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과자

루마니아 과자 -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

좀좀이 2018. 11. 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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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외국 과자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루마니아 과자인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이에요.


길을 걷다 수입과자전문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모처럼 한 번 들어가볼까?'


한때 수입과자전문점을 매우 자주 갔었어요. 초기에는 다양한 국가 과자들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인도네시아 과자가 엄청나게 풀렸고, 그 이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과자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어요. 여기에 일본 먹거리가 들어왔구요. 동남아시아 과자는 호기심에 몇 번 사서 먹어보았어요. 그러나 계속 이들 나라 과자들만 범람하자 흥미를 잃어버렸어요. 결정적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전부 제가 직접 가보면서 이들 나라 과자에 대한 흥미가 아예 0이 되어버렸어요. 현지에서 직접 구입해서 먹어봤으니까요.


만약 그 당시 과자 글도 쓰고 음료수 글도 쓰고 했다면 동남아시아 여행기 내용이 엄청 풍부해졌을 거에요. 그러나 이것은 정말 나중에 쓰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그런 간식 같은 것 먹은 것도 글에 쓰면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간식 먹은 것까지 글에 쓴 것은 중국 여행기가 처음이에요. 그리고 그 이후 외국 여행을 안 갔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구요.


수입과자전문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역시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과자가 대부분이었어요. 하나도 재미없었어요. 그런 것에는 아무 호기심이 없거든요. 어디를 가나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과자 정도는 되어야 이제 재미를 느껴요.


과자를 쭉 살펴보았어요. 코끼리가 그려진 과자 봉지가 보였어요.


'이건 태국에서 나온 과자인가?'


코끼리가 그려진 과자 봉지를 보자 태국에서 나온 과자라고 생각했어요. 태국이 코끼리를 좋아하니까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코끼리가 많이 사는 나라는 태국이기도 하구요. 베트남에도 코끼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깊은 숲 속에 극소수만 살고 있을 거에요. 베트남인 친구들에게 너네 나라 코끼리 있냐고 물어봤을 때 한결같이 그렇게 대답했거든요. 심지어는 베트남에 가서 영어를 아는 베트남인들에게 물어보니 똑같이 대답했구요. 관광용이고 뭐고 간에 코끼리를 보기 쉽고 코끼리를 좋아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는 태국. 그래서 태국 과자라 간주했어요. 가격을 보았어요. 1600원이었어요. 가격 때문에 어느 나라 과자인지 살펴보았어요. 동남아시아 과자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거든요.


"뭐? 루마니아?"


우리나라가 이제 루마니아에서도 과자를 수입해?


루마니아를 가본 것은 2008년. 7박 35일 여행을 다닐 때 가봤어요. 정확히는 부쿠레슈티만 가봤지만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참 휑하다는 것 뿐이에요. 워낙 색색이 화려한 불가리아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는 무엇을 보든 밋밋했어요. 루마니아는 로망스어족에 속하는 루마니아어를 사용해 몇 마디 알던 불가리아어로는 대화가 아예 안 되기도 했구요.


이때는 당연히 먹는 것에 대해서는 기록을 아예 안 했어요. 게다가 루마니아에서는 과자를 안 먹어보았어요. 루마니아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치킨. 그것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KFC 비스무리한 치킨이 있어서 치킨을 먹어보았던 기억이 있고, 그 외에는 먹었던 음식 중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그냥 인상에 남는 것 자체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 루마니아에서 수입된 과자였어요.


여행 가서도 못 먹어본 루마니아 과자를 여기에서 먹어보네.


그래서 구입했어요. 루마니아 과자는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요.


루마니아 과자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은 이렇게 생겼어요.


루마니아 과자 -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


코끼리가 과자를 발로 밟아 으깨기 직전이에요. 봉지는 밑변이 좁고 윗변이 긴 사다리꼴이었어요.


루마니아 과자


봉지 뒷면을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루마니아어는 적혀 있지 않았어요. 이로 미루어 보아 수출용 과자 같았어요.


루마니아 과자 성분표


루마니아 과자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은 식품 유형 중 과자 (유처리 제품)에 속한대요.


수입원은 '(주)삼경에프에스'라는 회사로, 강남구 논현로에 있대요.


내용량은 70g, 중량은 296kcal 이에요.


루마니아 과자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 식물성유(유채유), 피자맛 시즈닝 6% [{말토덱스트린, 토마토, 덱스트로스, 설탕, 정제소금, 양파, 파슬리, 바질, 오레가노, 효모추출물, 레몬, 천연향료(꿀향), 파프리카추출물, 고결방지제(이산화규소), 마늘, 로즈마리추출물}], 정제수, 설탕, 보리맥아추출물, 천일염, 팽창제(탄산수소나트륨), 유화제 (대두레시틵), 천연향료 (칠리고추향, 바질향)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토마토, 대두가 들어가 있대요.


루마니아 피자맛 과자


파슬리 잔뜩 뿌린 페퍼로니 피자맛


과자는 페퍼로니 피자맛에 꽤 가까웠어요. 그냥 페퍼로니 피자 말고 그 위에 파슬리 엄청 뿌린 페퍼로니 피자요.


맛은 짰어요. 단맛은 어디 갔는지 찾기 어려웠어요. 단맛이 있기는 했지만, 짠맛이 훨씬 더 강했어요. 짠맛으로 인해 뒤에 단맛이 느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원래 있던 단맛을 의심할 정도였어요. 그렇다고 아주 소금덩어리는 아니었고, 프링글스 양파맛 정도로 짰어요.


우리나라 빵 특징이 단맛이지.


유럽에 갔을 때 피자는 여러 번 먹어보았어요. 유럽 어느 나라든 피자는 기본적으로 단맛이 거의 없었어요. 빵도 많이 먹어봤어요. 빵이 주식인 유럽, 중동에서 빵 안 먹는 게 이상한 거죠. 한결같이 빵이 안 달았어요. 이것은 단지 저의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모두 그렇게 이야기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에요. 우리도 식사로 밥 먹을 때 쓸데없이 맨밥에 꿀 바르고 설탕 쳐서 먹지는 않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빵은 간식과 주식의 중간 포지션에 있어요.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식사로 먹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빵은 대체로 단맛이 있어요. 하지만 빵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는 밥으로 먹는 빵과 간식으로 먹는 빵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바게뜨에 설탕 뿌려먹는 일은 없어요.


당연히 피자도 우리나라 피자는 단맛이 있는 것이 많지만, 빵을 주식으로 먹는 유럽, 중동의 피자는 단맛이 별로 없어요. 오히려 짠맛이 강한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이 과자가 짠맛이 강하고 단맛은 아주 약한 것에 쉽게 납득이 되었어요.


루마니아 과자 엘리펀트 프레즐 피자맛은 더도 덜도 말고 파슬리 엄청 뿌린 페퍼로니 피자맛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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