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서울 이수역/사당역 24시간 카페 - 세녹 Senok

좀좀이 2017. 4. 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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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수역에 있는 세녹 카페는 매우 유명해요. 아마 사당역, 이수역 통틀어서 카페 중에서는 세녹 카페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는 글도 많고 갔다 온 사람도 많아요.


여기가 유명한 이유는 스리랑카 홍차 고급 브랜드인 senok 홍차 티카페이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더불어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여기에서만 스리랑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 그렇게 유명할만한가?'


당연히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나라에서 홍차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누가 뭐래도 커피의 나라. 그나마 홍차를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일본 만화의 영향이 커요. 만화책 '홍차왕자'도 있지만,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을 보면 홍차 마시는 장면을 어렵잖에 발견할 수 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기품 있는 여성 캐릭터가 홍차를 잘 마시죠. 그래서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홍차 문화를 보면 일본을 통해 들어온 티가 확실히 나요. 탕비실에 가보면 홍차 마시는 문화가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구요.


스리랑카 음식 또한 이것이 확실히 세녹 카페의 유명함에 비해 그렇게 유명할 것이 있나 싶어요. 남아시아 음식이 조금 많이 비슷하고,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다 하더라도요. 우리나라에서 남아시아 요리를 퍼트린 것은 서울 창신동에 있는 네팔 식당인 '에베레스트'에요. 여기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남아시아 음식이 많이 퍼졌어요. 남아시아 음식이 확 퍼지면서 남아시아 국가의 대표 국가인 '인도'를 내세우는 곳이 생기기는 했는데, 맛은 전부 거기에서 거기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남아시아 음식점은 무조건 네팔 아니면 인도를 내세워요. 주방장이 파키스탄 사람이든 방글라데시 사람이든 거의 무조건요. '파키스탄 식당', '방글라데시 식당', '스리랑카 식당'은 서울에서 정말 찾기 어려워요.


즉, 홍차, 스리랑카 음식 때문에 유명하다고 하기에는 뭔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다 야밤에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면서 여기가 왜 유명한지 알게 되었어요.


세녹 카페 24시간 한다!


이게 꽤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홍차 전문 카페에 서울에서 유일하게 스리랑카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것도 분명히 유명할 이유이기는 했지만 그 유명함에 비해 뭔가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이수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라고 하니 납득이 되었어요.


이수역 (총신대입구역)에는 24시간 카페가 거의 없어요. 사당역에도 24시간 카페가 별로 없어요. 단순히 이수역과 사당역이 아니에요. 서쪽으로는 남성역, 북쪽으로는 동작역까지, 그리고 동쪽으로는 무려 내방역, 방배역까지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이러니 여기가 찾는 사람도 꽤 있고 유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어요. 유명함에 비해 홍차, 스리랑카 음식으로는 뭔가 해결되지 않는 느낌을 주는 15%가 해결되었어요.


사당역에 있는 카페베네 사당메트로점을 간 후, 걸어서 이수역에 있는 세녹 카페로 갔어요. 도착하니 3시 20분이었어요.


이수역 세녹 카페


'여기를 또 오네. 벌써 3번 온다.'


처음에는 스리랑카 음식을 먹으러 갔었고, 두 번째는 밀크티를 마시러 갔어요. 이번에는 24시간 카페라 또 왔어요.


3층과 4층은 불이 꺼져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수역 24시간 카페 - 세녹 Senok


역시나 대학교 시험철이라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도 여기는 카페 1층이 꽤 커서 자리에 여유가 있었어요.


서울 총신대입구역 24시간 카페 - 세녹


"3층은 24시간 안 하나요?"

"3,4층은 2시까지 오픈하고, 2층까지만 24시간 오픈해요."


카페 세녹은 24시간 영업하는 티카페인데, 1층과 2층은 24시간 개방이고, 3층과 4층은 새벽 2시까지만 개방해요.





밀크티는 지난 번에 마셨고, 바로 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블랙티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5500원이었어요.


혹시 2층에 자리가 있나 올라가보았어요. 2층은 시험공부하는 학생들로 꽉 차 있었어요.


세녹 카페의 좋은 점은 자리가 널찍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 여기는 분명히 좋은 카페 맞아요. 게다가 이 근방에서 광역범위로 해도 몇 안 되는 24시간 카페. 홍차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으나 홍차 전문점이고, 낮에만 판매하나 스리랑카 음식을 맛볼 수도 있어요. 이 정도면 유명할 만 했어요.


세녹 카페 블랙티


홍차에 시럽을 팍팍 넣어서 마셨어요. 설탕이 있으면 설탕을 듬뿍듬뿍 넣어서 마시려 했지만 설탕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렇게 마구 달게 만들어 마신 이유는 친한 블로그 지인과 댓글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오랜만에 그렇게 아주 달게 만들어서 마시고 싶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래, 이맛이야."


시럽을 팍팍 넣었지만 중동에서 마시던 것에 비해서는 너무 덜 달았어요. 그래도 좋았어요.


시험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2층은 꽉 차 있었지만 1층은 널널했어요. 여기는 홍차를 마실 목적이라면 자기 가고 싶은 아무 때나 가도 되요. 사당역에서 괜찮은 24시간 카페를 못 찾았을 때 조금 걸어서 가도 괜찮구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거든요. 단, 밤에는 스리랑카 음식 안 파니 한밤중에 갑자기 스리랑카 음식 먹고 싶다고 가는 것은 절대 비추해요. 커피도 판매하니 꼭 가서 홍차를 마셔야한다는 부담 없이 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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