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 SHWE PHE OO

좀좀이 2018. 8. 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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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미얀마 밀크티인 SHWE PHE OO 에요.


우리나라 인천 부평역 근처에는 미얀마인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어요. 여기에는 미얀마인들을 위한 절도 있고, 미얀마 식당도 있고, 미얀마 음식 식자재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어요. 제가 부평역에 가본 이유는 바로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부평역 근처에 미얀마인들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었어요. 한 번은 미얀마 식당에서 미얀마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두 번째는 미얀마인 절을 가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렇게 한국에 체류중인 미얀마인들의 문화를 직접 한 번 보고자 인천 부평에 갔을 때였어요. 미얀마 식당 근처에 미얀마 음식 식자재를 판매하는 가게도 있고 미얀마인 절도 있어요. 그래서 가는 김에 미얀마 식자재를 판매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는 항공권 판매도 같이 하는 곳이었어요. 매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쭉 둘러보았어요. 미얀마 것은 별로 접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거 뭐에요?"


커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었어요. 한국어를 잘 하는 미얀마인 아저씨께 여쭈어보았어요. 미얀마인 아저씨는 그것이 밀크티 파우더라고 알려주셨어요.


미얀마 밀크티?


미얀마 밀크티를 마셔본 적이 있기는 해요. 미얀마는 가보지 않았지만, 미얀마 식당에서 밀크티를 판매하더라구요. 마셔보니 꽤 맛있었어요. 미얀마인 아저씨께서는 가게에서 사서 마시는 밀크티 파우더보다 위에 있는 식당 가서 마시는 밀크티가 훨씬 더 맛있다고 이야기하셨어요. 그건 당연히 알고 있었어요. 밀크티 파우더를 타서 마시는 것보다 식당에서 타서 주는 것이 훨씬 더 맛있겠죠. 그래야 정상적인 식당이니까요. 그렇지만 부평은 의정부에서 너무 멀어요. 자주 갈 수 없는 곳이에요. 1호선 타고 쭉 가면 되니 가는 것이 귀찮지는 않지만 시간이 엄청 걸려요. 미얀마 밀크티 한 잔 마시자고 의정부에서 부평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게다가 나는 이 미얀마 밀크티 자체가 궁금하단 말이야.


미얀마에서 차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는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미얀마 역시 더운 국가이고,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어요. 밀크티는 영국 문화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에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에서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더욱이 미얀마 식당에서 마셔본 미얀마 밀크티 맛이 꽤 훌륭했어요.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를 타서 마시면 그 맛은 어떨지 마구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를 구입했어요. 그렇게 구입하고 나서 한동안 마시는 것을 계속 미루었어요. 구입한 날 바로 타서 마셔보지 않으니 한없이 미루기 시작했거든요. 밀크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타서 마실 때에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타서 마시는 것이 컸어요. 그렇게 몇 달을 미루었어요.


"오늘은 진짜 미얀마 밀크티 타서 마셔봐야겠다."


작정하고 밀크티 봉지를 뜯었어요.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 SHWE PHE OO 는 이렇게 생겼어요.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 SHWE PHE OO


동글동글한 미얀마어 글자가 적혀 있었어요. 이것은 보따리상으로 수입된 것 같았어요. 수출용이라면 이렇게 현지 언어가 적혀 있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미얀마 밀크티


이거 진짜다!


매우 훌륭한 맛이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밀크티 파우더 중 최고는 말레이시아 밀크티인 알리티인데, 그것보다도 더 맛있었어요. 단, 알리티는 여기저기 팔지만 이건 미얀마인들이 몰려 있는 부평에 가서 미얀마 식료품점을 가야만 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밀크티 파우더라고까지 말은 못 하겠어요. 이건 '극히 일부'라고 불러야할지 진짜 그 가게에서만 파는 건지조차 애매하거든요.


역시나 이것도 가루는 매우 많았지만, 물을 가루 양 보고 부으면 망하는 밀크티였어요. 머그잔 한 컵에 2포를 부어야 맛이 딱 맞았어요.


살짝 씁쓸한 맛과 홍차향, 그리고 단맛. 조화가 참 좋았어요. 물 양을 잘 맞추니 매우 진하고 좋은 밀크티가 되었어요. 한 컵에 두 포 넣어서 마셨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밀크티 파우더 모두 공통적으로 가루양에 비해 물 양이 엄청 적어요. 한 포가 종이컵 한 컵 정도의 물이 적당량이거든요. 그래서 머그잔에 마시고 싶다면 어떤 밀크티 파우더고 간에 2포를 뜯어서 부어야 해요.


부평에 가서 이걸 사오길 진짜 잘했다.


미얀마가 밀크티 파우더를 잘 만드는 나라라는 사실은 SHWE PHE OO 를 마시고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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