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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443

태국 방콕 짜뚜짝 주말 시장 chatuchak market 한국어 지도

태국 방콕에 있는 짜뚜짝 주말 시장은 태국 최대의 시장으로,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시장입니다. 여기는 MRT (지하철) 짜뚜짝 공원 (쑤언 짜뚜짝, 짜뚜짝 파크) 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온 후,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또는 BTS (지상철) 머칫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앞으로 쭉 가면 됩니다. 이도 저도 모르겠다 싶으면 어떻게든 1번 출구로 나온 후, 백인들 보이면 백인들 따라가세요. 주말에 가면 어차피 대부분 그쪽으로 사람들이 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역에서 나와 가는 방향으로 가도 갈 수 있답니다. 짜뚜짝 시장은 워낙 크기 때문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가면 무료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가는 방법은 위에 말한 대로 1번 출구로 나온..

바람은 남서쪽으로 - 08 베트남 후에 야시장

원래 제 생각은 베트남 친구와 저녁까지 같이 먹고 야시장을 같이 둘러보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친구는 돌아갔고, 날은 이제 어두웠어요. 이렇게 어두워진 날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저녁을 먹고 야시장이나 구경하는 것 정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왕궁 구경을 마치니까 비가 싹 그쳤다는 것이었어요. 진작에 좀 그칠 것이지. 진작에 그쳤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했을 텐데 친구랑 구경 다 끝나고 날도 깜깜해져서 사진 찍을 것도 별로 없어지니까 그때 되어서야 그치네. 진짜 날씨가 얄미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베트남 친구 말로는 동바 시장은 이 시각에 문을 닫았고, 야시장은 저녁 7시나 되어야 슬슬 문을 열 거라고 했어요. 지금 시각은 저녁 6시. 한 시간 동안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했..

네이버 어학사전 오픈사전 서비스 -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좋아졌다!

전에 네이버 아랍어 사전의 문제점을 글로 써서 올린 적이 있어요. 관련글 : http://zomzom.tistory.com/1085 이 글을 쓴 후, 다른 사전들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는데, 마침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예전에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은 DB 꽤 부족했었는데?' 네이버 러시아어 사전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제가 우즈베키스탄에 있던 2012년이었어요. 당시에는 일단 러시아어-한국어 사전이 모바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사용하기는 했지만, 없는 단어가 많아서 이것만 가지고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이 문제는 한동안 게속 되어서 지금도 부득이하게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아야 할 때에는 구글 번역도 병용하고 있어요. 제가 러시아어 단어를 찾아보는 경우는 대체로 다른 외국어 사전이 러..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투르크멘어 교과서 (1997년 버전)

취미로 외국의 국어 교과서들을 모으고 읽기도 하고 있지만, 취미가 아니라 반드시 구해야만 하는 교과서들도 있어요. 그런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 3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교과서가 있어요.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어 교과서들 중 일부이지요. 하필이면 딱 필요한 것들이 빠져 있어서 계속 알아보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은 비자 받기가 너무 어렵고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직접 가서 구할 수도 없고, 여기저거 계속 물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못 구하고 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교과서 중 반드시 구해야 하는 것은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투르크멘어 교과서인 'Harplyk', 그리고 러시아인 초등학교 1학년 Türkmen dili - 1, Türkmen dili ..

2015년 4월 의정부 성당

일하러 가는 길에 이왕 일찍 나온 김에 조금 걸어볼 생각으로 의정부역 주변을 걸어다녔어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의정부 성당. 비록 멀리서 탁 트인 풍경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입구를 보면 예쁜 성당 같아 보이는 곳. 입구만 보면 작을 것 같지만, 옆으로 돌아가서 측면을 보면 작은 성당은 아니에요. 의정부 성당에도 봄이 와 있었어요. "카메라 가지고 나올 걸 그랬나?" 폰카로 찍으려고 하니 밝기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까이서 찍으려고 하면 사진이 검게 나왔어요. 처음으로 정문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여기도 벚꽃이 만개해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부활절도 지나갔구나. 부활절때 맞추어 왔으면 계란 하나 받을 수 있었을 건가? 가끔 애들이 교회 앞에서 나누어주었다고 계란을 들고온 적이 있었는데, 저는 지금까지 ..

여행-한국 2015.04.16

경기도 의정부시 벚꽃 - 예술의 전당, 회룡천

의정부시도 벚꽃이 피었어요. 여기는 서울보다 살짝 늦게 벚꽃이 피었답니다. 의정부시는 서울보다 기후가 조금 느려요. 그래서 의정부 날씨는 항상 뒷북이라는 말이 있지요.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 벚꽃이 아름답다는 곳을 사람들에게 물어본 후 의정부의 벚꽃은 어떻게 피었는지 슬슬 걸어보았어요. 먼저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의정부 시청 - 정보도서관 - 의정부 예술의 전당까지 벚나무가 잘 심어져 있어요. 이쪽의 특징은 뒷편으로 산이 잘 보여서 산과 벚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올해는 개나리 끝물과 벚꽃 절정기가 딱 맞아떨어져서 노란색과 분홍색의 강렬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회룡천. 회룡천 역시 벚꽃이 상당히 아름답게 피어 있었어요. 회룡천은 호원동에 있답니다. 의정부에서 벚꽃..

여행-한국 2015.04.13

형태론 -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의 특징

대체로 언어는 형태론적으로 보았을 때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 이렇게 셋으로 분류되어요. (포합어도 있지만 이것은 특수한 경우라 제외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고립어는 시제, 인칭 변화를 하지 않는 언어로, 대표적 언어로는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이 있지요. 이들 언어들의 특징은 '어순이 매우 중요하다'에요. 단어 형태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단어의 위치가 단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단어+위치 = 완벽한 의미' 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흔히 영어가 굴절어라고 알고 있지만, 영어는 굴절어의 특성을 거의 다 잃어버린 고립어에 가까운 언어에요. 대표적인 예가 영어 공부할 때 달달달 외우는 바로 그 '영어 5형식'이지요. 교착어와 굴절어는 단어의 모습이 바뀌면서 완벽한 의..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경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종로3가 수입 과자 파는 가게에 갔다 집에 돌아가려는데 날이 너무 따뜻해서 모처럼 조금 걷기로 했어요. 그래서 걸어서 간 곳이 동대문. 예전 남대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동대문은 남대문에 비해 왜소해보여요. 특히 측면에서 보면 흥인지문이 숭례문보다 왜소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예전 대학교 다닐 때 매일 남대문, 동대문을 버스로 지나쳤고, 그때마다 항상 이렇게 느꼈지요. 하지만 숭례문이 복원되면서 상당히 이상한 모습으로 개조당해버렸기 때문에 딱 보고 '이것이 문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문은 보물 1호 동대문 뿐이지요. 그래서 동대문을 볼 때마다 '아무리 한양 도성 복원이라는 큰 계획하에서 이루어진 복원이라지만 꼭 그 따위 모습으로 복원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여행-서울 2015.03.10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유전지대 모습

이라크 친구가 저를 위해 찍은 사진이라고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어요. 이곳은 바그다드에 있는 티그리스 강 근처 유전 지대라고 알려주었어요. 유전 지대를 보면 저렇게 항상 불타오르는 굴뚝이 있어요. 저것은 단순히 유전 지대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라 천연 가스를 태우는 것이지요. 유전 내부에 있는 가스가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렇게 일부러 천연가스를 뽑아내서 불태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바그다드 사진을 하나씩 친구가 보내줄 때마다, 어서 빨리 이라크에 평화가 찾아와서 바그다드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만약 이라크가 여행금지국가에서 해제된다면 무조건 바그다드로 여행을 갈 것이에요. 아랍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바그다드가 얼마나 ..

베트남 박닌 quando 마을 새해 축제

박닌에 사는 제 친구가 제게 말했어요. "오늘 뭐 했어?""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어." 마침 약속이 없고 일도 없는 날이라 집에서 하루 종일 쉬고 있었어요. "나는 오늘 마을 축제 다녀왔어.""무슨 축제?""새해 축제." 친구에게 무슨 축제인지 이름을 물어보자 별 이름음 없고 lễ hội đầu năm 라고 부른다고 했어요. 참고로 친구가 사는 곳은 박닌의 quando 마을이에요. 친구는 마을 사진 및 축제 사진들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서 친구가 사는 quando 마을이 어떤 곳이고, 새해 축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을 허락받았어요. '박닌' 이라고 하면 삼성 공장이 들어가 있는 곳이라는 것 외에는 사실 아는 게 없었어요. 지난 베트남 여행 때 박닌을 한 번 가보고 싶..

베트남 국민 전래 동요 CÁI BỐNG LÀ CÁI BỐNG BANG

늦은 밤. 베트남 교과서를 읽는데 이런 것이 나왔어요. 처음 이것을 보고 든 생각은 '어휴...또 시야?' 였어요. 베트남의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는 물론이고, 2학기 교과서도 처음 부분은 시에요. 시 자체가 읽기 어렵다기 보다는 한 문장을 리듬을 위해 행을 바꾸어 놓은 경우가 많다 보니 어디까지 문장인지 몰라서 해석할 때 상당히 많이 헤매었었어요. 게다가 시에서 나오는 문법들은 꽤 어려운 문법도 아무렇지 않게 나오구요. 오죽하면 베트남인 친구들이 제가 자꾸 물어보자 2학년 것부터 보는 게 나을 거라고 조언할 정도였어요. 어쨌든 읽기 시작했는데... '봉'은 뭐고 '방'은 뭐지? 사전에 bong 도 없고 bang 도 없었어요. (원래는 성조 및 알파벳 표시를 정확히 해야 하지만 제목과 사진에 있으..

바람은 남서쪽으로 - 07 베트남 후에 왕궁

여행 중 비 내리는 것이 주는 장점은 딱 하나 있어요. 카메라 배터리 절약시켜줌. 택시를 타고 후에 시타델 가는 길에 창밖 풍경을 찍고 싶었지만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어요. 창문에는 빗방울이 맺혀서 밖에 깔끔하게 보이지도 않았고, 택시는 빠르게 달리는데 밖이 밝지가 않아서 셔터 스피드가 나오지도 않았어요. 여행할 때 이동중 창밖이 잘 보이면 셔터를 난사하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이니 셔터를 난사할 수가 없었어요. 덕분에 카메라 배터리는 아주 잘 절약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것은 전혀 절약하지 않아도 좋은데! 지금 보조 배터리도 빵빵하게 완충되어 있는데! 택시를 타고 후에 시타델에 도착했어요. 친구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중이라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어요. 비는 비록 부슬비였지만, 우..

타이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국어 교과서

2014년 초,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이후, 중국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전까지는 그냥 시끄러운 언어, 그리고 그다지 공부하거나 배우고 싶지 않은 언어였는데, 타이완을 다녀온 이후, 타이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공부하고 싶은 언어로 바뀌었지요. 타이완 갔을 때 교과서를 구해보려 했지만, 시간도 부족했을 뿐더러 중국어도 몰라서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명동의 화교 소학교 근처에서 혹시 구할 수 있을까 알아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돌아온 후 몇 달 지나서 친한 동생의 도움으로 타이완 교과서를 입수했지요. 타이완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보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 그리고 이것은 이제서야 다 보았어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국어 교과서는 타이완 초등학교 ..

바람은 남서쪽으로 - 06 베트남 후에에서 친구 만나기

버스는 슬슬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눈 뜨면 후에인가?' 하지만 버스는 가다 멈추다를 반복했어요. 버스가 가면서 몇몇 곳에서 사람들을 계속 태우고, 물건도 싣고 그랬거든요. 창밖을 통해 베트남 야간 풍경을 보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창가가 아니라 버스 한가운데 자리이다보니 창문 바로 옆에서 보는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버스는 물건을 싣는다고 자꾸 멈추어섰고, 그때마다 몇 분씩 시간이 걸렸어요. 앞자리에 있는 베트남인들이 버스가 정차할 때 눈치껏 내려서 담배를 태우고 올라오는 것이 보였어요. 그리고 어느 곳에서인가 버스 정차 시간이 길어지자 백인 여자가 2층에서 내려가더니 밖으로 나갔어요. 기사는 나가지 말라고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백인 여자는 이것을 무시하고 나가서 바로 옆 가게로 ..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절부암

절부암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위치해 있어요. 올레길 12코스 끝에 있지요. 절부암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해요. 조선 말기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는 길에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그의 아내 고씨가 며칠간 남편을 찾아 헤매다 남편을 찾지 못하자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해요. 아내 고씨가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신이 바위 앞 바다에 떠올랐고, 1867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이라고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대요. 그리고 지금도 마을에서는 이들 부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지요. 사진에..

여행-제주도 2015.01.16

바람은 남서쪽으로 - 05 베트남 하노이 입국하자마자 슬리핑 버스 타기

친구는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왔어요. 11시 5분 비행기이니 수속은 9시에 할 것 같았는데, 친구가 온 시각은 8시 15분. 친구는 아침을 먹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햄버거를 시켰어요. 친구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고,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아까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딱히 햄버거를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밥천국이 있다면 가서 김밥이나 돈까스를 하나 사먹을텐데 인천공항에 김밥천국은 없었어요. "너, 뭐 빠뜨린 건 없지?""응. 그리고 나 핸드폰 충전기 안 가져왔어.""왜?""어차피 나는 거기에서 핸드폰 안 쓸 거라서." 생각해보니 친구는 핸드폰을 크게 쓸 일이 없었어요. 저는 가자마자 핸드폰 심카드를 사서 끼울 것이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현지에서 친구..

바람은 남서쪽으로 - 04 인천국제공항에서 밤새기

2014년 12월 16일 화요일. "너 비행기표 제대로 산 거 맞니?""예.""비행기표 왜 그렇게 싸? 혹시 사기 당한 거 아니니?""아니에요. 제대로 산 거 맞아요." 어머니께 베트남 여행 간다고 전화드리고 비행기표를 43만원에 구입했다고 하자 어머니께서는 혹시 사기 당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결과, 이 표는 그냥 평범한 비엣젯 항공의 표였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이것은 잘못 산 것도 아니고, 사기도 아니고 그냥 딱 제 값 주고 산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는 베트남이 좋으면 나중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오자고 하셨어요. "너 비행기는 몇시니?""오전 11시 5분 출발이요.""그러면 거기서 몇 시에 출발해야 해?""아마 첫 차 타야할 거에요.""그러면 차라리 공항에서 밤을 보내..

바람은 남서쪽으로 - 03 베트남 여행 준비

친구에게 빨리 카톡으로 여권 표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비행기표 구입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여권 정보가 필요했거든요. 여권 사본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고, 그저 여권 정보만 있으면 되었기 때문에 여권 사본 파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친구에게 최대한 빨리 폰카로 대충 글자만 알아볼 수 있게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바로 학원 원장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여보세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원장님께 죄송하지만 비행기표가 정말 좋은 것이 떠서 사흘 결근하면 안 되겠냐고 여쭈어보았어요. 원장님께서는 약 10초간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표 예매에 들어갔어요. 참고로 예전에는 12월이 매우 비행기표 잡기 어려운..

바람은 남서쪽으로 - 02 베트남 여행 결정

베트남에 꼭 가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베트남에 언제 갈 지 결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여행도 한 번 가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베트남은 우리나라도 아니고 외국.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비행기표 가격 자체가 비싸고, 비행기표 가격이 비싼 만큼 최대한 오래 체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머무르려고 하면 학원 업무가 문제였어요. 학원 업무는 학교 시험에 맞추어서 돌아가기 때문에 넉넉한 날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때는 바로 기말고사와 방학 사이 뿐이에요. 중간고사 끝난 후에도 일이 어느 정도 널널해지기는 하지만 기말고사 진도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며칠을 결근하기에는 좋지 않아요. 2학기 기말고사 끝난 후에는 정말로 쉴 수 있는 틈이 주어져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

바람은 남서쪽으로 - 01 타이완과 의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꽤 오래 전 일이에요. 친한 동생이 갑자기 태국에 푹 빠지더니 제게 같이 태국어를 공부하자고 꼬셨어요. "형, 태국어 같이 공부해요. 제가 다 알려드릴께요.""설마 성조 있어?""태국어 성조요? 아...그거 쉬워요.""그런데 태국어 배워서 뭐해?""태국에 미녀 많아요!" 그 당시 이런 저런 외국어를 손대보고 조금 해보다 때려치는 일의 반복 속에 있었기 때문에 천 삽에 한 삽 더 얹는다는 기분으로 태국어를 손대보았어요. 이때 친한 형이 무슨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NHK 아시아어락기행 (アジア語楽紀行) ! 그 당시 전세계적인 호황에 일본 NHK도 힘을 얻었는지 아시아 몇몇 국가들의 언어를 간략히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었어요. 친한 형은 제가 동생의 마수에 걸릴까 말까 하는 때에..

바람은 남서쪽으로 - 프롤로그

첫 여행은 북아프리카였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마드리드 공항에 나오자마자 나던 그 매우 이질적이었던 냄새. 그리고 공항에서의 첫 노숙. 제대로 된 여행의 시작인 튀니지. 그날 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으로 한국어가 안 통하는 세상을 제대로 느끼고 대륙의 서쪽 끝 모로코로 갔지요. 그 당시의 꿈은 바로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서쪽 끝에 와서 대서양을 보던 그때, 조만간 노력해서 모리타니, 세네갈도 가 보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소말리아를 꼭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 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소말리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행금지국가이구요. '왜 나는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지?' 분명 저의 꿈은 아프리카 가기...

제주도 당산봉과 한치 말리는 풍경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걸어갔어요. 차귀도 포구에서 당산봉을 향해 가는 길가에서는 한치를 말리고 있었어요. 차귀도와 한치 수월봉과 한치. 수월봉 정상에 있는 하얀 건물이 바로 고산기상대에요. 당산봉은 이 근처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오름이에요. 올라가다보면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지요. 당산봉은 당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높이 148m, 둘레 4,674m, 면적 53만 4,135㎡, 폭 1,259m 규모의 오름으로, 옛날에 이 오름 산기슭에 뱀을 신으로 모시는 신당이 있었다고 해요. 이 신을 사귀(蛇鬼)라고 불렀는데, 이 사귀가 와전되어 '차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이 오름을 차귀오름이라고도 불렀다고 해요. 당오름은 당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지요. 당산봉은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터져 생긴 후,..

여행-제주도 2014.12.08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 Sabzavot dolma

이번에 소개해드릴 음식은 Sabzavot dolma 랍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야채 돌마'이지요. 이번 음식은 한국에서도 고기만 양고기 대신 다른 고기를 사용한다면 왠지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매우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요리는 왠지 만만해보이기도 해요. 물론 어떤 음식이든 간에 저처럼 요리를 거의 하지도 않고 요리하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맛을 내기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요. 재료 피망 3개 감자 3개 당근 3개 가지 3개 토마토 3개 고기 200g 양파 2개 쌀 150g 파 2개 취향에 따라서 소금, 향신료, 고수 등의 향채 1. 먼저 돌마 속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즈베크어에서는 '키마' qiyma 라고 불러요. 우리..

서울 동대문 동북화과왕 즈란 양고기 볶음

서울특별시 동대문 근처에 있는 동북화과왕은 꽤 잘 알려진 중국 식당이에요. 참고로 동대문은 종로구에 있답니다. 동대문구에는 동대문이 없어요!! 이 식당에서 유명한 음식들이라면 양꼬치, 가지볶음, 꿔바로우 등이 있어요. 저 역시 처음에는 양꼬치를 구워먹으러 종종 가곤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양꼬치 구워먹기가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우연히 시켰던 것이 바로 즈란 양고기 볶음.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시켜보면 양이 꽤 많아요. 동북화과왕 답게 가성비 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이것이 바로 동북화과왕의 즈란 양고기 볶음. 孜然羊肉.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으로 양고기를 볶은 것이지요. 일단 매운 맛이 가미되어서 크게 느끼하지 않고,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매우 적게 느껴져요. 술안주로도 좋고, 둘이서 볶음..

해외여행 Tip - 핸드폰은 비우고 메일함은 채우고

가끔은 더 좋고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방법이 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사람들이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에 안 하는 방법일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와이파이의 보급으로 이제는 여행 가도 핸드폰을 꺼낼 일이 많아졌어요. 예전 피쳐폰 시절에는 로밍이나 하지 않는다면 핸드폰을 꺼낼 이유가 전혀 없었죠. 외국 나가서 핸드폰을 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심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바뀐 후, 컨츄리락이 해제되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해외에서도 심카드만 구입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을 수 있게 되어서 굳이 심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일종의 초소형 노트북처럼 ..

여행 Tip 2014.11.04

제주시 삼도2동 제주우체국

제가 어렸을 때 관덕정에 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공무원매장 때문에 가든가, 중앙우체국 때문에 가든가였죠. 공무원매장은 나중에 광양에 생긴 상록회관으로 옮겼고, 예전처럼 공무원 및 그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주중앙우체국은 나중에 노형동 제주일고 근처에 제주우편집중국이 생기면서 제주우체국이 되었어요. 제주우체국이 제주중앙우체국일 때, 이곳을 중앙우체국 또는 관덕정 우체국이라고 불렀었어요. 만약 동네 우체국에서 기념우표가 다 떨어지면 이곳으로 달려가야 했어요. 아무래도 여기가 큰 우체국이다보니 기념우표도 다른 곳보다 많이 있었거든요. 만약 중앙우체국에서도 구입을 못 하면 용담에 있는 우표상에 가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 우표상을 그..

여행-제주도 2014.11.01

기억을 되짚어 08 - 진주시 진주비빔밥

통영 중앙시장쪽은 차가 너무 막혔기 때문에 조금 벗어나서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어요. 시장에서는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통영에서 본 해산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린 꼴뚜기를 한 장 찍었어요. 사진을 찍고 또 만원버스에 올라타서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어요. 통영에서 진주 가는 버스는 많이 있었고, 별로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친구는 버스에 타자마자 잠들었고, 저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개양이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진주에서 대학교를 다닌 친구에게 전송해주었어요. - 뭐냐 개양 ㅋㅋㅋ 바로 답장이 날아왔어요. - 개양 대박이지? ㅋㅋㅋ - 조만간에 다녀와야겠다 ㅎㅎㅎ 진주에 와서 꼭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었어요...

충청북도 청주시 짜글이찌개

이것은 올해 초에 먹었던 음식 이야기입니다. 청주시는 예전부터 간간이 가는 곳인데 청주시의 맛있는 대표음식이랄 것이 무엇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충청도 음식은 강한 맛에 길들여진 제게는 영 아니었어요. 개인적 느낌이기는 하지만 남도 음식은 간이 세고, 수도권 음식은 달고 충청도 음식은 싱거워요. 충청도 가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소금 조금만 쳤으면 좋겠다'. 충청도 음식이 제대로 차려놓으면 화려하기는 한데 다른 지방 음식에 비해서는 확실히 싱겁더라구요. 나물류는 맛있는데 이건 솔직히 가격이 착하지 않구요. 특히 청주에서는 운이 없는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밖에서 사먹는 족족 밍밍했어요. 진심 터미널 근처 비빔밥 잘하는 곳 있으면 좀 알고 싶었지만, 이건 찾아내지 못했어요.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