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행 2437

그것은 필연 - 말레이시아는 내게 입질하고 있었다

동남아시아 3개국 여행을 가기 전, 인도네시아인과 두근두근 우체통을 통해 친구가 되었어요. 이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인도네시아에 대해 관심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어요. 인도네시아는 그 친구와 만나기 전, 아주 오래 전에 인연이 조금 있는 나라였어요. 아주 잠깐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한 적이 있었거든요. 문제는 그게 10년도 넘게 전이었다는 것. 인도네시아어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인사, 그리고 mata 는 눈, mata mata 는 '간첩'이라는 것 뿐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책을 집어넣은 박스 제일 아래에 있던 인도네시아어 교재를 꺼냈어요. 이 교재는 대학교때 잠깐 보던 교재. 그 책을 펼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왜 그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과제를 했음에도 불구하..

복습의 시간 - 프롤로그 (중국 신장 위구르 및 실크로드 여행)

"내가 중국은 절대 안 간다." 자금성이고 만리장성이고 진시황릉이고 전혀 관심없었어요. 관심을 가질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왜 가야하는지 그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어요. 저의 여행 목표에 중국 땅은 단 한 곳도 들어가 있지 않았어요. 심지어는 홍콩, 마카오조차 전혀 가고 싶지 않았어요. 단순히 매우 많은 사람들이 가는 돈만 조금 있으면 갈 수 있는 나라라서가 아니었어요. 중국에 대한 인상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매우 안 좋았어요. 1990년대 중후반으로 기억해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시대에 들어가면서 제주도로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적, 일본어로 적힌 간판을 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관광지에 가면 일본어가 병기되어 있었고, 제원아파트쪽 큰 길에 있..

서울의 절 - 개운사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번출구)

서울 지하철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개운사'라는 절이 있어요. 입구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어요. 입구를 들어서면 개운사가 상당히 크고 넓은 절처럼 보인답니다. 개운사 開運寺 는 1396년 무학대사가 '영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어요. 이후 정조 3년 (1779년) 5월에 정조의 후궁 원빈 홍씨가 사망하자 영도사 자리에 묘소를 정하고 명인원이 세워지자 인파당 축흥 스님이 영도사를 동쪽으로 몇 리 떨어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고 해요. 그런데 언제부터 영도사가 개운사로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사진 속 계단을 올라가면 관음석불이 나와요. 관음석불 오른쪽으로 가면 석탑이 나와요. 석탑을 너머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개운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답니..

여행-서울 2016.06.16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7 한강에서 의정부까지 걸어가기

이제 어떻하지? 중량천을 다 걸은 것까지는 좋았어요. 문제는 집에 돌아갈 방법이었어요. 적당히 먼 거리라면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그러나 제가 사는 곳은 의정부. 택시요금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선택지를 아무리 떠올려보았지만 선택지라고는 오직 2개 밖에 없었어요. 1. PC방에 가서 밤을 샌다.2. 다시 걸어서 돌아간다. 둘 다 최악인데? 만약 여름이었다면 선택지가 하나 더 있었을 거에요. 적당히 중량천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첫 차가 열리면 그때 첫 차 타고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 선택지가 그럭저럭 쓸만한 선택지이기는 한데...이때는 3월이었어요. 그렇게 있으면 얼어죽을 것 같았어요. PC방 가서 밤을 새는 것과 걸어서 돌아가는 것.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PC방에 가면 일단 돈..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6 중량천 서울 구간 (의정부시 ~ 한강)

이 순간, 여러 감정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중량천을 깔끔하게 완주하는 것에 도전한다는 흥분.예전에 두 번이나 걸었던 긴 구간을 또 걸어야한다는 지루함.전철 끊기기 전까지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는 무거움.이론상으로만 알 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구간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을까 걱정. 그런 복잡한 생각들을 머리에 담은 상태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어요. 18시 56분. 발곡역 도착. 19시 38분, 서울 - 의정부 경계 도착. 19시 42분. 계획대로 다리를 건넜어요. 여기까지는 계산한 대로였어요. 왜 이렇게 다리가 계속 무거워지지? 계속 빠르게 걸어가야 했는데 점점 걷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었어요. 다리가 아팠어요. '고작 10km 조금 넘게 걸었는데 왜 이러지?' 그냥 길을 10km 조금 넘게 ..

말레이시아 노래 Tasha Manshahar Feat. Viral - Oh No

어느 나라를 여행 가면 그 나라 여행을 떠올릴만한 주제곡을 한 곡씩 찾아요. 일단 제일 좋은 것은 여행 다니는 도중에 들은 노래이지만, 들은 노래가 없다든가 들은 노래가 전부 마음에 안 든다면 한국 돌아와서 노래를 찾는 편이에요.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여행에 갔을 때, 말레이시아 노래를 단 한 곡도 듣지 못했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단 한 곡도 듣지 못했어요.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은 제 여행 이력에서 매우 특이한 여행이었고, 그러다보니 현지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쿠알라룸푸르는 발 네 개 달린 것은 타지 말라는 매우 훌륭한 조언이 있다보니 노래를 들을 기회가 되는 버스, 택시 등을 타지 않았어요. (저 조언이 무슨 말이냐하면, 쿠알라룸푸르는 워낙 교통체증이 심하다보니 차를 타고..

서울의 절 - 용암사 (봉원사 옆)

봉원사 옆에는 '용암사'라는 작은 절이 있어요. 용암사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어요. 얼핏 보면 봉원사에 딸려 있는 절 같아보이죠. 봉원사를 정면으로 왼편에 있답니다. 봉원사에서 이 표지판이 있는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용암사가 나온답니다. 용암사는 작지만 위쪽과 아래쪽으로 되어 있답니다. 먼저 아래쪽을 가보면 작지만 예쁘게 꾸며진 꽃밭이 있어요. 그리고 용암사 龍岩寺 건물이 나와요. 한자를 해석해보면 용바위 절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작은 정원이 있어요. 위쪽에는 대웅전이 있답니다. 아래 사진은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가에요. 저 작은 불상들을 구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그만 불상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어디에서 파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여행-서울 2016.06.08

서울의 절 - 동묘앞 낙산 묘각사

이번에 소개할 서울의 절은 낙산 묘각사 妙覺寺 에요. 서울 지하철 1, 6호선 환승역인 동묘역앞은 매우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에요. 버스 타고 지나가기도 하고, 걸어서 지나가기도 하고, 동묘앞역에 있는 시장에서 어떤 외국 과자를 파나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동묘앞역을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낙산묘각사 '저거는 절인가?' 이름을 보면 절인데, 절이 있게 생긴 동네가 아니었어요. 표지판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라고 하는데, 거기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거든요. '저건 보나마나 점집 비슷한 곳일거야.' 그런데 표지판을 보면 '서울불교문화대학'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런 말이 적혀 있다면 그냥 평범한 점집 비슷한 곳은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날 잡아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보았어요. ..

여행-서울 2016.06.01

안산시 중앙아시아 고려인 마을 및 고려인 식당 우갈록 가는 방법

안산시에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정확히 언제 들었는지는 몰라요. 하여간 언젠가 저 말을 듣고 안산시에 고려인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 가면 고려인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고 했어요. 고려인 음식? 국시? 고려인 음식 중 당근김치는 동대문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어요. 문제는 국시. 국시는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떄에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국시는 여름 음식인데, 여름에 국시 파는 곳을 보기는 했지만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국시가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래서 한국 돌아와서 고려인 음식인 국시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건 진짜로 하는 곳을 찾지 못했어요. 동대문에 중앙아시아촌이 있다고 하지만, 거기는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에서 온 사람들 중심이 지역이었고, 고려인들도 있기는 했지만..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1 태국 방콕 아눗싸와리 (전승기념탑)

2015년 6월 11일. 눈을 떠보니 아침 9시였어요. 일단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어요. 식권을 받아서 음식을 받아서 먹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전날 땡볕 아래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부작용이었어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전날 마신 물이 얼마인데도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아침을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대충 먹어치우고 밖으로 나갔어요. "아, 더워!" 오늘도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 벌써부터 뜨거웠어요.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청소하시는 분들이 돌아다니고 계셨어요. 그래서 청소를 부탁했어요. "저 방에서 사진 찍어도 되나요?""예. 찍어요." 제 방 맞은편 방은 비어서 청소를 하기 위해 문이 열려 있었어요. 맞은편 방에서 내려다본 전망이 어떤지 궁금해서 허락을 받..

게스트하우스 잘 고르는 방법 - 베개 사진 속에 객실 크기가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예상보다 못한 게스트하우스 객실을 보고 항의하는 손님을 종종 만나게 되요. 특히 방 크기 때문에 불만인 경우가 많아요. 저는 서울에서 일했는데, 서울은 객실을 작게 빼는 추세에요. 거의 고시원급으로 방을 만드는 경우도 여럿 있어요. 스탠다드 더블이라는데 화장실과 더블 매트리스 제외하고 남는 공간이 딱 고시원 1인실에서 여유공간인 경우도 여럿이에요. "사진하고 방이 왜 달라요?"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듣는 말이었어요. 조용하다 싶으면 리뷰에 '방이 좁아요' 쓰고 점수를 팍 깎아버리기도 하구요. 심지어는 자기들을 속여서 작은 방을 준 것 아니냐고 따지러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게스트하우스 객실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매우 넓어보여요. 그러나 대부분 - 사실 전체라고 해도..

여행 Tip 2016.05.20

경전철에서 바라본 의정부 풍경

의정부에 살면서 경전철을 가끔 이용하고 있어요. 비록 경전철이 7호선과 바로 연결되지 않아서 그렇게 많이 타는 편은 아니지만, 의정부 곳곳을 갈 때 경전철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어요. 의정부의 대중교통은 버스와 경전철이라고 보면 될 정도에요. 버스는 동네 곳곳을 다 헤집고 돌아다닌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잘 되어 있고, 경전철은 노선이 조금 돌아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의정부 안에서 이동할 때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거든요. 의정부에서 대형마트를 갈 때 경전철을 이용하면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쉽게 갈 수 있어요. 롯데마트는 어룡역, 홈플러스는 경기북부청사역에서 내리면 되요. 이마트는 민락동에 있는데, 여기는 경전철이 이어지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구요. 다음 사진들은 의정부 경전철을 타며 창밖을 찍은 사..

여행-한국 2016.05.18

튀니지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예전 튀니지 여행갔었을 때였어요. '튀니지는 아랍 국가니까 아랍어 많이 사용하겠지?' 그러나 이런 예상은 크게 빗나갔어요. 당시 여행기 : http://zomzom.tistory.com/72 사람들이 일단 외국인이니 무조건 불어로 말했어요. 아랍어로 물어보든 불어로 물어보든 상관없었어요. 대답은 어찌되었든 불어였어요. 단순히 외국인이니 불어로 대답해주는 게 아니라, 튀니지인들끼리 불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어요. 튀니지 방언은 표준아랍어와는 많이 달라서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고, 표준아랍어로 물어보면 불어로 대답이 돌아왔어요. 튀니지 사람들의 표준아랍어 능력이 좋은지 솔직히 의문이에요. 제 경험상, 그렇게 뛰어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 아무리 튀니스에 아랍어 연수로 유명한 부르기바 ..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02 지하철 1호선 덕계역

중량천 상류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1호선 덕계역 2번 출구로 나가서 73번 버스를 타고 MLA 어학원에서 내려야 했어요. 여기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바로 중량천 상류 중 갈 수 있는 곳 마지막 부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어요. 천주교 청량리 묘지를 넘어가는 길을 통해 군사시설을 우회해 더 올라가 중량천 발원지 계곡을 가볼 수도 있었지만 거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것을 걸어, 말아?" 한쪽 끝은 8.8km, 한쪽 끝은 3km. 둘이 합치면 약 12km. 이 정도면 진짜 걷는 것 같지도 않은 거리. 사람들은 이 '12km'만 보고 꽤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엄연한 '일반 도로'에서의 이야기에요. 중량천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12km 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어요. 매연 먹고, ..

라오스 맥주 - 비어라오 라거 Beer Lao Lager 병맥주

술을 즐겨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술을 마시기는 해요. 어쩌다 외국 맥주를 마시거나, 아니면 포도주에 콜라를 섞어서 마셔요. 포도주에 콜라를 섞어 마시는 것은 몰타 있을 때 스페인 애들에게 배운 것이에요. 참새가 정육점에 가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워낙 술을 안 즐기고, 잘 마시지 못 하기 때문에 술을 제 돈 주고 사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항상 안 사는 것은 아니에요. 외국 맥주는 가끔 구입해요. 일종의 '재미와 호기심'으로 마셔보는 것이에요. 이번에 구입해서 맛본 맥주는 비어라오 병맥주에요. 홈플러스에서 구입했어요. 가격은 2750원이었어요. 수입맥주를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이것이 진짜 수입 맥주인지, 아니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외국 맥주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여행 경비 계획 Tip - 시골은 저렴하고 도시는 비쌀까요?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행기표? 숙박? 이동경로? 볼거리? 먹을거리? 이런 고민에 빠지게 하는 근본적 원인은 바로 '돈' 이에요. 돈이 무한대면 저런 고민은 안 해도 되요. 돈이 많다면 굳이 저렴한 비행기표 찾기 위해 눈동자에 핏줄이 설 때까지 인터넷 검색을 할 필요도 없고, 일정이 꼬일 것 같으면 돈으로 해결하면 되요. 진짜 극히 예외적인 상황만 아니라면 - 예를 들어 극초성수기가 아닌 이상 웬만한 문제는 돈으로 해결 가능해요. 단지 이렇게 돈이 풍족한 상태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경우가 너무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래서 여행에서의 문제 대부분은 돈과 관련있어요. 돈이 쪼들릴수록 문제도 엄청 많이 터져나와요. 괜히 싼 게 비지떡이 아닌 것이죠. 저렴한 이동방법 찾았더니 사람 다..

여행 Tip 2016.05.09

동남아시아 여행 Tip -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 차이점 세 가지

라오스에서 친구가 와서 친구에게 서울 구경 시켜줄 겸 해서 같이 돌아다녔어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인사동 가는 길에 한국의 절을 보여주기 위해 조계사를 들렸어요. 한국의 절은 동남아시아의 절, 그리고 주변 국가들의 절과 많이 다르거든요. 절 안에는 노란 승복을 입은 스님과 그 스님을 모시는 동남아시아 사람 몇 명이 있었어요. 노란 승복은 우리나라에서 안 입는 승복이니 딱 봐도 외국 스님. 그리고 동남아시아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베트남어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베트남어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들으면 이게 베트남어인지 중국어인지 아니면 태국어나 라오스어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요. 사진 속 스님을 모시는 여성분이 스님을 모시면서 스님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제 친구가 깜짝 놀랐어요. "아,..

여행 Tip 2016.05.06

서울의 절 - 서대문구 봉원사 (7024번 버스 종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봉원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절이에요. 이 절에 가는 방법은 7024번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는 것이랍니다. 저는 의정부에서 갔기 때문에 독립문역으로 가서 7024번 버스를 타고 갔어요. 7024번 버스를 탄 후, 어디에서 내려야하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답니다. 봉원사는 7024번 버스 종점에서 걸어서 들어가거든요. 종점에서 나와서 왼쪽 오르막길로 쭉 올라가요.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비석과 부도가 나온답니다.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해요. 이렇게 걸어올라가다보면 연못이 나와요. 이 연못에서 봉원사 입구가 보여요. 봉원사 화장실은 경내에는 없답니다. 입구 들어가기 조금 전에 화장실이 있으니 그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요. 봉원사 奉元寺 는 신라 51대 진성여왕 3년에 도선국사가 지..

여행-서울 2016.05.02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40 타이 아유타야 왓 나 프라멘, 왓 로까야 수타

"이제 드디어 섬 바깥 절을 보러 나간다!" 왓 프라람을 보고 나니 속이 시원해졌어요. 섬 안에서 볼 유적은 이제 끝났어요. 남은 것은 섬 바깥에 있는 유적. 섬 바깥에서 볼 유적은 두 곳이었어요. 동선을 보니 북쪽에 있는 왓 나 프라멘을 먼저 본 후, 와불이 있다고 나와 있는 왓 로까야 수타를 보면 깔끔하게 최소한의 목표는 다 달성할 수 있어 보였어요. 섬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리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야 했어요. 지도로 길을 확인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 위에 올라탔어요. 자전거를 밟는 발이 매우 가벼웠어요. 왓 나 프라멘, 왓 로까야 수타만 보면 아유타야 일정이 끝날 것이었어요. 설령 시간이 아무리 많이 남는다 하더라도 더 돌아다닐 생각이 없었어요. 지도에 나와 있는 유적 상당수가 그렇게..

경기도 의정부시 정보도서관, 백석천 산책로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민방위. 올해 역시 의정부에서 민방위 훈련을 받았어요. 장소 역시 작년 민방위와 똑같은 의정부 소방서 건물이었어요. 의정부시에서 민방위 훈련을 받는 방법은 예전에 글로 작성한 적이 있어요. 지금도 그대로랍니다.http://zomzom.tistory.com/1075 의정부에서 민방위를 받으며 정말 좋은 점이라면 바로 옥상에 올라가서 의정부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의정부 정보도서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 시험때만 되면 학생들이 저기로 공부하러 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정말 엄청나게 많이 들은 장소이기는 한데, 정작 직접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항상 멀찍이서 바라만 볼 뿐이죠. 가끔 저기 가서 공부하다 올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노트북을 갖고 공부해야..

여행-한국 2016.04.19

일본인 손님이 선물로 준 일본 초콜렛

얼마 전, 올해 2월 드디어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했다고 뉴스로 보도되었어요. 일본인 관광객은 지금까지 쭉 감소세였어요. 얼마나 이 현상이 장기적이었냐하면 관광동향 보고서를 보면 3년 넘게 꾸준히 일본인 관광객은 감소세였어요. 일본인 손님은 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손님 중 하나에요. 이는 단순히 주관적 문제가 아니라, 아고다에서 평점을 가장 짜게 주는 국적 중 하나로 일본이 꼽혔을 정도에요. 그리고 일본인들을 겪어본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유독 평을 짜게 주는 성향이 있다고 해요. 일단 일본인들은 싫어도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무조건 좋아요 괜찮아요 하는데 정작 나중에 뒤돌아서서 안 좋았다 시끄러웠다 더러웠다 좁았다 불친절하다 등등 불만을 쏟아내요. 문제는 이게 종..

실크로드의 재현 - 중국-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화물 철도

모처럼 투르크메니스탄 방송을 보는데 뉴스가 나왔어요. 뉴스에서 나온 내용은 올해초 개통된 중국 상하이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연결되는 화물철도 관련 내용이었어요. 방송에서는 이 철도가 실크로드의 재현이라고 하더라구요. 철도 노선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빠져 있어요. 만약 아프가니스탄이 안정이 되면 우즈베키스탄쪽으로도 무언가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은 뉴스에서 나온 중국 상하이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이어지는 화물 철도 사진이랍니다. 기관차는 정말 날씬하게 생겼어요. 이렇게 뒤에 많은 화물차를 달고 달려나간답니다. 철도 노선은 직선이 아니라 상당히 돌아가는 노선이에요. 투르크메니스탄 뉴스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점. 분명 컴퓨터도 있고 최첨단 시설이 된 것 같은데 정작 열심히 손으로 적고 메모..

태국 치앙마이 4월 쏭크란 (설날) 풍습

이제 내일이면 태국은 쏭크란 축제가 시작되요. 태국에서는 쏭크란, 라오스에서는 삐 마이라고 부르지요. 이 설날 풍습은 동남아시아권에서 널리 퍼져 있는 풍습이랍니다. 이 풍습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코 태국의 쏭크란이에요. 일단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에서 관광으로 가장 유명한 국가이기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발전한 국가이니까요. 인구도 많구요.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태국 북부의 중심 도시에요. 태국 북부는 태국 중부 (방콕, 아유타야 등) 및 남부와 문화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해요. 쏭크란 축제 풍습에서도 치앙마이는 태국 중부, 남부 지역과는 다른 풍습들이 있다고 해요. 먼저 쏭크란 축제라 하면 물을 뿌리는 장면을 상상해요. 그런데 이렇게 거리에서 물총 등을 이용해 물을 쏘고 뿌..

의정부 부용천 벚꽃과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

드디어 의정부도 벚꽃이 피었어요. 봄바람이 방 안에도 찾아와서 이제는 보일러가 없어도 방이 따스해요. 이렇게 되니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어요. "버스나 타고 한 번 돌아볼까?" 걸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휙 둘러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 그래서 겸사겸사 버스를 타고 돌아다녀보았어요. 버스가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을 지날 때였어요. "부용천도 한 번 다 걸어보기는 해야 하는데..." 중량천은 전부 걸었어요. 이제 더 걸을 필요가 없어요. 단지 이것을 글로 쓰는 일만 남았을 뿐이죠. 그러나 부용천은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어요. 버스 창밖으로 부용천과 의정부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이 보였어요.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은 의정부 홈플러스와 매우 가깝답니다. 홈플러스 갈 때 잘 이용하는 역..

여행-한국 2016.04.10

서울 남대문 야시장 Namdaemun night market in Seoul, Korea

우리나라에도 야시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이었을 때였어요. 그때 저는 고향에 갇혀 있었고, 서울에 대해서라고는 아는 것이 '명동, 남대문 시장' 정도 뿐이었어요. 어느 날, 신문에서 어떤 기사를 읽었는데, 외국인 자유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관광지라 인식하지 못하던 새로운 곳들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내용 자체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어요.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자 국적이 일본, 중국, 미국 등이었거든요. 고향에서 흑인을 단 한 번도 못 보았기는 했지만, 미국인은 어쩌다 한 번 보았고, 일본인, 중국인이라면 정말 질리도록 많이 보았거든요. 그런데 그 기사 전체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긴 내용이 딱 하나 있었어요. - 심지어는 남대문 야시장을 찾아가는 일본인 ..

여행-서울 2016.04.06

심야 시간 명동 밤거리 풍경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은 서울 관광의 심장부 같은 곳이에요. 이곳은 30년도 넘은 관광지이며, 우리나라에 오는 거의 모든 외국인 관광객이 알고 오는 곳이라 해도 되요. 요즘은 이쪽이 먹거리로도 유명해졌어요. 예전부터 먹거리가 많은 곳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해졌더라구요. 이로 인해 뉴스에 명동 거리의 쓰레기가 몇 번 보도되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명동은 종합 관광 지역으로 보아도 무방해요. 쇼핑, 유흥, 관광 모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숙소는 숙박비가 비싼 편이고, 방이 좁은 편이랍니다. 명동은 예전부터 종종 가던 곳. 모처럼 한밤중 아주 늦은 시각에 명동을 가보았어요. 실상 새벽이라 해야 맞을 거에요. 확실히 명동의 밤거리는 조용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거리가 깨끗하다는 점이었어요..

여행-서울 2016.03.31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인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투르크멘어 교과서 (1997년 버전)

이 책을 볼 때마다 아직도 마음이 답답해져요. 그 이유는 아직도 교과서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지성이면 감천이고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는데 그거 거짓말이더라구요.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어책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구할 길이 없어요. 다른 나라 교과서들은 어떻게 어떻게 구했는데, 투르크메니스탄의 러시아인 학교용, 투르크멘인 학교용 투르크멘어 교과서는 전부 구할 길이 없더라구요. 물론 몇 권은 있어요. 문제는 전부 없다보니 빈 것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빈 부분들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이 특히 문제이구요. 교과서를 모두 구해올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장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가고 싶을 지경이에요.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인 ..

타이완 비스켓 공작 쿠키 孔雀餅乾

타이완 과자는 한국에서 은근히 구하기 어려워요.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구하기 어렵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에요. 분명 많이 들어올 법도 한데, 한국에서 본 타이완 과자라고는 펑리수가 전부였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타이완 과자를 맛보는 경우라고는 타이완 다녀온 친구가 선물로 들고와서 주었을 때, 아니면 타이완인이 직접 선물로 주는 경우 뿐이에요. 이 비스킷은 타이완인이 직접 선물로 주어서 먹은 것이에요. 이 쿠키의 이름은 孔雀餅乾 에요. 공작 비스킷이지요. 포장을 뜯어보니 앞쪽에 있는 비스킷은 조금 깨졌어요. 상당히 익숙한 냄새. 봉지를 뜯고 냄새를 맡아보니 매우 익숙한 냄새였어요. 분명히 많이 맡았던 흔한 과자 냄새였어요. 정확히 어떤 과자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요. 과자를 먹어보니 역시나 친숙한..

베트남 hao hao 라면 mi tom chua cay

이번에 먹은 라면은 베트남 라면이에요. 베트남 여행 갔었을 때, 숙소에서 끓여준 라면이었어요. 그때는 숙소에서 이런 저런 부재료 넣고 끓여주었지만,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구해서 제가 끓여먹을 때에는 당연히 딱 스프만 넣고 끓여먹어보았어요. 이번에 먹은 이 라면의 이름은 hảo hảo 라면 중 mì tôm chua cay 라는 라면이에요. hảo 는 '좋다'라는 말로, 중국어의 그 하오 好 에서 온 말이에요. tôm 은 새우, chua cay 는 '신맛의, 시큼한' 이라는 뜻이에요. 새콤한 새우 라면이라는 뜻이지요. '미 똠 쭈아 까이' 라고 읽으면 되요. 봉지를 뜯어보니 역시나 기름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면이 조금 부서져 있어서 생라면 맛을 보았어요. 생라면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고, 상당히 ..

중국 핫팩 中国梦 中尚日化 - 中尚暖贴 - 暖身贴

확실히 겨울이 되면 핫팩 수요가 많이 늘어나요. 외국인들과 접하다보면, 외국인들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지독한지 잘 몰라요. 눈이 내리는 이미지가 매우 포근한 이미지이다보니 그 이미지를 보고 우리나라 겨울이 그렇게 춥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게다가 우리나라 겨울철, 서울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흔하며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도 종종 있다는 사실은 정말 잘 몰라요. 특히 따뜻한 곳에서 오는 외국인들은 이 '영하의 추위'에 대해 정말 잘 몰라요. 저 역시 서울 올라와서 영하의 추위를 처음 겪었을 때 당황스럽기 그지없었어요. 귀 떨어져나갈 것 같고 허파가 시린 추위가 무엇인지 처음 겪어보았거든요. 솔직히 아무리 길이 얼어 있고 눈이 내리고 사람들이 꽁꽁 싸매고 다니는 장면 백날 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