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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 3256

식혜 만들기 - 식혜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이유

식혜를 좋아해서 식혜를 많이 사먹곤 하는데, 식혜 가격이 만만찮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설날 때 어머니께 식혜 만드는 법을 배워와서 직접 만들어 보았답니다. 1. 쌀 1인분과 그것의 2배 되는 엿기름을 준비. 저는 혼자 자취하다보니 밥솥 크기가 작아서 적당히 밥 1인분을 지어서 만들기로 했어요. 먼저 쌀을 씻기 전에 밥솥 통에 물을 채워서 포트로 적당히 뜨뜻미지근하게 끓이고나서 밥 1인분을 지었어요. 2. 엿기름 불리기 뜨뜻미지근하게 끓인 물에 엿기름을 집어넣고 한 시간 불렸어요. 3. 밥 짓기 밥은 조금 꼬들꼬들하게 짓고, 밥이 다 지어지자 뚜껑을 열고 저어주어서 수분을 조금 날렸어요. 엿기름을 불린지 한 시간 되자 이제 엿기름 물을 밥솥에 부어줄 차례. '그냥 윗물만 국자로 살살 떠서 부으면 되..

은행 창구 직원이 불쌍하게 느껴진 날

국민, 농협, 롯데 카드 회원정보가 대거 털렸다는 뉴스를 들은 후 한 번 은행에 가 보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저 역시 한때 위에서 언급한 은행 두 곳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은 되었지만, 일단 계좌가 아직도 살아있는지 해지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은행이 난리도 아니라는 말을 들어서 설날 연휴 끝나고서 다녀오자고 생각했어요. '오늘 은행을 갔다 올까? 귀찮은데...'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오늘 은행을 갈까 내일 갈까 고민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혹시 오늘 오후에 출근하실 수 있어요?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요." "예." 옷을 갈아입으려다 오후에 출근해줄 수 없겠냐는 전화를 받고 그러겠다고 한 후 바닥에 앉았어요. '다시 잘까? 그런데 지금 자면 ..

비락 식혜로 미숫가루 타서 먹기

제가 즐겨 마시는 음료는 비락 식혜에요. 이것은 대학교 다닐 때에도 엄청 마셔대었어요. 쉬는 시간에 음료수 뽑아먹을 때마다 언제나 항상 변치 않고 뽑아먹던 것이 비락 식혜. 그래서 식혜는 종종 사서 마셔요. 여러 종류 있으면 저렴한 것으로 마시는데, 집 근처 가게에는 비락 식혜만 있어서 비락 식혜를 사서 마시곤 해요. 사건의 발단은 작년 겨울. 지난 여름에 가져온 미숫가루가 아직도 남아 있었어요.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 우유 사기는 돈이 아깝고 맹물에 타먹기는 싫고 해서 어쩌다 가끔씩 먹다보니 많이 가져온 것도 아닌데도 남아 있었어요. 때마침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책상 위 비락 식혜. "한 번 이것으로 타서 마셔봐?"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커피를 타서 마셨거든요. 식혜를 사서 ..

춥다고 가슴쪽을 뜨겁게 해서 자면 기관지 상해요

제목 그대로에요. 발단은 11월.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자기 시작했어요. 누우면 뜨뜻해서 좋은데 문제는 급격히 나빠지는 기관지. 건조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건조하다면 우즈베키스탄이 훨씬 더 건조했으니까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여기 와서 살면서부터 겨울철에는 기관지가 안 좋아지곤 했어요. 이유는 무엇인가? 빨래를 널어놓고 물을 떠놓고 자도 전혀 좋아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몸만 더 나빠지는 기분. 그러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발단은 감기 걸렸을 때 인삼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가슴에 열이 많을 때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글. 기관기는 뜨거우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나와 있었어요. "보일러 온도를 확 ..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재칼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타지키스탄 전래동화로 '늑대와 재칼'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재칼이 맞는지 자칼이 맞는지 참 햇갈리네요. 어쨌든 생각없이 따라하는 것은 참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늑대와 자칼 어느 깜깜한 밤에 재칼이 주변을 조심조심 살피며 슬금 슬금 숲속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덤불 뒤에서 늑대가 나왔습니다. "우우우우우우!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어이, 자칼아!" "맞는 말을 하는군요, 늑대님. 당신은 저를 잡아먹을 거에요. 당신의 할아버지께서 제 할아버지를 잡아먹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늑대는 재칼의 말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으르릉, 으르릉! 뭐? 말해! 네 할아버지 이야기를 말이야. 한 번 들어주마." 재칼은 늑대에게 이야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할아버지는 먼저 주둥이로..

세르비아 전래동화 - 달에게 외투가 없는 이유

이번에 소개해드릴 전래동화는 세르비아의 전래동화랍니다. 제가 세르비아어로 된 것을 읽은 것은 아니고, 아제르바이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더라구요. 이 이야기에 따르면, 달을 볼 때마다 '어머 야해라'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왜 달은 외투가 없을까요 (세르비아 이야기) 달은 자기가 입을 옷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 재단사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입을 수 있는 옷을 지어줄 수 있나요?" "물론이죠." 재단사는 그녀의 치수들을 재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오세요." 재단사는 달이 입을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났습니다. 달이 왔습니다. 달은 재단사가 만들어준 옷을 입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옷은 짧고 꽉 끼었습니다. "미안해요, 제가 실수했나 보네요." 재단사는 사과했습니다. ..

2013년 블로그 결산

무언가 특별히 결산이라 할 것까지는 없지만 2013년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이제야 뒤돌아보네요. 2012년과 비교해 2013년에 가장 큰 변화라면... 소재고갈.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에는 소재 고갈에 대해 크게 걱정했던 적이 없었어요. 정말 글감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처럼 엄청나게 많았지요. 게다가 우즈베키스탄 있는 동안 주변 국가 여행도 다녀와서 여행기 연재하는 것도 있었구요. 하지만 한국 돌아오자마자 바로 마주하게 된 소재고갈 문제. 나름 2013년에 이것저것 올리겠다고 소재를 모으기는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글을 안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모아놓은 소재도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떨어져갔구요. 그냥 2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글 쓰고 싶은 거 생기면 쓰고, 그러다보면 또 방향과 색깔..

아랍어 자판 꼬이는 현상을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

컴퓨터에서 아랍 문자는 이런 저런 문제를 꼭 들고 나오는 존재에요. 그렇다고 해서 해결책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구요. 아예 글자가 깨져버리는 현상은 그래도 업데이트도 되고 하면 좋아지더라구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요. 한컴오피스 워드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제 와서 1년에 손가락에 꼽히게 사용하고 진짜 꼴도 보기 싫은 불편함의 극치 MS 워드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쓰는 이유는 외국어 입력 때문이에요. 한컴 오피스 2010을 쓰고 있는데 이후 버전에서는 지원이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MS 워드에서 제대로 잘 입력이 되는 것 또한 아니에요. 그냥 입력이 된다는 것이지, 입력이 아주 잘 되는 것은 아니에요. 아랍 문자만 입력한다면 모르겠지만, 다른 문자들..

아제르바이잔 전래동화 - 말이 주는 상처

어느덧 2013년도 다 끝나가네요. 연말이 되면 이래저래 인사할 일도 많고, 말해야 하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지만, 연말에는 특히 말할 일이 많으니 말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연말일 수록 말을 조심합시다. 그리고 보통 동물은 손으로 그리고, 사람은 그림판으로 그리는데 두 개가 섞이니 참 애매하네요. 말이 주는 상처 어떤 사람이 곰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곰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곰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손님들이 하나 둘 그의 집으로 모여들었고, 곰도 그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는 곰에게도, 친구에게도 손님 접대를 했습니다. 모두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고, 그는 곰을 친구로써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껴안고 ..

아웃브레이크 컴퍼니 후기 - 문화 침략? 문화 전파?

한류...한류...한류... 지난해 중앙아시아에 머무르며 참 많이 보았어요. 텔레비전에서는 대장금 더빙판이 나오고, 대장금 비닐봉지도 보았고, 주몽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났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국 문화를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역사가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중학생일 때만 해도 길거리 좌판에서 몰래 일본 노래 테이프를 사서 듣고, 애니메이션은 몇몇 애들의 전유물 같은 존재. 지금은 원피스, 나루토 같은 건 오타쿠가 아니라도 다 보는 세상이지만, 제가 중학생때만 해도 진짜 몇몇만 에반게리온을 알던 그런 때였어요. 가뜩이나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건 더더욱 접하기 어려웠죠. 어쨌든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다른 나라로 문화를 수출한 건 그렇게 오래되었다고는 전혀 생..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 멍청한 여우들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전래동화인 '멍청한 여우들' 이랍니다. 여우의 세계는 자기들끼리도 서로 속이며 사는 세계네요. 어리석은 여우들 옛날에 여우 여섯 마리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 중 하나의 꼬리가 잘렸습니다. 꼬리가 긴 다섯 마리의 여우는 "너는 꼬리가 없어" 라고 놀리며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놀림을 당하던 꼬리가 잘린 여우는 '이녀석들의 꼬리를 잘라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들 좋은 놀이를 하자" "어떤 놀이?" "나는 꼬리가 없으니 술래가 될께. 일단 너희들 꼬리를 소나무에 묶어 놓자" 꼬리가 있는 여우 다섯 마리는 자신들의 꼬리를 소나무에 묶었습니다. 여우 다섯 마리의 꼬리가 소나무에 단단히 묶인 것을 확인한 꼬리가 잘린 여우는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야, 큰일났어! ..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늑대와 여우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는 키르기스스탄의 전래동화인 '늑대와 여우' 입니다. 양보가 좋은 이유가 있었네요. 늑대와 여우 여우는 음식을 찾아서 들판에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돌아다닌 여우는 마침내 길에서 새하얀 꼬리를 발견했습니다. 여우는 매우 기뻤지만 꼬리를 향해 냅다 달려들지 않고 일단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지금 꼬리를 혼자 먹어야지." 여우는 그것을 입으로 물려다 딱 멈추었습니다. "사람은 나보다도 교활하지 않은가, 어떻게 해서 꼬리를 길에 버리지? 아니면 지나가면서 버린 건가? 버릴 것이면 한 번 생각해보지." 여우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꼬리를 살펴보니, 그 아래에는 덫이 있었습니다. 여우가 덫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

네이버 어학사전에 우즈베크어, 알바니아어, 조지아어, 포르투갈어, 캄보디아어, 우크라이나어 추가

오늘도 역시나 네이버 사전 사이트에 접속했어요. 공부하는 언어들이 우리나라 말로 제대로 된 사전이 제대로 없다보니 다른 나라 말로 된 사전으로 찾은 후, 그것을 네이버 사전에서 다시 찾아보고 있거든요. 이거 뭐지? 우즈베크어, 알바니아어, 조지아어, 포르투갈어, 캄보디아어, 우크라이나어가 새로 추가되었어요. 우즈베크어 : http://uzdic.naver.com/kr/ 알바니아어 : http://aldic.naver.com/kr/ 조지아어 : http://gedic.naver.com/kr/ 우크라이나어 : http://uadic.naver.com/kr/ 캄보디아어 : http://khdic.naver.com/kr/ 포르투갈어 : http://ptdic.naver.com/kr/ 우즈베크어, 알바니아어, 조..

우리나라 최초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 1967년 흥부와 놀부

우리나라 최초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를 보았어요. 이 애니매이션은 1967년에 만들어졌지요. 내용은 전형적인 흥부와 놀부랍니다. 오늘 눈이 쌓였던데, 애니 속에서도 이렇게 눈이 내려 눈이 쌓이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흥부네 집에도 눈이 쌓이지요. 토끼, 곰, 다람쥐 등 동물 친구들이 종종 등장한답니다. 연주도 하고, 흥부네 가족을 도와주기도 하지요. 보다보면 이것이 60년대임을 알 수 있는 대사들이 가끔 나온답니다. '재건' 하자고 하든가, 갑자기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헌장을 외친다든가, '자, 우리는 5개년 계획으로, 아니 5개월 계획으로 서당을 짓도록 하는 것이 어떠냐!' 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지요. 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대학교때까지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이라 80년대생이기는 해도 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간

오늘도 항상 그렇듯 국어 교과서들과 씨름중. 원래 올해 목표량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일이 하반기에 생기면서 많이 밀려버렸어요. 물론 변명이기는 하지만, 8월 말에는 카페에서 쓰러지는 컵 잡으려다 컵이 깨져버려서 손가락 4바늘 꿰메었어요. 그리고 정말 큰 교훈을 얻었죠. 차라리 컵은 깨지도록 놔두는 게 훨씬 싸다...컵 값을 물어주어야했다 치더라도 병원 응급실 가서 꿰메고 계속 진료받은 것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였을 거에요. 그 이후는 계속 시험준비시험시험준비시험시험준비시험... 어쨌든 아직도 당연히 일은 시험준비 중이고, 마음은 급해져서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하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국어 교과서 읽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읽었네요. 제목은 '좋은 어머니' 입니다. ===== 좋은 어머니 바크티요르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의 명칭 유래

키르기스스탄의 수도는 '비슈케크' 입니다. 이 '비슈케크' 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키르기스스탄 국어 교과서에 비슈케크의 유래에 대해 나와 있더군요. 옛날에, '비슈케크' 라는 이름을 가진 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알라뮈' 라는 개천에 와서 살았고, 그 개천에 다리를 세우고 그 옆에 집을 지었습니다. 먼 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에 그의 집에 들러 쉬곤 했습니다. 오직 먼 곳에서 온 손님들 뿐만이 아니라 그 길을 지나가던 많은 상인들도 이곳에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일종의 쉬었다 가는 곳으로 바뀌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큰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길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비슈케크가 있는 곳', '비슈케크네 집의 쉼터' 라고 말했으며, 이는 많..

미세먼지가 덮친 날 모습

지난 주 토요일. 거리에 나간 순간. "어우...공기 왜 이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마치 공사장에 있다가 나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안이 너무 텁텁해 견딜 수가 없었어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이라고 뉴스에서 보고 나왔지만 이렇게 입이 텁텁해지는 것을 경험한 것은 참 오랜만의 일. 폰카라 화질이 떨어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 멀리까지 선명히 잘 보여요. 그런데 이날은 황사처럼 뿌연 풍경. 집에 돌아오자마자 양치질을 박박박했던 지난 주말 토요일. 2013년 11월 23일.

트레몰로 하모니카 구입

11월은 완벽히 페이스 말린 달. 한 번 엉망이 되니 다시 마음먹고 하려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친한 형이 하모니카를 샀다며 같이 하모니카 불며 놀자고 꼬드겼어요. "하모니카 안 불어요." "나중에 밤새 걸으면서 중량천에서 하모니카 불자고 해도?" 그 형이 계속 꼬드기자 적당히 싼 거 하나 사서 가지고 놀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형은 자기가 구입한 하모니카와 같은 종류의 하모니카를 사라고 꼬드겼지만, 굳이 구입한다면 그 종류 말고 가장 평범한 하모니카인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트레몰로 하모니카의 단점은 반음을 낼 수 없다는 점. 그래서 부를 수 있는 곡이 꽤 많이 제한되요. 반음을 낼 수 있는 하모니카들이 있기는 한데, 문제는 비싸다는 것. 오랜만에 하모니카 가지고..

방 정리

요즘 스스로 공부를 하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처럼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역시 눈에 안 보이니 게을러지는 건가?" 기껏 구한 국어 교과서들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 반성했어요. 게다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교과서 외에 교과서들이 또 들어올 예정이다보니 이건 분명 철저히 반성해야 하는 문제. "그래, 눈에 보이는 곳에 다 꺼내놓자!" 꺼내놓으니 앞으로 열심히 구한 교과서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확실히 갈라진 것은 부수적인 효과. 컴퓨터 파일로 가지고 있는 것들까지 저기 더해지면 아마 10년간은 읽을 것 없다고 툴툴댈 일은 없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공간을 많이 없애놓았으니 공간을 새로 만..

왜 댓글을 다는데 내 블로그 주소가 차단된 홈페이지 주소라고 뜨지?

요새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12월 중순까지는 정신이 없을 예정이랍니다. 그동안 밀린 것들도 해치워야 하고, 의정부에서 중학교 기말고사 기간은 다른 시험들 기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기도 하거든요. 의정부가 평준화가 된 이후 (작년부터 되었답니다), 중3은 중1,2 보다 시험을 먼저 치거든요. 그래서 중3 기말고사 준비 끝낸 후, 바로 중1,2 기말고사 준비 들어가기 때문에 확실히 길어요.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에는 의정부가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중간 고사 끝나자마자 연합고사 준비 들어갔죠. 저도 중학교때 풀었던 그 '00년 기출' 문제집을 풀곤 했어요. 그게 아직도 나오고 있는 거 보고 처음에는 엄청 웃다가 나중에는 그거 진도 다 빼느라 혀를 내둘렀었는데... 어쨌든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하다 아침에 추워서..

키르기스스탄 전래동화 - 신기한 곤봉

이번에 소개할 전래동화는 '신비로운 곤봉' 이라는 전래동화입니다. 남한테 좋다고 무조건 따라서 구입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신기한 곤봉 옛날에 한 가난한 사람의 아이가 부자의 아이와 함께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사위 다 내놔!" 주사위 놀이가 끝난 후, 부자의 아이는 가난한 사람의 아이의 주사위까지 모두 빼앗아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는 이 일이 너무 억울해 자신의 곤봉을 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내게도 양이 수백 마리 있었으면...그랬으면 주사위를 빼앗기지 않았을 거야." 가난한 집 아이는 곤봉을 부여잡고 울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난한 집 아이는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양이 있었습니다. 아이..

투르크메니스탄 전래동화 - 전갈과 개구리

도저히 이건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깔짝 그려볼 수가 없어서 그냥 손으로 그렸어요. 우화는 그냥 손으로 그리는 게 나은 거 같네요. 손으로도 못 그리기는 것은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마우스보다는 잘 그려지네요. 단, 사람은 오히려 마우스로 그림판에 어떻게 깔짝거려 그리는 게 더 낫다는 슬픈 현실. 참고로 저 종이는 이면지랍니다. 공과금 영수증 뒤를 잘 활용하고 있지요. 개구리와 전갈 한 개구리 옆에 한 전갈이 와서 "개구리야, 와라, 우리 둘이 친구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개구리는 "좋아" 라고 대답해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된 둘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그들 앞에 물이 나왔습니다. 전갈은 "개구리 친구야! 나는 이 물을 건널 수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는 "친구야, 내가 너..

키르기스스탄 이라는 명칭의 유래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랍니다. 키르기즈어로는 Кыргызстан '크르그즈스탄' 이라고 하지요.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말은 '키르기즈인의 땅' 이라는 말이에요. '스탄' 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접사로, '~의 땅' 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면 '키르기즈' 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40인의 처녀' 라고 나오는데 키르기스스탄 교과서에 이 명칭의 유래와 관련된 전설이 나와 있답니다. 옛날 옛날에 키르기즈인들은 자신들의 최초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그들의 영웅은 자기 민족을 외부의 적들로부터 지켰습니다. 어느 날, 그 영웅은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영웅의 죽음을 슬퍼할 때 적들이 갑자기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키르기즈인들 및 그..

키르기스스탄 우화 - 여우와 진드기

이 동화의 교훈은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분명 진드기는 피도 조금 빨아먹었을 듯 해요. 여우와 진드기 옛날 옛적에, 여우와 진드기가 친구가 되어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직하지 못한 여우는 "내 머리가 아파, 내 배도 아파, 크므즈를 마시고 오지 않을 수 없어"라고 여름목장에 가버렸습니다. 진드기는 혼자 스스로 밀에 물을 주고, 수확해 탈곡했습니다. 어느날, 여우는 쌓여 있는 붉은 것을 본 후,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드기를 속여서, 곡물을 모두 내 것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우는 진드기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진드기야, 이것을 나누어 갖는다고 법썩떨지 말자. 그것보다, 시합해서, 우리들 중 누가 이긴다면, 우리들 중 그가 밀을 전부 갖..

타지키스탄 전래동화 - 여우와 늑대

전래동화를 보면 늑대는 거의 100% 멍청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혹시 사자나 호랑이와 늑대가 같이 나오면 거기에서는 똑똑한 짐승으로 그려질까요? 영리한 여우와 멍청한 늑대 어느 날, 여우와 늑대가 친한 친구가 되어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마침 출출하던 차에, 그들 앞에 과수원이 나타났습니다. 과수원 담장은 견고했고, 담장 위에는 가시가 있어서 담장을 뛰어넘을 수 없었습니다. 여우와 늑대는 과수원 주위를 뱅글뱅글 돌다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내었습니다. 이 구멍은 여우가 통과하기에는 널널할 정도로 컸고, 늑대가 통과하기에는 약간 좁았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안으로 쉽게 들어갔고, 늑대는 겨우 들어갔습니다. 과수원 안에는 다양한 포도와 색색의 과일들이 있었습니다. 영..

아제르바이잔 바쿠 처녀의 탑 명칭 유래

아제르바이잔 상징이라면 아마 0순위가 이것일 거에요. 바쿠에 가면 꼭 가게 되는 곳이지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이 남대문, 석굴암, 한라산 같은 것이듯 아제르바이잔도 이렇게 자기들을 대표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처녀의 탑이랍니다. 바쿠 관광은 이체리셰헤르가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이체리셰헤르에서 대표적인,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유적이 바로 이 처녀의 탑이거든요. 이것만큼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배 타고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들어올 때에도 보인답니다. 그런데 이것은 왜 하필 이름이 '처녀의 탑' 일까요? 그냥 외국인이 막 붙인 이름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어로 Qız Qalası 에요. 그들 말로도 '처녀의 탑' 인 셈이죠. 제가 들은 이야기는 2개..

카자흐 민족의 관용어 '쓴쑥에는 고향의 향기가 있다' 의미

카자흐스탄 국어 교과서를 읽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나왔어요. 그것은 바로 카자흐 민족의 관용어 중 하나인 '쓴쑥에는 고향의 향기가 있다' 의 유래였어요. 원문은 Жусанда туған жердің иісі бар 에요. жусан 은 사전을 찾아보니 '쓴쑥, 압생트' 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이렇게 생긴 식물이래요. 사진 출처 : http://innature.kz/articles.php?article_id=1493 이 말은 베이바르스 술탄과 관련이 있는 말이랍니다. 사진 출처 : http://news.nur.kz/265124.html 베이바르스 술탄은 이집트 맘룩 왕조 4대 술탄입니다. 참고로 맘룩 왕조는 아랍 역사에서 흑역사 취급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압바스 왕조가 몽골의 침입으로 무너진..

키르기스스탄 우화 - 똑똑한 늑대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똑똑한 늑대' 랍니다. 그러고보면 늑대가 똑똑하게 나오는 이야기는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동물은 아직도 어떻게 그려야할지 참 난감하네요. 동물들에 대한 머리 속 이미지가 별로 없다 보니 그릴 때에는 이래저래 생각하는데 결국 엉망인 그림이 나와버려요. 똑똑한 늑대 어느 날, 배가 고파진 늑대가 길에서 하얀 염소와 마주쳤습니다. "하얀 염소야,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왜?" "나는 배고프거든. 그래서야." 그러자 하얀 염소가 늑대에게 애처롭게 부탁했습니다. "늑대야, 나를 놓아줘. 나를 먹지 마. 나를 봐. 나는 너무 야위어서 먹을 게 없어. 내 고기는 질기고 지방이 적어. 내 피는 고작 한 숟가락에 불과해. 저기 습지에 나보다 훨씬 먹을 것도 많고 맛있는 암말이 빠져 있어. 그..

제 글이 다음뷰 pick에 올라갔네요

어제 밤. 학원에서 퇴근하려는데 학생 하나가 호두 반 쪽을 주었어요. 수업 끝나기 전 쉬는시간에 애들이 호두 까먹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얘가 장난치는 건가' 하고 버리려는데 장난 치는 게 아니라 진짜 먹을 수 있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껍질을 까고 먹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있지도 않았던 배고픔이 찾아왔어요. 호두 반 알 먹기 전에는 그냥 집에 가서 쉬면서 할 거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반 알 먹는 순간부터 너무 배가 고파서 뭔가 먹고 집에 들어가야할 거 같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집 다 와서 너무 배고파서 근처 KFC 가서 징거버거 세트 하나 사먹고 돌아가는데 오히려 이거 먹고 더 배고파져서 결국 편의점에 갔어요. 원래 삼각김밥 하나 사먹고 올 생각이었는데 하필 삼각김밥이 없어서 햄버거 하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