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신당동 약수역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약수역점

좀좀이 2017. 12. 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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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이에요.


2017년 11월 20일. 하룻밤 사이에 24시간 카페 8곳을 돌아다니는 투혼을 발휘했어요. 이런 투혼을 발휘한 이유는 수능 이전에 올해 갔던 24시간 카페를 100곳 채우기 위해서였어요.


어렸을 적 선인장을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나중에 이런 저런 선인장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하자 어머니께서는 어디 가서 선인장 좀 키워봤다고 이야기하고 싶으면 100종류는 키워야한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선인장은 단순히 모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가시 모양, 가시 종류가 다르면 다른 것이라고 하시면서 선인장이 얼마나 다양한 줄 아냐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80개로 끝낼까 100개로 끝낼까 고민하다 이왕 하는 거 100개 채워버리기로 했어요. 2자리와 3자리는 다르니까요. 그러나 100곳을 채우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었어요. 강남, 분당을 제외하면 서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강남, 분당은 상당히 세분화해야하는 지역인데 그 지역 자체를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쪽은 나중에 저 동네를 좀 더 돌아다녀본 후에 시작해볼까 해서 제외했어요. 그런데 여기를 제외하니 24시간 카페를 100곳 돌아다니는 것이 참 어려워졌어요. 아무래도 몰려있는 곳에 몰려있고,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려 하니 경로가 영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어떻게 되기는 했어요.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고, 100개를 채운다는 것에 비중을 더 두다보니까요.


2017년 11월 20일 하룻밤에 24시간 카페 8곳을 돌아다니니 이제 2017년 한 해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총 96곳. 이제 100곳까지 4곳 남았어요. 4곳이면 하루에 끝낼 수 있는 숫자. 게다가 전날 8곳 다녀왔으니 그 숫자가 아주 만만해보였어요.


원래 남겨놓았던 코스는 약수역-한남동-이태원을 도는 코스였어요. 그런데 한남동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전화해보니 더 이상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이태원을 심야시간에 또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건 한 번이면 족했어요. 우주의 기운이 모여 우주삼라만더라이가 모이는 곳이 바로 심야시간 이태원이니까요.


코스를 조정해야 했어요. 코스를 조정해보니 코스가 참 이상한 모양이 되었어요.


마지막은 나의 팔숙이 108번 버스와 함께 해야지.


집에 돌아오니 오후 2시. 3시에 잠들었어요. 마지막 코스는 반드시 108번 버스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길고 긴 이야기는 108번 버스와 함께 해왔으니까요.


눈을 떴어요. 깜깜했어요. 시계를 확인해보았어요. 밤 11시였어요.


"어? 이러면 오늘 4곳 다 돌아다니기 힘든데?"


맨 처음 가야할 곳은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이었어요. 108번 버스를 타고 여기를 간다면 먼저 108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가서 동대문에서 약수역까지 걸어가야 했어요. 아마 이것이 40분 정도 걸릴 것이었어요. 그런데 씻고 준비하는 시간, 동대문까지 가는 시간 등을 계산해보면 밤 12시에 집에서 나와 108번 버스를 타고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으로 갈 경우 빨라야 새벽 2시 정도에나 도착할 것 같았어요.


지하철을 알아보았어요.


'마지막을 하필 지하철 1호선과 함께 해야하다니...'


지하철 1호선은 방법이 있었어요. 막차에 막차에 막차를 타고 약수역까지 가는 것이었어요.


의정부역-약수역 막차


0시 9분 의정부역에서 하행선 막차를 타고 창동역으로 가서 4호선으로 환승을 해요. 이 4호선이 창동역의 하행선 막차.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으로 가서 3호선으로 환승해요. 이 3호선이 충무로역 막차. 이렇게 막차에 막차를 거듭해서 타면 약수역에 1시면 도착할 수 있다고 나왔어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닐 때 1시간 차이는 엄청나게 커요. 카페에서 앉아 있으며 글을 쓰는 시간, 그리고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1시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에요.


팔숙아, 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요. 다음날 밤이 되기를 기다리든가 전철을 타고 가든가 해야 했어요.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어요. 더 미루기 싫었거든요. 이제 마지막인데요. 아까 귀가하기 위해 영등포역으로 갈 때 이제 마지막 코스만 남았다는 사실에 흥분되었어요. 빨리 끝내고 에필로그를 쓰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그랬는데 그 기다리던 순간을 하루 더 미룰 수 없었어요.


2017년 11월 21일 자정.


의정부역


의정부역으로 갔어요. 여기는 제게 108번을 타든 지하철 1호선을 타든 꼭 가야 하는 곳.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이 개찰구를 넘는 순간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이고,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역을 빠져나가면 나의 팔숙이 108번 버스와 함께 이 밤을 보내는 것이었어요. 하행선 열차 전광판에는 '광운대역 덕계 출발'이라고 떠 있었어요. 그 아래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막차니까요.


개찰구를 통과했어요.


의정부역 승강장


0시 4분. 의정부역 승강장에 도착했어요. 전철은 녹양에 있다고 전광판에 떠 있었어요. 녹양역 다음역이 가능역, 가능역 다음이 의정부역이에요. 즉 2정거장 전에 있었어요.


0시 9분.광운대행 막차를 탔어요.


지하철 1호선


다행히 연착과 지연이 일상인 지하철 1호선이 제대로 달렸어요. 별 일 없이 창동역에 도착했어요. 창동역에서 내려 4호선 하행선 승강장으로 갔어요.


4호선 창동역


잠시 승강장에 서 있었어요. 오늘의 마지막 열차인 서울역행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0시 31분. 4호선 서울역행 전철을 탔어요.


지하철 4호선


0시 55분. 충무로역에 도착했어요.


충무로역


0시 59분. 3호선 열차를 탔어요. 이 열차는 약수역까지 운행되는 열차였고, 막차였어요.


지하철 3호선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이 정말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새벽 1시 3분. 약수역에 도착했어요.


약수역


지하철에서 모두 내려달라는 안내 방송, 승강장 문을 닫을 것이니 어서 나오라는 안내 방송이 쩌렁쩌렁 울려퍼졌어요. 제 근처를 지나가던 한 청년은 자기가 왜 6호선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화기에 대고 외치고 있었어요. 전철에서 실컷 잤나봐요.


지하철역에서 나왔어요.


신당동 약수역


약수역을 나와본 적이 있던가?


약수역은 신당동에 있어요. 신당동은 떡볶이가 유명한 곳. 그런데 떡볶이 먹으러 약수역 간다는 말은 아직 못 들어보았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 신당동 떡볶이 자체를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전혀 없구요.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은 약수역 6번 출구와 매우 가까웠어요. 얼마 걷지 않아 금방 찾았어요.


할리스커피 약수역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서울 신당동 약수역 근처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이에요.


할리스커피 약수역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21길 24 1,2층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657-204 이에요.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은 2층 구조였ㅇ요. 내부에 흡연실은 없었어요.


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서울 신당동 약수역 24시간 카페 - 할리스커피 약수역점


1층은 좌석은 여럿 있었지만 공간 자체가 넓은 것은 아니었어요.


약수역 할리스


음료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할리스 약수 2층


매장 자체가 할리스커피 매장 중 넓은 편에 속하지는 않았어요. 할리스커피 매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스텐드 같은 조명이 달려 있고 칸막이가 있는 좌석은 2개 있었고, 좌석의 길이는 두 명이 앉으려면 찰싹 달라붙어앉아야할 정도였어요.


신당동 할리스커피 약수역점


카페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왠지 동국대학교 학생들 같았어요. 근처에 동국대학교가 있는데, 동국대학교 근처에는 24시간 카페가 없거든요.


약수역 24시간 카페


서울 신당동 약수역 근처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할리스커피 약수역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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