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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27도에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고 새싹이 튼다면 믿어지시나요? 올해 여기 우즈베키스탄이 그래요. 낮 온도는 최고 27~30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타슈켄트는 2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새벽에 온도 제일 낮을 때에는 10~12도에요. 하루에 봄, 여름, 가을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지난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는데 날이 많이 더워져서 이제 겨울을 느낄 수는 없어요. 갑자기 기온이 확 뛰어서 풍경은 초봄인데 날씨는 엄청 더워요.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게 아직 여름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죠. 여름에는 이보다 훨씬 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요. 지금도 걸어다니기엔 더운데요. 이 지역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녀야하는 것이 몇 개 있어요. 첫 번째는 선글라스. ..

타슈켄트 대중교통 요금 인상

2012년 4월 1일부로 타슈켄트의 모든 대중교통수단 - 전철, 버스, 트램의 요금이 기존 600숨에서 700숨으로 100숨 인상되었습니다. 100숨 인상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40원 정도 인상된 거라 그다지 크게 인상된 것 같지 않은데 여기 물가에 익숙해지니 꽤 많이 뛴 것처럼 느껴지네요. 이 나라에서 100숨보다 더 낮은 단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편하지만 그래도 물가에 적응하니 꽤 많이 뛴 것 같아요. 여기 물가는 2월에 비해 미세하게 올랐답니다. 이건 아마 환율과 관련있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공식환율이 1달러에 1700이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1달러에 1846이었어요.

뜨거운 마음 - 04 조지아 (그루지야) 트빌리시

트빌리시 공항에 들어가며 슬슬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여기는 그루지야. 드디어 구 쏘련의 영토. 구 소련 영토라 무서운 것이라면 딱 두 가지 이유였어요. 첫 번째, 영어가 정말 안 통하기로 악명이 높다는 것. 두 번째, 경찰이 돈 요구하기로 악명 높다는 것. 그리고 부수적으로 사진 찍으면 안 되는 곳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 과거 동구권 국가들 가운데 폴란드를 제외하고 전부 다녀보았지만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공항 안에는 기념품점이 많이 있었어요. 조금 구경하려 했으나 시간이 없고 공항 안에 있는 가게는 비쌀 거라는 생각에 대충 훑어보기만 했어요. 예쁜 기념품들이 참 많았어요. 시내에 가면 더욱 많겠지? 내심 기대했어요. 공항에서 약간의 돈을 현지화인 라리로 바꾸고 밖으로 나왔어요...

갑작스러운 강풍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재 시각 3월 31일 오후 9시 30분. 즐겁게 인터넷을 하며 놀고 있는데 밖에서 '퍽'하는 소리가 났어요. 일단 우리집 유리창 깨지는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안심은 했으나 '퍽' 소리 후 시원하게 '펑' 터지는 소리가 나고 환풍기가 앵앵앵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아...시끄럽네!" 낮에 닭의 꼬끼요 소리를 계속 듣다 조용한 밤이 와서 뉴스 보며 얌전히 인터넷하는데 뭔가 심상찮은 소리가 나서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려는데... 문이 안 열려! 있는 힘껏 밀고 나갔더니 이게 웬 걸...엄청난 돌풍이 불고 있었어요. 집 앞 거리는 먼지가 엄청나게 날려서 무서운 풍경이 연출되어 있었어요. 집에 들어가려는데 바람이 계속 세게 불어서 밖에서 날리던 낙엽도 집에 같이 들어왔어요..

뜨거운 마음 - 03 조지아 (그루지야)

비행기가 떠올랐어요. 아래 보이는 것은 이스탄불. 이스탄불도 사람 사는 도시에요. 이스탄불 주민들이라고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갈라타 타워에서 사는 건 아니에요. 워낙 가까운 거리에 실제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 되는 곳이다보니 뜨자마자 기내식이 나왔어요. 어이쿠...뭘 이렇게나 잘 줘! 역시나 맛있는 기내식. 터키 항공은 인심이 좋았어요. 제가 먹어본 기내식 중 역대 최악이자 가장 맛있었던 기내식은 이라크 항공 기내식. 어느 정도냐 하면 비행기 뜨고 나서 바로 모닝롤 같지만 그보다 엄청나게 질기고 딱딱한 빵 두 덩이와 위 사진에서 보이는 물 한 컵을 줘요. 그것으로 끝. 그 외에 그 어떤 것도 바래서는 안 되었어요. 왜냐하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

뜨거운 마음 - 02 터키 이스탄불

무사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나와 전철을 타야 했어요. 참고로 이스탄불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제톤'이라는 것을 사야 해요. 이게 무엇이냐 하면 우리나라의 토큰이에요. 터키는 우리와 같은 환승 시스템이 아니어서 갈아탈 때마다 제톤을 집어넣어야 해요. "제톤 파는 곳이 어디 있지?" 그러나 제톤 파는 곳은 없었어요. 옛날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철 매표소에서 제톤을 사서 탈 수 있었는데 제톤 파는 기계를 가져다 놓고 제톤 파는 매표소는 전부 없애 버렸어요. 이것이 문제의 제톤 파는 기계. 돈을 약간 환전해서 나왔어요. 문제는 지폐밖에 없다는 것. 공항에서 술탄 아흐멧 지구까지 가기 위해서는 제톤이 2개 필요해요. 여자친구와 제가 함께 술탄 아흐멧 지구까지 다녀오려면 제톤이 8개 필요해요. 제톤 1개가 1..

뜨거운 마음 - 01 터키 이스탄불

여행 출발일은 7월 6일. 그러나 비행기는 밤 11시 50분 출발. 실상 여행은 7월 7일부터 시작되요. 여행 준비 마지막에 와서야 일정이 빠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늘려보려 했지만 이미 유류세 인상으로 인해 일정을 바꾸려면 어마어마한 돈을 추가로 물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그냥 정해진 일정대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7월 7일. 비행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마자 음료수가 나왔어요. "와인이 있네?" 터키제 와인이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이스탄불에 두 번 간 적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스탄불에 큰 애정도 없었을 뿐더러 처음 이스탄불 가기 전에 이미 아랍 국가에 있다가 이스탄불에 간 거라 아무 재미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이스탄불이나 터키를 본 적이 한 번도 없..

뜨거운 마음 - 프롤로그

1988년 88 서울올림픽. 기억 나는 것이라면 개막식과 김수녕씨의 양궁 금메달 정도에요. 하루 종일 스포츠만 틀어주었고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하는 시간조차 스포츠만 틀어주었어요. 88올림픽 당시 종합 1위는 소련. 1위 소련, 2위 미국, 3위 동독, 4위 대한민국이었어요. 그리고 언젠가...고르바초프가 제 고향을 방문했어요. 우리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당연히 제 고향은 비상사태. 도로 통제는 당연한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소련 아이들에게 편지 써서 읽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어요. 소련 = 나쁜 나라 늑대, 돼지들이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된 나라. 무언가 항상 우중충하고 무서운 나라. 그게 소련이었어요. 따스한 자유 대한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어요. 소련, 중공, 동독,..

우즈베키스탄 와서 바뀐 나의 블로그 관리

여기 타슈켄트에서 인터넷을 쓰는 방법은 몇 가지 있으나 저 같은 경우는 3G를 신청한 후, 아이폰 핫스팟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용하면 속도는 그럭저럭 괜찮아요. 단, 3G 용량 닳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한국에서 여행기를 작성할 때에는 리사이즈도 귀찮아서 그냥 사진을 막 올렸어요. 그러나 여기에서 그러면 아예 사진이 올라가지도 않아요. 그리고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면 말 그대로 용량 폭탄이 되다 보니 정말 한 장씩만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올린 여행기도 용량 폭탄이 무서워서 못 보고 있는 것이 저의 현실. 마지막 여행기인 '뜨거운 마음'은 이와 같은 인터넷 환경에서 언제 쓰고 올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댓글 달기. 한국에..

변덕스러운 날씨

이 사진 찍기 전날 낮 기온 26도, 믿어지시나요? 어제 아침, 타슈켄트는 꽤 쌀쌀했어요. 아주 두껍게 껴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개가 끼고 싸늘해서 다시 겨울이 오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나 어제 점심 넘어서부터 갑자기 날이 개고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일기예보상 오늘은 분명 흐리고 비가 온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맑고 더워요. 아이폰 일기예보는 시간도 엉망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고, 뉴스의 일기예보도 잘 안 맞는 게 일쑤인데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변하기 때문에 믿을 일기예보가 없네요.

우즈벡어 방언

TV를 보면 '카욕까' 라는 말이 종종 나와요. 종종 나와서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하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어요. 맥락을 보아 '어디 가?'라는 의미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표준어로 무슨 말이 저렇게 된 것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어디로' 라는 뜻인 'qayerga'를 구어체에서는 카욕까라고 하고, 이건 널리 쓰인대요. 이 말은 특별히 어느 지역에서만 쓴다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래요. 이 qayerga를 카슈카다리오에서는 '까이갸 (qayga)'라고 발음하고, 안디존, 파르고나에서는 '까욘갸 (qayonga)' 라고 발음한대요. 그리고 서쪽 끝 카라칼팍 자치공화국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카라칼팍어는 우즈벡어보다 카자흐어에 가까워서 매우 알아듣기 어렵고, 호라즘쪽 방언은 ..

우즈벡어에서의 페르시아어의 영향

우즈벡어는 다른 튀르크 언어들과는 꽤 많이 달라요. 그 이유는 스탈린 시절 우즈벡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타슈켄트 방언을 일부러 우즈벡어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에요. 가장 대표적인 다른 튀르크 언어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우즈벡어에는 모음조화가 없다는 거에요. 우즈벡어를 공부하다 다른 튀르크 언어를 읽으려고 하면 특히 i 발음 때문에 매우 어색해요. 우즈벡어에서 i 발음은 거의 '으'로 가고, 가장 마지막의 i는 거의 100% '으'로 읽으면 된다고 보면 되요. 가장 마지막의 i을 '이'리고 읽으면 바로 안 좋은 발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물론 발음이 아주 구려도 다 알아는 들어요. 아니, 아주 잘 이해해요. 심지어는 틀리게 이야기해도 잘 알아들어요. 단, 엉망진창..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제목대로 타슈켄트에 봄이 왔어요. ...라고 쓰고 싶으나 여름이 온 거 같네요. 버드나무의 겨울눈은 지난주에 텄어요. 그러나 아직 가로수는 한겨울. 낙엽도 아직 그대로 다 매달려 있어요. 아침에 날이 선선하기에 그냥 겨울옷 입고 나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밖에 나갔어요. 점심이 되니 참 덥다... 거리에 겨울옷 입은 사람은 저 혼자. 거기다 낮에는 20도가 넘었어요. 참고로 지금 여기 일교차는 14~18도. 산지인 파르고나가 14도 정도이고 대개 15~17도에요. 타슈켄트 역시 마찬가지. 낮에는 엄청 덥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여기에 종종 여기 날씨와 관련된 글을 남겼는데 아마 읽어보시면 여기 기온이 얼마나 급격히 변한 것이고 왜 20도인데 한여름처럼 느껴지는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반팔 입은 사람들도 보였..

우즈베키스탄 Dilso'z - Begim

우즈베키스탄 Dilso'z의 Begim 이라는 노래입니다. 이렇게 이 노래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노래가 우즈벡 문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죠.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최고로 치는 소설은 Abdulla Qodiriy (압둘라 코드리)의 O'tgan kunlar (우트간 쿤라르, 지나간 날들) 이라는 소설이에요. 이 소설 다음으로 추천하는 소설은 Cho'lpon (촐폰)의 Kecha va kunduz (케차 바 쿤두즈, 어제 그리고 오늘)이라는 소설이에요. 촐폰의 케차 바 쿤두즈는 아쉽게도 케차 편만 있고 쿤두즈 편은 원고 유실로 추정하고 있어요. 즉, 우즈벡 문학계에서 케차 바 쿤두즈의 쿤두즈 편 원고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계속 못 찾고 있어요. 그래서 서점에도 당연히 케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미르 테무르 동상

아미르 테무르 (Amir Temur) 동상. 소련 시절 (Uzbekistan SSR) 에는 레닌 동상이 있었던 자리였는데 독립 이후 레닌 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미르 테무르 동상을 세웠다고 해요. 이 나라에서는 아미르 테무르를 국가적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아미르 테무르 제국을 멸망시킨 사람들이 바로 오늘날 그 바로 우즈벡인들이에요. 그렇기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마르칸트를 지금처럼 아름답게 만든 사람이 아미르 테무르이기 때문에 아미르 테무르가 이 나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기는 해요. 아미르 테무르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Hotel Uzbekistan' -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텔이랍니다. 여담으로 아미르 테무르 동상은 사진 찍기 꽤 어렵더..

우즈벡 전통음식 수말락

나브루즈 바이람 즈음해서 시장에 우즈벡 전통음식인 수말락을 파는 상인들이 나왔어요. 방송에서도 계속 수말락 찬양이에요. 몸에 좋고 맛도 좋다구요. 비타민을 비롯해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계속 나와요. 수말락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나브루즈 바이람 대표음식이에요. 여자들만 만드는 음식이랍니다. 시장에서 왠 엿 같은 (욕 아니에요. 색깔이 진짜 우리나라 갈색 엿이에요) 것이 있다면 수말락이에요. 맛도 우리나라 엿과 똑같아요. 차이점이라면 수말락은 죽 같다는 거죠. 그냥 퍼먹어요. 만드는 방법은 1. 밀을 그늘에 널어놓고 물을 뿌려주어서 싹을 틔웁니다. 이때 온도가 18도 정도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2. 밀 싹이 5cm 정도 자라면 칼로 밀을 썰어서 절구에 넣고 찝니다. 처음에 밀을 두텁게 깔기..

타슈켄트에서 카자흐스탄 방송 보기

여기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버스를 탔는데 우즈벡 청년 몇 명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우즈벡어 실력이 형편없을 때라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코조그스톤 컥컥컥 키르기즈 컥컥컥' 거리는 것으로 보아 분명 걔네들 말을 놀리는 것이었어요. 일부러 둔탁하고 터지는 소리로 '아톼-' (ata - 아버지) 하면서 키득대고 있었어요. 우즈벡과 카자흐가 서로에게 자기가 더 잘났다고 주장하는 건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소련 때까지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이 카자흐스탄보다 훨씬 잘 살고 발전된 나라였는데 소련 붕괴 후 역전되었어요. 국토나 경제는 카자흐스탄이 앞서지만 인구나 역사는 우즈베키스탄이 앞서요. 굳이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둔탁한 카자흐어의 발음은 튀르크 ..

나무 밑동을 하얗게 칠하는 이유

여기는 나무 밑동을 하얗게 칠해요. 물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하얗게 많이 칠해 놓아요. 3월 17일~18일 - 즉 나브루즈 바이람 전 주 주말은 대대적으로 도시 정비하는 날이었어요. 물론 17일은 날이 좋았지만 18일은 눈이 펑펑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정비가 다 되지 못했지만요. 우연히 이 이야기를 하다가 나무 밑동에 햐안 칠을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나무 밑동에 왜 하얀 칠을 하는지 솔직히 잘 몰랐어요. 그저 차가 나무에 들이박지 말라고 잘 보이게 칠하는 거 아닌가 했어요. 그런데 나무 밑동에 하얀 칠을 하는 이유는 벌레가 기어 올라와 나무를 갉아 먹고 나무 속에서 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네요.

우즈베키스탄 꽃샘추위의 위력

어제, 3월 21일은 노브루즈 바이람이었어요. 달력에 빨간 날로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엄연히 노는 날. 그런데 어제는 관공서가 쉬지 않고 전부 일했고 정작 나브루즈 바이란 다음날인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쉬어요. 토,일요일에 일을 한다 안한다 아직 말이 있지만 확실한 건 일단 목,금요일 - 즉 3월 22일, 23일은 나브루즈 바이람이라고 놀아요. 이렇게 정작 나브루즈 바이람에는 놀지 않고 그 다음 이틀간 쉬게 된 이유는 바로 '3월 강추위' 때문이에요. 전에도 3월에 눈이 펑펑 내려 쌓이고 기온이 20도 올랐다 떨어졌다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었어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말 그대로 봄맞이 축제인데 지금 날씨는 하나도 봄 같지 않아요. 산에 잔설이 남아 있다고 하면 뭐 이해를 하지만 며칠 전에 내..

우즈벡어에서 Don은 '씨앗'이라는 뜻이에요. 이 단어를 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돈'은 원래 곡물이었는데 혹시 무언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돈'의 어원은 아직 불분명하나 칼 도(刀)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하던데 혹시 '곡물, 씨앗'이라는 의미를 가진 don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단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당연히 이 생각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어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의미가 이렇게 통하는 단어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거든요. 단어를 외우는 것을 정말 잘 못해서 항상 고생하는데 don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생각하니 금방 외울 수 있었어요.

우즈벡 전통 음식 Halim

어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 'Navro'z Bayrami' 였어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튀르크 민족, 이란, 타지키스탄에서 큰 명절이에요. TV를 보면 '수말락'이라는 나브루즈 명절 음식에 대해 종종 나오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엿과 비슷한 음식이에요. 맛도 생긴 것도 딱 엿이에요. 엿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의 엿은 딱딱한 사탕 같은 데 비해 수말락은 죽에 가깝다는 거에요. 만드는 방법은 밀 씨앗을 싹을 틔워 절구에 찧어서 밀가루와 함께 오래 끓여요. 18~24시간 끓인대요. 끓이는 것이 하도 오래 걸려서 대류 활동을 도와 빨리 끓게 하기 위해 작은 돌멩이, 호두를 집어넣고 끓인다고 하네요. 이것은 지금 시장에서도 팔고 있어요. 여자들이 수말락을 만드는 동..

타슈켄트의 당나귀 수레

초르수 바자르에 갔다가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보았어요. 초르수 바자르 주변에는 올드 타운이 있어요. 무언가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게 되는 곳이지만 한 번쯤 돌아다닐만 해요. 길은 복잡하고 벽돌로 허술하게 지은 집이 많아요. 집이 터키식 건축과는 다르기 때문에 볼 만 해요. 타슈켄트에서 올드타운 쪽에서는 나귀가 끄는 수레를 본 적이 전에도 있었는데 초르수 바자르에서 나보이 거리쪽으로 가면 나귀가 끄는 수레를 볼 수는 없어요. 타슈켄트 시내에서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못 보았는데 초르수 바자르에서 처음 보았네요.

타슈켄트 3월 기온 변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온 지도 어느덧 한달 반이 되어 가고 있어요. 여기에 와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기온 변화에요. 기온이 10도 정도 왔다 갔다 하면 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어요. 물론 10도가 왔다 갔다 하는 것 역시 매우 기온 변화가 심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겪어본 것이라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 와서 20도가 갑자기 푹 떨어지는 것을 겪어보니...이건 뭐 할 말이 없어요. 적응하려고 해도 적응이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토요일. 날이 매우 따뜻했어요. 17도까지 올라갔어요. 점퍼 입고 나왔다가 더워서 점퍼를 벗고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초르수 바자르에서 하스트 이맘 모스크까지 걸어 갔다왔어요. 그리고 바로 하루 채 지..

아이폰 업데이트

친구가 아이폰 업데이트가 새로 떴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받으려고 하는데 와이파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와이파이 쓰려면 식당 가서 커피 한 잔 시켜야 하는데..." 용량을 확인해 보았다. 100메가가 넘었다. 이건 여기에서 다운받기 불가능이야... 여기는 전파간섭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가게들이 공유기를 센 것으로 사용하는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가게 근처에서 와이파이는 한국보다 더 잘 잡힌다. 문제는 속도. 앱 하나 업데이트 하려면 최소 30분은 생각해야 한다. 지난번에 생각 없이 전부 업데이트 눌렀다가 제대로 '망했어요'...그나마 다행이라면 잘 쓰지 않는 앱들이라서 큰 불편을 안 느끼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도저히 카페에서 다 업데이트할 시간이 안 되어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Teleminora 근처 공원

텔레미노라에서 Habib Abdullaev 역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공원이 하나 있어요. 참고로 Habib Abdullaev 역은 지하철 종점이에요. 강 근처에 있어서 매우 예뻐요. 결혼하는 사람들도 여기 와서 사진 많이 찍고 있었어요. 텔레미노라 바로 근처에요. 텔레미노라 보고 가는 길에 보고 가면 딱 좋은 공원이에요. 단점이라면...텔레미노라 있는 쪽과 반대편이라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건너기 참 어려워요. 차도 많이 다니고 빨리 다녀서요. 이거 하나만 제외하면 크기는 작지만 참 괜찮은 공원이더군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Teleminora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송을 보다보면 잘 나오는 건물이 몇 개 있어요. 그 중 하나는 타슈켄트역이고, 남산 타워 비슷하게 생긴 탑도 잘 나와요. 남산 타워처럼 생긴 이 높은 건물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Teleminora (방송탑) 이에요. 높이는 100미터가 넘어요. 고층 빌딩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이 탑은 정말 높은 건물이에요. 여기를 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좀 고약해요. 전철역과 바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전철로 가는 방법은 Bodomzor 역에서 내린 후 Habib Abdullaev 역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Tashkent land라는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에서 또 조금 더 걸어가야 해요. 우리나라 남산타워처럼 이 텔레미노라 안에도 식당이 있다고 하네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

집 옆 중앙우체국에 갔는데 우표 수집을 위해 우표를 파는 부스가 따로 있었어요. 나름 우표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어요. 우표 수집을 위해 우표를 파는 부스에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부터 지금까지 나온 우표 전부를 팔고 있었어요. 우표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어요. 이 나라 환율을 생각해보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었어요. 우즈베키스탄 최초 우표도 파는데 가격이 많이 저렴했어요. 가격은 150숨. 50숨은 여기서 사실상 사용하는 단위가 아니니 200숨 정도였어요. 공식 환율이 1:1800, 비공식 환율이 1:2700 정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60원 정도 되는 가격. 그래서 혹시 구입할 수 있나 물어보았어요. 직원은 당연히 구입할 수 있다고 했어요. "4장 주세요." "..

3월의 크리스마스

오늘은 3월 12일이에요. 어느덧 3월 중순이에요. 다음주면 나브루즈 바이람이네요. 드디어 봄이에요. 며칠째 여기는 눈이 내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싸리눈이 좍좍 내렸어요. 진짜 비가 좍좍 내리듯 싸리눈이 좍좍 내렸어요. 오늘은 부서진 함박눈이 좍좍 내렸어요. 싸리눈과 함박눈의 중간쯤 되는 게 계속 내렸어요. 덕분에 주말에 나가지 못했어요. 주말에 베루니역 근처에 가볼까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냥 집에서 대청소하고 푹 쉬었어요. 날이 영하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서 눈이 계속 내리고는 있지만 눈이 길에 쌓이고 있지는 않아요. 인도와 차도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붕과 풀밭, 나뭇가지에는 눈이 소복히 쌓였어요. 여기 나무는 아직도 낙엽이 그대로 매달려 있어요. 겨우내 낙엽이 거의 안 떨어져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