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신메뉴는 라임 모히토 티에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는 스타벅스에서 서머2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신메뉴 음료로, 시즌메뉴 음료에요.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음료를 출시한다는 게시물을 봤어요. 6월이 되었으니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음료수를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지난주에 출시할 줄 알았는데 이번주에 출시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 들어가볼까?'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음료가 출시되면 하나 정도는 마셔보는 편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는 복권 긁는 맛 비슷한 맛이 있거든요. 어떤 때는 정말 맛있는 음료가 출시되는데 어떤 때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음료를 출시했는지 의문스러운 음료가 출시되기도 해요. 작년에는 이게 정말 심했어요. 극단적으로 맛있는 음료도 있었지만 이걸 왜 만들어서 내놨는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는 음료도 있었어요. 개발하다가 귀찮아서 개발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놓은 것 같은 것도 있었구요. 스타벅스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이 재미에 마셔보곤 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서머2 프로모션 음료가 출시되었다고 나와 있었어요. 2020년 6월 서머2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음료는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였어요.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마셔볼까?'
이건 매우 무난하고 맛있어 보였어요. 셋 다 솔직히 무난하게 생겼어요. 복권 긁어보는 재미를 느끼게 생기지 않았어요. 이러면 차라리 제일 나아보이는 것을 고르는 게 그나마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내일 스타벅스 신메뉴 나온대."
친구에게 다음날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될 거라고 말했어요. 친구는 스타벅스를 좋아해서 이런 것을 알려주면 꽤 좋아해요.
"뭐 나오는데?"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그거 나 마셔본 거 같은데?"
"응?"
친구는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는 자기가 마셔본 음료 같다고 했어요.
'이거 신메뉴인데 얘는 어떻게 마셨지?'
저한테 거짓말할 친구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설마 하면서 인터넷에서 스타벅스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를 검색해봤어요.
"뭐야? 진짜네?"
스타벅스 더블 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는 과거에 출시된 적 있는 음료였어요. 때 되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처럼 등장하는 음료인 모양이었어요. 이번에는 애플망고 요거트 블렌디드를 검색해봤어요. 이것도 과거에 출시된 적 있는 음료였어요.
이렇게 되자 선택지는 오직 하나만 남았어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였어요. 그거 말고는 전부 전에 나왔던 음료였어요.
'이건 복권 긁는 맛이 아니라 함정 피하는 거잖아!'
신메뉴라고 해서 아침에 가서 마셔보려고 했는데 하마터면 헌메뉴를 일부러 아침에 찾아가서 마실 뻔 했어요. 친구의 말 한 마디 덕분에 함정 2개를 피했어요. 전에 출시된 적 있는 메뉴 2개를 제외하니 남는 진짜 신메뉴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 뿐이었어요. 이것도 과거에 나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단지 제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봤을 때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어요.
아침이 되자 스타벅스로 갔어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거 내 꺼 맞아?"
직원이 제 주문번호를 받으러 음료를 받으러 간 순간 속으로 매우 당황했어요. 이 푸르딩딩 초록색 음료는 뭘까. 저는 분명히 라임 모히토 티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어디 연못 녹조류 해캄 드글드글한 초록색 물 같은 음료가 나왔어요. 제가 주문한 음료는 라임 모히토 티인데 이건 말차처럼 생겼어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 영문명은 Starbucks Lime Mojito Tea 이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에 대해 '라임과 사과 과즙이 팡팡 터지는 맑고 청량한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와 함께 가장 가까운 여름 휴가를 누리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140kcal 이에요.
스타벅스 라임 모히토 티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사과 먹으려다 사과나무 잎까지 같이 뜯어먹는 맛이야.
이 한여름 웅덩이 물처럼 생긴 음료를 보니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어요. 일단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일단 향은 사과향이었어요. 사과향이 연하게 났어요.
'이거 라임 모히또 아냐?'
분명히 이름은 라임 모히토 티였어요. 그런데 냄새는 사과향이었어요. 라임향은 별로 안 느껴졌어요. 아니, 안 느껴졌어요. 사과향이었어요.
한 모금 마셔봤어요.
"이거 사과 주스 아냐?"
맑고 시원한 사과맛이었어요. 처음에는 신맛이 세게 느껴졌지만 두 번째 모금부터는 신맛이 안 느껴졌어요. 대신 달콤한 사과향이 느껴졌어요. 이 사과향이 그냥 사과향이 아니었어요. 풋풋한 사과향도 아니었고, 사과 껍질향도 아니었어요. 사과향과 풀냄새가 섞여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과와 풀이 섞여 있었어요. 사과나무 잎과 사과를 같이 씹으면 이런 맛이 날 거 같았어요.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집어서 바로 베어물어 씹는 바람에 사과에 붙은 풀잎도 같이 씹었을 때 맛일 거에요.
이럴 거면 차라리 애플 모히토 티라고 해야지!
라임맛은 안 느껴졌어요. 사과맛과 풀맛만 느껴졌어요. 졸지에 뉴턴 되었어요. 솔직히 뉴턴이 사과 떨어진 거 봤을 때 바로 만유인력을 떠올렸겠어요. 사과 떨어지니까 얼씨구나 좋다고 후다닥 집어서 먹었겠죠. 풀도 같이 씹었을 수 있어요. 그렇게 땅바닥에 떨어진 사과 먹고 나서 이제 왜 이런 행운이 내게 찾아왔나 생각해보다가 만유인력을 떠올렸을 거에요.
졸지에 뉴턴 빙의되었어요. 그런 맛이었어요.
"이거 빨대로 라임 막 찧어야 하나?"
라임 모히토 티인데 라임맛이 하나도 없어서 왜 이게 라임 모히토 티인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빨대로 라임을 마구 찧었어요. 이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라임 조각이 얼음 속에 숨어서 도망다녔거든요. 사과 두 조각이 난폭하게 으깨져가는 라임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빨대로 거칠게 사과를 밀어내었어요. 하나 있는 라임 조각을 마구 찧었어요.
그래도 사과맛인데...
라임 조각을 마구 찧자 끝맛에서 라임향이 아주 살짝 느껴졌어요. 라임의 눈물이었어요.
"넌 좀 대성통곡 좀 해라."
또 열심히 찧었어요. 이번에는 풀맛이 강해졌어요. 풀맛에 나무 줄기 맛도 났어요. 사과를 사과나무 줄기와 사과나무 잎까지 같이 먹는 맛이 되었어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음료였어요. 미스테리 그 자체였어요.
스타벅스 시즌메뉴 신메뉴 라임 모히토 티는 이름과 달리 사과맛이 강한 달콤하고 풀맛도 조금 나는 음료였어요. 희안한 음료였어요. 시원하고 맛있기는 한데 이름과 달리 라임맛이 아니라 사과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