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근처는 갈 때마다 시간이 멈추어버린 곳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럴 만도 한 것이 외대역에서 외대 정문, 그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주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것이 없어요. 가게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정말 길바닥만 보며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며 걸어도 전혀 무리 없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 정도에요. 10년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지하철 외대앞역에 지하차도가 생겼다는 것 정도. 천장산을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쪽은 사람은 많이 살지만 바뀐 것이 거의 없는 동네에요.


제가 그쪽을 자주 갈 때에 있던 식당들은 많이 없어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꾸준히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들도 있지요.


외대맛집


외대역 근처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이곳을 당연히 알 거에요. 한때 이곳이 맛집이라고 꽤 알려졌었어요. 방송에도 몇 번 나왔었어요. 아마 요즘은 방송에 안 나올 거에요. 하도 오래된 집이고, 한동안 방송에 몇 번 나왔던 집이라서요.



여기를 이번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갔었던 것이 제가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이었을 거에요. 2012년에 우즈베키스탄으로 갔으니, 정말 몇 년만에 간 거죠. 내부 인테리어는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이보다 좁고 어두웠어요. 그리고 안쪽이 입구쪽보다 바닥이 높았구요.


치킨스테이크


아무 말 없이 밥이 나오길래 이제 빵 안 주냐고 물어보자 빵은 없앤지 오래 되었다고 알려주셨어요. 예전에 빵을 시키고, 모닝롤이 나오면 반으로 갈라서 저 치킨 스테이크 조각과 양배추 사라다와 옥수수를 안에 집어넣어서 샌드위치로 만들어먹기도 했었는데 이제 빵은 없어졌어요.


예전 - 즉 제가 마지막으로 갔던 몇년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치킨 스테이크와 양념 스테이크의 가격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 아주 예전에는 양념 스테이크가 치킨 스테이크보다 가격이 살짝 높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둘 다 5500원이더라구요. 둘 다 닭다리살을 구워서 만든 것이고, 차이점이라면 치킨 스테이크는 사진에서 보이다시파 안 맵고 짭잘한 소스, 양념 스테이크는 매운 맛이 있는 붉은 소스라는 점이에요.


"맛은 예전이랑 똑같네."


진짜 한결같은 집. 여기서 치킨 스테이크를 처음 먹은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훨씬 전의 일.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맛은 한결같이 똑같았어요. 맨처음 제가 갔었을 때 이름은 '닭터'였고, 그 후 이름이 몇 번 살짝 바뀌어서 지금 이름은 '그린치킨 닥터'가 되었어요. 빵이 없어졌고, 내부 인테리어도 바뀌었어요. 하지만 음식맛은 진짜 그대로였어요. 이렇게 음식맛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놀란 건 처음이었어요.


데리야끼 소스를 쓰는 것 같은데, 흔한 맛은 아니에요. 하여간 특이한 맛인데, 맛있어요. 이쪽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니 외대 출신, 또는 외대 학생에게 물어보면 어지간해서는 다 알 거에요.


예전에 사람들이 가끔 외대쪽에 밥 먹을 곳 어디 있냐고 하면 닭터 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제일 무난한 선택이었거든요. 이번에 가보니 지금도 그렇게 대답해주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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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판이 오래된 느낌이었는데 정말로 오래된 가게네요 치킨에 밥이라니 요즘 대세에 걸맞는 메뉴군요 ㅋㅋㅋㅋㅋ

    2016.04.04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오래된 가게에요. 그런데 옛날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매우 신기했어요. 나중에 저 동네 가게 되시면 가서 한 번 드셔보세요. 괜찮은 가게랍니다 ^^

      2016.04.04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랫동안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데요
    제가 어릴적 먹던 음식의 맛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가게들이 사실 거의 없거든요
    너무 빨리빨리 변하는 세상이라,,,
    기분 좋으셨겠어요~^^ㅎㅎ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2016.04.04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래된 가게라도 음식맛은 바뀌기 마련인데 저곳은 예나지금이나 참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 외대 근처 먹을만한 곳 어디있냐고 하면 별 생각 하지 않고 저기를 추천해요. 맛이 변하지 않은 것을 알고 꽤 기분이 좋았답니다^^

      2016.04.04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3. 안녕하세요, 소스킹이에요~
    오래된 곳 같아 보이는데
    맛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제 블로그에도 놀러 와주세요 :)

    2016.04.04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0년이 넘은 곳이니 나름 오래된 곳이라 할 수 있어요. 저도 맛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ㅎㅎ

      2016.04.04 23:45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6.04.04 15:59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 저집이 아직도 있군요.. 옛날 이 동네 명물은 비스마르크였는데.. 비스마르크 없어졌을때 상징적인 가게가 하나 없어졌다고 다들 슬퍼했었죠, 비싸고 불친절한 곳이긴 했지만...

    2016.04.04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ㅋㅋㅋ 저희는 거기를 '비싸마르크'라고 불렀어요. 거기가 제가 지내던 당시에는 그 동네에서 유독 비싼 곳이라서요. 왠지 liontamer님께서는 건물 2층에 있던 러시아 식당 '바보이반'도 아실 것 같아요^^

      2016.04.04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6. 헉?ㅋ 중대 정문 앞에 치킨스테이크랑 거의 흡사한 비주얼이네요.

    2016.04.05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대 정문 앞에도 비슷한 가게가 있군요. 거기는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2016.04.05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 중대 정문 쪽엔 생긴지 아마 3~4년 정도 되었을거에요. 비교적 최근에 나왔어요ㅎ 맛은 아마 같은 순살 치킨 스테이크에 데리야끼 소스를 사용했으니 비슷할거 같아요.

      2016.04.05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 나중에 기회 되면 한 번 가서 먹어보아야겠군요. 맛이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해서요^^

      2016.04.07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7. 반갑네요! 저 이문동 토박이인데요. 식당에 갈 기회는 자주 없었던듯. 나중에 한국가면 꼭 가보겠음!

    2016.04.13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문동 토박이셨군요! 지금도 이문동은 크게 바뀐 것은 없더라구요. 제가 거기서 지내며 가장 큰 변화라고 꼽을만한 일이라면 천장산 올라갈 수 있게 된 거에요^^

      2016.04.14 12:57 신고 [ ADDR : EDIT/ DEL ]
  8. 25년을 살았는데 천장산이 어디에 있는건지 동생에게 물어봐서 알아냈음 -.- 한국가면 가볼 곳이 또 하나 늘엇어요 ㅋ

    2016.04.15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천장산은 예전에 국정원이 있던 자리라서 제가 대학교 3학년 때인가에야 입산이 허가되었어요. 대학교 1,2학년때 그 산 정상을 가보려고 시도하다가 길을 못 찾아서 실패했었지요. 한예종쪽으로 들어가면 정상을 갈 수 있답니다^^

      2016.04.16 03:26 신고 [ ADDR : EDIT/ DEL ]
  9. 비밀댓글입니다

    2017.06.28 22: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