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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22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시장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해에 학교 근처 고시원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때 마침 제 고향 친구도 저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어서 한 학기 동안 그 친구와 재미있게 잘 지내었어요. 그때 밤마다 친구와 거리를 걸으며 놀았어요. 술을 마시지도 않고, 그냥 서울 여기저기 밤거리를 걸으며 밤의 서울 모습을 구경하고는 했어요. 이 시기, 정말 많이 갔던 곳 중 하나가 동대문 야시장. 이동 경로에 동대문 야시장이 걸려 있다보니 상당히 많이 들렸어요. 이때만 해도 동대문 야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고, 위치도 지금과 달랐어요. 현재 DDP 에 풍물시장이 있었고, 그 풍물시장 주변으로 야시장이 열렸거든요. 밤 10시만 넘으면 리어카와 자전거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때였어요. 그러나 동대문 야구장이 ..

여행-서울 2015.12.12

서울특별시 중구 중부시장

서울에는 시장이 여러 곳 있어요. 큰 시장도 있고, 작은 시장도 있고, 유명한 시장도 있고, 동네 시장도 있어요. 이번에 가본 시장은 중구에 위치한 중부시장이랍니다. 중부시장은 동대문에서 그렇게 많이 멀지는 않아요. 가깝다고 하기에는 멀지만, 멀다고 하기에는 가까운 거리에요. 딱 걸어가기엔 먼 느낌이 살짝 있는데,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에는 또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랄까요? 중부시장은 주로 건어물을 판매하는 시장이에요. 이쪽에는 숙박업소가 몰려 있어요. 동대문 시장과 거리가 그렇게 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가까운 편도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숙소들이 몰려 있지요. 그러나 제가 갔을 때 여기에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시장은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특별히 무엇을 ..

여행-서울 2015.12.01

서울 시청광장 1600 판다+ 전시

모처럼 연휴라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다 서울 시청 앞을 지나가게 되어어요. "왜 저기에 축구공을 저렇게 깔아놓았어?" 멀리서 보니 축구공을 바닥에 깔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무슨 일이기에 축구공을 바닥에 깔아놓았나 가보았어요. "왜 판다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지?" 알고보니 '1600 판다+' 전시였어요. 세계자연기금 (WWF) 와 아울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라고 했어요. 참고로 주변에서는 서울국제 만화 애니매에션 패스티벌 중이었는데, 이 전시가 워낙 인상이 강렬해서 그것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요즘 들어 서울 시청 광장에서 신기한 것을 참 많이 하네요.

여행-서울 2015.05.25

2015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5월 3일) 세계풍물전

전날 세계풍물전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찾아갔어요.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음식전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갔어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고 우산 쓰기에 애매한 정도로 내리고 있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제게는 꼭 나쁜 상황도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날이 맑았다면 발 디딜 틈도 없었을 테니까요. 이라크 부스에서 팔라펠을 사먹었는데 맛이 꽤 좋았어요. 이란 부스에서 양고기 샌드위치를 사먹었어요. 맵게 해주냐고 물어보길래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매콤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확실히 양고기는 매콤하게 먹는 게 안 매콤하게 먹는 것보다 맛있어요. 볼리비아 부스에서는 튀긴 돼지고기를 사먹었는데, 돼지고기 자체보다 양념으..

여행-서울 2015.05.05

2015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5월 2일) - 러시아 민속춤 공연

5월 2일. 모처럼 맞는 진짜 푹 쉬는 휴일. 친구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는데 시청 광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어? 뭐지?" 하얀 옷에 하얀색 뾰족한 모자. 딱 보자마자 왠지 키르기스스탄쪽 의상 같아 보였어요. "아, 오늘 여기서 무슨 축제 있다고 했었는데?" 친구의 말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2015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http://seoulfriendshipfair.org/ 친구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서 가던 길이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슬슬 나가서 구경하자고 한 후, 친구집으로 돌아갔다가 저녁때가 되어서 슬슬 시청 광장으로 갔어요. "어?" 부스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어요. 대충 몇 개국 오고 끝인줄 알고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왔는데 꽤 많..

여행-서울 2015.05.04

서울특별시 북한산 도선사

대학교 시절부터 간간이 갔던 절이 하나 있어요. 그 절은 바로 도선사.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절이지요. 이 절이 큰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 절을 공양 시간에 맞추어가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이었어요. 공양 시간에 맞추어 갔다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절은 지금까지 여기 밖에 없었어요. 경치도 좋고 운동도 되고 해서 좋아했던 절이었지만, 의정부로 오고난 후에는 안 간 지 꽤 되었어요. 그렇게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핸드폰 메모리가 부족해서 사진을 정리하려다 보니 지난 2013년 석가탄신일 즈음에 가서 찍은 도선사 사진들이 보였어요. 저는 도선사를 갈 때 120번 버스를 이용해요.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내려서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올라가지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갈 ..

여행-서울 2015.03.28

종로구 창신동 동북화과왕 궁보계정

한동안 대림 봉자마라탕에서 파는 탄탄면에 맛을 들려서 다른 중국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탄탄면과 그 외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보았어요. 이런저런 식당의 탄탄면을 먹어보고 느낀 점은 대림 봉자마라탕 탄탄면이 제일 맛있다는 것. 하지만 의정부에서 대림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일단 의정부는 서울 동북부에 위치해 있고, 대림은 서울 서남부에 위치해 있거든요. 완전 정반대에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대림에서 그거 먹은 후에 마땅히 할 게 없어서 종종 갈 수는 없는 곳. 그러다 마침 종각 영풍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할 일이 생겼어요. '대림을 갈까, 동대문을 갈까?' 생각해보니 동북화과왕을 안 가본지 오래되어서 이번에는 다시 동북화과왕을 가기로 했어요. 사실 동대문 동북화과왕은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유명한 집이기도..

여행-서울 2015.03.27

서울특별시 동대문 야경

2014년 3월 8일 일요일. 종로3가 수입 과자 파는 가게에 갔다 집에 돌아가려는데 날이 너무 따뜻해서 모처럼 조금 걷기로 했어요. 그래서 걸어서 간 곳이 동대문. 예전 남대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동대문은 남대문에 비해 왜소해보여요. 특히 측면에서 보면 흥인지문이 숭례문보다 왜소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예전 대학교 다닐 때 매일 남대문, 동대문을 버스로 지나쳤고, 그때마다 항상 이렇게 느꼈지요. 하지만 숭례문이 복원되면서 상당히 이상한 모습으로 개조당해버렸기 때문에 딱 보고 '이것이 문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문은 보물 1호 동대문 뿐이지요. 그래서 동대문을 볼 때마다 '아무리 한양 도성 복원이라는 큰 계획하에서 이루어진 복원이라지만 꼭 그 따위 모습으로 복원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여행-서울 2015.03.10

서울 종로5가 카페 팥빙수

원래 팥빙수를 많이 좋아해요. 그래서 여름이 되면 매우 즐거워요. 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패스트푸드점 가서 팥빙수를 사먹을 수 있거든요. 팥빙수 먹고 집에 돌아와서 바로 샤워하고 벌러덩 드러누우면 모기가 앵앵거려도 그러려니 하면서 쿨쿨 잘 잘 수 있어요. 하지만 겨울이 되면 팥빙수 파는 곳들이 거의 다 없어져요. 그렇다고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우유 빙수라면 겨울에도 쉽게 먹을 수 있는데, 우유 빙수도 좋아하지만 시원한 그냥 얼음 빙수가 먹고 싶을 때가 더 많아요. 아무래도 우유 빙수는 조금 텁텁한 맛이 있다 보니 목이 마르고 빙수가 먹고 싶을 때에는 우유 빙수를 대체재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구요. 친구들과 돌아다니다 종로5가 광장시장 근처에서 팥빙수 파는 카페가 보..

서울 이태원 모스크 (이슬람 성원)

외국인 채팅 친구들 중 무슬림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이 친구들에게 서울 이태원에 있는 모스크 사진을 보여줄까 하다가 문득 이 모스크를 가장 최근에 찍은 것이 작년 여름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이 모스크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간간이 방문했었고, 사진도 여러 번 찍었지만 그래도 지금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이태원으로 향했어요. 한 때는 이태원 오면 꼭 들리는 곳이었어요. 그냥 이태원 간 김에 별 의미없이 조금 돌아다녀보려고 가기도 하고, 일이 있어서 가기도 했고, 친구들이 서울에 오면 친구들 서울 구경시켜줄 겸 해서 데리고 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모스크를 간 지 이제는 수십 번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이태원 가도 모스크를 가는 일은 별로 없어요.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쭈욱 걸..

여행-서울 2015.01.24

식료품을 대규모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청량종합도매시장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항상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었어요. 왜 청량리에서 동대문 사이는 물가가 이상할 정도로 저렴할까? 청량리부터 시작해서 동대문에 도착하기까지 주변을 잘 보면 너무 저렴한 값에 물건들을 팔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진짜 불량품을 떼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한 것들도 종종 보이고는 하지요. 이 궁금증에 대한 단서는 뉴스를 통해서였어요. 썩 좋은 내용의 뉴스는 아니었는데, 그 뉴스에 '청량리에는 영업직원들이 할당받은 물건을 헐값에 팔아치우는 시장이 있다'는 내용이 나왔던 것이죠. 생각해보면 청량리에서 동대문 사이에 재래시장들은 있지만, 대규모 도매점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쪽 상인들이 각자 물건을 알아서 떼어 온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

여행-서울 2014.09.02

김포공항과 서울 상공

1년에 한 번, 제주도에 가요. 그 이유는 집이 거기 있기 때문. 남들은 제주도 간다고 부러워하지만 사실 제게 제주행 비행기는 귀경행 버스와 다를 바 없고, 제주도는 그냥 고향. 그래서 여행가는 것 같은 감흥이 전혀 없어요. 그냥 버스 타고 집에 가는 그런 기분이에요.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하늘에서 제주도와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 이것만큼은 다른 교통수단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지요.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서해안도 모두 볼 수 있겠지만, 제가 갈 때에는 그런 운은 따라주지 않았어요. 김포공항은 국내선 청사는 으리으리한 반면, 국제선 청사는 휑하기 그지없지요. 제주 노선의 위엄. 우리나라 국내선은 제주 노선이 먹여 살리지요. 제주도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00지역에 공항..

여행-서울 2014.07.20

깊은 밤의 노래 - 04 중량천을 따라 한국외대에서 한양대까지 가기

"아우...이제야 외대네." 의정부까지 11.9km 외대역앞 0.5km 서울숲 9.1km 서울숲은 중량천 끝. 그러나 저는 서울숲을 갈 것은 아니었어요. 어쨌든 서울숲까지의 거리보다는 훨씬 더 걸어야 했고, 의정부까지 11.9km 보다는 훨씬 더 걸어왔어요. "이제 반 정도 왔나?" 일단 쉬기로 했어요. 의정부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앉아서 쉬지 않았어요. 잠깐 사진 찍으려고 멈추어 선 것이 전부. 벤치에 앉으니 발바닥이 얼얼했어요. "반도 못 온 거 같은데..." 실제로는 절반을 넘겼지만 절반을 채 못 넘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진짜 무지막지한 거리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외대까지가 전체 거리의 절반보다는 안 되는 거리라고 판단을 한 이유는 이 주변 구간은 ..

깊은 밤의 노래 - 03 중량천 타고 의정부에서 한국외대까지 가기

"드디어 서울 들어왔다!" 매우 기뻐서 카톡을 보냈더니 모두가 축하해주었어요. 일단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가기'는 성공했어요. 일단 경기도 경계는 넘었으니까요. 서울이라고 해서 반드시 보신각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평소에 궁금해했던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걸어가기'는 완수했어요. 걸린 시간은 약 한 시간. "의정부에서 서울 엄청 가깝잖아!" 의정부와 서울은 정말 아주아주 가까워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두 도시는 딱 붙어 있거든요. 도 경계 즈음에서 출발했다면 1분 안에 서울에서 의정부를 갈 수도 있어요. 단지 의정부 어디에서 서울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 일단 의정부역에서 의정부-서울의 경계까지는 걸어갈 만한 거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23시 56분에 통과한 이 지점이 의정부-서울 경계 ..

깊은 밤의 노래 - 02 중량천을 따라 의정부에서 서울 들어가기

"30km 쯤이야!" 산길 30km면 이건 하루에 끝내는 게 불가능해요. 산길은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충 1시간에 1km 잡으면 맞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그냥 주구장창 평지를 걷는 것. 제 예상 시간은 8시간 정도였어요. 보통 한 시간에 4km 걷는다고 하는데, 제 경험상 잘 모르는 길은 한 시간에 3km, 익숙한 길은 4km 정도 가요. 이 길은 거의 모르는 길이니 한 시간에 3km 가야 한다고 잡아야겠지만, 방향을 찾아야할 이유도 없고, 흐름을 끊는 신호등, 차도도 없었어요. 게다가 산책로를 걷는 거라서 다른 행인 때문에 속도를 못 낼 일도 없었구요. 즉, 일반적인 길보다는 훨씬 빠르게 갈 수 있기는 한데, 거리가 거리인 만큼 나중에 속도가 팍팍 떨어질 걸 감안해서 8시간 정도면 되겠다 ..

서울 공항철도는 얼마나 깊은 땅굴일까요?

예전에는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가려면 무조건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으로 가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9호선으로도 갈 수 있고, 코레일 공항철도를 이용해 갈 수도 있지요. (홈페이지 : http://www.arex.or.kr/) 서울역까지 빨리 갈 수 있다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면 매우 빨라요. 의정부에서는 환승시간까지 약 90분 정도 걸려요. 지하철 1호선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방법은 1호선 서울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갑니다. 그리고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서 표지판을 따라 가시면 되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지만 환승처리가 된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공항철도가 엄청난 땅굴이라는 것. 먼저 김포공항. 김포공항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

여행-서울 2013.07.28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 타고 간 길

제주도에서 돌아왔어요. 아침 10시 20분 비행기라 아침에 제주 국제 공항으로 갔어요. 서울, 경기도는 폭우가 내렸다는데 제주도는 제가 있는 열흘 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항상 맑았어요. 그나마 이틀 정도 구름이 끼었구요. 아침부터 햇볕 쏟아지는 하늘. 제가 있을 때 제주도는 34도를 넘기기도 했답니다. 2년만에 가 본 공항 출발게이트는 위치가 바뀌어 있더군요. 예전에는 사진 속 공항에서 왼쪽 끝부분에 있었는데 이제는 한가운데로 위치가 바뀌었어요.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빨리 수속을 하고 안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비행기 탑승. 비행기 내부에서는 에어컨을 틀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탄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우즈베키스탄 다녀오며 쌓은 마일리지를 이용했어요. 저는..

여행-제주도 2013.07.25

옛날로 가는 아침 - 01 남대문

햇살은 이렇게 좋은데 뭐 하고 있는 거지? 유독 덥게 느껴진 오후. 기껏 공부하러 학원에 일찍 나왔는데 글자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학원 교무실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없어서 다행이야. 애들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속으로 비웃었겠지. 자습 지도 할 때에는 그렇게 공부하고 집중하라고 외쳐대는 선생님들이 정작 자기들 자습할 때에는 하기 싫어서 몸을 비틀고 멍때리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라니.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언제나 항상 애들 앞에서 모범을 보일 수만은 없는 법. 끌려 나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학원에서 자습하자고 나왔지만 정말 별 수 없는 날이었어요. "아...공부하기 싫어..." 늘어지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늘어지기 시작했..

여행-서울 2013.05.25

2011년 설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추석은 학기중이라 거의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하는데, 설날은 가족들과 웬만하면 같이 보내는 편이다. 올해도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있다. 작년 설날도 가족들과 같이 보냈는데, 재작년 설날에는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했다. 설날 전날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담이 걸려서 내려가지 못했다. 다행히 설날 당일에는 담이 풀렸지만 고향에 내려가기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래서 혼자 이문동 달동네를 걸어다녔다. 사람이 안 살 것 같은 이 달동네. 여러 번 가본 곳이었지만 사람 소리를 들어본 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도 설날이 찾아왔다. 이날 이문동 달동네를 제대로 다 돌아다녀 보았다. 항상 외대 근처 쪽만 가 보았는데 이날은 신이문쪽까지 전부 돌아다녔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

여행-서울 2013.02.11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

2013.02.06 사마르칸트 여행때 만났던 우즈벡인 친구가 한국으로 일하러 와 있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서올로 올라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올라왔기 때문에 교보문고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다. 친구와 만나 사마르칸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마르칸트 여기도 생겼어?" 내가 알고 있던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는 골목길에 있는 곳이었다. 골목길에 '사마르칸트' 식당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데려간 곳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마르칸트였다. "여기 재작년에 있었어." 재작년에 여기 있었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

무계획이 계획 - 마지막화

드디어 그 날이 찾아왔어요. 말 그대로 소심한 복수. 어차피 더 짤릴 월차도 없어요. 8월에 때려치니까요. 눈은 일찍 떴어요. 그러나 오늘 하루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다보니 아침 9시가 되었어요. 친구는 곤히 자고 있었어요. 슬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뭐라고 이야기해야 정말 약오르고 화나게 할 수 있을까? 사실 무단결근 자체가 열받는 일이겠지만 어설픈듯 하면서 그럴싸한 거짓말을 해야 더 열받게 되는 법. 오늘 하루 무엇을 해야 보람찰지 생각하고 무슨 말로 열받게 할까 생각하다보니 드디어 전화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아침 10시 반. 오전 작업 지시 및 회의가 아무리 길어져도 오전 10시 반 이전에는 끝났어요. 즉 지금이 전화를 걸 타이밍. 뚜루루루 "여보세요." "파트장님, 저에요." "왜 안 오세..

무계획이 계획 - 06 (2008.08.10)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이었어요. 이미 전철도 끊이고 버스도 끊겨서 이동하려면 무조건 택시를 타야 했어요. 꾸벅꾸벅 졸면서 비틀비틀 걸어나오다 마주친 것은 택시기사들. 하지만 그 아저씨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사동까지 3만원을 부르고 있었어요. 가볍게 무시하고 가려는데 택시기사 두 명이 일본인 여자 관광객 두 명에게 5만원을 불렀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으로 보아 그 일본 관광객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았어요. 그러니 그 시각에 인사동을 간다고 했겠죠. 새벽의 인사동은 제가 밤에 돌아다녀본 서울에서 가장 추한 지역 중 하나.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날 뿐, 그 어떤 활기도 안 보이는 곳. 사회 시간에 배우는 인구 공동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