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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미분류 457

제 글이 다음뷰 pick에 올라갔네요

어제 밤. 학원에서 퇴근하려는데 학생 하나가 호두 반 쪽을 주었어요. 수업 끝나기 전 쉬는시간에 애들이 호두 까먹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얘가 장난치는 건가' 하고 버리려는데 장난 치는 게 아니라 진짜 먹을 수 있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껍질을 까고 먹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있지도 않았던 배고픔이 찾아왔어요. 호두 반 알 먹기 전에는 그냥 집에 가서 쉬면서 할 거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반 알 먹는 순간부터 너무 배가 고파서 뭔가 먹고 집에 들어가야할 거 같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집 다 와서 너무 배고파서 근처 KFC 가서 징거버거 세트 하나 사먹고 돌아가는데 오히려 이거 먹고 더 배고파져서 결국 편의점에 갔어요. 원래 삼각김밥 하나 사먹고 올 생각이었는데 하필 삼각김밥이 없어서 햄버거 하나 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3G 속도 빠르게 하는 방법 - 메모리를 확보하자!

우즈베키스탄에서처럼 3G로 열심히 인터넷을 하고 있던 어느날. 3G 속도가 매우 느려졌어요. 그냥 느려진 거면 그러려니 하고 참고 사용하겠는데 자꾸 접속 자체가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났어요. '폰이 벌써 고장났나?' 2년 약정 중 이제 1/4 지났는데 벌써 폰이 고장이라면 큰 일. 어쨌든 폰을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3G 속도를 올리는 법을 알아보았어요. 인터넷에서 알아낸 방법은 HSUPA 를 HSDPA 로 바꾸는 방법이었어요. 하지만 이 방식은 속도 자체를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석, 설날 때 고속도로보다 빠른 국도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HSUPA 대신 HSDPA 로 옮기는 것. 해 보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어요. '아놔...뭐가 문제이지?' 머리를 굴리고 인터넷을 뒤지다 한 가지 중..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이 인형들은 타지키스탄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들이랍니다. 평소에는 둘이 껴안은 형태로 상자에 집어넣어 놓고 있지요. 모처럼 꺼내보았어요. 타지키스탄 전통의상인데 우즈베키스탄 전통의상과 매우 비슷하답니다. 차이점이라면 여자의 땋은 머리 - 코클이 두 갈래라는 점이지요. 코클은 원래 여자들이 긴 머리카락을 감기 어려워서 땋아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미혼 여성은 가늘고 여러 갈래, 기혼 여성은 굵게 두 갈래를 만든다고 해요. 하지만 타지키스탄은 전부 굵게 두 갈래를 만들죠. 그 외에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과 거의 똑같아요. 그러나 이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는 우즈베크인과 타지크인이 양쪽 국가에 많이 섞여 살고 있거든요. 오래전부터 서로 섞여 살고 교류..

일본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구했어요 (반디앤루니스)

전에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를 구입했다고 글을 올렸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723 하지만 1학년 2학기 교과서는 구하지 못했어요. 교보문고도, 영풍문고도, 반디앤루니스도 품절이었어요. 1학년 1학기 교과서는 거의 다 봐 가는데 혹시 그 사이에 들어왔을까 하고 세 서점을 돌아보았지만 세 곳 다 없었어요. 그리고 교보문고에 문의해보니 교과서는 해외주문이 안 된다고 답이 돌아왔어요. 그러던 중, 오직 반디앤루니스에서는 교과서를 주문하면 최장 3주 정도 소요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았어요. '나 회원 아닌데?' 연락처와 이름을 주면 책을 주문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연락처와 이름을 적어주고 나왔어요. 다다음날, 전화가 왔는데 못 받았어요. 그리고 핸드폰을 확..

동영상 쉽게 녹화하는 oCam 프로그램

외국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다 보면 방송을 녹화하고 싶어질 때가 많아요.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외국 방송을 보면 소리가 끊기고, 여기저기 이동하는 시간에 외국 방송을 듣고 싶기는 하거든요. 결국 외국어 듣기 능력은 듣는 시간 만큼 늘어나는 것이니까요. 방송을 녹화해서 다시 보기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 유투브에 올린 경우는 그나마 방법이 있지만, 오직 생방송만 제공하는 경우에는 녹화하기 어렵답니다. 하지만 이를 녹화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oCam 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녹화하는 것이지요. oCam 설치파일은 네이버 자료실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답니다. http://software.naver.com/software/summary.nhn?softwareId=MFS_100154 oCam은 정확히 ..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네요

작년에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개설했어요. http://opencast.naver.com/ZO043 그리고 드디어 제 오픈캐스트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네요. 7전8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말 7전8기네요. 저 오픈캐스트가 정확히 여덟 번째 발행한 제 오픈캐스트이거든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시리즈도 완결을 내었답니다.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코칸드, 안디잔 편으로 끝냈어요. 샤흐리사브즈, 카르쉬, 페르가나 (파르고나) 등 그 외 가본 곳들도 만들어 올릴까 하다가 이쪽은 그렇게 소개할 곳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나중에 관광지들 하나씩 정리해 올릴 때 정리해서 올리기로 했어요.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즈베키스탄 배낭여행 가이드 시리즈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준비하시는 분..

프링글스와 이슬람의 할랄 푸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프링글스가 비싸서 딱 두 번인가 사 먹었어요. 그리고 귀국한 후, 프링글스는 당연히 비쌀 거라고 생각해 안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말 먹고 싶어졌어요. "아우...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래서 근처 슈퍼에 갔더니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었어요. "어? 이러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 아니야?" 요즘 과자 가격을 생각해보면 프링글스 한 통이 2400원이라면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 어쨌든 맛있게 먹다가 통을 보았어요. "응? 할랄이 왜 적혀 있지?" 아랍어로 '할랄'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건 무슬림들에게 먹어도 된다는 표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될 것이었지만, 무슬림에게 먹어도 된다는 할랄 표시를 보자 뭔가 기분이 미묘해졌어요. 이건 여기 왜 적혀 있는 것일까...? ..

2013 라마단 종료, 8월 8일부터 무슬림은 이드 알-피트르 축제

드디어 오늘이 이번해 라마단 마지막 날이랍니다. 오늘까지 단식을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원하는 시각에 마음껏 먹을 수 있지요. 물론 단식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해가 떠 있을 때에는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 외에도 흡연이라든지 양치와 같은 것 또한 라마단 기간 중에는 낮에 할 수 없답니다. 간단히 말해 이제 내일부터 무슬림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죠. 내일부터 무슬림들은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에 들어간답니다. '이드'가 아랍어로 '축제'라는 말이에요. '피트르'는 단식을 끝내는 것이라는 말이구요. 말 그대로 '단식을 끝내는 축제'인 것이지요. 사진 출처 : http://eamaar.aiforms.com/?mod=article&ID=3..

이제는 끝나버린 나의 취미생활 - 공중전화카드 수집

어렸을 때 제 취미는 이것 저것 모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우표. 우표는 지금도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그리고 내년 열리는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에 구경하러 가는 게 내년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그 다음은 외국 동전. 그러나 이것은 지속성이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어린 제가 외국 동전을 수집하기는 무리였거든요. 누가 여행을 다녀와서 동전을 남겨와 주지나 않으면 마땅히 모을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끔 생기면 가지고 안 생기면 말고 하는 그런 취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때까지 정말 열심히 모으던 취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 쓴 공중전화카드'. 처음에는 그냥 다른 애들이 주워서 모으길래 저도 주워서 모았어요. 당연히 어머니께 쓰레기 주워서 모은다고 혼나기도 했지요. 그러다 ..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구입 (교보문고)

처음에는 그냥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외국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구해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것이 어떻게 보아야하는 일이 생겨 버렸고, 요즘은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들을 잡고 씨름하고 있지요. 이렇게 되다 보니외국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집이 나름 새로운 취미(?)가 되어 버렸네요. 구글에서 검색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도 있지만, 그게 안 되는 국어 교과서들이 더 많지요. 그리고 해당 외국어를 잘 모르면 검색조차 많이 어렵구요. 일본어는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나름 1년간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언어. 그래서 일본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많이 까먹었지만, 일본 애니를 보면 일본어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내가 그린 그림 중 유일하게 남은 것

나는 그림에 정말 소질이 없다. 인물화는 아예 못 그린다. 비례고 뭐고 없다. 그래서 인물화는 절대 그리지 않는다. 그나마 가끔 장난 삼아 그려본 건 풍경화. 하지만 없는 실력이 그림에 사람 없다고 좋아질 리는 없는 법. 풍경화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지금까지 그린 그림 중 남아 있는 그림이라고는 이 그림 하나 뿐이다. 고등학생 시절 어느 날, 집에서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을 펼쳐놓고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을 따라그리고 싶어졌다. 원작은 바로 이 그림. 당연히 원작이 무한대로 더 좋다. 나름 노력했는데도 원작에서 저 역동하는 밤하늘이 내뿜는 힘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었다. 위의 샤프로 그린 그림은 그때 그려놓고 보니 나름 마음에 들어서 서랍 밑바닥에 잘 보관해 두었다...

EBS 세계테마기행 몰타편을 본 소감 - 몰타 버스가 바뀌었다

몰타. 제가 잠깐 머물렀던 곳이에요. 그때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좀좀이 블로그는 아예 없었으며,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인터넷은 거의 하지 않던 때였어요. 그래서 몰타에서의 기록은 거의 남긴 게 없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몰타를 돌아다녀서 남긴 것이 바로 이 블로그에 있는 몰타 방랑기. (http://zomzom.tistory.com/category/%EB%AA%B0%ED%83%80%20%EB%B0%A9%EB%9E%91%EA%B8%B0) 몰타 방랑기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동안 작성했는데, 이때는 어떻게 해야 글이 티스토리 메인에 올라가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나중에야 태그까지 제대로 다 집어넣었는데도 티스토리 메인에 글이 안 뜨면 문의 메일을 보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어쨌든 지금도 몰타 ..

의정부에서 우체국 가서 우편물 찾는 방법

어제 집에 돌아와보니 문 앞에 스티커 한 장이 붙어 있었어요. "무슨 점검이라도 나왔나?" 스티커를 떼어서 보니 우체부가 3시에 왔다가 제가 집에 없어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어요. 다음 방문 예정일은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 그런데 문제는 다음주 월요일 오후 2~4시에 저는 집에 또 없을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게으른 토요일 아침. 일어나 씻고 소포를 찾으러 우체국으로 향했어요. 먼저 준비물은 집배원 아저씨께서 왔다가 부재중이어서 돌아간다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와 신분증. 의정부에서 소포를 우체국에 가서 찾기 위해서는 의정부 우체국에 가야 해요. 의정부 우체국은 의정부 경전철 새말역 근처. 항상 경전철 탈 일이 있으면 경전철 의정부역에서 타고 갔는데 오늘은 흥선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의 놀이기구 경전철. ..

나의 네 번째 디카 - 후지필름 FINEPIX HS10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최신 디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요. 당연히 저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광각, 닥차고 광각, 이유 불문하고 광각. 아무리 색감이 좋든 기능이 많든 다 필요 없었어요. 일단 24mm 화각을 제공하지 않으면 무조건 관심이 없었어요. 망원에는 별 생각 없었어요. 크롭을 해서 망원 효과를 내도 되는 것이고, 망원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하는데 삼각대라면 이미 들고 나갔다가 여러 번 버려버릴까 분질러버릴까 진지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삼각대는 고향에 처박아놓아버렸어요. 35미리 환산화각 24-720 일단 화각만 보면 가히 '미친 화각'이라는 말이 나올 만 했어요. 렌즈를 갈아끼울 수 없는 카메라에서는 당시 엄청난 촬영 범위를 제공..

전래동화 낙서

학생들이 시험기간이 되면 자습지도하러 학원에 가요. 자습지도 자체는 쉬워요. 심심함을 견뎌야 한다는 것만 빼면요. 제가 해야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심심함은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린 낙서. 이 그림 속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6개가 들어있어요. 심심하실 때 한 번 무슨 전래동화들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귀찮으면 비빔밥

학원에서 돌아오면 배는 분명 고프다. 그런데 문제는 만사 귀찮다는 것. 어차피 점심은 잘 먹겠다, 그냥 너무 허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뿐. 그래서 요즘 거의 맨날 저녁 어머니께서 주고 가신 김과 케찹, 참기름, 어쩌다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와사비를 밥에 넣고 비벼먹고 있다. 올해는 집에서 밥을 잘 해 먹어야지...하고 결심을 했지만 작심삼일 채 안 되었던 거 같다. 나는 정말 우리 조상들이 숟가락으로 밥을 드셨다는 점에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피곤한데 배고플 때 대충 냄비에다 적당히 집어넣고 비벼버리면 한 끼는 대충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였다면 이렇게 대충 비벼먹어도 밥을 그럭저럭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겠지. 생긴 건 저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

나의 세 번째 디카 - 삼성 VULL WB500

원래는 불편하든 말든 P880에서 다른 카메라로 바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어요. 전원부에 문제가 생겨서 카메라가 켜졌다 안 켜졌다 했어요. '이러다 카메라 아예 못 켜는 거 아니야?' 사진은 예쁘게 잘 찍어주었기 때문에 그 어떤 불만족도 다 참아낼 수 있었지만, 전원부에 고장이 생긴 건 보다 원초적인 문제였어요. 7박 35일 여행 말기에는 이 문제가 엄청 신경쓰였어요.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여행 다니는 동안 아예 켜지지 않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전원부에 문제가 있는 디카를 들고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어요. 수리를 해서 계속 써? 아니면 그냥 하나 다시 사? 참 고민되는 문제였어요. 하나를 사느냐, 아니면 수리해서 계속 쓰느냐... 일단 어..

나의 두 번째 디카 - Kodak 이지쉐어 P880

광각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다고 DSLR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일단 DSLR은 전혀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 렌즈 갈아끼우는 것이 귀찮았거든요. 잠깐 필름 카메라 쓰고 싶은 생각에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니콘 EM을 들고 오고, 28미리 단렌즈도 하나 샀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 갈아끼우려니 도저히 귀찮고 번거로워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은 얼마 쓰지도 않았고, 그나마도 28미리 렌즈 하나만 끼워서 찍곤 했어요. 게다가 렌즈값이 DSLR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것도 디카를 공부해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고, 특히 광각은 그 렌즈들 중에서도 비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렌즈 갈아끼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렌즈 가격은 제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일단 w1이 멍..

내가 목격한 ADHD와 언어 습관

언어란 공부할 수록 참 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존재다. 아무 생각없이 항상 쓰는 존재 -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쓰는 줄 조차 모르며 쓰는 그런 존재인데, 파고들면 세상에 이렇게 고약하고 어려운 게 존재할 수 있나 싶을 지경이다. 언어는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누구든 소리와 기호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단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은 소리와 기호와 연관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대화'가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조금 더 어려워진다. 기분 좋다. 사전을 뒤져서 저 문장을 해석한다면 이유야 어쨌든 지금 진짜 기분이 좋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 언어 사용에서 저 말은 진짜 기분이 좋아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아주 기분이 더러운데 그것을 반어적으로 표..

언어의 시제, 상, 서법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시제, 상, 서법이라는 말을 듣게 되요. 제 경험상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건 시제. 그 다음 조금 더 공부하면 듣게 되는 것이 상. 가장 마지막으로 듣게 되는 말은 서법이었어요. 시제와 상을 묶어서 '시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개념은 저도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해를 아예 못했어요. 솔직히 이것을 잘 모른다 해서 언어 공부할 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거든요. 문법적으로 마구 파고 들어간다면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영어과 쪽에서는 이쪽으로도 꽤 깊게 다루는 것 같았는데, 저희는 이런 건 그냥 가볍게 넘어갔구요. 그래도 설명에 가끔 나오다보니 궁금해서 언어학과 사람에게 물어보니... "동작과 관련있는 건 상이고 시제는 시간의..

나의 첫 번째 디카 - Sony 사이버샷 DSC-W1

군대에서 선임 한 명이 카메라를 매우 좋아했어요. 저는 카메라를 다루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제 카메라는 없었어요. 그러나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서 광각 렌즈, 망원 렌즈가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선임이 제게 카메라 좋아하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하자 그때부터 툭하면 무슨 렌즈 사고 싶다, 무슨 카메라 사고 싶다 제게 이야기하는데 제게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 그러나 군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된 기술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리듬 타기. 모르든 알든 그냥 적당히 추임새 넣고 끄덕거려주면 어떻게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선임이 전역하자 카메라는 또 그냥 잊어버렸어요. 전역 후, 당연히 디카를 살 돈이 없었어요. 막연히 디카가..

웃자고 하는 이야기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의 문자개혁 이야기를 했었어요. (http://zomzom.tistory.com/619) 이것은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그것과 관련된 사소한 재미있는 이야기. 요즘 우즈베키스탄의 국어 교과서를 꾸준히 읽고 있어요.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인들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을 9권까지 다 읽었고, 지금은 우즈베크인을 위한 국어 교과서를 읽고 있지요. 참고로 난이도는 확실히 우즈베크인을 위한 우즈벡어 교과서가 어려워요. 지문은 짧은데 단어들이 자비없어요. 확실히 모국어 대상자용 국어책이다보니 처음부터 어려운 문법, 그리고 다른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위한 국어책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

컴퓨터에서 아랍문자를 입력할 때 최악의 경우

가끔 아랍문자를 입력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원어 표기. 아랍문자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 깔아놓았기 때문에 입력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아랍어 자판을 쓴 지 꽤 오래되다보니 느긋느긋하게 불편없이 타이핑을 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아랍문자를 타이핑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은 바로... 자판이 꼬인다. 저는 저렇게 자판이 꼬였다는 말을 써서 나타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랍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요. 그에 비해 대부분의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가죠. 그러다보니 이걸 섞어쓰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그리고 더욱 무서운 건 이렇게 한 번 꼬이면 마땅히 제대로 고칠 방법도 없다는 것. 증상 1 구둣점이 문장 마지막에 들어가면 문장 맨 앞으로 가 버려요. 이건..

고향에 벚꽃이 피었다고 한다

어머니께 문자가 와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월요일에 안부 전화를 걸 생각이었는데, 월요일부터 계속 일이 있었다.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날 일도 있었고,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것도 있고, 할 지 말 지 확실히 해야할 것들도 있어서 이런 것 좀 정리하고 집에 전화하려고 하다보니 집에서 먼저 문자가 왔다. "잘 지내니?" "예."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동네 벚꽃 벌써 폈어." "예? 아니, 일 없이 왜 벌써 폈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벚꽃이 필 시기는 아니었다. 벚꽃이 필 시기가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벚꽃이 벌써 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여기는 꽃샘추위라 추운데. 아직은 봄인지 겨울인지 애매한 풍경인데. 그러고보니 고향에서 벚꽃을 본 지 꽤 오래되었다. 나는 지금..

감귤주스와 옥수수수염차

한국 돌아온 후, 계속 코 때문에 고생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잘 때 콧물이 목으로 내려와서 아침마다 가래 뱉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한국 와서 코 속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하여간 코에 문제가 생겨서 잘 때마다 비강에서 생긴 분비물이 목으로 내려가 목을 자극해 목이 매우 안 좋다. 그렇다고 앉아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꾸 목이 아프다보니 물을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음료수 안 사먹기로 결심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음료수를 사왔다. 콜라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이 사서 마시는 두 음료수. 이것들을 즐겨 마시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감귤주스. 나는 신 것을 못 먹는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신 것은 싫다. 어렸을..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에 대한 잡담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학원 선생님도 내가 우즈벡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아셨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심심하면 시장 가서 밥을 사먹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장에서 밥을 사 먹으면 비싸지도 않은데 푸지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 메뉴가 몇 개 없는 게 아니라 메뉴도 다양했다. 나중에는 먹던 것만 먹게 되었지만 한동안 이런 저런 음식들 사 먹는 재미를 즐기고 있었다. 참고로 식당에 메뉴판이 없었기 떄문에 무슨 음식들을 파는지 전부는 나 역시 모른다. 못 보던 음식이 나오면 그냥 그때그때 시켜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선생님께서 타슈켄트 음식이 맛있기는 한데 이것저것 첨가되는 게 많아서 몸에는 별로 안 좋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물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