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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중앙아시아 맞아?!"


당연히 아제르바이잔은 중앙아시아 국가가 아니에요. 튀르크 민족 국가라지만 중앙아시아에는 안 들어가요. 카프카스 국가에요. '튀르크 민족 국가 = 중앙아시아'라고 하면 터키도 중앙아시아에요.


이렇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화려하고 깔끔했기 때문이었어요. 간간이 사진으로 본 바쿠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어요. 건물은 당연히 낡고 후줄근한데다 그나마도 공사중이었어요. 하지만 시내로 나오니 여기는 유럽 도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복고풍 신제품이랄까?



겐제비 아저씨다!


거리에서 발견한 니자미 겐제비 아저씨의 동상.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인데 '겐제비'의 뜻은 '겐제 사람'이래요. 재미있는 것은 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장 위대한 시인께서는 단 한 번도 겐제에서 벗어나지 않으셨다는 것. 저 같이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에요.



돌아다니다보니 공원 같은 것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어요. 산책하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사람, 뛰어다니며 노는 사람, 그냥 지나가는 사람 등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정말 신경써서 꾸민 것이 눈에 보였어요. 뒤에 조그맣고 흐리게 보이는 건물은 아직 공사중.


해는 많이 저물었는데 날씨는 여전히 더웠어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또 돌아다녔어요. 환전을 해서 마나트가 조금 있었어요.


"서점이다!"


일단 이번 여행의 목적은 자료 수집. 서점이 보이자 바로 들어갔어요. 선물과 기념품, 그리고 책을 구입하니 가방이 매우 무거워졌어요.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예쁜 기념품이 많이 있었어요. 아제리어 교재도 한 권 구입했어요. 나름 만족스러운 자료 수집을 하고 밖에 나와 또 돌아다녔어요. 여전히 날씨는 더웠어요.



문학박물관 앞. 바쿠에서 처녀의 탑 다음으로 유명한 건물. 화각 24-720 인 후지필름 HS10에 x0.7 광각 어댑터를 달아서 18mm 화각을 만들어서 찍었어요.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왜곡과 색수차는 어쩔 수 없는 문제.


문학 박물관 앞에서 옆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무슨 성이 보였어요.


"일단 들어가보자!"


성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느낌이 확 났어요.


"설마 이게 구시가지?"



성 안에서 본 성 입구는 이래요.



설명에 의하면 구시가지 입구가 상습 정체구간이었대요. 입구는 상습 정체구간이고, 구시가지 내부가 길이 좁은데 차는 엄청나게 많이 다녀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나중에 직접 돌아다니며 알게 되었지만 구시가지의 끝은 Sahil 지역 (바닷가)인데 이쪽에 난 길로 국회 의사당도 있고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과 연결되는 항구도 있어요. 그래서 정부에서 내놓은 해결책은 구시가지 거주자만 구시가지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었어요.


확실히 유로비전 2011에서 우승하며 유로비전 2012 개최국가가 되어서인지 이것저것 보기 좋게 수리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거리의 기념품 가게를 지키는 고양이? 여기 고양이도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어...어...? 이건 아닌데...?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구시가지나 적당히 돌아다닐 생각으로 처녀의 탑 쪽으로 걸어갔어요. 처녀의 탑이 유명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서 보이는데도 확실히 거대하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터키 이스탄불의 갈라타 타워보다 훨씬 커 보였어요. 그런데 아주 눈에 거슬리는 것이 처녀의 탑에 붙어 있었어요.



안 돼! 이런 ㅁ;ㅣㅏ얼;ㅁ얼;ㅐㅁㅇ레ㅐㅇㅁ;ㅐㅁ얼;ㅔㅁ야럼;ㅐㅑ얼;메!!!!!!!!!!!!!!!!!!!!!!!!!!


처녀의 탑은 보수 공사중...겨울, 봄이면 이해를 해요. 그때야 비수기니까 관광객이 없어서 그때 보수 공사를 많이 해요. 그러나 지금은 7월. 성수기에요. 비행기도 성수기 요금 붙어요. 그런데 보수 공사중. 다행히 천으로 다 가려놓은 것은 아니라 탑의 원래 모양을 볼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탑에 붙어 있는 탑을 보수하기 위한 구조물까지 예뻐 보이지는 않았어요. 이것은 매우 불길한 징조.


처녀의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문을 닫았기 때문에 적당히 돌아다녔어요.



처녀의 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쥐메 모스크.



쥐메 모스크라고 하면 '금요일 예배당'이라는 말이에요.


길을 걷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무언가 신변의 위협이 느껴졌다든가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이것은 시차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해요. 시차가 생긴지 이제 이틀 정도 되어서 시차 적응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대충 적응했다고 생각했어요. 서에서 동으로 가는 여행에서의 시차는 엄청나게 힘들지만 동에서 서로 가는 시차는 그다지 크게 힘들 것도 없거든요. 중요한 것은 시계를 보고 지금 시각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밝아!


이 사진은 전혀 조작하지 않은 사진이에요. 굳이 수치로 얼마나 밝았는지 설명하자면 이 사진은 ISO 100에 셔터스피드 1/60s, 조리개는 F2.8로 찍은 사진이에요. 굳이 가로등을 켜놓지 않아도 그냥 돌아다닐만한 밝은 시각인데 시계를 보니 시각이 저녁 8시를 넘긴 시각이었어요.


"이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있어서 그런가?"


섬머타임의 힘인지 위도의 힘인지 알 수 없었어요. 놀기에는 오히려 저녁 8시가 더 좋았어요. 일단 아까 그 끔찍한 햇볕도 없었고 날도 많이 선선해졌다고 느껴졌어요. 참고로 바쿠는 바로 옆에 카스피해가 있어서 생각만큼 건조하지도 않아요. 진짜 건조 기후라고 하는 곳에 비하면 그냥 평범한 수준. 물론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건조하지만요.



이체리 샤하르에서 나와 카스피해로 갔어요.



여기는 바로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멀리 원유 채굴 시설이 보였어요. 바닷가는 당연히 기름이 둥둥. 석유 냄새가 바다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었어요.



얼마나 더운지 사람들이 바닷가에 다 나와서 놀고 있었어요.



바쿠의 야경. 역시 기름으로 돈을 많이 버는 나라이다보니 정말 화려하게 꾸며놓았어요.


"그래도 확실히 해가 지니까 다닐만 하다. 낮에는 정말 더웠는데 이제는 시원하네!"


Sahil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기온을 보여주는 탑이 보였어요.


현재 기온 32도.


아...살다살다 32도가 시원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었어요.


이제 막 어두워졌지만 시간상으로는 밤 9시. 워낙 이틀 동안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더 놀지 않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 땀에 절은 옷을 빨고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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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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