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에 가서 참치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확실히 이제는 참치도 종류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왔어요. 뭐가 다른 것인지 알 수 없는 참치부터 보자마자 이건 개성 만점이라는 참치까지 아주 다양했어요. 그 중 어떤 것을 이번에 사서 먹어볼까 천천히 살펴보다 오뚜기 뚝딱 참치 시리즈가 쌓여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오뚜기 뚝딱 참치 시리즈는 이름을 보면 참 기발하게 생긴 것이 많이 있거든요.
"이것은 얼마나 맵길래 '열'에 '화끈한 맛'까지 붙여놓은 거야?"
오뚜기 뚝딱참치 시리즈 중 '뚝딱 참치 열 화끈한 맛'이라는 참치가 보였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뚜기 라면 중 매운 라면으로 '열라면'이 있는 것이 떠올랐어요. 지금이야 불닭볶음면 등등 매운 라면이 많이 나와서 아주 매운 라면에 속하지는 못하는 라면이지만, 오뚜기 열라면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운 라면 중 하나였어요. 오뚜기도 매운맛을 못 만드는 회사는 아니라는 이야기.
이름은 정말 거창한데 얼마나 매울지 궁금해졌어요. 아주 오래 전 고추 참치가 나왔을 때, 고추 참치가 맵다고 광고를 했었어요. 하지만 그때도 고추참치는 별로 맵지 않았어요. 비빔면 하나를 먹으면 너무 매워서 물을 비빔면만큼 벌컥이며 마시던 어렸을 적이었는데도 고추참치가 딱히 맵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그저 짜고 고추장향 나고 건더기는 별로 없어서 야채참치보다 시원찮은 참치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고추참치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바로 위에서 이야기했듯, 제게 고추참치란 영 시원찮은 존재. 물론 일반 참치에 고추장을 비벼먹는 것보다야 훨씬 맛있기는 해요. 그러나 어디까지나 딱 거기까지. 야채참치는 그래도 야채 쪼가리라도 들어 있어서 이게 야채참치라는 것을 알겠는데, 고추참치는 건더기가 야채참치보다 시원찮게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리고 원래 고추장 맛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입에서 불나게 매운 것도 아니라 어떻게 봐도 어정쩡한 것이 고추참치라는 인상이 제 머리 속에 아주 꽉 박혀 있어요.
그래도 한 번 도전해봐?
결과가 안 좋을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안 먹어본 것이니 먹어보는 것 자체가 도박. 이것이 도박일지 독박일지는 어쨌든 먹어봐야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하나 구입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참치는 오뚜기 뚝딱 참치 열 화끈한 맛 이에요.
오뚜기 뚝딱 참치 열 화끈한 맛은 이렇게 생겼어요.
캔 디자인을 보면 노란 배경에 빨간색으로 밥그릇 모양을 그려놓았어요. 밥그릇에 불나서 밥그릇 무너지는 디자인.
캔은 분리형 원터치캔이었어요. 캔을 따는 방법은 일반적인 캔 따는 방법.
측면 디자인은 위와 똑같은 디자인이었어요. 제가 구입한 것은 150g 짜리 캔.
오뚜기 뚝딱 열 참치 화끈한 맛 영어 이름은 Ttuk Ttak Tuna Hot & Spicy 였어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대두, 밀, 쇠고기, 닭고기가 들어가 있었어요.
오뚜기 뚝딱 참치 열 화끈한 맛 열량은 120 kcal 이래요.
캔을 땄어요. 일단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고추참치.
고추참치보다 미세하게 맵다.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맛은 딱 고추참치 맛이었어요. 고추장맛 나고 짜고 건더기는 별 것 없는 그 고추참치였어요. 참치는 캔의 절반 정도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조미참치 특성에 걸맞게 참치는 단단하게 굳어 있었어요.
먹다보니 조금 매콤한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다른 고추참치보다 이 느낌 때문에 조금 더 매콤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기는 했지만요.
캔에 그려진 그림은 매우 자극적이었지만, 맛은 아주 어린 아이가 먹고 맵다고 할 수준이었어요. 중학생만 되어도 이것 먹고 맵다는 말은 안 할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