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

좀좀이 2013. 2.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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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6


사마르칸트 여행때 만났던 우즈벡인 친구가 한국으로 일하러 와 있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만나러 서울로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서올로 올라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올라왔기 때문에 교보문고 가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갔다.


친구와 만나 사마르칸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마르칸트 여기도 생겼어?"


내가 알고 있던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인 사마르칸트는 골목길에 있는 곳이었다. 골목길에 '사마르칸트' 식당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데려간 곳은 근처이긴 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마르칸트였다.


"여기 재작년에 있었어."


재작년에 여기 있었나?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중앙아시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이런 식당이 있기는 했는데 정말로 장사가 잘 되나 보다. 원래 하나만 있었는데 그 골목에 가게 3개가 되었고, 그 근처에 또 가게 하나가 생겼다.


우리 둘 다 오쉬를 먹기로 했다.


친구는 한국에서 쓰레기장에서 일했다고 했다. 쓰레기장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집도 사고 차도 샀고, 작년에 나온 최신형 자동차를 살 계획이라고 했다. 친구는 한국에서 힘든 일을 했고, 이제 한국에서 제대로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 다시 와?"

"다시 안 와. 만약 한국어 배울 수 있다면 오고, 아니면 안 와."


밥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친구에게 다시 돌아올 거냐고 물어보았다. 친구는 다시 안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이제 일을 하러 여기에 올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생이 곧 여권을 받는데 여권을 받으면 동생이 한국으로 일을 하러 올 거라고 했다.


밥을 다 먹고 친구가 돈을 내려고 하는데 못 내게 하고 내가 돈을 내었다. 친구가 정말로 돈을 내려고 해서 완력으로 계산대에서 밀쳐내어야만 했다.


"나중에 사마르칸트 가면 그때 사 줘."


친구는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두타 앞에서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아쉬웠다. 이 친구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빨리 다시 만나게 된다면 좋겠다.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가게 된다면 여기 올 때 돈도 시간도 없어서 못 만난 친구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친구를 만나러 돌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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