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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우산 써야겠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많아졌어요. 모스버거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우산을 쓰기 상당히 애매한 빗줄기였어요. 모스버거에서 나오니 이제 진짜 우산을 꼭 써야만 하는 빗줄기로 바뀌었어요. 아키하바라 거의 다 와서 제대로 떨어지기 시작한 빗줄기. 일기예보에서 말한 강수확률은 매우 정확했어요. 일본도 일기예보가 우리나라처럼 경로당 어르신들 관절의 통증만도 못하기를 바랬지만 그런 소원은 통하지 않았어요.


이럴 줄 알고 내가 우산 사왔지.


아침에 편의점 가서 1000엔 주고 우산을 사왔어요. 숙소에서 나올 때 소나기 한 차례 퍼부은 후 하늘이 개어서 햇볕 쨍쨍 쏟아지는 맑은 하늘이었지만 다음날 강수확률은 무려 60%. 오늘 안 사면 내일 아침에 비 때문에 고생할 거 같아서 천 엔 주고 우산을 구입했어요. 그 우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일본에서 구입한 중국제 우산. 조그만 3단 작은 우산을 펼쳤어요. 버튼을 누르자 우산이 팍 펼쳐졌어요.


"이거 메이드 카페 아냐?"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


왠지 '여기부터는 위험하다능...(웃음)' 이런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무슨 경고등 반짝거리는 것처럼 빛나는 간판.


딱 보자마자 메이드 카페 티가 나는 입간판이 서 있었어요. 입간판에서 그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아냐. 아직은 뭐 없잖아.'


이제 기껏해야 저런 입간판 하나 나왔어요. 아직까지는 괜찮았어요. 특별한 것이라고는 저런 입간판 하나. 저 정도야 그냥 평범한 정도. 그 기운이 삐질삐질 새어나오고 있었어요. 마음에 방호복을 걸치고 그 기운 속을 탐험해야 할 수준까지는 아니었어요. 대자연 속에서 일상적으로 쬐는 자외선 같은 수준. 그러나 간판은 '여기부터는 그 기운이 응축되어 있는 아키하바라입니다'라고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일본 문화


괜찮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요. 괜습니다. 괜찮...


\(º □ º l|l)/


あきはばら


시작되었다!


그 기운이 마구 뿜어져나오는 건물. '넌 이미 오타쿠가 되어 있다'는 신호.


일단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며 구경했어요. 아직까지는 건물 외관에 이런 저런 수두룩 빽빽한 광고 정도가 인상적인 수준.


친구 표정을 봤어요.


(⊙ꇴ⊙)


친구는 열심히 두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 두리번. 이미 흥분해버렸어. 곰팡이가 햇볕 쬐면 미약한 자외선에도 못 이기고 죽어버리는 것처럼 이 친구는 이런 쪽으로는 저항력이 약하지. 벌써 이 기운에 취해 헤롱헤롱하는 상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 내리고 힘들어서 어두워졌던 표정. 바뀌었어! 대지를 말라죽일 기세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처럼 엄청나게 밝아졌다!


일본 오타쿠 문화


괜찮아. 나는 이런 거라면 이미 많이 겪어봤지. 이 정도로 놀라지는 않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제가 교실에서 앉던 자리는 창가쪽 맨 뒷자리에서 한 칸 앞자리. 봄 햇살이 졸음을 먹여줄 때부터 찬바람 맞으며 지긋지긋했던 고등학교 교실을 떠나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내내 그 자리에 있었어.


오타쿠 문화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나에게 그 자리는 기묘한 경험이었다. 그 세계로부터 포위되어 있던 자리. 만화책이라면 뭐든 재미있을 수 밖에 없던 시기. 내 주변 친구들은 매일 일본 만화책을 빌려왔지. 아마 내가 태어나서 본 일본 만화책 중 90%가 그때 본 거일 거야. 옆 자리, 앞 자리 친구에게 MP3를 빌려 들으면 흘러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 집에 인터넷 없어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보지도 못했는데 나는 왜 무수히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름을 알고 있었던가. 나는 에반게리온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어째서 그 줄거리를 다 외우고 노래도 알고 있단 말인가!


1년간 경험한 기묘한 세계. 그것은 오타쿠 문화 속성 클래스였던 것일까. 그 자리에 3년 앉아 있었다면 나라는 닝겐은 오타쿠가 되어버렸을 지도 몰라. 1년의 기묘한 경험 이후 일반인 세계로 복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면 군대 전역한 후에야 일본 애니메이션을 드라마 대신 몇 편 본 것이 전부. 인터넷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일본 오타쿠 문화. 아직까지는 이런 경험이 있으니 그럭저럭 버틸 만한 수준.


아직까지는 크게 흥분할 게 없군. 그 1년간의 경험에 비하면, 지금까지 의도치 않게 접해왔던 일본 오타쿠 문화에 비하면 별 거 아니야.


일본 아키하바라 거리


'쟤는 왜 이 빗속에 저러고 서 있지?'


사람들은 우산 쓰고 걷거나 비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여자 한 명이 인도 끄트머리에 서 있었어요. 비를 피하기 위해 서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비는 비대로 다 맞아가며 머리만 젖지 않게 종이로 머리를 가리고 있었어요.


일본여행


'사진 더럽게 흔들리네.'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사진을 찍으니 사진이 제대로 찍힐 리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우산을 접을 수도 없었어요.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산을 치우고 두 손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들면 100% 렌즈에 빗방울이 떨어질 거였거든요.


도쿄여행


"어?"


사진이 계속 이상하게 나와서 인상을 박박 쓰면서 사진을 찍는 중이었어요. 우산을 목에 끼고 고개를 어깨에 붙여 우산을 잡고 팔로 우산을 몸쪽으로 눌러 고정시킨 후 두 손으로 사진을 간신히 찍고 있었어요. 뷰파인더로 아키하바라 거리를 보고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흔들렸는지 확인하느라 주변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어요. 그때 문득 뭔가 본 거 같았어요.


메이드복 입은 사람이 걸어간다!


다채로운 패션을 자랑하는 일본. 그래, 메이드복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일본도 인구가 1억이 넘잖아.


도쿄 아키하바라


밤에 비 내리는 아키하바라. 사진 찍기 최악의 상황.


東京 秋葉原


아직까지는 무난했어요. 이 정도 풍경이 계속 이어지겠지? 이 정도라면 약간 특이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보며 돌아다닐 수 있는 곳.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어마어마하니까 이런 곳 하나 있어도 이상할 것 없지. 일본 애니메이션은 서양에도 팬이 있잖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전세계 여러 나라에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니 이런 곳 하나 정도 있어도 놀라울 거 없어. 오히려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일본 여행 여행기 예습의 시간 - 14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秋葉原 あきはばら


횡단보도 맞은편에 커다란 메이드 카페 광고가 걸려 있었어요.


日本 文化


횡단보도를 건넜어요.


메이드가 일렬로 도열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신세계 시작. 일단 메이드가 인도 가장자리에 일렬로 도열해 있었어요. 여기에서 문화 충격.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을 엄두가 아예 안 났어요. 가뜩이나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우산 쓰고 다녀서 사진 찍기 나쁜데 메이드 일렬 도열.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뭐라고 일본어로 말하고 있었어요. 복장도 참 다양했어요. 일반 메이드복부터 시작해서 제복에 경찰복까지 별별 메이드가 다 있었어요.


이건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〣( ºΔº )〣


어리둥절. 당황. 어리둥절.


이걸로 밖에 표현이 안 되는 상황. 길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들은 많이 봐왔어요. 그런 거야 지하철역 앞에 가면 많으니까요. 할렐루야 예수천국 불신지옥도 있고 헬스장 홍보도 있고 한국도 많아요. 그런데 여기는 메이드가 일렬로 도열해 있었어요. 언어로 표현이 불가능한 풍경. 일본에 메이드 카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어요. 검은색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 두른 일반 메이드가 일렬로 도열해 있다면 그래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을 거에요. 무슨 대저택 들어가는 것 같은 길거리 풍경이니 하면서 어떻게든 표현했을 거에요. 그런데 이건 다양각색 메이드. 영국 빅토리아 시대 메이드 복장부터 시작해서 기모노 메이드, 메이지 시대 복장 메이드, 제복 메이드 등등 종류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친구 표정을 살펴봤어요.


٩(^ᴗ^)۶


친구는 엄청나게 흥분.


안 돼! 친구가 오타쿠가 되어간다!


너무나도 해맑은 표정. 이것은 마음이 정화되어 가는 것인가, 마음이 오타쿠가 되어가는 것인가. 시커먼 어둠과 빗줄기 속에서 친구의 얼굴에 뜨거운 태양이 떠올랐어요.


차도쪽에는 메이드가 일렬로 도열. 안쪽 가게쪽으로는 온갖 피규어 대잔치. 빗방울 속에서 무심한 얼굴로 걸어가는 일본인들. 이 기묘한 세계. 상냥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드 카페 직원들과 무심한 표정으로 우산 쓰고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들과 활짝 웃고 있는 피규어의 대향연. 채도 0부터 채도 100까지 그라데이션이 펼쳐지고 있는 어둠 속 아키하바라 거리.


"피규어 너무 비싸다."

"피규어 원래 비싸."


친구는 피규어가 예쁘다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만약 피규어 가격이 2천엔 정도였다면 아마 바로 샀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렇게 저렴한 피규어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 가격 피규어도 있기는 했어요. 예쁘지 않고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생기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진짜 사람 마음 혹하게 만들게 생긴 피규어는 가격이 비쌌어요. 천만다행으로 피규어 가격이 친구의 구매욕구를 꾹 억눌러주고 있었어요.


이건 즐거운 것이 아니야. 이상한 것도 아니야. 뭐 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어.


그냥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상황.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도 아니고 미래 세계로 앞서나간 것도 아니었어요. 머리 속에서 '이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정보 처리가 전혀 안 되는 상황. 이것은 이것과 유사하다고 분류되는 게 아니라 아예 없던 것이 마구 정신없이 쌓여간다. 머리는 외쳤다. 이게 다 뭐냐! 술 취한 것도 아닌데 정신이 빙빙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일렬로 도열해 있는 메이드와 해맑게 웃으며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규어의 산. 차라리 사람들이 한결같이 '오오, 스게! 초스게!'를 외치고 있으면 차라리 정신 차릴 거 같은데 사람들은 또 무표정한 얼굴로 그냥 앞으로 걸어가. 나는 대체 어느 쪽에 맞춰야 하는가.


안정이 필요해. 안정이 필요해. 안정이 필요해.


숨 돌릴 틈이 필요했어요. 나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거지? 무표정한 행인들? 상냥한 메이드 카페 홍보 직원들? 아니면 저 요염한 포즈를 짓고 있는 피규어들? 뇌가 삼국지 위촉오 삼단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걸 활짝 웃으며 돌아다녀야 하는지 무심한 척하며 돌아다녀야 하는지 당황한 감정 그대로 역력하게 드러내며 돌아다녀야 하는지 판단이 전혀 안 돼.


골목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본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 거리


푸학!


일단 골목에서는 이런 노래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고 있었어.


どりーみんパスポート dreamin' passport _maidreamin official song



めいどりーみん めいどりーみん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이 세포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뀽!


메이드카페에서 어서 오라고 열심히 마이크 잡고 외쳐대고 있어. 골목에는 메이드 카페 홍보 직원들이 메이드 복장 입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일본 문화


여기는 진짜 장난 없잖아! 일본의 혼이 실린 메이드 카페 문화!


친구는 대흥분. 만약 저녁 6시에 왔다면 벌써 메이드 카페 안으로 달려가버릴 분위기.


(*≧∀≦*)


그에 비해 나는 초어리둥절. 정신 차리려고 왔더니 갑자기 원피스 고무고무 펀치 10연발 두들겨 맞아버린 느낌.


Σ(°△°|||)︴


일본 아키하바라 문화


나까지 중독되어 가고 있잖아!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모에모에뀽!


이건 진짜 자비없다. 혼돈, 혼란, 카오스!


아까 그 길거리는 그래도 노래는 없었어요. 메이드 일렬 도열, 요염한 포즈로 활짝 웃는 피규어 산더미, 무심한 일본인 행인들 삼위일체. 그런데 골목으로 들어왔더니 이제는 노래까지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었어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노래를 만들었는지 아주 중독성이 엄청나게 강했어요. 쉴 새 없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노래.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개골에 새겨진 메이도리밍.


"이거 노래 뭐야? 이거 너무 좋아!"


이건 이번 일본 여행 주제곡인가.


친구와 사이좋게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이 노래 대체 뭐지? 몇 번 듣지 않아도 바로 두개골에 메이도리밍을 새겨버리는 무시무시한 노래. 가사 자체가 참 대단했어요. 예, 그래요. 스고이한 가사였어요. 夢の国で遊びましょ. 꿈의 나라에서 놀아요. 이건 괜찮아요. 뭐 꿈의 나라에서 놀 수도 있죠. 우리가 메이드를 볼 일이 언제 있겠어요. 이런 건 꿈에도 안 나올 것인데요.


귀를 의심했어요. 진지하게 의심했어요.


誰もが魔法にかかっちゃう

모두가 마법에 걸려버려


진짜 귀를 의심했어요. 魔法 まほう 마법. 길거리에서 '마법'이라는 단어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고 있어! 내 일본어 실력이 맛이 가버린 거 아니지? 진짜 신경써서 들었어요. 제 고막이 병 걸린 거 아닌가 의심하며 들었어요. 아무리 들어도 마호우, 마법 맞았어요.


"이 노래 뭐야?"

"몰라!"

"이 노래 우리 꼭 찾자!"


머리가 멍해진다.


이 노래는 진짜 구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메이드 카페 직원한테 가서 '이 노래 제목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볼 용기가 차마 안 났어요. 노래를 찾기 위해 모든 주의를 집중해 가사를 들었어요. 하지만 들리는 것은 마호우와 메이도리밍. 이 두 단어 때문에 나머지 가사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아, 모에모에뀽도 있었네요. 친구가 제게 보내는 눈빛은 이 노래 찾아줘요 오네가이시미스. 미안해. 나 일본어 공부 아예 안 한 지 10년도 넘었어.


"나 이 노래 찾았어!"

"뭐?"

"이거 맞잖아!"


친구가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어요. 깜짝 놀랐어요. 아니, 경악했어요. 진짜 이 노래 맞았거든요.


"야, 너 일본어 아예 모르잖아!"


이 친구가 이 노래를 찾아낸 것 자체가 경악할 수준. 저와 여행을 같이 간 친구는 일본어를 하나도 몰라요. 글자 정도 읽는 수준이에요. 그런 친구가 길거리에서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노래를 찾아버렸어요.


이것이 일본 아키하바라 메이도리밍의 힘입니까!


━Σ(゚Д゚|||)━


친구는 절대 이 노래 못 찾을 거라고 여겼어요. 일본어 뭐 아는 게 있어야 노래를 찾든 말든 하죠. 일본어 자판이라도 입력할 줄 알아야 검색이라도 하든 말든 하죠. 친구 스마트폰에는 일본어 자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일본어 가사를 알아듣는 것도 아닐 거고, 일본어 입력도 아예 불가능했어요. 이러면 상식적으로 이 길거리에서 두뇌에 메이도리밍을 새겨넣는 노래를 절대 못 찾아낼 거라고 예상하는 게 정상이에요.


찾아낼 수는 있겠죠. 네이버 지식인에 '음음음 음음음음 이거 노래 뭐에요?'라고 질문 올려도 노래 찾아주니까요. 네이버 지식인에 '메이도리밍 메이도리밍 노래 뭐에요'라고 질문하면 어떻게 답변 받아서 찾아낼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건 지식인에 물어본 것도 아니고 바로 이 거리에서 찾아버렸어요. 인간의 지식으로 전혀 설명이 안 되는 현상. 이것이 바로 일본 아키하바라의 기적인가!


일본 아키하바라 여행


골목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메이드 카페 홍보 직원이 행인보다 더 많아 보였어요. 가게들은 문을 닫고 있었어요. 이 길거리에서 신나게 울려퍼지는 메이도리밍 노래. どりーみんパスポート 은 이제 두개골을 넘어 척수에 새겨지고 있었어요.


일본 아부라소바 가게


저 아부라소바 가게에서 맨정신으로 밥 먹는 사람이 있을까?


2층은 동인지, 동인음악, 3층은 동인소프트. 저 가게, 들어가면 나의 정신력으로는 면발을 콧구멍으로 삼켜버릴 거 같아.


(๑✧∀✧๑)


친구는 이제 대흥분. 이보다 별세계가 있을까?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친구가 거리에서 울려퍼지고 있는 일본 노래를 바로 찾아버리게 하는 이 세계보다 더 한 세계가?


일본 아키하바라 전자제품 가게


이번에는 SEGA 라고 적힌 간판이 걸린 건물이 있었어요. SEGA라면 오락실 다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회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본 인형뽑기


日本


秋葉原


trip in Akihabara, Tokyo, Japan


인형뽑기 기계가 수두룩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어요.


일본 오락실


건물을 꼭대기까지 둘러본 후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travel in Japan


진짜 대단하다.


건물 한 층도 아니고 몇 층을 인형뽑기 기계로 꽉 채워놨어요.


japanese culture


이제 밤 9시였어요. 슬슬 숙소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東京 旅行


"우리 어떻게 돌아가지?"

"그냥 걸어가자."


아키하바라에서 숙소까지 거리는 약 3.5km였어요. 지하철로 아키하바라역에서 아사쿠사역으로 가는 것은 꽤 불편했어요. 노선 환승도 있어서 환승 요금도 물어야할 것 같았어요. 게다가 아사쿠사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가야 하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었어요.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차라리 아키하바라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것이 훨씬 나아 보였어요.


3.5km면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 길도 다 알고 있으니 금방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친구와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그래도 안 본 거리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길을 건너서 걸어가기로 했어요.


日本 東京 秋葉原 あきはばら


길 건너편도 역시나 그 기운이 터져나오고 있었어요.


일본 동경 여행


Akihabara street in Tokyo, Japan


여기 장난 없어. 자비 없어. 모에모에뀽에 중증 중독에 걸려버릴 거 같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여행


"우리 저기 뒷골목 한 번 돌아볼까?"


아까 どりーみんパスポート 노래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던 거리로 다시 가보기로 했어요. 대충 어디에 메이드 카페가 몰려 있는지 감이 왔어요. 그 골목을 다 돌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아주 끝까지 다 돌아보기로 했어요.


Japan


진짜 굉장하다. 대단하다.


이제 이 풍경에 적응되었어요. 여기 식당들은 내부가 대체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왠지 안에서 메이드들이 서빙하고 있을 거 같아!


Japan Tokyo Akihabara culture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메이드 카페 홍보 직원들도 우산을 쓰고 서 있었어요. 이것이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여행의 끝. 진짜로 숙소로 돌아가야 했어요. 아키하바라 거리를 잘 돌아다녔어요. 확실히 한 번 가서 볼 만한 곳이었어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아키하바라 거리 사진을 많이 봤지만 그것들로는 표현되지 않는 엄청난 기운이 있었어요. 가서 직접 느껴보지 못할 무언가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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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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