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이지만, 한때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은근히 가는 국가 중 하나였어요. 중동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 중 일부가 이쪽을 다녀오고는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내전중이라 갈 수 없는 곳이 되었구요.
시리아 역시 역사적으로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랍니다. 아랍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지요.
이번에 볼 교과서는 시리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입니다.
교과서 지문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답니다.
제목은 '나의 아랍어'랍니다. 1학년 1학기 교과서이지요. 표지 디자인을 보면 책에서 숫자와 글씨가 튀어나와 빛나고 있지요.
목차는 이렇답니다. 읽고 배워야할 것이 많은 교과서이지요.
이 교과서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교과서랍니다. 국기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지요. 국기 가운데에 있는 별은 시리아 바스당을 의미하는 별이랍니다. 예전 이라크 국기에도 별이 세 개 있었는데, 이 별 역시 바트당을 의미하는 별이라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후 별이 지워졌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서 그림 그려보기도 있고, 색칠하기도 있답니다.
본격적인 읽기 지문은 '나와 나의 가족'으로 시작해요.
글을 읽는 것과 더불어 글자를 쓰고 읽는 방법도 계속 나온답니다.
아랍어는 글자가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 독립형으로 모양이 변한답니다. 위의 그림은 가장 먼저 배우는 b 음에 해당하는 글자가 어떻게 모양이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지요.
시리아 아랍어 교과서는 다른 교과서들보다 유독 난이도가 높은 편이랍니다.
먼저 지문 길이가 짧지 않아요. 처음에는 짧지만 뒤로 갈 수록 지문 길이가 길어진답니다.
그리고 원어민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려운 이유가 두 가지 더 있어요.
먼저 다른 아랍 국가의 아랍어 1학년 교과서들에서 사용하지 잘 나오지 않는 표현이나 단어들이 잘 등장해요. 같은 말이라도 시리아 교과서는 유독 다른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목격되요. 그래서 처음 보았을 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두 번째로, 마침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거의 문단의 변화에만 사용하다시피 하고, 나머지 경우에는 전부 쉼표를 사용해요. 아는 사람이야 읽으면서 그냥 쉼표라고 알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극히 당황스럽지요. 위의 지문은 그나마 대화가 많은 편이라 덜한 편이랍니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사전을 찾기 어려운 단어가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교과서에서 특별히 '이것이 시리아 교과서로구나'라고 크게 느껴질 만한 부분은 국기 외에는 없었어요.
만약 이 교과서를 아랍어 학습 교재로 사용한다면 일단 초급은 넘긴 사람에 한해 사용할 것 같아요.
p.s. 아랍 글자 못 알아보겠다, 이상하다는 댓글은 정말로 사양합니다.
p.s. 저렇게 아무리 아랍 글자 가지고 댓글 달지 말아달라고 해도 꼭 다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어디를 가나 의지의 한국인은 있나 봅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중에 한 번 글로 써서 올리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