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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역 돈정돈까스 - 얼큰 뚝배기 돈까스

좀좀이 2019. 1.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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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강남구 역삼동 돈정돈까스에요.


서울 역삼동에 갈 일이 있었어요. 볼 일을 본 후, 슬슬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저녁이나 먹고 들어갈까?'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전철을 타고 의정부 집까지 돌아가면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나가 있을 시각이었어요. 의정부 돌아가서 저녁을 먹으려 하면 김밥천국이나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먹어야 했어요. 그게 싫다면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사먹거나 집에서 라면 끓여 먹어야 했구요. 저녁을 그렇게 먹고 싶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김밥천국을 잘 갔지만, 이제는 김밥천국 김밥이 가격은 오르고 부실해졌거든요. 편의점 도시락은 가끔 먹어야 맛있구요.


'여기 어디 저녁 먹을 곳 없나?'


강남에서 밥을 먹으려 하면 왠지 무조건 비쌀 것 같았어요. 강남이라고 다 비싼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진짜로 그랬었거든요.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보니 강남에서 무언가 먹으려 하면 일단 '여기는 비싸다'는 생각이 떠오르곤 해요. 그래도 여기는 직장인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으니 저녁 먹기 괜찮은 식당이 하나는 있겠지 싶었어요. 중요한 것은 제가 무엇을 먹고 싶냐는 것이었어요.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건 돈까스다.


딱히 먹고 싶은 것 없을 때 고르면 좋은 메뉴는 바로 돈까스. 국밥은 저녁이면 거의 술장사고, 초밥은 비싸요. 샌드위치 같은 건 한 끼 식사로 부족하구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저녁 시간에는 어지간한 식당이 다 술장사하는 곳으로 분위기가 바뀌어버려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돈까스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돈까스는 저녁 시간에 식사로 먹기에 상당히 무난한 선택지에요. 물론 돈까스도 정말 끔찍하게 맛없게 하는 식당도 존재하지만, 메뉴 자체만 놓고 보면 그래요. 돈까스 판매하는 식당은 여러 곳이라 선택지도 많은 편이니까요.


역삼동에 괜찮은 돈까스 집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얼큰 뚝배기 돈까스는 뭐야?"


'돈정 돈까스'라는 식당이 있었어요. 여기는 얼큰 뚝배기 돈까스가 있었어요. 돈까스 종류는 많아요. 한국식 돈까스도 있고 일본식 돈까스도 있고, 여기에 소스로 무엇을 뿌리느냐에 따라 또 달라져요. 그러나 뚝배기 돈까스는 못 봤어요. 돈까스는 보통 바삭하게 튀긴 맛에 먹는 건데 이걸 국물에 빠쳐버리면 뭔 짓을 해도 돈까스 옷이 눅눅해지거든요. 이건 아무리 봐도 희안한 메뉴였어요.


이건 상식 파괴 돈까스다.


정상적으로 요리했을 경우, 뭔 짓을 해도 국물에 빠뜨리는 순간 돈까스 옷은 눅눅해져요. 바삭한 튀김옷도 돈까스 맛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이건 오히려 돈까스의 바삭한 맛을 아예 완벽히 죽여버린 것이었어요. 이건 모 아니면 도였어요. 맛있어서 웃거나 화나서 웃거나요.


그래서 돈정 돈까스 얼큰 뚝배기 돈까스를 먹기로 했어요.


돈정 돈까스로 갔어요. 역삼역에서 멀지 않았어요.


돈정돈까스


매장은 지하에 있었어요.


역삼역 돈까스


역삼동 돈까스


매장은 그다지 넓지 않았어요. 저녁이라 그런지 한산했어요. 저는 얼큰 뚝배기 돈까스를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얼큰 뚝배기 돈까스가 나왔어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역 돈정돈까스 - 얼큰 뚝배기 돈까스


해장 돈까스탕!


저는 술을 안 마셔요. 그래서 딱히 해장할 일이 없어요. 그런데 온정 돈까스 얼큰 뚝배기 돈까스를 먹는 순간 마시지도 않은 술을 전날 잔뜩 마셨다가 이제서야 시원하게 해장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름만큼 마구 얼큰하지는 않았어요. 얼큰한 맛을 기대하고 먹을 것은 아니었어요.


바삭한 맛으로 먹는 돈까스를 국물에 풍덩 빠친 것이 어떤 맛이 날 지 참 궁금했어요. 당연히 돈까스 옷은 눅눅해졌어요. 그러나 그게 그렇게 이상하거나 별로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돈까스 고기가 국물을 많이 머금지 못하니까 국물도 같이 먹으라고 국물을 가두는 용도처럼 쓰이고 있었어요.


국물 맛이 꽤 괜찮았어요. 다시 국물을 내어서 만든 국물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조금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 국물에 두툼한 돼지고기를 집어넣은 탕에 가까웠어요. 돼지고기가 두툼해서 국물을 많이 머금지 못하기 때문에 국물을 머금으라고 튀긴 옷을 입혀놓은 것 같았구요.


상당히 이상할 것 같은데 의외로 꽤 맛있어서 '정상적인 이유'로 웃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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