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부터 간간이 갔던 절이 하나 있어요. 그 절은 바로 도선사.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절이지요.
이 절이 큰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 절을 공양 시간에 맞추어가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이었어요. 공양 시간에 맞추어 갔다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절은 지금까지 여기 밖에 없었어요.
경치도 좋고 운동도 되고 해서 좋아했던 절이었지만, 의정부로 오고난 후에는 안 간 지 꽤 되었어요.
그렇게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핸드폰 메모리가 부족해서 사진을 정리하려다 보니 지난 2013년 석가탄신일 즈음에 가서 찍은 도선사 사진들이 보였어요.
저는 도선사를 갈 때 120번 버스를 이용해요.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내려서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올라가지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갈 때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어요.
사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도선사로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랍니다. 은근히 힘든 길이에요. 날이 따뜻할 때 가면 등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땀이 나는 길이지요. 천천히 걸어가면 힘들지 않지만 빨리 올라가려고 하면 힘들어요.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도선사 경내이지요.
우리나라 절은 석가탄신일 즈음에 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워요. 그 이유는 바로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절을 아름답게 단장시키기 때문이지요.
도선사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참 많은 곳이에요. 도로 포장하는 날 가서 신발에 아스팔트가 덕지덕지 붙어서 돌아온 후 에프킬라로 아스팔트를 녹여서 떼어내야 했던 적도 있고, 저녁 공양 먹은 후 갑자기 북한산에 올라가보고 싶어서 정상 가는 길만 제외하고 쭉 등산로를 걷는데 하필 비가 온 다음이라 바위로 된 길이 미끄러워 쇠줄에 매달려 갔던 기억도 있어요. 한창 사진에 재미를 들렸을 때에는 여기로 출사를 많이 왔었구요.
올해는 날이 풀리면 여기로 다시 한 번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안 가서 다시 가면 왠지 반가울 것 같아요.
날이 풀리니 슬슬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