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9. 11. 14. 02:41

"오늘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


서울로 놀러나갔어요. 아침부터 날이 매우 흐렸지만 그래도 모처럼 아침부터 서울로 놀러가기로 마음먹고 집에서 나왔어요. 하늘이 영 꾸물꾸물한 것이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날이 맑든 흐리든 가방에 항상 우산을 하나 넣고 다녀요. 왠지 오늘은 우산을 반드시 꺼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단순히 이제 겨울이기 때문에 하늘이 흐리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비가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왠지 비가 내릴 것 같다는 예감은 정확히 들어맞았어요.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가볍게 떨어지던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한여름 소나기처럼 좍좍 퍼붓기 시작했어요. 사람들만 없다면 사진 찍은 후 한여름에 찍은 사진이라 해도 왠지 믿을 거 같은 빗방울이었어요. 빗줄기가 거세지더니 바람까지 불었어요.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일상인 바람이었지만 서울에서는 나름 바람 좀 분다고 할 만한 강도였어요. 우산에 바람의 압력이 확실히 느껴지고 풍향 잘못 잡으면 우산 뒤집어지는 정도의 바람이 불어대었어요.


실내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며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바랬어요. 만약 비가 계속 내린다면 집으로 일찍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어느덧 날이 컴컴해졌어요. 가뜩이나 이제 동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해가 짧아졌는데 하늘까지 어두우니 금방 어두워졌어요.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후에야 비가 그쳤어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왔어요.


"아, 추워!"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목이 시려웠어요. 옷과 목 사이에 있는 빈 공간으로 찬바람이 슝슝 들어왔어요.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오전에 집에서 나올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기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뭐야? 오늘 왜 춥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설마 내일 수능인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버스를 보니 앞에 뭔가 적혀 있는 A4 용지가 붙어 있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길거리에 고등학생이 유독 많이 보였어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수능 특수를 노리고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구요. 인터넷을 검색해봤어요.


"아, 맞네! 내일이 수능이네!"


올해 수능 - 그러니까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일은 11월 14일이었어요.


날씨가 왜 갑자기 추워졌는지 밝혀졌다.


수능 전날이 되면 꼭 추워지곤 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찾아온 모양이었어요. 아침과 비교할 수 없게 기온이 뚝 떨어져버렸거든요. 아침에 비해 따뜻해야 할 시각인데 오히려 아침보다 더 추웠어요.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것은 수능 한파 때문이었어요. 거의 항상 수능 전날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는 수능 한파요.


'와...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수능 분위기 안 날 수 있나?'


진짜 많이 놀랐어요. 예전에는 수능 즈음이 되면 찹쌀떡, 초콜렛, 엿 같은 것을 많이 팔았어요. 수능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도 꽤 흥행했구요. 그러나 올해는 그런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기껏해야 베스킨라빈스31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 정도였어요. 사실 이것도 마지못해 출시한 것 아닌가 싶었어요. 11월 1일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오레오 쿠키 앤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후, 바로 오레오 아이스크림 시리즈인 오레오 쿠키 앤 카라멜,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오레오 쿠키 앤 밀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이 중 오레오 쿠키 앤 카라멜 아아스크림은 과거에 나왔던 것이 부활한 것이고, 오레오 쿠키 앤 민트 아이스크림과 오레오 쿠키 앤 밀크 아이스크림은 새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무리 베스킨라빈스31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홍보와 신메뉴 홍보가 꼬여서 신메뉴 아이스크림 홍보가 늦어지는 것이 일상이라 하지만 이건 솔직히 심했어요. 잘 될거에엿 아이스크림은 수능 전날인 오늘까지도 그렇게 특별한 홍보가 없었거든요. 오늘에서야 홈페이지에 올라왔어요. 수능 전전날인 어제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도 않았어요. 수능 특수를 노리고 박카스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을 때와는 꽤 대비되었어요.


편의점도 마찬가지였어요. 딱히 수능 특수를 노리고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거리 돌아다니면서 솔직히 당장 11월 14일이 수능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물론 거의 전부 정시로 대학교에 진학하던 과거에 비해 수능의 중요성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여전히 수능은 중요해요. 정시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수시모집에서 수능을 반영하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과거보다 위상이 떨어진 것이지, 수능 자체가 아예 안 쳐도 되는 시험이 되어버린 것은 아니에요.


올해 수능은 11월 14일이다보니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과 너무 가깝기는 해요. 그래도 이해가 어려웠어요. 솔직히 올해 빼빼로 데이는 누가 봐도 사실상 흥행 못할 확률이 매우 높았거든요. 정부가 대놓고 조장한 반일 선동에 휘둘린 우민들 중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인간들이 많아요. 정부가 조장한 반일선동의 홍위병 역할을 하던 인간들이 타겟으로 잡은 기업 중 롯데가 있었어요. 빼빼로 데이는 롯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과자구요. 게다가 역시나 정부가 대놓고 조장한 남녀갈등은 여전히 심한 상태에요. 여기에 한국 경제 상황은 진짜로 엄청나게 안 좋구요. 구라를 쳐도 작작 쳐야 하는데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국가 예산 갖고 고용률 조작질을 과도하게 했어요. 그 결과 2019년 10월 고용률은 30년만에 최고라는 67.3%가 나왔어요. 당연히 이 수치는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폭증해서 달성한 수치에요. 20~30대 취업자 수도 늘었다고 하지만 이는 기존에도 있던 단기 아르바이트도 죄다 피고용자로 등록했기 때문에 나온 수치구요.


그렇기 때문에 빼빼로 데이는 폭망만 면해도 다행인 상황이었어요. 그에 비해 수능은 항상 고정 수요가 존재해요.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라는 조X 라는 인간이 자기 딸에 대해 입시비리를 거하게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법무부 장관에서 사실상 쫓겨나기는 했지만 그런 사건이 있다 해도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도 수능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대체 얼마나 정부가 경제를 대차게 말아먹었으면 안전빵 흥행 보장 수능 특수조차 이렇게 죽여먹을 수 있는지 어메이징 대재앙이었어요.


'조계사나 가보자.'


조계사에서는 매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수능 기도회가 열려요. 아마 올해도 열릴 것 같았어요. 수능 전야에는 수험생을 둔 학부모 및 할머니, 할아버지가 밤 늦게 기도하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수능 전야에는 그래서 조계사에 한 번 가볼만 해요. 간절함을 보고 느낄 수 있거든요.


인사동을 거쳐 조계사로 갔어요.


"어? 조계사 국화축제 하네?"


조계사 국화축제가 끝난 줄 알았어요. 공식적으로는 아마 끝났을 거에요. 그러나 국화가 아직 보기 싫게 시들지 않았고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집중 기도 기간이라서 그냥 놔둔 것 같았어요.


조계사 입구


조계사 입구에서 화려한 국화 장식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수능 전야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어요.


조계사 국화축제 조형물


공부 안 한 학생은 벌 받는 날이 수능날이죠.


조계사 야경 사진


"와, 예쁘다!"


조계사는 국화로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어요.


서울 여행


한국여행


조계사 안을 돌아다녔어요.


seoul


조계사는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집중기도 기간이래요. 수능 기도에 동참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배를 원하는 사람들은 11월 14일까지 극락전이나 관음전에서 참배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조계사 안내문


조계사 경내를 계속 돌아다녔어요.


韓国旅行


韓国


대웅전 입구에는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기도 시간표가 붙어 있었어요.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기도 시간표는 다음과 같아요.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기도 시간표


수능 1교시는 08시 40분부터 10시 정각까지에요. 시험 시간은 80분이에요. 시험 과목은 국어에요. 1교시 기도 시간은 08시 40분부터 10시 정각까지에요. 기도 내용은 신묘장구대다라니-정근-축복(통축)이에요.


수능 2교시는 10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에요. 시험 시간은 100분이에요. 시험 과목은 수학이에요. 2교시 기도 시간은 10시 정각부터 12시 10분까지에요. 기도 내용은 상단불공-지장재일 시식-신묘장구대다라니-정근-축원(통축)이에요.


수능 점심시간은 12시 10분부터 13시 10분까지에요. 시간은 60분이에요. 이에 맞춰서 기도도 쉬고 점심시간이 진행되요.


수능 3교시는 13시 10분부터 14시 20분까지에요. 시험 시간은 70분이에요. 시험 과목은 영어에요. 3교시 기도 시간은 13시 10분부터 14시 20분까지에요. 기도 내용은 신묘장구대다라니-정근-축원(통축)이에요.


수능 4교시는 14시 50분부터 16시 32분까지에요. 시험 시간은 102분이에요. 시험 과목은 사탐/과탐/직탐이에요. 4교시 기도 시간은 14시 50분부터 16시 32분까지에요. 기도 내용은 신묘장구대다라니-정근-축원(통축)이에요.


수능 5교시는 17시 정각부터 17시 40분까지에요. 시험 시간은 40분이에요. 시험 과목은 제2외국어/한문이에요. 5교시 기도 시간은 17시 정각부터 17시 40분까지에요. 기도 내용은 신묘장구대다라니-정근-축원(통축)이에요.


trip in korea


와불 옆에 용이 있었어요.


nightview in seoul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본 조계사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어요.


수능 전야 조계사 국화축제 야경 및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기도 시간표


대웅전 안에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지나가다 올해는 수능 기도를 당일날 실시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도 참 사람이 없기는 했어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능 전야 조계사 국화 축제를 감상하기에는 매우 좋았어요.


ソウル夜景


韓国夜景写真


한국 불교


수능 기도


조계사 국화 축제만큼은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비록 길거리에서도 조계사에서도 수능 전야 분위기를 전혀 못 느끼기는 했지만 조계사 국화축제 야경을 감상한 것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아마 내일이 되면 기자들이 조계사에서 수능 기도 드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갈 거에요. 내일이라면 조계사에 수능 분위기가 조금 나겠죠.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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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수능생들 걱정이네요. 모두 잘 해낼거라 생각됩니다. 조계사 낮에 다녀왔는데 밤에보니 맛이 다르네요.

    2019.11.14 0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늘 정말 출근길에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입시 준비때는 꼭 누가 일부러 장난이라도 치는 것인양 정해놓고 날씨가 이러네요. ㅋㅋ
    당장 내복이라도 꺼내놔야 했더니만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4도 이상 올라간다네요.
    날씨가 아주 미쳐서 발광을 하는 거 같으니 감기 조심하세요.

    2019.11.14 2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겨울이 계속 간보네요. 오려면 확 오든가 간만 보고 뒤로 빠졌다가 또 간만 보고 뒤로 빠졌다가 하네요. 지금은 또 엄청 추워졌네요. 출근길 감기 조심하시고 옷 따스하게 입고 가세요! ㅎㅎ

      2019.11.25 02: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