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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치안 상황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는 치안 상황이 매우 좋아요.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타슈켄트의 치안 상황이 좋은 이유는 도처에 경찰이 쫙 깔려 있기 때문이에요. 경찰복을 입은 경찰이 도처에 쫙 깔려있음은 물론이고 사복 경찰들도 있어요. 그래서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죠. 그러나 현지인들이나 여기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나 타슈켄트의 치안 상황은 작년보다는 위험하다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 이유는 작년 12월에 대사면을 내려서 어마어마하게 수감자들을 전부 풀어줬기 때문이에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어요. 가장 유력한 가설 두 가지로는 1. 정부가 재소자를 관리할 돈이 없어서 대사면을 내렸다. 2. 감옥이 부족해서 대사면을 내렸다. 돈이 없어서 재소자를 대거 풀어주었다고 해석하면 대..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3. 마르사

마르사 Marsa는 몰타에서 나름 교통의 요지에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종종 지나가게 되는 곳 중 하나죠. 몰타의 동부 버스 노선은 전부 마르사를 거쳐가요. 셍글리아, 마르사슐록, 블루 그로토 등 동부에 위치한 곳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르사를 거쳐야만 하죠. 또한 몰타에서 가끔 우편물이 마르사에 있는 우체국에 도착해서 우편물 찾으러 마르사에 가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으렌디, 오르미처럼 '너무나 먼 당신'은 아니에요. 오히려 나름대로 잘 알려진 곳이에요. 일단 마르사는 이런 곳이에요. 마르사에 있는 성당이에요. 교회 주변에서는 이렇게 과일과 야채를 팔아요.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물길도 있어요. 역시나 마르사의 모습이에요. 특색이라면 성당 모양이 몰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당과 모습이 다..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2. 으렌디

임디나가 너무 인위적이라고 느끼셨나요? 오르미도 너무 현대적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이런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이곳은 그나마 '조건부 추천'이에요. 오르미보다는 낫죠. 오르미는 정말 공동묘지가 보고 싶으신 분들께만 추천하는 곳이었다면 여기는 정말 '몰타스러움'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곳이에요. 단, 다른 중요한 곳들을 잘 보셨다는 분들께만요. 처음부터 '몰타스러움'을 보고 싶으신 분께는 무조건 임디나를 추천해요. 그리고 발레타를 추천하구요. 관광지가 된 곳은 아무리 자연스럽게 해놓았다고 해도 티가 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로 사람들이 살고 관광객의 손을 타지 않은 평범한 마을에 한 번쯤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몰타인들도 으렌디는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몰타..

몰타 최상급자 코스 - 01. 오르미

모든 게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몇몇 게임은 엔딩이 여러 개인데, 가장 보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나마도 스토리도 긴 엔딩이 배드엔딩인 게임들도 있어요. 여행도 그런 거 같아요. 한 지역에 너무 오래 머무르다보면 점점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을 많이 보게 되요. 정말 도착하자마자 나쁜 현지인들에게 당하는 일을 겪거나 정말 도시 자체가 별 볼 것 없고 최악이지 않다면 대체로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느꼈던 좋은 감정은 서서히 옅어지고 나쁜 것들을 보게 되며 나쁜 감정이 점점 자라나는 것 같아요. 일정에 쫓기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 최후의 선택지는 사람들이 좋아서 오래 머무르게 되거나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일 거에요. 제 생각에 실제 최상급자 코스까지 가는 사람은 몰타에..

몰타 고급자 코스 - 02. 딩글리

진짜 해피엔딩을 원하시나요? 몰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저는 절대 망설이지 않아요. 바로 '딩글리'이기 때문이죠. 몰타의 일반적인 시골은 제주도의 시골과 참 미묘하게 비슷한 느낌이에요. 절대 같지 않아요. 아주 달라요. 하지만 참 묘하게 닮은 분위기에요. 섬이라는 것도 그렇고, 휴양지라는 것도 그렇고, 돌로 담을 쌓는다는 것도 그렇고, 밭이라는 것도 그래요. 같지는 않지만 정말 말 그대로 '미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딩글리쪽은 제주도의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답니다. 저는 바로 위에서 몰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단연코 딩글리를 꼽는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조건이 따라붙어요. 해질녘의 딩글리! 딩글리는 석양을 보러 가는..

희안한 배신감

여기 와서 매일 보는 프로그램 중 O'zbekiston 채널의 'Assalom O'zbekiston'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마당' 쯤 될텐데 아침마당보다는 항목이 더 많아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단순히 생활정보만 알려주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주로 다루는 것은 생활정보이지만요. 간단한 아침체조 (badantarbiya)도 나오고 지금 무슨 과일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나오고, 가정생활의 노하우 같은 것도 나와요. 별 생각 없이 보면 꽤 재미있어요. 이 프로그램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코 요리 코너에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엄청 못하지만 Assalom O'zbekiston 에서 나오는 요리 코너만큼은 엄청나게 좋아해요. 왜냐하면... 너무 간단해! ..

몰타 고급자 코스 - 01. 피싱 빌리지

드디어 고급자 코스로군요. 게임으로 치면 진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운이 따라주어야만 볼 수 있는 이벤트성 엔딩이라고 할 수 있죠. 마치 대항해시대2에서 새벽 2시에 맞추어서 아이템 가게에 가야만 특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요. 고급자코스에서 소개할 곳은 사실 정말 안 알려지고 숨겨진 비경이라서 고급자 코스가 아니에요. 사실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랍니다. 그런데 왜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을 고급자 코스라고 뻥을 치냐구요? 돌을 던지시기 전에 제 설명을 들어주세요. 고급자 코스에서 소개할 곳들은 딱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별 볼 일 없어요. 즉, 정해진 시간에 가지 않으면 안 간 것보다 못한데 이걸 잘 모르는 관광객들은 아무 시간대에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그냥 막..

몰타 중급자 코스 - 05. 파라다이스 베이

중급자 코스 마지막은 파라다이스 베이입니다. 몰타에 조금 일정을 길게 잡고 오신 분이라면 반드시 가게 되는 곳이죠. 왜 파라다이스 베이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여간 이름은 참 거창하게 잘 지어놓아요. 그 이름에 절대 낚이면 안 되지만 한 번은 낚이게 되고 말죠. 왜 이곳 이름이 파라다이스 베이인지는 저도 궁금해요. 그러나 한 가지, 여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기는 해요. 바로 고조섬으로 가는 배를 타는 곳! 고조섬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페리를 타야 하죠. 그래서 고조섬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 반드시 오게 되어 있어요. 몰타 일정을 길게 - 5일 정도 잡으셨다면 고조섬에 갔다 오세요. 물론 저는 못 가보았지만 하룻동안 구경하기엔 매우 좋대요. 고조섬 안에도 버스가 다닌다고는 하는데 보통은 택시를 한 대 잡아서..

몰타 중급자 코스 - 04. 골든 비치

'섬'이란 무엇인가? 뜬금없이 시작부터 왜 이런 이상한 질문을 던지느냐구요? 이 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 번쯤 우리가 상상하는 '섬'에 대한 상상이 어떤 상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섬이라 하면 다른 땅과 이어지지 않고 강이든 바다든 호수든 간에 물로 고립된 지역을 말해요.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제가 저 질문을 던졌다면 저는 당연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 돌을 맞겠죠. 섬이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바다를 함께 떠올려요. 그리고 당연히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나 이 상상을 깨버리는 섬이 바로 몰타에요. 몰타에서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며 놀 수 있는 곳은 정말 없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 있는 해수욕장급은 고사하고 정말 모래 조금 있는 해안..

몰타 중급자 코스 - 03. 블루 그로토

여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보고 싶어지죠. 사람 사는 곳도 재미있지만 계속 사람 사는 곳만 보다보면 금새 질리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유럽 여행에서는 특히 자연 환경을 보는 코스를 군데 군데 많이 집어넣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유럽 여행을 다니다보면 점점 질리기 시작해요. 처음에야 우리나라와 너무나 많이 다르기 때문에 도시 구경 자체가 재미있지만 분위기에 적응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놈이 그놈이네'라는 생각이 들며 시시해지고 지루해지기 시작하죠. 처음에는 동네 성당도 신기해서 열심히 들어가보죠. 왜냐하면 유럽의 동네 성당이 우리나라 명동 성당보다 훨씬 아름답고 웅장한 경우도 많거든요. 확실히 성당 내부의 화려함만 놓고 보면..

우즈벡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민족에 대한 생각

우즈베키스탄 주변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있어요. 이렇다보기 여행 경로 짜기 매우 골치아픈 나라이기도 해요. 남쪽은 아프간, 서쪽은 투르크멘이 막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를 빠져나가는 방법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밖에 없죠. 아니면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요. 비록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아프가니스탄은 입국금지국가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경유비자 외에는 마땅히 비자를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교통의 요지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하지만 이 나라는 매우 중요한 교통의 요지에요. 카자흐스탄에도 많은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에도 130여 민족이 살고 있어요. 인구가 2600여만명이고 이 중 80% 정도가 우즈벡인이에요. 카자흐스탄과 달리..

몰타 중급자 코스 - 02. 아우라

이번에 소개할 곳은 아우라입니다. 이곳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몰타 지명 읽는 법과 관련해서 몇 가지 설명해드릴 게 있어요. 몰타어는 영어처럼 라틴 알파벳을 써요. 그래서 그냥 읽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그게 함정이다 ㅋㅋㅋ 예. 영어를 많이 쓰고 영어처럼 라틴 알파벳을 쓴다고 영어랑 읽는 법이 똑같은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많이 달라요. 그런데 왜 구경하러 가서 남의 언어 알파벳 읽는 법을 외워야 하느냐하면... 전에 말씀드렸듯이 몰타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아주 많이 쓰지만 모두가 매우 잘 아는 것은 아니에요. 게다가 영어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명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좀 있어요. 버스기사가 영어를 잘 알아듣고 친절하고 엉터리로 지명을 말해도 잘 알아들을 거라는 기대는..

몰타 중급자 코스 - 01. 셍글레아, 빗토리오사

초급자 코스를 잘 끝내셨다면 이제 중급자 코스랍니다. 초급자 코스만 보았어도 몰타를 잘 보았다고 할 수 있어요. 사실 몰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임디나와 발레타이거든요. 여기만 보아도 사실 큰 문제는 없어요. 그러나 강행군을 좋아하거나 날짜를 너무 많이 잡았거나 부득이하게 몰타에 오래 체류해야 한다면 맨날 임디나, 그리고 발레타 둘만 갈 수는 없죠. 그런 분들께 추천하는 관광지에요. 중급자 코스부터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 먼저 나오고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은 가장 나중에 나와요. 즉, 뒤로 갈수록 추천하지 않는 곳이죠. 발레타에서 슬리에마쪽의 반대쪽 해안에서 보이는 맞은 편이에요. 좀 자세히 보면 이렇게 요트 정박장이 있죠. 그리고 뭔가 성 같은 게 보이구요. 발레타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볼록 ..

날씨가 선선해졌네요

이번주는 일기예보에서 계속 비가 내린다 내린다 했어요. 그러나 실제 비가 온 것은 그저께. 아침까지는 맑았는데 오후 들어서 갑자기 천둥 번개치고 폭우가 퍼붓기 시작했어요. 타슈켄트 시내 배수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거리는 금새 물로 뒤덮였어요. 그렇게 비가 크게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져서 25도가 되었어요. 그 전까지 32도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 후 7도가 떨어져 버렸어요.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이 정도라고 하네요. 25도면 절대 쌀쌀하거나 선선한 날씨는 아니에요. 그런데 32도를 겪다가 갑자기 7도 뚝 떨어지니 약간 쌀쌀해진 감이 없지 않아요. 25도면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더운 날씨인데요. 여기에서는 정말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몰타 초급자 코스 - 04 파처빌. 세인트 줄리어스

몰타에 오면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이 나라 사람들 대체 언제 일하지?" 12시부터는 시에스타가 시작되요. 이게 대충 2시간 정도인데 오후 4시까지 노는 가게도 종종 있어요. 오후엔 제대로 일이 안 돌아간다고 봐야 해요. 이건 단순히 몰타 경제와 관련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에요. 백주 대낮에 많은 가게들이 놀고 사람들도 집에서 쉬어버리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오후에 썰렁한 거리를 보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초급자 코스는 워낙 관광객도 많고 휴양객도 많은 동네라 별로 심하지 않아요. 거리에 사람도 조금 있고 문을 연 가게도 많아요. 하지만 몰타 여행 고급자 코스부터는 이 시간에 걸리면 일요일 오후 발레타의 골목길처럼 사람이 하나도 없는 도시를 보게 되요...

몰타 초급자 코스 - 03 슬리에마

이번 편은 슬리에마입니다. 슬리에마는 의외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동네이죠. 영어 연수 때문에 이 동네로 많이 오거든요. 일단 슬리에마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요. 그래서 버스가 많아요. 그런데 항상 미어터지죠. 슬리에마에서 내릴 거라면 문쪽에 앉는 게 중요해요. 버스에 사람이 하도 많이 들어차서 승차거부 당하는 일도 종종 있으니까요. 퇴근 시간에는 뭐...말이 필요 없죠. 사람이 꽉 들어차서 승차거부 당하는 경우는 주로 퇴근 시간 ~ 저녁 때에 종종 발생해요. 발레타에서 슬리에마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거나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슬리에마는 딱 두 가지로 가볼 만 해요. 첫 번째. 쇼핑을 위해서 슬리에마는 거주 지역이자 상업 지역이에요. 일단 발레타는 매우 비싸고 쇼핑을 한다면..

지금 타슈켄트는 민들레 투성이

타슈켄트에 민들레가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몰랐어요. 날이 풀리자마자 사방 팔방에서 민들레가 피더니 얼마 되지 않아 거의 다 씨를 맺더군요. 얼마나 많은지 풀밭에 흰 곰팡이가 득시글 핀 것 처럼 보일 지경이었어요. 자금 사진을 그래도 씨앗이 바람에 날아간 민들레도 좀 있고, 민들레 밀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곳 사진이랍니다. 진짜 민들레 밀도가 높은 풀밭을 보면 곰팡이 핀 식빵처럼 하얘요. 우리나라에서는 민들레를 잡초라고 열심히 뽑는데 여기는 그냥 놔두더라구요. 민들레가 씨앗을 거의 다 맺자 그제서야 열심히 제초작업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타슈켄트 시내 곳곳에서 제초 작업이 한창이라 민들레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4월 초에 오시면 엄청난 민들레 밭을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몰타 초급자 코스 - 02 임디나

몰타에 와서 반드시 가 보아야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누구든 일단 기본적으로 수도인 '발레타'와 더불어 이곳 - mdina를 가라고 권해요. 나머지 곳들은 이 두 곳을 간 후 가는 곳이지, 이 두 곳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갔다 오는 것은 그 누구도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즉,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꼭 보아야 하는 것처럼 몰타에 오면 꼭 임디나를 가야 하는 것이죠. 솔직히 이렇게 '꼭' 이라고 하지 않아도 여기를 갈 수밖에 없어요. 몰타섬은 절대 크지 않고, 정말 오랫동안 머무르며 크게 보고 느낄 게 없기 때문이죠.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다른 유럽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어요. 유럽도 아니고 중동도 아닌 무언가 매우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섬이에요. 그러나 이곳은 발레타와 더불어 몰타에서 가장..

몰타 초급자 코스 - 01 발레타

몰타 방랑 초급자 코스의 시작은 바로 발레타 (Valletta)입니다. 발레타가 몰타 초급자 코스에서도 입문자용 - 게임으로 따지자면 거의 튜토리얼쯤 되겠네요 - 인 이유는 바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랍니다. 첫 번째, 이곳이 바로 몰타의 수도랍니다. 발레타는 몰타의 수도이고 몰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몰타에 오면 꼭 가보게 되는 곳이지요. 두 번째, 이곳은 몰타 버스의 중심지랍니다. 바로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몰타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랍니다. 참고로 택시는 무지 비싸요. 몰타 물가가 솔직히 무시할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에요. 몰타도 유로존이기 때문에 유로를 사용하는데, 유로 사용 전에는 물가가 엄청나게 쌌다고 해요. 그러나 유로 도입 후 물가가 절대 싸지는 않답니다. ..

몰타 여행시 주의사항

몰타 여행시 치안 문제, 신변 문제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물론 크게 걱정할 일 없다고 지갑을 허술하게 바지 뒷주머니에 대충 쑤셔넣고, 밤 늦게 혼자 여기저기 마구 싸돌아다녀도 된다는 것은 아니죠. 몰타에도 소매치기가 있기는 있어요. 단지 다른 유럽 국가처럼 극성이 아닐 뿐이죠. 그리고 간혹 강도 및 술 취한 현지인들이 시비를 거는 일도 있다고 해요. 그러나 이건 대충 우리나라 수준이나 그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 생각하시면 되요. 몰타의 밤, 거리에 사람은 정말 없어요. 정말 몇몇 곳을 제외하면요. 정작 몰타 여행시 주의해야하는 것이라면... 시에스타와 일요일! 몰타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에스타와 일요일이에요. 몰타는 한겨울에도 시에스타 (낮잠 시간)는 철저히 지켜요. 그래서 딱 이 ..

타슈켄트에서 연 날리는 아이

타슈켄트에서는 지금 연 날리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된 유명한 소설,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연 날리는 아이'에서 나오듯 여기서도 연을 볼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에 연을 날리지만 여기에서는 봄에 연을 많이 날려요. 우리나라 연과 다른 점이라면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방패연 가운데에 구멍이 없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달리 연 줄을 꽤 굵은 끈으로 사용한답니다.

타슈켄트 구시가지

1966년 대지진으로 타슈켄트 대부분이 파괴되었어요. 그래서 타슈켄트 시내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요. 오히려 소련의 계획 도시에 가까운 모습이에요. 그러나 타슈켄트 외곽으로 많이 나가지 않아도 타슈켄트의 옛날 모습을 대충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그곳은 바로 구시가지에요. (우즈벡어로는 eski shahar) 론니 플래닛에는 택시 기사조차 길을 잃어버린다고 나와 있는 이곳 - 타슈켄트 구시가지는 초르수 바자르 근처에 있어요. 나보이 거리에서 초르수 바자르를 넘어가면 구시가지가 시작되요. 그러나 이렇게 찾아가려면 생각보다 힘들고 의외로 막힌 길이 많아서 꽤 걸어야 해요. 타슈켄트 구시가지를 보러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스트 이몸 모스크 (현지인들에게 '하스티몸' 또는 '하..

[아제르바이잔 여행] 뜨거운 마음 - 08 아제르바이잔 바쿠 구시가지

"여기 중앙아시아 맞아?!" 당연히 아제르바이잔은 중앙아시아 국가가 아니에요. 튀르크 민족 국가라지만 중앙아시아에는 안 들어가요. 카프카스 국가에요. '튀르크 민족 국가 = 중앙아시아'라고 하면 터키도 중앙아시아에요. 이렇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화려하고 깔끔했기 때문이었어요. 간간이 사진으로 본 바쿠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어요. 건물은 당연히 낡고 후줄근한데다 그나마도 공사중이었어요. 하지만 시내로 나오니 여기는 유럽 도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복고풍 신제품이랄까? 겐제비 아저씨다! 거리에서 발견한 니자미 겐제비 아저씨의 동상.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인데 '겐제비'의 뜻은 '겐제 사람'이래요. 재미있는 것은 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장 위대한 시..

뜨거운 마음 - 07 아제르바이잔 바쿠

전날 밤, 버스에서 더위에 시달렸어요. 그리고 달리는 차 안도 더웠어요. 더위라면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어요. 창 밖의 바쿠 버스 터미널 입구. 먼지와 햇볕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어요. 중요한 것은 드디어 바쿠에 도착했다는 것이었어요. 이번 여행의 핵심이자 이번 여행의 꽃!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바쿠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전날 너무 힘든 일정을 소화해서 며칠 만에 겨우 바쿠에 도착한 느낌이었어요. "아...드디어 바쿠다!" 버스에서 터벅터벅 기어나왔어요. 바쿠 땅을 밟는 순간... "헉!" 정말 감격스러웠던 만큼 더웠어요. 꼭 이렇게까지 열렬히 환영해줄 필요까지는 없는데...그냥 '환영합니다!' 수준으로 더워도 되는데...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은 괜찮았어요. 하지..

타슈켄트 드디어 30도네요

기온이 무섭게 올라가더니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는지 타슈켄트는 일기예보에서 계속 낮 최고 28도를 찍고 있었어요. 다른 도시들은 전부 30도를 넘은지 꽤 되었는데 타슈켄트만 꾸준히 28도였어요. 정말 왜 타슈켄트만 30도를 못 넘는지 이상할 지경. 조금 전 일기예보가 나왔어요. "부하라 35도...사마르칸트 33도..." 부하라가 낮 최고 35도까지 찍었는데 설마 타슈켄트는 아직도 28도에 머무르고 있나 궁금해하며 주의깊게 TV 일기예보를 계속 보았어요. 타슈켄트 30도! 드디어 타슈켄트가 낮 최고 기온 30도를 찍었어요. 낮 최고 30도라는데 아직 긴팔을 입어도 그렇게 크게 더운지는 잘 모르겠어요. 원래 더위를 잘 견디기도 하는데다 워낙 건조하다보니 응달은 서늘하거든요. 집에서 나가 햇볕 아래로 가면 분..

장식용 사과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가 보면 다섯 종류의 사과가 있어요. 샛노란 사과, 연노랑 사과, 초록 사과, 새빨간 사과,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가 있어요. 연노랑 사과, 초록 사과, 새빨간 사과,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는 이미 먹어보았어요. 각 특징을 설명하자면 연노랑 사과 : 조금 퍼석거리나 매우 달아요. 초록 사과 : 사각거리나 신 맛이 있어요. 새빨간 사과 : 매우 퍼석거리고 밍밍해요.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 : 아주 맛있어요. 사각사각하고 물도 많고 아주 달아요. 그러나 샛노란 사과는 못 먹어보았어요. 그러다 마침 시장에 간 김에 하나 사왔어요. 가격은 1개에 4400숨. 한국 것이랑 비슷한 사과가 1kg에 8500숨인 것에 비하면 정말 초특급 사치품. 상인들이 계속 아주 좋다고 zo'r를 외치기에 ..

뜨거운 마음 - 06 아제르바이잔

솀키르 도착. 솀키르 도착을 알려주는 기념물. 이때 시각 오전 9시 20분. 솀키르의 운동장이에요. 솀키르의 시장. 아침이라서 그런지 장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어 보였어요. 버스는 간간이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며 계속 달렸어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빈 자리가 생겨도 절대 자리를 옮길 수 없다는 것. 몇몇 사람들이 빈 자리가 생겨서 자리를 옮겨 앉았는데 차장이 마구 화를 내며 자기 자리 가서 앉으라고 했어요. 차장이 그렇게 화낸 이유는 금방 밝혀졌어요. 이 버스는 아제르바이잔-그루지야 국경에서 바쿠까지 가는데 손님을 한 번에 다 태워서 가는 것이 아니라 가면서 손님을 태우고, 내려주기도 해요. 예를 들어 토부즈에서 솀키르까지 가는 손님이 있다면 시간을 맞추어 이 버스에 탈 수 있어요. 그러다보니 ..

뜨거운 마음 - 05 아제르바이잔

드디어 아제르바이잔 국경 검문소에 들어갔어요. 비자 발급 받을 때에는 초청장, 여행 바우처, 호텔 컨펌 레터를 준비해야 해서 아제르바이잔 입국 심사도 꽤나 까다롭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별 것 없었어요. 비자를 자세히 보는 것 같았지만 특별히 꼬투리 잡거나 그런 것은 없었어요. 입국 도장을 찍어주며 입국 심사관이 말했어요. "웰컴 투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어 아제르바이잔 땅에 들어왔어요. 이제부터는 아제르바이잔. 이번 여행의 핵심인 지역이었어요. 여행이기는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에서 공부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 가장 중요한 목표. 원래 계획은 아제르바이잔 본토의 셰키, 이스마일르, 겐제, 바쿠를 보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막상 계획을 세우니 이번에는 자료 수집 때문에 가는 것이기도 했지만 여행이기도 했기 ..

타슈켄트에 경찰이 많은 이유

O'zbekiston 이라는 채널에서 가끔 범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틀어주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범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함은 물론이고, 아예 정면 얼굴을 찍으며 인터뷰해요. 진짜 보는 사람이 걱정될 정도에요. 이웃과 서로서로 알고 지내는 문화가 남아있는 이 나라에서 저렇게 얼굴과 이름을 대놓고 공개하고 '이 사람은 범죄자입니다'라고 하면 진짜 어떻게 살까 궁금해요. 이 나라 사람들이 감옥 갔다 오는 것을 옆 집 드나드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리는 당연히 없으니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본 범죄라면 마약, 매춘, 하지(메카 순례)관련 사기,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의 테러였어요. 마약과 매춘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하지 관련 사기는 우리나라에서 전혀 일어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