이날 드디어 하나는 끝냈어요. 심야시간에 홍대입구역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을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24시간 카페 탐방기 쓰는 건 드디어 끝났어요.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까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에서 할리스커피 홍대입구역점 심야시간 방문기와 커피 마신 글을 쓸 때였어요. 모처럼 집중한 눈으로 변했어요. 눈이 변하는 것을 느꼈어요. 썩은 동태의 축 풀린 눈이 조여지고 있었어요. 이 느낌은 정말 엄청나게 오랜만에 느꼈어요. 글을 쓸 때 이렇게 초집중한 적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2017년 24시간 카페 다닐 때는 블로그 글 쓸 때 항상 이랬어요. 그렇지만 언젠가부터는 글을 쓸 때 별로 집중하지 않게 되었어요. 아무 잡념 없이 글만 생각하며 글을 쓴 적이 없어요.
모처럼 돌아온 집중력. 1시간 안에 글 두 편을 썼어요. 원래 글을 쓰기 시작하면 상당히 빨리 쓰는 편이에요. 머리 속으로 대충 어떻게 써야겠다고 계획이 정리된 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한 번에 쭉 써요. 퇴고도 전혀 안 해요. 시작하면 끝까지 쉬지 않고 쭉 밀고 나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점점 산만해져서 글 쓰다 딴짓하고 놀다가 다시 글 쓰는 일이 매우 많아졌어요. 이제는 일상이 되었구요. 한 시간도 안 되어서 글 2편을 다 쓴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어요.
걷는 속도도 매우 빨라졌어요. 저는 원래 걸음이 매우 빨라요. 보폭도 크고 걷는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에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점점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많이 걷지도 않게 되었구요. 예전 24시간 카페 찾아 돌아다닐 때처럼 성큼성큼 빠르게 걷자 몸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어요. 몸은 기억하고 있었어요.
보고 속으로 웃었어요. 우리나라 현실이었어요. 망했어요.
여기 몸이 기억한다.
이것은 두뇌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두개골에 새겨진 기억이, 척추와 근육에 새겨진 기억이었어요.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두개골과 척추, 근육이 두뇌에 기억의 신호를 보냈어요.
2017년 여름이었어요. DMC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 DMC 탐스커버리점을 갔을 때였어요. 이날 원래 계획은 여러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었어요. 탐앤탐스 DMC 탐스커버리점에서 밤새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거였어요.
"여기서 도저히 글 못 쓰겠다."
원래 계획은 완전히 망했어요. 탐앤탐스 DMC 탐스커버리점에서는 도저히 정신 산만해서 글을 쓸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요. 카페에서 나왔어요. 다른 24시간 카페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안 가본 24시간 카페에 가서 밤새 글을 쓰기로 했어요. 이왕 24시간 카페 가는 것이니 안 가본 24시간 카페를 가기로 했어요. 이때 저는 가보기로 한 24시간 카페 리스트가 있었어요. 리스트를 봤어요. DMC 근처에 다른 24시간 카페는 없었어요. 전부 엄청 멀리 있었어요. 그나마 가까운 곳이 홍대입구에 있는 24시간 카페였어요.
'홍대입구 가서 심야버스 타고 가양동에 있는 24시간 카페 가야겠다.'
시계를 봤어요. 엄청나게 빨리 걸어야 했어요.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심야버스는 차가 많지 않아요. 한 대 놓치면 그 다음 차가 오기 까지 30분 기다릴 각오를 해야 했어요. 가양동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드롭탑 강서구청점에 가려면 빨리 홍대입구역으로 가야 했어요.
DMC에서 홍대입구역으로 걸어서 빨리 가는 방법은 연남동 경의선 철길 공원을 따라 걸어가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시원한 여름바람을 맞으며 밤공기 기분좋게 마시며 잘 걸었어요. 별로 안 더웠어요. 그러나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몸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오기 시작했어요. 홍대입구역에 도착했을 때는 땀이 줄줄 쏟아지고 있었고 더워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어요. 어떻게 심야버스를 타고 드롭탑 강서구청점에 가기는 했어요. 그러나 너무 졸려서 계획은 사실상 망했어요. 24시간 카페 방문기를 쓴 후의 기억은 살살 찾아오는 졸음과 싸운 기억이 글 쓴 기억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요.
벚나무는 벚꽃이 예쁘다고 하지만 빨갛게 마른 잎도 예뻐요. 마지막 잎새가 떠올랐어요. 이파리 하나 떨어질 때마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는 이야기였어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또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마지막 잎새 속에서 이파리 바라보며 죽을 날 기다리는 사람으로 바꿀 거에요. 이파리가 별로 안 남아 있었어요.
지금 아니면 어쩌면 올해 24시간 카페를 더 이상 못 갈 수도 있겠다.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24시간 카페가 멸종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한때 24시간 카페가 여기저기 새로 여러 곳 생겼어요. 24시간 카페는 서울에서 심야버스 운행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였어요. 원래 24시간 카페는 차 끊겼을 때 밤새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거든요. 그러나 서울에서 심야버스가 운행되면서 밤에 대중교통 없어서 집에 못 갈 일은 없어졌어요. 당연히 24시간 카페는 쇠락기에 접어들었어요.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어요. 이것은 역설적으로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불황이었어요. 취직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한밤중에 카페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심야시간에 카페 가서 공부하고 취직 준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크게 증가했어요. 이로 인해 예상과 달리 24시간 카페는 여러 곳 새로 생겼어요. 24시간 카페는 인건비 타격을 크게 받는 업종인데 백수가 폭증하면서 오히려 증가했어요.
24시간 스터디 카페는 무지막지하게 폭증했고, 일반적인 카페 중 24시간 영업하는 24시간 카페도 여러 곳 새로 생겨났어요.
그렇지만 올해,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결정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밤에 장사를 사실상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배달로 연명하는 카페도 있었지만 배달 장사도 한계가 있었어요. 밤에 사람이 없으면 커피 시켜마실 사람도 당연히 엄청나게 격감하거든요. 24시간 카페 중 여러 곳이 24시간 영업을 중단했어요.
원래 빈플루는 조금 나중에 갈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이제 더 미룰 수 없었어요. 제게 나름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거든요.
의정부 24시간 카페 발자크 커피 - 과거 팡도미 카페가 더 이상 24시간 영업을 안 하게 되었어요. 여기는 의정부에서 꽤 유명한 24시간 카페였어요. 저도 심야시간에 가서 책 보고 글 쓰고 하던 곳이었어요. 의정부에서 나름 꽤 유명한 카페에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라 심야시간에도 항상 사람들이 있던 곳이었어요. 그런 카페가 더 이상 24시간 영업을 안 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엄청나게 충격받았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는 24시간 카페가 두 곳 있었어요. 하나는 커핀그루나루이고 하나는 발자크 커피였어요. 심야시간에 보면 사람들은 주로 발자크 커피에 가곤 했어요. 24시간 내내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아예 없었던 적은 없었어요. 의정부의 대표적인 24시간 카페였기 때문에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를 찾으면 거의 다 여기로 가곤 했어요. 분위기도 좋았구요. 그런 카페가 24시간 영업을 포기했다는 걸 보고 충격을 안 받을 수 없었어요. 발자크 커피 정도는 마지막까지 24시간 영업을 할 줄 알았거든요. 워낙 유명해서요. 의정부 대표 24시간 카페였으니까요.
24시간 카페 중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카페가 자꾸 늘어나는 것을 보며 빈플루도 어쩌면 나중에는 24시간 영업을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수준에서 '정말 그러는 거 아니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가게 되었어요. 원래대로였다면 빈플루는 지금 갈 것이 아니라 봄이 오면 갈 계획이었어요. 봄에 심야시간에 연남동 철길공원도 구경하고 마음껏 걷다가 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의정부 대표 24시간 카페인 발자크 커피가 24시간 영업을 포기했고,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는 뉴스를 보고 이건 지금 당장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2020년 11월 23일 새벽 3시 26분, 가좌역에 도착했어요.
가좌역? 가즈아역?
가즈아!
올해는 참 '가즈아'의 해였어요. 삼중우 가즈아, 씨젠 가즈아, 신풍 가즈아 등등요. 전설적인 주식이 참 많이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즈아를 외쳤어요. 그러다 목 돌아간 흑두루미 된 사람도 많구요.
'인천 청라 24시간 카페 갈 때 생각나네.'
문득 인천 청라 24시간 카페 찾아갈 때가 떠올랐어요. 그때는 인천 주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갔다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갔어요. 여기는 순전히 걸어서 가야 했어요. 정말 힘든 길이었어요. 24시간 카페를 찾아 헤매던 밤 중에서 카페간 도보 이동 거리에서는 이때가 제일 길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던 길, 바닷가 짠내, 파도 소리와 번쩍이는 엄청난 공장 등 기억나는 순간이 너무 많았던 길이었어요. 그때 걸었던 길 중 바로 이 길과 비슷한 곳도 있었어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때는 10km 걷는 건 우습게 여겼어요. 언젠가부터 저의 정신 상태가 썩어빠져서 10km 걷는 것도 좀 걷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10km 따위는 지금도 별 거 아닌데 언젠가부터 괜히 그것도 많이 걷는 거라 여기게 되었어요. 정신 좀 차려야겠다고 반성했어요. 그까짓 10km 걷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여행 못 하죠. 더 웃긴 것은 제 자신이 신체적으로는 지금도 10km 걸어가는 것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닌데 정신만 10km 걷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었어요.
'진짜 또 서울 청계광장에서 의정부까지 걸어와야 하나?'
어쩌면 제게 필요한 것은 정신에 강한 주사를 놓는 행위일 수도 있었어요. 서울 청계광장에서 의정부까지 청계천과 중랑천을 따라 걸어오는 것 정도면 좋은 백신이었어요.
불광천이 나왔어요.
불광천을 따라 걸어갔어요.
'바르게 살자'라고 새겨진 비석이 나왔어요.
예, 저는 바르게 살고 있어요. 사람 없는 심야시간에 걷고 돌아다니고 카페 가고 있거든요.
2020년 11월 23일 오전 3시 57분. 드디어 이날 두 번째 목적지인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 빈플루에 도착했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간단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산미 없는 것으로 드릴까요?"
빈플루는 아메리카노도 산미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주문할 수 있었어요. 저는 산미 없는 것으로 주문했어요.
"여기 카페 멋진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명지대학교 24시간 카페 빈플루는 2층 구조였어요. 인테리어 벽면은 노출 시멘트였어요. 거친 느낌이 삭막하면서 밝은 모습을 만들고 있었어요. 여기는 노출 페인트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삭막한 느낌이 엄청 강한데도 즐거운 느낌이 있었어요. 양립할 수 없는 두 개가 공존하고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갔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2층에는 사람이 몇 명 있었어요.
2층 인테리어의 특징은 아주 삭막함의 극치인 노출 시멘트 기둥과 벽면, 그리고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원형 테이블과 연한 고동색 매트의 조화였어요. 곳곳에 있는 노출 시멘트 기둥이 만들어내는 우중충함에 높은 천장이 삭막함을 극대화시키고 있었어요. 곳곳에서 뿜어나오는 삭막함을 둥근 테이블과 연고동색 매트가 따스함으로 밀어내고 있었어요. 삭막한 세상 속 따스한 노래 같은 모습이었어요.
'여기 목욕탕이었나?'
진지하게 여기는 과거 목욕탕 아니었나 싶었어요. 목욕탕 느낌이 있었어요. 이렇게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소리가 웅웅 울렸기 때문이었어요. 다른 쪽에 앉은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목욕탕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울렸어요. 가운데에 있는 시멘트 담으로 만든 니은자 좌석은 옛날 목욕탕 가보면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뜨거운 탕을 연상시켰어요. 가운데에 있는 낮은 시멘트 벽으로 만든 좌석은 하필 타일까지 붙어 있어서 더 목욕탕 분위기였어요.
웅웅 울리는 소리와 시멘트 벽으로 만든 좌석은 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었어요. 만약 곳곳에 가습기가 있어서 연무가 뿜어져 나왔다면 진짜 목욕탕 느낌 엄청 났을 거에요.
"여기 나중에 또 와야겠다."
매우 마음에 드는 카페였어요. 심야시간에 여기에 와서 글을 쓰면 글이 매우 잘 써질 것 같았어요. 한때 쓰다가 안 쓴 지 꽤 된 소설을 다시 쓴다면 여기 와서 쓰고 싶었어요. 여기에서 쓰면 잡생각 없고 딴짓 안 하고 몰입해서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증산역 근처 및 명지대학교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빈플루 카페가 있어요. 매우 넓고 모순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멋진 24시간 카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