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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255

석탄의 길 2부 17 - 정부 관광산업 육성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 - 저탄소 녹색성장 관광산업 전국 걷기 여행길 총정리 사이트 구축 사업

"몇 시지?" 자다가 깨어났어요. 스마트폰으로 몇 시인지 봤어요. 고작 밤 11시 반이었어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태백버스터미널에서 신기터미널 가는 첫 차는 새벽 5시 50분에 있었어요. 이 버스는 태백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삼척시 도계, 신기를 경유해 삼척버스터미널, 동해버스터미널을 거쳐 강릉시로 가는 버스에요. 도계, 신기는 중간에 잠시 정차하는 정류장이에요. 찜질방 내부 불은 거의 다 꺼져 있었어요. 컴컴하기는 했지만 불을 완전히 다 끈 것은 아니라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스마트폰 손전등 기능을 켜서 앞을 비춰야만 앞이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사람들 모두 잠을 자고 있었어요. 아마 모두 잠을 청한 지 얼마 안 되었을 거였어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잠들기까지 기껏해야 한..

강원도 삼척 추천 여행지 - 코리아둘레길 동해안 해파랑길 32코스 삼척항 정라항 나릿골 감성마을

강원도 삼척시는 내륙 지역과 해안 지역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어요. 삼척시 내륙지역에서 유명한 관광지로는 대금굴, 환선굴이 있어요. 삼척시 해안지역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한둘이 아니에요. 해안가를 따라서 절경과 해수욕장이 여러 곳 있어요. 삼척시 관광 홍보 영상 및 사진을 보면 해안가에 항구가 있고, 항구 바로 옆 언덕에 달동네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 종종 등장해요. 바로 이 항구 옆 달동네가 나릿골 감성마을이에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여러 관광지 중 유명한 곳 중 하나는 삼척항과 삼척항 옆 언덕에 위치한 마을인 나릿골 감성마을이 있어요. 먼저 삼척항은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 하구에 위치한 항구에요. 삼척항은 과거 이름이 정라항이었어요. 정라항은 한자로 汀羅港이에요. 옛날에는 정라항이라고 불렀던 항구이지..

여행-한국 2023.03.25

석탄의 길 2부 12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탄고도1330 3길 천포리 신동읍집하장, 예미리 예미농공단지, 예미역 구간

"영월 안녕!" 운탄고도1330 3길 영월-정선 경계를 넘어서면서 운탄고도1330 3길 영월 구간이 끝났어요. 이제부터는 정선군 구간이 시작되었어요. 운탄고도1330 걷기 여행 길에서 정선군 구간은 3길 끄트머리부터 6길 시작 부분까지에요. 운탄고도1330은 강원도 정선군 남부 끄트머리 지역을 지나가요. 정선군 구간도 운탄고도1330에서 상당히 긴 편이에요. 그리고 정선군 구간도 전구간 완공되었어요. 강원도 정선군 태백선에 있는 기차역으로는 예미역, 민둥산역, 사북역, 고한역이 있어요. 이 중 운탄고도1330 도보 여행 코스에서 관련있는 기차역으로는 예미역, 사북역, 고한역이 있어요. 민둥산역은 운탄고도1330과 별로 관련없는 역이에요. 민둥산역에서 운탄고도1330 트래킹 코스까지 거리가 꽤 멀어요. 예..

석탄의 길 2부 08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 망경대산 불교 절 만경사 운탄고도1330 3길 샛길 비경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길을 계속 걸어 올라갔어요. "뭐 이렇게 오르막이야?" 갈 수록 경사가 심해졌어요. 아까는 운동되는 오르막길 정도였지만 이제는 아니었어요. 여기부터는 진짜로 산 기어올라가는 길이었어요. 망경대산 올라가야하지 않소? 설마 계속 널널하게 갈 줄 알았소? 낙엽송 삼거리까지 가는 길도 오르막길이었어요. 비탈길을 올라가는 구간도 있었고 평지를 올라가는 구간도 있었어요. 비탈길은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운탄고도1330 3길은 망경대산 등산로와 석항역에서 예미역까지 걷는 구간이 있어요. 이 중 운탄고도1330 3길 망경대산 등산로 구간은 망경대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가요. 망경대산은 별로 유명한 산이 아니에요. 그래도 산인데 올라가야할 거에요. 지금까지 나름 꽤 올라오기는 했지만 산 ..

석탄의 길 2부 07 - 강원도 트래킹 코스 운탄고도1330 3길 옥동 납석 광업소, 싸리재 삼거리, 만봉사, 낙엽송 삼거리

"이거 오르막 있네?" 오르막길이 펼쳐졌어요. 얼굴에서 웃음기 사라지고 진지해질 정도는 아니었어요. 산길이 아니라 '산에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으면 무난한 오르막길이었어요. 그래도 경사가 있어서 몸에서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경사가 심한 것은 아닌데 숨이 살짝 가빠지려고 했어요. 등에서 땀이 날까 말까 하고 있었어요. 힘들지는 않지만 운동은 많이 되는 길이었어요. "여기 좋은데?" 매우 아름다운 영월 망경대산을 감상하며 윗쪽을 향해 계속 걸어올라갔어요. 길은 외줄기였어요.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할 일이 없었어요. 머리 텅 비우고 경치 감상하며 길을 따라갔어요.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머리가 시원해지고 눈도 시원해졌어요. 산길을 걸으며 건강해지는 느낌..

석탄의 길 2부 06 - 한국 도보여행 코스 운탄고도1330 3길 모운동 폐광산 옥동광업소 황금폭포

평지에 가까운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운탄고도1330 안내표식은 어디 있지?" 여기로 가는 길만 있었기 때문에 이 길이 운탄고도1330 3길이 맞았어요. 그러나 운탄고도1330 3길 표식은 보이지 않았어요. 보이는 거라고는 산꼬라데이길 안내 표식 뿐이었어요. '시작부터 찝찝하네.' 맞게 있었어요. 틀리게 갈 방법도 없었어요. 게다가 여기는 다녀온 사람들 후기도 꽤 있는 구간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3길이 어떤 길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본 글 대부분은 2022년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 후기 글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는 모운동에서 수라삼거리로 갔다가 만봉사 주차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되었어요. 시작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석탄의 길 2부 05 - 강원도 영월 추천 여행지 운탄고도1330 3길 모운동, 운탄고도 마을호텔

"이래서 모운동이구나!"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감탄했어요. 아침 노을에 산 꼭대기는 붉게 물들었어요. 산 아래는 아직 어둠이 남아서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었어요. 제가 서 있는 모운동이 있는 산과 멀리 앞산 사이는 분지처럼 푹 파여 있었어요. 산으로 둘러싸여서 푹 파인 곳에 구름이 모여 있었어요. 모운동은 구름이 모여가는 동네라는 뜻으로, 한자로 募雲洞이에요. 워낙 산골이라 구름도 쉬어가는 동네라는 표현으로 은유적으로 붙은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정말로 구름이 모여 있는 동네였어요. 나만 안 되는 영월? 나만 되는 영월이다! 찜질방에서 혼자 고생했던 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무슨 나만 안 되는 영월이에요. 나만 되는 영월이에요. 지금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

석탄의 길 2부 04 - 강원도 영월군 영월역 찜질방에서 영월 17번 버스 첫 차 타고 운탄고도1330 3길 시작 지점 모운동 가기

강원도 영월군 영월역에서 가까운 24시간 찜질방인 레스트스파 안으로 들어갔어요. 요금을 계산했어요. "담요 필요 없으세요?" 아주머니께서 제게 담요 필요없냐고 물어보셨어요. '담요 공짜인가? 덮고 자면 좋기는 한데...' 찜질방에서 잠을 잘 때 담요가 있으면 좋아요. 담요 덮고 자면 따스하게 잘 수 있어요. 이때는 가을이었어요. 가을이라서 찜질방에서 난방을 강하게 틀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어요. 난방을 아예 안 하지는 않겠지만 약하게 해서 잘 때 추울 수 있었어요. 영월역 근처가 태백역 근처보다는 훨씬 따스했지만 아무 것도 안 덮고 자기에는 꽤 쌀쌀한 날씨였어요. 게다가 찜질방 찜질복은 반팔에 반바지에요. 반팔에 반바지 입고 아주 약한 난방 속에서 자면 추워서 잘 자지 못해요. 잠을 잘 자지 못..

석탄의 길 2부 03 -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 타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역 근처 찜질방 가기

"엄청 깊게 잠들었네?" 낮에 졸려서 잠깐 드러누웠다가 일어나서 할 거 하려고 했어요.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다시 할 거 하려고 했어요. 눈을 떠보니 세상이 아주 깜깜했어요. 스마트폰으로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22년 10월 19일 자정이었어요. 2022년 10월 19일은 운탄고도1330 3길과 운탄고도1330 9길을 걷기 위해 저녁에 기차를 타고 강원도 영월군으로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더 자야겠다." 이렇게 된 이상 잠을 더 자기로 했어요. 점심 즈음에 일어나서 기차표 예매하고 할 거 하다가 시간 되면 청량리역 가서 무궁호화 열차 타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역으로 가기로 했어요. 영월역은 일찍 갈 필요가 없었어요. 영월역 가서 딱히 할 만한 것이 없었어요. 영월역에서 조금..

석탄의 길 2부 01 - 강원도 영월 운탄고도1330 3길, 삼척 운탄고도1330 9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22년 10월 5일부터 6일까지 다녀온 강원도 남부 태백시, 삼척시, 동해시 여행인 석탄의 길은 환상적으로 재미있었어요. 혼자 갔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어요. 모든 말초신경이 너무 자극적으로 재미있었다고 난리였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을 해본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몰랐어요. 이틀간 여행하면서 웅장하고 슬픈 대하 장편소설을 쭉 읽은 기분이었어요. 대하 장편소설 '석탄의 길' 속에 빠져들어 스토리를 따라 흘러가는 신비로운 여행길이었어요. 너무나 가슴 짠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엔딩에 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바다도 울었어요. "운탄고도1330 이거 엄청 잘 만들었는데?" 강원도 남부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가 합쳐서 만든 한국의 도보 여행 코스 운탄고도1330 중 제가 걸어본 길은 오직 하나 - 8길..

석탄의 길 1부 34 -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묵호항선 철도 유적

묵호시장에서 나와서 묵호항을 향해 걸어갔어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이놈의 하늘은 대체 뭐가 그리 슬퍼서 이렇게 눈물을 쏟아붓고 있는지 몰랐어요. '오늘 내가 사연 있는 동네들 골라서 다녀서 그런가?' 2022년 10월 6일에 돌아다닌 지역은 강원도 삼척시 내륙지역과 동해시 묵호 지역이었어요. 둘 다 사연이 참 많은 지역이에요. 거기에다 이 지역들 중에서도 가장 사연 많은 동네로만 돌아다녔어요. 밝은 사연이 아니었어요. 한결같이 슬픈 사연이었어요. 과거의 번창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쇠락한 지역, 사라진 지역들이었어요. 직접 듣지 않아도 모든 풍경이 씁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어쩌면 그래서 날이 더욱 이 모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너무 나쁘게만 볼 것 없었어요. 씁쓸한 이야..

석탄의 길 1부 33 -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시장 뒷편 산제골 마을 논골담길 전망 풍경 사진 촬영 포인트

여전히 비는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길바닥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어요. 길바닥은 가로등 불빛과 차량 불빛을 반사해서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어둠이 내리깔리기 시작해서 하늘보다 빛이 반사되고 있는 물이 고인 도로가 더 빛나고 밝았어요. 하늘은 여전히 울음을 그칠 줄 몰랐어요. 그래도 펑펑 울다가 이제 조금 지쳤는지 빗줄기가 아주 살짝 약해졌어요. 약해진 것도 여전히 많이 내리고 있는 비였어요. 오후 6시가 넘었어요. 오후 6시가 넘으면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횟집 가서 회 먹는 거 밖에 없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에는 카페가 별로 없어요. 관광지이지만 아직 관광지로 개발된 티가 별로 안 나요. 가장 큰 이유가 전국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카페가 매우 많..

석탄의 길 1부 32 - 강원도 동해시 해파랑길 33코스 해물금길 묵호 발한동 묵호항선 철길마을

향로시장에서 나와서 골목길을 걸었어요. 여기 또한 매우 궁금한 지역이었어요. '여기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동네일까?'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향로봉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향로봉길은 묵호역으로 이어지는 영동선 철도와 묵호항역에서 묵호항으로 이어지는 묵호항선 철도 사이에 있는 길이에요. 향로봉길은 매우 좁은 골목길이었어요. 이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어요. 향로봉길을 중심으로 양옆에 가옥이 늘어서 있는 이곳에 대한 지명은 딱히 없었어요. 새시장 마을과 향로시장이 있는 곳이 향로마을이라고 하니까 여기도 크게 보면 향로마을의 일부일 거였어요. 향로마을 지명 유래는 향로시장 쪽에 산이 하나 있어요. 이 산 이름이 향노봉이에요. 향노봉이 있는 동네라고 동네 이름이 향로마을이 되었다고 쉽게 유..

석탄의 길 1부 31 - 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향로마을 재래시장 향로시장

2022년 10월 6일 17시 51분, 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향로마을에 있는 재래시장인 향로시장 입구로 돌아왔어요. 다시 향로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향로시장에는 식당이 있었어요. 제대로 영업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불이 켜져 있는 식당이 있기는 했어요. '저녁 먹을까?' 오후 6시까지 10분도 채 안 남았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 여행할 때는 오후 6시가 상당히 의미있고 중요한 시각이에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 여행 계획 짤 때 오후 6시는 반드시 기억해놔야 해요. 동해시 묵호 지역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영업중인 식당이 거의 없소 회 먹을 거 아니면 6시 이전에 저녁 먹어야 하오 2022년 7월에 강원도 동해시 여행을 갔었어요. 제 인생 최초의 강원도 동해시 방문이었어요. 그때 강원도 동해..

석탄의 길 1부 30 - 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묵호역 구역사 묵호항역

굴다리는 하나가 아니라 2개였어요. "여기도 벽화가 있네?" 굴다리 벽화는 해산물 판매하는 노점상 할머니께 주부가 게 얼마냐고 물어보는 장면 그림이었어요. 벽화 속 할머니 옆에는 나무 입판판이 서 있었어요. 나무 입간판에는 글자가 적혀 있었어요. 어게 라 핍니다 뭔 말이야? 어게? 라?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해산물 이름? 이건 아닐 거였어요. 가로읽기로는 정확한 의미 파악 실패. 한국어는 가로쓰기도 하지만 세로쓰기도 할 수 있어요. 세로로 읽어봤어요. 게라니다 어핍 응? 세로읽기로 읽으니 이번에는 한국어 아예 모르는 일본인이 한국어 흉내내는 말이 되었어요. 일본어 모르는 한국인들이 일본어 흉내낼 때 아무 소리나 내다가 무조건 맨 마지막에 '데스'를 붙이는 것처럼 한국어 모르는 일본인들이 한국어 흉내낼 때는..

석탄의 길 1부 29 - 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새시장길 새시장 마을 시장용 연립주택

토끼가 동해 용궁으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탈출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르며 펑펑 우는 모양이었어요. 하늘에서 비가 자비 없이 계속 쏟아졌어요. 이건 쉽게 그칠 비가 아니었어요. 아주 작정하고 퍼부어대는 비였어요. 일기예보도 2022년 10월 6일 이날부터 다음날인 7일까지 동해시에 비가 매우 많이 내릴 거라고 나와 있었어요. 비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져 있었어요. 아무리 비가 내려봐라 내가 갈 길을 안 가나. 동해시까지 왔는데 일정을 포기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갈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묵호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친다고 해도 무조건 제가 계획한 일정은 싹 다 돌아볼 거였어요. 양보, 타협 이 따위 것은 없었어요. 2022년 10월 6일 계획된 일정만큼은 다 완주할 거였어요. 이 정도 폭우에 굴복..

석탄의 길 1부 28 - 강원도 삼척시 신기역에서 동해시 동해역으로 무궁화호 1682 기차 타고 가기

"살았다!" 다행이다? 아닙니다. 살았습니다. 살아서 완주했습니다. 운탄고도1330 8길은 아직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구간이기는 했지만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었어요. 덤프트럭이 많이 다녀서 신경 거슬릴 때가 많기는 했어도 덤프 트럭에 치일 수도 있겠다고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구간은 딱 하나 - 마차리에서 철로 밑 다리를 지나갈 때 뿐이었어요. 그거 외에 너무 위험해서 못 걷겠다고 한다면 그건 엄살이었어요. 사람들이 무리지어서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었지만 한 명이 걸어간다면 걸어갈 수 있는 길이었어요. 그러나 신기역을 보고 입에서 나온 소리는 '다행이다'가 아니었어요. '살았다'였어요.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비 때문에 중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걸었어요. 마지막에는 두 발을 질질 끌면서 ..

석탄의 길 1부 27 - 강원도 남부 도보 여행 트래킹 코스 운탄고도 8길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 한라시멘트 삼척 신기공장, 신기역

"진짜 끝이 보인다!" 흥분이 가라앉았어요. 발에 누적된 고통과 다리에 누적된 피로가 주는 고통이 갑자기 폭풍처럼 확 몰려왔어요. 갑자기 발이 아프고 다리가 피곤해진 것은 아니었어요. 꽤 먼 곳부터 고통이 계속 강해지고 있었어요. 그것을 흥분한 상태라 못 느끼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흥분이 가라앉자 못 느끼고 있었던 고통이 본격적으로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옛날 옛적, 빨간 구두를 너무 좋아한 한 소녀가 있었어. 그 소녀는 장례식장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갔어. 소녀는 저주받았고, 두 발은 죽을 때까지 춤을 추었대. 왜 제가 지금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 속 주인공 소녀의 고통에 공감해야 합니까?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 속 주인공과 저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새 신을 신었다는 점이었어요. 안데르..

경상남도 창원 마산 전통 아구찜 맛집 - 마산 아구찜거리 진짜초가집 건아구찜

마산하면 아구찜 아구찜하면 마산 마산 와서 마산의 명물 부림시장 625 떡볶이를 먹은 후였어요. 아침 겸 점심으로 떡볶이를 맛있게 잘 먹었으니 잠시 소화시키며 경상남도 창원 마산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마산은 구경거리가 크게 있는 도시는 아니에요. 애초에 마산은 관광도시가 아니라 공업도시니까요. 하지만 한나절 정도라면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것이 있어요. 그렇게 관광이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볼 것 하나도 없는 도시는 아니에요. 마산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는 마산 어시장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다사피 마산도 나름 해안 도시에요. 그렇지만 마산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지역에서 보는 바다는 상당히 답답하고 바다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 마산 구시가지에 마산항이 있어서 마산항 가면 바..

석탄의 길 1부 26 - 운탄고도1330 8길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 구간 경주 김씨 열녀각

망설임 없이 마차리 마을 진입로를 선택했어요. 긴장감 넘치는 길도 좋았지만 너무 자극적인 것만 먹으면 속 다 버려요. 대형 차량이 질주하는 강원남부로는 너무 자극적인 길이라 잠시 순한 맛 길도 걸으며 정신적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요. 육체적 휴식을 취할 만한 곳도 있다면 더욱 좋을 거였어요. 육체적 휴식을 취할 만한 곳이 보이면 바로 앉아서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어요. "날 따스하네?" 태백시 찜질방에서 출발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온이 많이 상승했어요. 태백시야 원래 추운 동네니까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어요. 기온이 아침에 도계에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도 훨씬 더 따스해졌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버스 내렸을 때만 해도 살짝 쌀쌀한 기운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석탄의 길 1부 25 - 강원도 삼척 도보 여행 신기면 영동선 폐역 마차리역

"여기 차 꽤 다니네?" 왕복 2차선 도로에 버스와 트럭이 계속 달리고 있었어요. 줄줄이 비엔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대 지나가고 조금 가면 또 한 대 달려와서 지나갔어요. 지도만 보면 차량 대부분은 38번 국도를 타고 가고 이쪽 강원남부로로는 차량이 별로 안 다니게 생겼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대형 덤프트럭과 버스가 끊임없이 등장헀다 사라졌다 하고 있었어요. '긴장 풀면 안 되겠다.' 위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안전한 길도 아니었어요. 차도 옆에 사람이 걸어갈 만한 공간이 있었어요. 최대한 차도에서 멀리 떨어져서 가에로 걷는다면 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흰색 차선 안쪽으로 들어가면 진짜 위험한 길이었어요. 차선 폭은 좁았고, 다니는 차량은 대형 덤프트럭과 버스였어요. 길 똑바로..

경상남도 창원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집 맛집 625 떡볶이

"어디 여행이나 다녀올까?" 지난 늦가을 이후로 여행을 안 가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겨울에는 여행이 그렇게 재미있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너무 추워요. 추워서 어디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요. 풍경도 앙상한 나뭇가지만 잔뜩 보는 풍경이라 그렇게 아름답지 않구요. 물론 눈이 많이 쌓인 곳 가면 아름다운 순백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기는 하지만 대신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추워서 돌아다니고 밖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계속 여행을 안 가고 있었어요. 그러나 여행을 계속 안 가자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여행기 쓰고 있던 것은 끝이 안 보였고, 뭔가 기분 전환 좀 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 낮에는 영상권 기온을 보이고 있었어요. 아직 봄꽃이 피려면 꽤 남아 있기는 했지만요. 그..

석탄의 길 1부 24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고사리역 - 기차 사진 인스타그램 감성 풍경 사진 삼척 여행 아름다운 기차역 폐역 추천 출사지

얼굴에 묻은 빗물을 손으로 닦아내었어요. 빗방울이 갈 수록 굵어지고 있었어요. 우산 안 쓸 거야? 우산 안 쓰고 배기겠어? 하늘이 제게 계속 어서 빨리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서 쓰라고 재촉했어요.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어요. 이거 조금이라도 늦게 우산 꺼내었다가는 비가 본격적으로 퍼붓기 시작해서 옷이고 가방이고 다 쫄딱 젖게 생겼어요. 무슨 영화 속 시한폭탄 타이머 5초 남았다 4초 남았다 하는 것처럼 갈수록 굵어지는 빗방울이 어서 포기하고 우산을 쓰고 다니라고 하고 있었어요. "내가 우산 쓰나 봐라." 우산을 꺼내서 쓰는 건 문제가 아니었어요. 가방 속에 우산이 있기 때문에 우산만 꺼내서 펼치면 그것으로 끝. 하지만 우산을 꺼내서 펼치는 순간 불편함은 남은 구간 내내 지속될 거였어요. 젖은 우산을 ..

석탄의 길 1부 23 - 강원도 삼척시 기차역 폐역 고사리역 폐교 소달중학교, 늑구리 성황당, 강원도 기념물 제59호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

"어? 비온다!"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산 너머 남쪽 윗동네를 걸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고사리역 도착하자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그렇게 비가 오지 말라고 빌었는데 기어코 비가 쏟아질 모양이었어요. 하늘은 아까보다 더욱 우중충해졌어요. 하늘이 무거운 구름을 들고 흘리는 육수가 기분나쁘게 계속 떨어졌어요. 하늘을 올려보지 못했어요. 눈에 빗물 들어가면 눈 아파요. 비 한 방울에 짜증 한 방울 비 한 방울에 조급함 한 방울 비가 뚝뚝 떨어질 때마다 짜증과 조급함이 쌓여 갑니다. 빗방울이 제 머리와 스마트폰으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질 때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졌어요. 비가 내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 하필 걸어서 돌아다니려고 여행 온 날 날씨가 비였어요. 빗방울이 떨어질 수록 마음도 급해졌..

석탄의 길 1부 22 - 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1330 8길 도계역 ~ 늑구리 고사리역 구간

"저거는 예쁜데 왜 도계역 앞 조형물은 곰팡이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도계역 앞 오십천을 건너는 다리 중앙에는 쇠로 만든 아치 조형물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유리가 매달려 있었어요. 이것은 매우 예뻤어요. 하지만 도계역 광장에 있는 조형물은 아무리 봐도 포자 달린 검은 곰팡이 모습이었어요. 정확히는 '유리로 만든 석탄 나무'에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탄광촌이자 석탄 채굴 중 나온 폐석을 활용해 유리를 만들고 있어요. 도계는 산과 나무가 많구요. 그래서 석탄, 유리, 나무를 합쳐서 그런 조형물을 만들어놨을 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머리로는 '유리로 만든 석탄 나무'라고 해석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검은 곰팡이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저거 밤 되면 불 들어와서 초록색으로 빛나는데 그러..

석탄의 길 1부 21 - 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 8길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전두시장 까치발 건물

"와, 벌써 꽤 걸었네?" 최대한 덜 걸어야 하는데 꽤 걸었어요. 그렇게 엄청나게 많이 걸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태백시 찜질방에서 나와서 24시간 카페와 24시간 식당 간다고 걸은 거리가 있었고, 삼척시 도계읍 와서는 흥전삭도마을을 돌아다니고 흥전항을 다녀왔어요. 이른 새벽부터 걸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앞으로 힘든 길을 걸을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걸은 거리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부담이었어요. 정말 하루 종일 걸어서 돌아다녀야 했거든요. 날이 아주 훤해졌어요. 누가 봐도 아침이었어요. 아까 도계 도착했을 때는 어스름한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어스름한 기운이 싹 다 가셨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3년 10월 6일 오전 8시 조금 넘었어요. 모두가 하루를 시작하고 학생들은 등교하고 직장인들..

석탄의 길 1부 20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탄광 폐갱구 흥전항 흥전갱

흥전1교를 통해 오십천을 건너갔어요. 오십천을 건넌 후 가던 방향으로 그대로 가며 흥전서로를 따라 산 속을 향해 걸어갔어요. 아저씨 한 분이 계셨어요.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이 길이 흥전갱 가는 길 맞냐고 여쭈어봤어요. 앞서 오십천 장수의 길 산책로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여쭈어봤지만 또 물어봤어요.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해서는 안 되었어요. 흥전갱을 가다가 헤메게 되면 아직 시작도 못한 운탄고도1330 8길 걷는 일정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차질을 빚을 거였어요. 단 한 번에 제대로 정확히 찾아가야 했어요. 아저씨께서는 맞다고 하셨어요. 가깝냐고 여쭈어보자 이번에는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대답하셨어요. 흥전갱이 여기에서 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가깝다고 했는데? 설마 그분들...전국 어느 산에 가도 ..

석탄의 길 1부 19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흥전삭도마을 기찻길옆 벽화마을

도계로 돌아왔다. '여기를 또 오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에 있는 도계버스터미널. 2022년 8월 30일에 왔었어요. 이날은 2022년 10월 6일. 30일하고 일주일만에 다시 왔어요. 2022년 8월 29일 밤에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도계역에서 내렸어요. 2022년 8월 30일 오후에 도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도계를 떠났어요. 도계는 신기하고 특이한 매력이 있는 지역이라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나중에 한 번 또 가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한 번'이란 막연한 미래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표현. '막연한 미래'란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라는 의미. 그래서 '막연한 미래 표현'은 부정의 의미로도 종종 사용한다. 나중에 한 번 또 가보고 싶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또 올 줄은 몰랐어요. 도계..

석탄의 길 1부 18 - 운탄고도 8길 강원도 태백시에서 출발하기 - 태백시에서 아침식사와 카페 즐기고 버스로 삼척시 도계 가는 방법

"태백은 확실히 추워." 새벽의 태백시. 공기가 차가웠어요. 온탕에 들어가서 몸을 뜨겁게 데우고 나와서 별로 춥지는 않았어요. 깜깜한 어둠 속 차가운 공기는 이제 곧 겨울이라고 제 귀에 속삭였어요.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였어요. 잠깐만, 지금 10월 이제야 시작되었는데? 이날은 2022년 10월 6일. 10월 시작된 지 엿새째였어요. 만추를 즐겨야할 때인데 벌써 겨울이라니 말도 안 되었어요. 그러나 강원도 태백시 새벽 공기는 너무 차가웠어요. 영하까지는 안 떨어졌지만 곧 영하로 떨어져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추위였어요. 제 고향 제주도 기준으로 보면 강원도 태백시 기온은 겨울 기온이었어요. 지금은 의정부에서 살고 있으니 태백이 추운 남쪽 지역이지만, 제 고향 기준으로 본다면 추운 북쪽 지역이었어요. 제 고..

석탄의 길 1부 17 -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4시간 찜질방에서의 하룻밤 숙박

"쌀쌀하네." 찜질방에서 자다가 살짝 추워서 잠에서 깨었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10월 6일 새벽 1시 반이었어요. 스마트폰 옆에서 자려고 하니 창가쪽에서 자야 했어요. 창가쪽은 조금 쌀쌀했어요. 스마트폰 옆에서 자는 것을 포기하면 따스한 안쪽에서 잘 수 있었어요. 스마트폰 옆에서 자는 것을 포기하자니 많이 신경쓰였어요. 스마트폰 도난당할 위험은 없었지만 진동 알람 못 듣고 완전히 골아떨어져버리면 하루 일정이 엉망이 될 거였어요. 운탄고도 8길만 걷는다면 급할 거 없이 느긋하게 자도 되었어요. 하지만 제 여행 일정은 운탄고도 8길을 다 걷고 동해시로 넘어가서 동해시에서 또 돌아다니는 일정이 있었어요. 이것까지도 어떻게 될 수 있었어요. 깜깜할 때 돌아다니면 어떻게 되기는 할 거였어요. 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