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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제주-김포 에어버스 A321 탑승 후기, 승무원 칭찬 카드

좀좀이 2017. 2.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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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제주-김포 노선 에어버스 A321 기종이었어요.


비행기를 타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이미 넋이 나가 있었어요.


중국 갈 필요 없네! 제주공항이 중국이다!


비행기가 지연되었는데 제주공항 탑승객 대합실은 혼돈 그 자체였어요. 하나 지연되자 줄줄이 지연되기 시작했고, 정말로 정신 하나도 없었어요. 사람들은 미어터져서 줄 서 있고 자리에 앉아 있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방송은 방송대로 비행기 도착했다, 탑승한다, 탑승 지연이니 양해바란다 계속 쏟아져 나왔어요.


정말 중국 기차역 탑승 전투 장면만 빼면 중국 기차역 수준으로 정신이 없었어요.


탑승이 시작되고 비행기를 탔어요.


"이제는 스마트폰 아예 끄라고는 안 하는구나!"


비행기 타서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스마트폰을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라고 방송이 나왔어요. 예전 비행기를 탈 때는 이륙시 모든 전자기기를 끄라고 방송이 나왔는데 이제는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


고향이 제주도인만큼 지금까지 비행기는 30번 넘게 탔어요. 예전 국내선 마일리지는 무조건 500마일씩 줄 때부터 열심히 탔으니까요.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행기 기종에 대해 신경쓰고 탄 적은 없었어요. 그저 3-3 좌석인지 2-4-2 좌석인지만 신경쓸 뿐이었어요. 이번에 탄 비행기가 에어버스 A321 기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이쪽에 관심 있는 동생이 알려주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었어요.


좌석을 보고 괜히 신났어요.


아시아나 항공 제주-김포 에어버스 A321


이거 좋은 비행기다!


사실 비행기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몰라요. 제가 아는 것이라면 각 자리마다 스크린 있으면 좋은 비행기, 아니면 별로인 비행기. 국제선은 대체로 좌석마다 스크린이 있고 리모컨도 있어요. 에어버스 A321 비행기 좌석에는 스크린 뿐만 아니라 옷걸이도 있었어요.


나 비행기 정말로 많이 탔는데 왜 이게 신기하지?


신기하기는 한데, 저 스스로 조금 웃겼어요. 지금까지 비행기를 정말로 많이 탔어요. 아마 아주 많이 탄 쪽에는 안 들어가겠지만 제 연령에서는 상당히 많이 탄 축에 들어가요. 일단 고향이 제주도라서요. 외국을 다녀온 적이 몇 번 있어서 그때마다 또 비행기를 탔구요. 비행기를 타고 신기해할 것이 없을만한데 갑자기 신기해하는 제 자신에 웃음이 나왔어요. 왜 신기해하는가 생각해보니 몇 년 간 고향을 가지 않아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어요.


아시아나 항공 잡지


국내선에서는 이 잡지가 참 시간 보내기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꼼꼼히 정독하면 곧 도착하지요. 유럽행 국제선은 저기 있는 내용을 암기할 즈음 도착하구요.


제주국제공항


창밖으로 한라산이 보였어요. 제주도 가서 바다 못 볼 수는 있지만 한라산 못 봤다고 하면 둘 중 하나에요. 거짓말 아니면 정말 운이 너무 나빠서 일정 내내 악천후였거나요. 한라산은 그새 눈이 또 내려서 엄청나게 하얬어요.


항공보안법 제23조 안내


항공보안법 제23조 안내를 보면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 및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 금지되어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

- 흡연 (전자담배 포함)

- 승객과 승무원에게 폭행, 협박, 위협행위

- 음주, 약물 복용 후 위협, 위해를 가하는 행위

- 다른 사람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위

- 전자기기 사용 규정 위반 행위

- 조종실 출입을 기도하는 행위

- 항공기의 출입문, 탈출구 또는 관련 기기 등의 조작행위

- 항공기가 착륙한 후 기내에서 내리지 않고 항공기를 점거하거나 항공기 내에서 농성하는 행위

-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기장 및 승무원의 정당한 직무상 지시에 불응하는 행위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안내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안내를 보면 다음과 같아요.


- 비행모드로 설정된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 (Smart Phone, Tablet PC, PDA 등) 는 모든 비행 구간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 항공기 지상 이동 및 이착륙 시 사용 가능한 전자기기의 크기는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고 좌석 앞 주머니 (Seat Pocket) 속에 보관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휴대용 전자기기가 좌석 사이에 끼면 파손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관 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TV, AM/FM 라디오, 무선조종 장난감 등은 비행 전구간 사용이 금지됩니다.

- 승무원의 요청 시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단, 갤럭시노트7은 무조건 사용 금지라고 방송이 나왔어요.


좌석은 좁지 않았어요. 앞 좌석과의 간격이 적당히 벌어져 있었어요. 저는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타서 짐을 올리지 않고 바닥 앞좌석 아래에 집어넣고 왔는데 딱히 불편하지 않았어요.


아시아나 항공 스튜어디스분들의 서비스 또한 매우 좋았어요.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혼돈의 제주공항 속에서 40여분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모두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신경이 예민한데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서 비행기내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했어요. 승객들의 작은 요구들도 세심하게 잘 처리해주었어요. 음료수도 한 번 준 후, 다 마신 컵을 회수해가며 한 잔 더 주냐고 제대로 물어보았어요. (국내선에서는 한 잔 더 주냐고 형식적으로 물어보며 사용한 컵만 회수하며 휙휙 지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그래서 모처럼 칭찬카드를 써서 전해주었어요.


칭찬카드는 좌석마다 비치되어 있지 않아요. 스튜어디스분께 직접 칭찬카드 작성하게 한 장 달라고 부탁하면 볼펜과 이렇게 생긴 고객의 말씀 카드를 갖다줘요.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칭찬 카드


이 카드 내부에 있는 항목 중 '칭송 Compliment' 을 체크하면 칭찬 카드가 되요. 성명, 탑승일자, 전화, 편명, 클래스, 좌석번호를 기입해야 하는데, 이것은 비행기표 보고 베껴적으면 되요. 주소, 이메일은 간단히 집주소 또는 이메일을 적으면 되구요. 의견 및 제안에 쓰고 싶은 내용을 적으면 되요. 꼭 아주 구체적으로까지 상세히 적을 필요는 없어요. 간단히 왜 승무원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고 서비스에 만족을 느꼈는지 적어도 되요. 다 적은 후 지나가는 승무원을 불러서 건네드리면 되요. 서비스직에게 고객의 칭찬은 정말로 중요하고 힘이 나게 하는 선물이지요.



비행기는 큰 흔들림이나 소음 없이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서울로 도착했어요.


그렇게 서울에 비행기 타고 잘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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