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국어 교과서는 팔레스타인의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에요.
교과서 지문은 아래 링크를 들어가면 보실 수 있어요.
링크 : 팔레스타인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
이 교과서는 지문이 나오고, 그 뒤에 이 지문에 대해 다시 배우는 구성이에요.
위의 두 그림처럼 먼저 본문이 나온 후,
이렇게 지문이 정리된 페이지가 나오고, 그 후에 이 지문을 가지고 문법, 글자를 공부하는 식이에요.
팔레스타인 1학년 과정에서는 2학기까지 글자를 익혀요.
이 교과서의 난이도는 낮아요. 약동사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이 약동사 문제만 도와주면 그 외 문법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어요.
그렇지만 이 교과서는 매우 흥미로운 교과서에요. 난이도 때문이 아니에요. 바로 지문의 내용과 연관이 있어요.
위 지문은 '와파'라는 여자가 출소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에요. 여기서 출소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하다 이스라엘에 의해 체포된 후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감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는 정말 희귀한 경우에요. 초등학교 1학년에서는 전래동화에서나 나올까 말까 한 '감옥'이라는 단어가 여기에서는 일반 지문으로 나와요.
이 지문은 원래 야파에서 살다 이스라엘에 의해 쫓겨나 난민촌에서 사는 가족의 이야기에요. 난민촌의 밤,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집이 침수되자 이웃들이 달려와 도와주었어요. 어머니는 벽에 걸린 야파 사진을 보며 거기에서 살던 옛날을 그리워하자 그녀의 아이가 우리는 언젠가 거기로 돌아갈 거라고 말한다는 내용이에요.
각 국가마다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 지문에 이렇게 직설적으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주장하는 지문이 실린 것은 꽤 놀라운 일이었어요. 이런 주장들은 대체로 어느 정도 학년이 올라갔을 때 직설적으로 나오거든요.
교과서 중에서는 쉬운 편에 속하는 교과서였지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교과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