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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숭실대 수제버거 맛집 - 빅 버거 잭 Big Burger Jack

좀좀이 2017. 6.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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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숭실대에서 친구와 같이 살았던 시절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숭실대 근처에 맛집이 뭐가 있는지 잘 몰랐어요. 그때 알던 것이라고는 숭실대 근처에 매우 맛있는 곱창집이 있다는 것. 그리고 김밥 매우 맛있는 집이 있었어요. 곱창집은 아직도 있지만 김밥집은 없어졌어요. 그리고 그 곱창집은 아직도 못 가보았어요.


정작 숭실대 근처에서 살았는데 딱히 가본 곳이 얼마 없었어요. 친구와 먹고 논다고 하면 신림으로 넘어가버렸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뭐가 있나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혹시 맛있는 것 무엇이 있나 찾아보았어요.


'혹시 수제 버거 맛있는 곳 있을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았어요. 숭실대 근처에 은근히 가격 괜찮은 맛집이 조금 있거든요. 저는 거기 살 때 직접 가본 곳이 별로 없지만 거기 살면서 친구가 알려주었기 때문에 이쪽 상권과 특징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혹시 수제 버거 맛집이 있나 찾아보았어요.


여기 왠지 괜찮아보이는데?


위치가 조금 애매하기는 했어요. 정확히 7호선 상도역과 숭실대입구역 사이에 있었어요. 어느 역으로 가든 조금 걸어가야 했어요. 여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패티 150g. 아주 고기가 듬뿍 들어간 햄버거라는 것이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오랜만에 상도동 상도역으로 갔어요. 상도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숭실대 방향으로 걸어갔어요. 조금 걸어가서 시장쪽으로 꺾어들어갔어요. 그러자 제가 가려고 한 수제버거 가게가 나왔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숭실대 맛집은 빅 버거 잭 Big Burger Jack 이에요.


빅 버거 잭 주소는 서울 동작구 상도로47길 13 이에요. 지번 주소는 상도1동 356-1 이에요.


가게는 이렇게 생겼어요.


숭실대 수제 버거 맛집


입구에 서 있는 입간판에는 쇠고기 패티 150g 이 들어간다고 아주 잘 보이게 적혀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메뉴를 보며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했어요. 빅 잭 버거는 5400원인데 이런 저런 야채가 들어갔어요. 치즈 빅잭도 야채가 들어가고 5800원이었어요. 클래식 치즈는 5800원인데 패티, 양파, 피클, 치즈 2장이 들어간다고 했어요. 그리고 여기 특징은 햄버거에 토핑을 추가로 넣을 수 있는데 할라피뇨만은 공짜로 추가 가능했어요.


그래, 제일 단순한 것을 먹어보자.


클래식 치즈 버거를 주문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미국은 야채를 참 안 먹는다고 하니 야채가 정말 안 들어간 클래식 치즈를 주문해 미국의 맛을 느껴보기로 했어요. 그래도 저는 미국물 못 먹어본 한국인이라 아예 야채가 없는 것은 그래서 할라피뇨를 추가했어요.


음료수는 당연히 콜라. 여기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맥주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햄버거와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저는 얌전히 콜라를 주문했어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가격이 달랐어요. 저는 펩시콜라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1700원이었어요.


실내에서 먹고 갈 경우 감자튀김이 조금 나온다고 메뉴판에 설명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치즈감자 하나를 추가했어요. 치즈감자는 3000원이었어요.


이렇게 클래식 치즈 버거, 치즈감자, 펩시콜라를 주문하니 10500원. 물론 치즈감자는 꼭 선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햄버거에 콜라만 먹고 간다면 7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어요. 수제버거 가격 치고는 매우 괜찮은 편.


주문을 하는데 칼로 썰어먹을지 쥐고 입으로 베어먹을지 물어보았어요. 저는 당연히 쥐고 입으로 베어먹겠다고 했어요. 제게 햄버거란 손으로 쥐고 먹는 음식이거든요.


계산은 후불로 해도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실내 디자인은 서양 분위기였어요.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조그만 술집 분위기였어요.



여기저기 빈 병으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햄버거가 나왔고, 치즈 감자도 나왔어요.


풍요로운 칼로리 폭탄!


먼저 클래식 치즈 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클래식 치즈 버거


실내에서 먹고 가겠다고 하자 햄버거에 감자 튀김 몇 조각이 나왔어요.


숭실대 클래식 치즈 버거


클래식 치즈 버거라 그런지 참 단순한 모습이었어요.


"이거 묵직하네?"


야채의 볼륨감이 없어서 그런지 높이가 그렇게까지 막 높지는 않았어요. 낮지는 않았지만 못 베어먹게 높은 정도는 아니었어요. 손으로 햄버거를 드는 순간 묵직함이 느껴졌어요. 확실히 묵직했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은 쇳덩어리 아령을 들 때처럼 보이는 것과 다른 묵직함이 손에 전해졌어요.



이거 진짜 너무 맛있어!


이것이 바로 진짜 치즈버거구나.


번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치즈맛과 아주 풍성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고기의 맛. 짭쪼롬했어요. 먹으면서 내가 살이 찌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만약 할라피뇨를 넣지 않았다면 진짜 칼로리의 맛이 되었을 거에요. 매일 이거 먹으면 고지혈증 받고 고도비만 콜 외칠 것 같은 맛. 느끼하다는것이 아니에요. 진짜로 그 살찌기 좋은 음식들이 갖고 있는 풍요로운 고기맛과 치즈맛, 그리고 살짝 짭쪼롬한 맛. 여기에 살살 느껴지는 기름의 맛.


치즈 감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치즈감자


이건 대놓고 너는 이미 돼지가 되고 있다는 느낌. 체다 치즈를 녹여서 뿌렸어요. 아주 풍부하게 뿌려주었어요.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짭짤하고 고소한 체다 치즈와 감자의 조합이 참 아름다웠어요. 



치즈 감자를 먹다가 햄버거에 따라 나온 감자를 아래 고여 있는 치즈에 찍어 먹으니 치즈 감자 양이 더 늘어났어요. 그리고 이 치즈 감자를 케찹에 찍어먹으니 이것이 또 신세계였어요.


내가 쉑쉑버거가 이런 맛이 났으면 당연히 맛있겠다고 했지!


정작 쉑쉑버거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났어요. 빅버거잭의 클래식 치즈 버거와 치즈 감자 맛은 상상 속 미국의 맛이었어요. 이 칼로리의 전투력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훌륭한 맛. 너무 좋았어요. 미국인들은 이런 걸 먹어서 비만에 시달리는 것 아닐까? 사실 저도 몰라요. 미국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요. 단지 여러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한 모습만 보고 상상할 뿐.


숭실대입구역에 있는 빅버거잭은 상상 속 미국의 맛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을 보여주었어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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