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울로 올라왔어요. 1박 2일로 올라왔어요. 그래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밤 늦게 홍대로 갔어요. 약속 자체가 밤 11시 넘은 시각이었거든요.
홍대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들이 여러 곳 있어요. 이번에는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조용한 카페들이 몰려 있는 쪽으로 가기로 했어요. 지난번에 이 친구와 이야기를 오래 나누며 놀고 싶었지만, 그때는 24시간 카페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조금만 이야기하다가 헤여졌어요. 그러나 이제는 홍대입구역에서 어디에 24시간 카페들이 몰려 있는지 알아요.
"야, 나 이제 홍대 어디에 24시간 카페 있는지 알아! 그런데 내가 그 동네 길은 잘 모르니까 내가 아는 길로 가자."
홍대입구역 어디에 24시간 카페가 있는지는 이제 대충 파악하고 있지만, 홍대입구역 주변 모든 길을 다 외우고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이날은 날이 쌀쌀했어요. 한밤중에 홍대쪽에서 길을 헤매고 싶지 않아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가 원래 다니던 길로 갔어요.
"여기면 아까 내가 온 길 되돌아가면 되는 거였잖아?"
"내가 이 동네 길 자체는 잘 몰라서 내가 아는 길로 돌아간다고 말 했잖아."
둘이 웃으며 걸었어요. 가까운 길 놔두고 조금 더 돌아가기는 했지만 틀린 길은 아니었어요. 이상한 골목 들어가서 헤매는 것보다는 어찌 되었든 훨씬 나았어요. 친구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친구도 이 조금 멀리 돌아가는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였어요.
친구를 데리고 제가 좋아하는 카페인 가비애를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비애로 데려갔어요.
역시나 시험기간!
시험기간이라 자리가 없었어요. 가비애 카페는 모든 좌석에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또 다른 24시간 카페인 패턴 에티오피아로 갔어요. 여기는 원래 좀 더 나중에 갈 생각이었는데 가비애가 만석이라 이날 별 수 없이 갑자기 가게 되었어요.
패턴 에티오피아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안에는 시험 기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좌석은 매우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었어요. 좌석의 종류도 여러 가지였어요. 앉은뱅이 의자에 가까운 의자도 있었고, 푹신하고 높은 의자도 있었어요.
이렇게 벽에 붙어 있는 책상도 있었어요. 여기는 스탠드가 있어서 혼자서 책을 보고 노트북을 하기에 매우 좋아보였어요.
카페 구석에는 이렇게 원두를 갈고 커피를 만드는 기계가 있었어요.
카운터는 이렇게 생겼어요. 밖에서 보았을 때는 커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가서 보니 메뉴가 이것저것 많이 있었어요.
음악 소리는 적당한 볼륨이었어요. 대화하는 데에는 방해를 주지 않으나 주변 다른 좌석의 대화는 음악 소리로 재밍을 넣어서 잘 안 들리게 할 정도였어요.
카페 공간도 넓고 다양한 좌석도 있어서 자기 취향에 맞는 탁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였어요. 홍대에서 야밤에 혼자 책 보며 시간을 보낼 카페를 찾는다면 가비애와 패턴 에티오피아 중에서 취향에 맞고 자리 널널한 곳으로 가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