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서울에 갔다가 의정부로 전철을 타고 돌아왔어요.


'돼지고기 들어간 거 먹고 싶다.'


돼지고기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어요. 그냥 돼지고기를 먹고 싶었어요. 이왕이면 삼겹살 구운 것을 먹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삼겹살 구워서 먹은지 좀 되었거든요. 일단 한 달은 넘은 것 같았어요. 돼지고기 구운 것을 안 먹은지 한 달이 넘었으니 먹고 싶어진 것도 당연한 것. 전철에서 계속 의정부 돌아가면 삼겹살 구워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집에서 구워먹는 것은 아니고, 무한리필 가서 구워먹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의정부에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이 몇 곳 있으니까요.


의정부 도착해서 무한리필집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그러나 모두 안 된다고 했어요. 한 명은 안 받아준다고 했어요. 늦은 시각에 의정부로 오라고 할 사람도 없었어요. 혼자 먹어야 하는데 무한리필 가게는 전부 2인 이상만 된다고 했어요. 착한 돼지는 혼자 가도 먹을 수 있기는 한데, 여기는 10시까지 해요. 제가 의정부역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 . 착한 돼지는 갈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돼지고기 먹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2인 이상만 된다고 쫓겨나니 '반드시 돼지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어갔어요. 그러나 2인 이상만 된다는 가게에 가서 제발 먹게 해달라고 빌 수는 없는 노릇. 이제 뭐가 어찌 되든 좋았어요. 삼겹살이고 목살이고 뭐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만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이제 10시 반. 어쨌든 고깃집은 안 되는 것이 확정이었고,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을 떠올려야 했어요. 돼지고기가 참 먹고 싶었거든요. 구운 거고 튀긴 거고 물에 빠친 거고 상관없이요.


'아, 중국집은 돼지고기 들어간 음식 많이 있지!'


그때 문득 떠오른 사실. 중국집 가면 돼지고기 들어간 음식이 많아요. 짜장면도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탕수육은 돼지고기 튀긴 것. 거창한 요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많이 먹는 것을 주문한다면 중국집에서 돼지고기를 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 눈 감고 대충 평소 먹던 것 주문해도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나올 것이었어요. 본질은 돼지고기니까 정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면 중국집에 가면 되었어요.


게다가 짜장면은 먹은지 꽤 되었어요. 짜장면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 짜장면은 당연히 돼지고기가 들어가요. 여기에 탕수육을 먹으면 완벽한 돼지고기 파티.


'거기 문 열었을건가?'


예전에 동생과 양꼬치를 먹으러 중국 식당에 갔었을 때였어요. 그 옆 중국집이 24시간 운영하는 가게라고 붙어 있었어요. 아주 늦은 밤에 갔을 때에도 문을 열고 장사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24시간 운영하는지는 몰랐어요. 그냥 '늦게까지 하는 중국집이 있구나'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 중국집으로 갔어요. 불이 켜져 있었어요.


의정부 24시간 중국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의정부 중국집 청궁


내부는 평범한 중국집이었어요.


의정부 24시간 중국집 - 청궁


저는 짜장면 보통과 탕수육 소짜를 주문했어요. 짜장면은 5천원이었고, 탕수육 소짜는 14000원이었어요. 정말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고, 돼지고기를 잔뜩 먹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세트 메뉴로 시키면 9천원이라고 했지만 따로 달라고 했어요. 탕수육에 소스가 뿌려진 채로 나오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았어요. 저는 그런 거 상관 안한다고 대답했어요. 식당에서 탕수육을 먹을 때는 원래 소스를 뿌려서 나오는 것이 정석이고 정상이에요. 원래 그런 음식이니까요. 식당에서 탕수육에 소스가 뿌려져 나왔는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뿌려서 주냐고 불만을 갖는 것은 양념치킨보고 왜 양념을 버무려서 주냐고 성질내는 것과 같아요. 그래도 이것을 미리 물어보는 점은 매우 괜찮았어요. 탕수육이 원래 돼지고기 튀김을 소스에 버무린 음식이지만 이유, 상황 따지지 않고 따로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잠시 기다리자 탕수육과 짜장면이 나왔어요.


중국집 요리


이것이 제가 시킨 짜장면과 탕수육 소짜에요.


청궁 짜장면


짜장면 맛은 무난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짜장면 맛이었어요. 그 짜장면 기준의 맛에서 아주 살짝 위에 있는 정도였어요.


청궁 탕수육


탕수육 맛도 무난했어요. 그리고 양은 소짜였지만 적지 않았어요. 돈값 충분히 하는 양이었어요.


의정부 중국집 청궁은 24시간 하는 식당이에요. 맛은 무난했어요. 밤 늦게 짜장면, 탕수육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을 식당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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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하게 삼겹살은 안 먹으면 엄청 먹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ㅋㅋㅋㅋ삼겹살은 못 드셔서 아쉽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탕수육 드셔서 다행이에요^^

    2017.10.27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밓쿠티님 말씀대로 삼겹살이 안 먹으면 꼭 마구 땡기는 때가 찾아오더라구요. 꿩 대신 닭이 아니라 삼겹살 대신 탕수육이었어요 ㅎㅎ

      2017.10.30 17: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