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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255

강원도 동해 역사 유적 단풍 여행지, 출사지 용정동 국가등록문화재 제456호 동부사택, 구 삼척개발합숙소

강원도 동해시는 매우 재미있는 여행지에요. 강원도 동해시는 강원도 동해안에서 속초와 더불어 상당히 면적이 작은 도시에요. 동해시는 남북 길이가 매우 짧고 동서 길이가 남북 길이보다 조금 긴 직각삼각형 비슷한 모양이에요. 동해시 남북 길이는 직선거리로 고작 15km 정도 밖에 안 되요. 직선거리로 15km 정도니까 남북으로 거리가 매우 짧아요. 이 정도면 사람들이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에요. 실제로 해파랑길 33코스가 동해시 남단 추암해변부터 북부 묵호항까지로, 13km 길이에요. 동해시가 남북으로 직선거리가 15km 남짓인데 동해시 해안가를 걷는 해파랑길 33코스가 무려 13km씩이나 나오는 이유는 동해항 때문이에요. 동해항을 바로 건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동해항을 따라 크게 돌아서 가야 하거든요. 이거..

여행-한국 2022.11.14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5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사북중앙로 사북시장

아직 저녁을 못 먹었어요. 저녁밥을 먹어야 했어요. 저녁밥을 먹으려면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밖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어요. 과거 동원탄좌가 운영될 때 사망한 광부들의 영혼이 흘리는 눈물일 수도 있고, 강원랜드에서 전재상 홀라당 다 날린 사람들의 눈물일 수도 있어요. 비가 무자비하게 쏟아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을 다 쓸어내려버리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퍼부어대고 있었어요. 우산으로 될 일이 아니었어요. 우비를 또 뒤집어써야 했어요. 도계역에서 우비를 안 버리고 가방에 넣고 오기를 정말 잘 했어요. 아무리 하늘에서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고 해도 우비만 있으면 무적이에요. 친구 말대로 2000원짜리 우비 산 것이 신의 한 수였어요. 만약 우비를 사지 않았다면 도계에서 조금 다니다 여행 진행이 완전 중..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4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하이원그랜드호텔 카지노 룰렛 배팅 대박의 꿈

드디어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무료 셔틀버스가 왔어요. 정확히는 강원랜드 카지노 무료 셔틀버스가 아니에요. 하이원 리조트 무료 셔틀버스에요. 버스는 거대한 하이원 리조트 시설 몇 군데에 정차해주고, 그 중 하나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요. 물론 십중팔구는 한 판 땡기러 강원랜드 가는 목적으로 그 버스를 타는 것이겠지만요. 어쨌든 정확히는 하이원 무료 셔틀버스에요. 친구와 버스에 탑승했어요. 빈 좌석이 많았어요. 친구와 앞쪽 좌석에 앉았어요. "너는 도박은 안 해?" "도박? 나 도박 안 좋아해. 로또도 안 해." 이렇게 말하고 친구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남들 절대 못 듣게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어요. "주식 단타도 하는데 도박까지 하면 그게 사람이냐." 친구가 제 말을 듣더니 제게 물어봤어요. "너 주..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3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지장천로 태백선 사북역

"내가 창가에 앉을래." 친구가 창가에 앉겠다고 했어요. 저도 창가 좌석을 매우 좋아하지만 친구가 몸이 안 좋으니 그러라고 했어요. 저와 친구 좌석은 사북 가는 무궁화호 기차 객차 맨 앞 두 자리였어요. "여기 있을 텐데?" "뭐가?" "콘센트." 친구는 좌석 앞 벽을 유심히 바라보며 뭔가를 찾았어요. 아무 것도 없는 벽을 두고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자 콘센트를 찾고 있다고 했어요. "여기 있네!" 친구가 콘센트를 찾았어요. 콘센트에 충전기를 끼운 후 스마트폰을 연결했어요. "충전 돼?" "응, 돼." "어? 나도 하자!" 가방에서 충전 케이블을 꺼냈어요. 콘센트에 충전 케이블을 꽂고 제 스마트폰을 연결했어요. 충전이 안 되었어요. "이거 안 되는데?" "잠깐만 있어봐." 친구가 충전기를 만지기 시작..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2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 강원남부로 도계 버스터미널 요금 운행 시간표, 도계역 나한정역 흥전역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저거 터미널 아냐?" 2022년 8월 30일 오후 2시 46분, 걷다 보니 새로 잘 지은 건물 앞까지 왔어요. 도계 버스터미널 건물이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도계 버스터미널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안에 들어가서 화장실도 들리고 비도 조금 피하기로 했어요. 점심으로 물닭갈비 먹고 나와서 쉬지 않고 계속 걸었어요.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어요. 쉴 만한 자리도 없었고, 비가 와서 어디 주저앉아서 쉴 수도 없었어요. 아직 다음 일정을 제대로 정하지도 못 했어요. 원래 일정은 도계 갔다가 태백 들러서 예미로 넘어가는 거였어요. 그렇게 가기로 하고 왔어요. 그렇지만 친구가 갑자기 정선군 사북 강원랜드 가서 한 판 땡기자고 했어요. 여행 일정 짤 때는 별 생각 없이 가만히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1 강원도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까막동네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어요. 길이 좁아지면서 아주 좁은 샛길이 하나 나왔어요. 친구는 뒤에서 거리를 조금 멀찍이 두고 쫓아오고 있었어요. '여기는 쟤가 못 가겠지?' 친구는 몸도 약하고 눈도 잘 안 보여요. 게다가 지금은 비가 와서 땅에 물 고인 곳도 여러 곳 있었고 진흙탕이 되어서 발이 푹 빠지는 곳도 여러 곳 있었어요. 이런 곳은 친구가 안 오는 것이 매우 좋았어요. 아까 물 고인 곳에 발이 빠졌을 때는 의외로 조용했지만, 이번에도 또 발이 진흙탕이나 물 웅덩이에 빠졌는데 조용할 거 같지 않았어요. 친구가 운 좋게 잘 피한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친구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그러지 못할 확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나 혼자 빨리 갔다가 나와야겠다.' 친구가 아직 뒤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다시 한 ..

경상남도 거제도 거제시 드라이브 코스 여행지 광리항

"우리 내일은 거제도 갈까?" 친구와 경상남도 서부 해안으로 여행을 갔어요. 친구는 통영 출신이라서 통영을 가보고 싶다고 했어요. 저와 강원도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다음에는 꼭 통영을 같이 가자고 했어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와 경상남도 통영으로 왔어요. 통영에서 하루 잘 돌아다녔어요. 친구와 통영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았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날 여행 코스를 결정해야 했어요. "거제도에 뭐 있지?" 거제도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조선소. 진짜 조선소 뿐이었어요. 우리나라 조선업의 메카 거제도. 중학교 사회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모를 수가 없어요. 사회 시간 때 남동임해공업지역 대표 도시들과 대표 산업 배울 때 '거제 조선' 반드시 외우니까요. 자매품으로 포항과 광양 제철, ..

여행-한국 2022.11.05

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1330 9길 삼척시 신기역 - 소망의탑 구간 완주 후기 & Tip, 9코스 소개 및 설명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가 공동으로 만든 걷기 여행길 코스인 운탄고도1330은 총 9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운탄고도1330은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길이에요.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에서 시작해서 삼척시 소망의 탑까지 이어지는 길로, 한때 강원도 남부의 번영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끈 석탄과 탄광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이에요. 운탄고도 코스 중 1코스부터 3코스까지는 강원도 영월군에 있어요. 3코스 끝부분부터 5길까지는 정선군을 지나가요. 6길과 7길은 태백시 구간이에요. 그리고 7길 후반부부터 9길까지는 삼척시 구간이에요. 강원도 영월군에서 시작해 강원도 삼척시 해안가로 끝나는 상당히 긴 도보여행길로, 한 번에 다 걸으려면 8박 9길 코스라고 해요. 운탄고도..

여행-한국 2022.10.28

영동선 도경리역 기차역 - 강원도 삼척시 여행지 국가등록문화재 제298호

운탄고도 9길 코스 지도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운탄고도 9길을 걷을 계획이었지만 공식 상세 지도가 없었어요. 운탄고도1330 코스 중 8길과 9길은 공식 상세지도가 없어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공식 지도를 보고 직접 상세 지도를 만들어서 걸을 수 있는 길이에요. 운탄고도1330 코스 중 1길부터 7길까지는 산길이 포함되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공식지도 보며 카카오맵에서 지도를 만들 수 없지만 8길과 9길은 공식지도 보며 카카오맵을 이용해 스스로 상세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코스에요. 철도와 하천을 극복할 수가 없다. 운탄고도1330 8길과 9길은 도계역에서 시작해서 삼척시 소망의 탑으로 끝나요. 이 두 길의 지리적 특징은 바로 오십천, 철도에요. 8길 시작부터 9길 마평1교까지는 오십천과 철도를 따라 걷게 ..

여행-한국 2022.10.27

강원도 삼척 마그네틱, 쏠비치 삼척 마그네틱 여행 기념품 - 굿앤굿스 쏠비치삼척점

"삼척은 기념품 살 만한 거 없나?" 운탄고도 3길과 9길을 걷는 여행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었어요. 혼자 3박 4일 여행 와서 열심히 걷고 있는데 이것을 기념할 만한 것을 뭐라도 하나 갖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운탄고도 3길과 9길을 걷는 동안 제 자신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어요. 왜냐하면 운탄고도 코스는 거의 다 시골길, 산길을 걷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강원도에서 운탄고도1330을 개통하고 널리 홍보하고 있지만 기념품 같은 것은 아직 딱히 없어요. 단지 걸었다는 만족감 뿐이에요. 그나마 운탄고도 3길 종점인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에는 맞은편에 마을 쉼터 겸 작은 공방이 있었어요. 여기에서 자전거 체인으로 만든 열쇠고리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예미역부터 만항재까지는 산악 자전거 타..

여행-한국 2022.10.27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연못 운탄고도 6길 종점, 7길 시작점 24시간 찜질방 목욕탕 - 성지사우나

태백에 또 간다. 내가 무슨 전생에 이태백도 아닌데 올해 벌써 태백시를 3번째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가을이 끝나기 전에 강원도 남부 운탄고도1330 중 갈 수 있는 곳은 가보고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운탄고도 1길부터 9길 중에서 8길은 가봤어요. 8길은 정말 재미있고 만족스러웠어요. 나머지 안 가본 8개 코스 중 2개 코스를 갔다 오기로 했어요. 이제 태백시는 혼자 놀러가도 하나도 안 부담스럽다. 국내여행 다닐 때 제일 부담스러운 건 숙박비에요. 숙박비 줄이는 게 국내여행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최대 관건이에요. 숙박비만 어떻게 줄이면 그 다음부터는 나름대로 즐겁게 잘 다닐 수 있어요. 교통비가 비싼 것은 일정을 늘려서 평균 소모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숙박비가 해결 안 된다면 일정을 짧게 다녀오면 교..

여행-한국 2022.10.26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9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재래시장 도계 전두시장

도계역에서 사북역, 예미역, 영월역 등 서쪽으로 가서 청량리까지 가는 무궁화호 태백선 열차는 16시 3분에 도계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어요. 아직 오후 2시도 안 되었어요. 사북역으로 갈지 예미역으로 갈지 정하지 못했어요. 기차표를 끊지 않았어요. 다음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건 아직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어요. 지금 중요한 것은 기차 시간까지 2시간 넘게 남았다는 사실이었어요. 일기예보는 왜 하필 이럴 때 잘 들어맞는단 말인가. 추세추종하라고 한 놈들 다 어디 갔습니까! 기상청이 일기예보 제대로 하는 꼴을 못 봤던 2022년 여름. 기상청은 일기예보는 고사하고 날씨 중계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었어요. 추세추종이라면 기상청이 일기예보 또 틀릴 거라고 믿고 움직이는 거였어요. 그런데 하필 이날은 무슨 검은..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8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운탄고도 음식 물닭갈비 맛집 원희네 닭갈비

"여기에서 물닭갈비 꼭 먹어야 해?" "어. 그게 여기에서 밖에 못 먹는 음식이야." 친구가 점심으로 물닭갈비 꼭 먹어야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반드시 그래야한다고 했어요.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태백시를 안 간다면 물닭갈비를 여기에서 반드시 먹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야 했어요. 물닭갈비. 닭갈비는 유명해요. 춘천의 대표 음식이에요. 춘천 여행 가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닭갈비는 꼭 춘천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는 아니에요. 전국 도처에 닭갈비 파는 식당이 있어요. 닭갈비는 춘천 음식 맞지만, 워낙 유명하고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음식이에요. 춘천 닭갈비도 조리법을 보면 크게 구워먹는 닭갈비가 있고 볶아먹는 닭갈비가 있어요. 그리고 춘천 사는 친구에게 들은 바에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6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천연기념물 95호 긴잎느티나무, 유신사택, 명랑사택

빗방울이 더 굵어졌어요. 비가 좍좍 내렸어요. "우리 이제 어디 갈 거?" 친구가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봤어요. "할머니께서 조금만 더 가면 탄광 나온다고 했으니까 탄광 입구 찍고 돌아가자." 할머니께서 LH 아파트에서 조금 더 가면 지금도 운영중인 탄광이 있다고 했어요. 도계읍은 탄광 마을이고 탄광 마을을 보러 여기에 왔어요. 탄광 마을에 왔으니 탄광 입구는 보고 가고 싶었어요. 탄광이 멀다면 망설여졌겠지만 할머니 말씀으로는 탄광이 별로 안 멀었어요. 지금은 장미사택에 살고 있는 광부들이 버스를 타고 탄광으로 가지만 예전에는 걸어다녔대요. 그 정도면 걸어서 가도 충분할 거였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8월 30일 11시 18분이었어요. 점심은 읍내 가서 먹을 계획이었어요. 점심 메뉴는 정해놨어..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5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운탄고도 도계리 탄광사택 마을 장미사택

하늘에서는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었어요. 빗줄기는 사람 약올리려고 작정했는지 그칠 거 같다가 굵어졌고, 굵어져서 완전 망했다 싶으면 가늘어졌어요. '카메라 안 가져오기를 잘 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안 들고 왔어요. 이번 여행은 순수하게 폰카로 사진을 찍으며 다니기로 했어요. 갤럭시노트10+ 중고로 산 것을 카메라 삼아서 다니고 있었어요. 아직 전화기로는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10+는 공기계 상태였어요. 공기계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갤럭시노트10+도 사진 잘 찍히니까 갤럭시노트5 고장날 때까지 카메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번이 그 첫 여행이었어요. 카메라 안 들고 온 것이 신의 한 수였어요. 비가 내릴 때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기 매우 고약해요.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4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천주교 도계성당,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기숙사, 도계리 옛 탄광사택 양지사택

전날 드러눕자 바로 잠들었어요. 아주 깊이 잘 잤어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몇 시인지 봤어요. "사우나 가기는 늦었네." 몇 시인지 보니 2022년 8월 30일 아침 9시 20분이었어요. 전날 A1모텔 체크인할 때 사우나 할인권을 받았어요. 친구와 방에 들어가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개운하게 사우나 한 번 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사우나를 계속 못 갔기 때문에 정말 모처럼 사우나에 가고 싶었어요. 여행 온 김에 아침에 뜨끈한 탕에 들어가서 몸을 푹 담그고 나와서 샤워 한 번 하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아주 깔끔히 풀릴 거 같았어요. 그러나 늦었어요. 사우나 가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이미 아침 9시였어요. 이러면 샤워하고 체크아웃하고 밖에 나가야 했어요. 그래야 도계를 다 돌아보고 저녁에 다른 곳으..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3 강원도 삼척시 무궁화호 열차 기차역 도계역

저와 친구가 도계역에 가기 위해 타야 할 열차가 청량리역 전광판에 떠 있었어요. 저와 친구가 타고 가는 열차는 19시 10분에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1639 열차였어요. 이 열차는 원주, 제천을 거쳐 영월, 예미, 민둥산, 사북, 고한, 태백을 거쳐 도계역으로 가는 노선이었어요. 종점은 동해역이었어요. 제천부터는 태백선을 타고 가고, 태백역에서 영동선으로 갈아타는 철도 노선이었어요. "이제 타러 가자." 2022년 8월 29일 오후 6시 56분, 개찰구를 통과했어요. 무궁화호 1639 열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내려갔어요. "이거 기차 예쁜데?" "그건 우리 거 아냐." 플랫폼에는 연한 청색 기차가 정차해 있었어요. 매우 날렵하게 생겼어요. 표면이 번쩍였어요. 누가 봐도 너무 타고 싶게 생겼어요. ..

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 기차역 도계역 카페 로이

이번에 가본 카페는 강원도 삼척시 기차역인 도계역 앞에 있는 카페인 카페 로이에요. 친구와 강원도 운탄고도로 여행을 떠날 때였어요. 강원도에서는 과거 강원도 탄광지대에 긴 트래킹 코스를 만들었어요. 이 트래킹 코스는 운탄고도라고 해요. 정식 명칭은 운탄고도1330이에요. 운탄고도는 총 9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깅원도 영월군에서 시작해서 삼척시까지 이어지는 173.2km 길이에요. 이 길의 해발 고도는 평균 546m에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꽤 높은 지대를 계속 걷는 코스에요. 물론 친구와 저는 트래킹 코스를 걸어다니며 다닐 계획은 아니었어요. 과거 강원도 남부 탄광 지대를 기차를 이용해서 몇 곳 둘어보고 올 계획이었어요. 그 중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강원도 삼척시 도계역이었어요. 도계역까지는 서울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2 강원도 여행의 시작은 청량리역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의정부역으로 갔어요. 2022년 8월 29일 오후 4시 31분. 의정부역 앞에 도착했어요. 의정부역 사진을 갤럭시노트10+로 촬영했어요. 이것은 여행기를 반드시 쓰겠다는 굳센 다짐. 아직 강원도 동해시 여행기인 '망상 속의 동해'도 다 쓰려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다섯 편 정도 더 써야 완결이었어요. 말이 좋아 다섯 편이지, 다 쓰려면 꽤 걸릴 거였어요. 동해시 여행기를 완결내어야 이번 여행기를 쓰기 시작할 거였어요. 여행기 쓰는 것을 툭하면 미루다보니 동해시 여행기가 언제 끝날지 저도 몰랐어요. 강원도 동해시 여행은 2022년 7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 2박 3일로 다녀왔어요. 여행을 길게 다녀온 것도 아닌데 이 여행기를 8월이 다 끝나도록 완결짓지 못하고 있었어요...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1 여행은 즉흥적으로 가기로 해야 제맛

2022년 8월 29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비가 안 내리는 늦여름 밤이었어요.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까. 거기 더울 건가?" 같이 중국 여행을 했던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글쎄? 거기는 왜?" "내가 그쪽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친구는 부산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이번에 한 번 가볼까 고민중이라고 했어요. 이 말을 제게 왜 했겠어요. 나한테 같이 갈 생각 없냐고 떠보는 거지. 저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면 아무리 제가 자정에 자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왜 제게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지 고민중이라고 하겠어요. 저한테 혹시 같이 갈 생각 있냐고 물어보는 거였어요. "부산은 제대로 안 가봐서 모르겠다." "아, 너도 거기는 많이 안 가봤냐?" "부산은 제대로..

망상 속의 동해 - 17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

"야, 식혜 완전 진하고 맛있어!" 친구는 식혜를 마시며 아주 기뻐했어요. 식혜 맛이 매우 진하고 맛있다고 했어요. "한 입 마셔볼래?" "괜찮아." 친구는 제게 식혜를 한 모금 마셔보라고 했어요. 괜찮다고 했어요. 만약 진심으로 마시고 싶었다면 친구가 식혜를 구입할 때 저도 같이 한 잔 구입했을 거에요. 진짜로 식혜 마시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식혜를 사지 않았어요. 친구는 얼마나 맛있는지 제게 식혜 한 모금 마셔보라고 연신 권했어요. 친구가 몇 번 권했지만 마시지는 않고 잘 되었다고 친구를 축하해줬어요. 친구와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논골마을 기념품점으로 급히 갈 필요 없었어요. 전날 걸으며 봤던 길이지만 다시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감상하며 가기로 했어요. "..

망상 속의 동해 - 14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

"우리 어디 갈 거?" 친구는 내심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힘들다고 하고 있었어요. "아까 도째비골에서 바다쪽에 있는 전망대까지 가자." "거기?" "거기까지만 갔다가 돌아가자. 내일 망상 갈 건데 다 보고 가야지." 친구에게 아까 묵호등대 옆에 있었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아래에 있던 해변에 만들어진 전망대까지만 가자고 했어요. 그 이상은 저도 갈 생각이 없었어요. 딱 거기까지만 갔다가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아래에 있는 바닷가에 있는 전망대는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였어요. 다음날은 이쪽으로 오지 않을 거였어요. 오전에 망상해수욕장 갔다가 바로 묵호역으로 가서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묵호항 근처에 있는 볼 것은 다 보고 가야 했어요. 대충 도..

망상 속의 동해 - 13 강원도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 전망 조망 카페 묵꼬양

곰치국을 다 먹고 식당에서 나왔어요. "배 터지겠네." 배가 부르다 못해 배가 터질 거 같았어요. 목구멍 입구까지 음식물이 꽉 찼어요. 곰치국 먹으러 식당 들어갈 때만 해도 배가 그렇게 부르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아침부터 계속 뭔가 먹어서 뱃속에 음식물이 가득 차기는 했지만 논골담길까지 돌아다니면서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것 같았어요. 그러나 그건 제가 느낀 잘못된 느낌이었어요.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하게 불러 있었지만 단지 그것을 못 느끼는 상태였을 뿐이었어요. 그래도 곰치국이 뱃속에 들어갔으니 약간 소화가 되기는 했을 거에요. 중요한 건 이제 더 이상 음식을 못 먹을 상태가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여기에서 음식을 더 먹으면 토할 수준이었어요. "우리 내일 아침 못 먹는 거 아냐?" "그럴 수도 있..

망상 속의 동해 - 12 강원도 동해시 동해안 별미 음식 해장국 곰치국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묵호 분위기를 봐서는 저녁을 빨리 먹어야 했어요.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저녁 7시, 8시에 밥 먹으려고 했다가는 식당이 다 문 닫아버려서 밥 먹을 곳 없게 생긴 분위기였어요. 동해시의 명물 김밥천국을 느껴보고 싶은가? 아니요. 그것만큼은 절대 거절합니다. 여유 부리다가는 식당 문 다 닫아서 저녁 늦게까지 하는 김밥천국에서 '이게 바로 동해의 별미야!'해야 하는 최악의 대참사 발생할 거였어요. 동해시까지 여행 와서 저녁에 김밥천국 가서 김밥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물론 동해시에 있는 김밥천국 가서 김밥 먹어보는 것도 나름의 의의는 있어요. 김밥천국이라고 해서 모든 지역 모든 김밥천국 맛이 똑같지는 않아요. 지역에서 선호하는 맛이 있고 그게 김밥맛에도 약간 반영되..

망상 속의 동해 - 11 강원도 동해시 묵호 등대 전망대, 동해시 마그네틱

"저 집 뭐지?" 강원도 묵호진동 논골담길 거의 끝까지 올라가자 매우 독특한 집 한 채가 나타났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논골담길에 있는 가옥들은 벽화가 조성되기는 했지만 매우 수수한 풍경이었어요.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논골담길에서 이 집만 유독 장식이 엄청나게 많고 화려해서 눈에 확 들어왔어요. "여기 뭐 하는 집이지?" 내부를 살짝 들여다봤어요. 기념품점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기념품점 안에는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계산대 앞에는 흙으로 빚어서 구워 만든 작은 집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동해시 마그네틱도 있네?" 기념품점 이름은 등대그집이었어요. 등대그집 안에는 동해시 관광 기념품으로 냉장고 자석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기념품, 정말 많이 발전했어?" 예전에는..

망상 속의 동해 - 10 강원도 동해시 추천 여행지 묵호 논골담길

길을 걷다 보니 가파른 계단이 나왔어요. 옆에는 어린왕자 부조가 있었어요. "이 계단 따라 올라가면 카페 간다는데?" 가파른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묵꼬양 CAFE'라는 곳이 나온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걸 기어올라가서 카페?" 갑자기 도전정신이 생겼어요. 이런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있는 카페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어요. "우리 이따 가보자." "어, 여기 가보자." 친구와 논골담길 갔다가 돌아올 때 가파른 계단 꼭대기에 있는 '묵꼬양 CAFE'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묵호시장 입구가 나왔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묵호시장은 동쪽바다 중앙시장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북평오일장이 워낙 큰 장이다 보니 다른 시장은 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았어요. 묵호시장은 일반적인 ..

망상 속의 동해 - 09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 동쪽바다중앙시장

친구와 성당에서 나와서 아까 점심 먹었던 식당쪽으로 다시 걸어갔어요. 식당 앞에서는 식혜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우리 식혜 좀 마시면서 쉬자."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어요. 엄청 더웠어요. 그렇지 않아도 기온이 높았는데 햇볕도 뜨거웠어요. 오후에 절대 비가 안 내릴 하늘이었어요. 맑은 하늘을 보자 마음이 매우 편해졌어요. 일정을 급하게 계속 진행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날씨가 저녁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비가 안 내릴 게 분명하니 저녁 늦게까지 시간이 있었어요. 갈 곳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었어요. 갈 곳이라고 해봐야 묵호, 아니면 다른 지역 넘어가는 것 정도였어요. 식혜를 구입해서 북평오일장에 있는 조그만 광장 쪽으로 갔어요. 광장에 의자가 있었어요. 의자에 앉았어요. "뭐? 비? 비는 개뿔." 아침..

망상 속의 동해 - 08 강원도 동해시 구미동 가톨릭 성당 천주교북평교회 동해 북평 성당

흔들다리에서 내려왔어요. "편의점에서 뭐 마실래?" 음료수 하나 마시며 바다를 보면서 조금 쉬고 싶었어요. 친구에게 음료수 하나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제로 콜라." 친구는 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다고 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친구가 마시고 싶다고 한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저는 제로 콜라를 싫어하기 때문에 시원한 코카콜라를 집어들었어요. 이래뵈도 내가 코카콜라 주주 저는 미국 코카콜라 주주에요. 비록 1주 갖고 있지만 어쨌든 1주라도 갖고 있으면 주주에요. 2020년 4월 24일에 45.84달러에 매수해서 단 한 번도 팔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갖고 있어요. 여자친구에게 코카콜라 주식 사는 거 어떠냐고 물어보자 그때 여자친구는 그거 매우 길게 봐야 하는 거 알고 있냐고 말했어요. 그래..

망상 속의 동해 - 07 강원도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까지 걸어가자." 강원도 동해시 북평 5일장에서 추암 촛대바위까지 거리는 4km였어요. 북평 5일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어요. 시간이 아까웠어요. 1분 1초라도 더 아껴야 했어요. 일정이 빠듯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요. 오후 강수 확률 80% 2022년 7월18일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강수 확률은 무려 80%에 육박했어요. 하늘은 매우 흐렸어요. 오전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이날 일정은 추암 촛대바위를 갔다가 북평 5일장에 돌아온 후 묵호로 가는 일정이었어요. 묵호는 다음날 묵호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 돌아가면 되니까 당장 오후에 비가 내린다면 묵호를 다음날 아침에 보러 나가면 되었어요. 북평 민속 오일장도 대충 보기는 했으니까 돌아와서 점심만 먹..

망상 속의 동해 - 06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북평 민속 오일장

이불도 안 덮고 이불 위에 드러누워서 그대로 잠들어버렸어요. 눈을 떠보니 커튼 사이로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어요. 2022년 7월 18일 새벽이었어요. "진짜 깊게 잤네." 오늘은 북평 5일장날. 친구는 인터넷을 찾아보더니 북평 5일장이 전국 3대 전통시장이라고 했어요. 전국 3대 전통시장 기준이 뭔지는 몰라요. 이것도 찾아보면 제각각이에요. 성남 모란장, 전북 익산장, 동해 북평장을 전국 3대 전통시장이라고 하는 글도 있고, 대구 서문장이 들어가기도 하고 충남 강경장이 들어가기도 해요. 그래도 대체로 북평장은 3대 전통시장에 들어가는 편이니 전국 3대 전통시장이라고 해도 될 거에요.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북평 민속 오일장 장날은 매 3일과 8일이에요. 5일장이기 때문에 이 외의 날에 가면 장이 제대로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