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고 싶다."
"사줄까?"
"진짜?"
"나 지금 신대방삼거리인데 이쪽으로 올래?"
친구가 고기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조건은 자기가 일이 있어서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 와 있는데 거기까지 오라는 것이었어요. 의정부에서 멀기는 하지만, 공짜로 고기를 사주시겠다는데 당연히 달려가야죠. 그래서 신대방삼거리역 근처 성대시장에 있는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인 삼겹싸롱에 갔어요.
여기는 9900원이에요.
김치, 쌈장, 파채를 세팅해줘요.
그리고 불판에 소스 두 가지를 놓아주어요. 위의 붉은 것은 매운 소스, 아래 파가 들어 있는 소스는 달콤한 소스에요. 이것은 뭐가 더 맛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취향에 따라 확 갈리더라구요. 저는 아래 달콤한 소스가 좋았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운 소스가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에요. 둘 다 괜찮았는데, 제 입맛에는 아래쪽이 더 맞았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초벌구이된 삼겹살 덩어리 3개를 줘요.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가져와서 구워먹으면 되요.
이렇게 간단한 야채도 나와요. 이 이상의 기본 상차림은 없었어요.
이용시간은 2시간이고, 기본요금은 9900원, 공기밥 추가시 천원이에요.
역시 고기는 진리였어요.
마늘은 통마늘이었어요. 구워드시는 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만, 생마늘을 드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이 좋은 점은 고기부페보다 일단 고기 질이 좋다는 점이에요. 여러 가지 고기를 맛볼 수 없지만, 대신 질이 괜찮은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요. 사실 고기부페 가도 먹는 종류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거의 정해져 있어요.
여기는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대신 초벌구이가 되어 있어서 고기가 금방 익었어요. 화력도 괜찮은 편이었구요.
이 무한리필 식당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고기를 자기가 직접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가게는 삼겹살 한 덩이를 1인분으로 쳐요. 그리고 이렇게 한 덩이가 올라간 1인분, 두 덩이가 올라간 2인분, 세 덩이가 올라간 3인분 - 이렇게 세 종류로 삼겹살이 나열되어 있고, 여기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가면 되요.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을 가면 고기 계속 달라고 종업원 불러야 하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 없이 마음껏 가져다먹으면 되어서 편하고 좋았어요. 게다가 덩어리 1개, 2개, 3개가 담긴 접시가 있어서 먹고 싶은 양에 따라 고기 덩어리를 가져올 수 있었구요. 집게로 육중한 고기덩어리 속을 헤쳐보며 괜찮은 고기를 찾을 필요도 없었어요. 그냥 접시 위에 올려진 고기 쭉 보고 마음에 드는 거 하나 들고 오면 되니까요.
여기는 괜찮게 마음껏 많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