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베트남 hao hao 라면 mi tom chua cay

좀좀이 2016. 1.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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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은 라면은 베트남 라면이에요. 베트남 여행 갔었을 때, 숙소에서 끓여준 라면이었어요. 그때는 숙소에서 이런 저런 부재료 넣고 끓여주었지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구해서 제가 끓여먹을 때에는 당연히 딱 스프만 넣고 끓여먹어보았어요.



이번에 먹은 이 라면의 이름은 hảo hảo 라면 중 mì tôm chua cay 라는 라면이에요. hảo 는 '좋다'라는 말로, 중국어의 그 하오 好 에서 온 말이에요. tôm 은 새우, chua cay 는 '신맛의, 시큼한' 이라는 뜻이에요. 새콤한 새우 라면이라는 뜻이지요. '미 똠 쭈아 까이' 라고 읽으면 되요.



봉지를 뜯어보니 역시나 기름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면이 조금 부서져 있어서 생라면 맛을 보았어요. 생라면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상당히 짭쪼롬했어요. 이건 생라면이 너무 맛있었어요. 생라면만 부셔먹어도 과자보다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라면 냄새가 너무 좋아서 다 끓이면 강력하고 맛있는 맛이 날 것 같았어요. 실제 끓이고나니 전자렌지 안에서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어요.


"이거 상당히 고소하겠지?"


큰 기대를 하고 라면을 먹었어요.


가볍다. 정말 하늘하늘한 맛이다.


맛은 있었어요. 그러나 생라면에서 났던 진한 고소한 냄새와 달리 상당히 가볍고 하늘하늘한 맛이었어요. 매콤하기는 했지만 그냥 무난한 맛이었어요. '베트남'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날씬한 베트남 미녀를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라면 먹고 그 환상을 계속 유지할 거에요. 그 상상과 잘 어울리는 라면이었어요. 진하고 독한 맛일 줄 알았는데 맛이 꽤 부드럽고 순했거든요. '하늘하늘하다'는 말과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이 라면은 보이면 또 사먹을 생각이에요. 베트남에 대한 환상과 잘 어울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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