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사당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가볼까 고민이 되었어요. 일요일 새벽에 일산을 다녀왔기 때문에 갈까말까 매우 망설여졌어요. 게다가 하필이면 지금은 대학교 시험철. 대학교 시험철에는 사실 24시간 카페 취재를 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시험철에만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망설이는데 다음날 친구가 서울에 올라온다는 메시지까지 받았어요.
"나갈까, 말까?"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나가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11시 18분.
의정부역에서 11시 38분 1호선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7호선 신풍행 지하철을 타고 이수를 간 후, 이수역부터 둘러본다!
옷을 입구 집에서 나와 부지런히 의정부역으로 걸어갔어요.
아, 망할!
의정부역에 도착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데 플랫폼에 도착하는 순간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제가 타야하는 전철이 출발해버렸어요.
아직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108번 버스를 타고 수유역으로 가서 N15 심야버스를 타는 것이었어요. 정거장을 비교해보니 충분히 N15번 첫 차를 탈 수 있었어요. N15번 버스는 첫차가 자정에 기점에서 출발하거든요.
하늘이 무너지면 질식해 죽는다.
진짜 되는 것이 없는 날. 이번에는 108번 버스가 신호등이란 신호등은 다 걸렸어요. 더 짜증나는 건 운전 기사가 일부러 서행하고 있다는 것. 108번 버스는 많이 타보았기 때문에 어떤 속도로 가는지 알아요. 악셀러레이터를 절대 밟지 않았어요. 버스인지 경운기인지 분간이 안 가는 속도였어요. 결국 N15번에게 역전되었고, 이제 방법이 없었어요. N15번 다음 버스를 타야 했어요. 수유역 버스정류장에서 N15번 다음 버스는 처음에 28분 차이가 났는데 이것도 다 따라잡혀서 종로5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15분 후 도착이었어요.
N15번 버스를 타고 사당역에서 내려서 카페베네 사당메트로점으로 갔어요.
사당역에는 카페베네가 두 곳 있어요. 이 중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사당메트로점이에요. 카페베네 사당메트로점은 사당역 14번 출구쪽에 있어요.
여기는 24시간 운영 지점이기는 한데, 전층을 다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1층만 24시간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래서 오늘 여기까지 오는데 계속 꼬였던 것인가...
빈 자리는 구석 자리 딱 하나.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대학교 1학년때는 도서관도 밤 11시면 문을 닫아서 밤새 공부하려면 과방에 틀어박혀서 공부해야 했거든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카페에 공부하러 왔다고 모두가 공부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나라 사회의 다양성은 이렇게 확보되고 있었어요. 시시껄렁 잡담하는 학생, 핸드폰하며 노는 학생,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 자리는 꽉 차 있었지만 여러 종류의 학생이 있었어요.
카운터는 여직원 두 명이 일하고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이렇게 막혀 있었어요. 흡연실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2층은 화장실만 개방해놓는 것 같았어요. 1층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은 밖에 나가서 해야 했어요.
좌석간 배치는 좁지 않았어요.
제가 간 때는 시험기간에 화요일 새벽 2시 30분이라 학생들이 많았지만 주말에는 아마 술 먹고 오는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쪽도 술집이 조금 있거든요.
매장 인테리어 자체는 그렇게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어요. 의자는 낮고 푹신한 의자에 등받이를 짚 같은 걸로 감싸놓은 모양이었어요. 무언가 큰 특징이 있다기보다는 사당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라는 데에 더 의의가 있는 곳이었어요.
사당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을 때 검색해보면 '카페베네'라고 잘 나오는데, 24시간 영업점을 찾는다면 14번 출구쪽에 있는 카페베네 사당메트로점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