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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울 221

2014년 대한민국에서의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서울 이태원)

올해도 라마단이 돌아왔어요. 올해 라마단은 작년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죠. 그 이유는 월드컵. 월드컵에 출전한 팀들 중 아랍 선수들이 딱 라마단에 걸리면서 단식을 어찌 할 지에 대해 고민이라는 뉴스가 올라왔던 적이 있었어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라마단을 맞아 서울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성원으로 갔어요. (작년 방문기 : http://zomzom.tistory.com/731) 작년에는 너무 늦게 갔다가 밥만 먹고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로 했어요. 참고로 이번 라마단은 매우 힘든 라마단이랍니다. 하지가 지나자마자 라마단이 왔기 때문에 금식해야 하는 시간이 매우 길지요. 이 예배 시간표에서 날짜 바로 옆에 있는 'FAJR' 부터 오른쪽에서 두 번째 칸에 있는 '..

여행-서울 2014.07.06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5번 출구 주변 탐방기 - 아르메니아 브랜디 파는 가게

동대문 운동장 5번 출구 쪽은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 그리고 그 외 구 소련 국가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이에요. 예전에는 가끔 갔었는데 우즈베키스탄 돌아온 이후로는 간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러나 특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안 가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아르메니아 브랜디도 팔더라." 설마? 아르메니아 여행 중 마셔본 아르메니아 브랜디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술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이 있어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술도 있었구나 경탄을 했었지요. 그래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동대문 운동장 근처로 갔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아르메니아의 코냑 (브랜디)은 매우 유명하고 품질이 좋답니다. 스탈린이 처칠에게 매일 한 병씩 먹으라고 300병을 선물했다는 일화도 있지요. ..

여행-서울 2014.06.21

2013년 12월 31일 서울 보신각

연말, 친한 형과 만나서 돌아다니다 보신각을 지나게 되었다. 둘 다 저 많은 인파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둘이 하고 싶었던 것은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장면을 구경하는 것. 보신각 타종은 딱 한 번 보았었다. 그래도 서울 올라왔는데 한 번은 경험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다른 고향 친구들과 갔었다. 그날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두 발을 땅에서 떼어도 한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11시가 넘자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고 경찰 버스로 구역을 막아놓은 것을 구경하다가 친한 형 집으로 향했다. "우리 올해 안에 집에 갈 수 있을까요?" "글쎄...가능하지 않을까?" 마치 1년간 엄청난 유랑을 하다 마지막 대장정을 끝..

여행-서울 2014.01.02

추석 연휴 전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시장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에 안 내려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명절 때에는 꼭 하고 싶은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장구경! 명절 대목을 맞은 시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죠. 그래서 이번에는 청량리 시장을 구경갔다 왔답니다. 청량리 시장은 청과물 도매시장과 수산물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울에서 상당히 큰 재래시장 중 하나죠. 여기는 규모가 더욱 커 보이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제기동의 경동시장과 사실상 다 이어져 있기 때문이랍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매우 많더라구요. 정말 대목을 맞은 장 같았어요. 역시 명절이다보니 과일이 많이 나왔더군요. 원래 청과물 도매시장이라 과일이 많은데, 추석을 맞이하여 과일이 더욱 많이 나와 있었어요. 일단 첫번째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단감. 푸르딩딩한 빛이 가시지 않은 단..

여행-서울 2013.09.18

현지 소식 -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서울 이태원 모스크를 가다

지금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이에요. 우리나라에는 그냥 '단식'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도 요즘은 이슬람이 우리나라에 조금 많이 알려진 편이라 예전보다는 덜 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라마단은 우리나라에서 '괴로운 단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하지만 실제 이슬람권에서 라마단은 오히려 축제랍니다. 낮에는 물론 괴롭지요.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백주대낮에 물도 안 먹고 심한 사람은 침까지도 안 삼키고 뱉으니까요. 하지만 해가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답니다. '이프타르'라고 라마단 첫 식사가 시작되면 사실살 파티 시작이랍니다. 친척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어먹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지요. 단, 낮에 견뎌야 하는 고통은 지역마다 강도가 다르답니다. 기후 차이도 있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라..

여행-서울 2013.08.03

서울 공항철도는 얼마나 깊은 땅굴일까요?

예전에는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가려면 무조건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으로 가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9호선으로도 갈 수 있고, 코레일 공항철도를 이용해 갈 수도 있지요. (홈페이지 : http://www.arex.or.kr/) 서울역까지 빨리 갈 수 있다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면 매우 빨라요. 의정부에서는 환승시간까지 약 90분 정도 걸려요. 지하철 1호선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방법은 1호선 서울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갑니다. 그리고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서 표지판을 따라 가시면 되요.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지만 환승처리가 된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공항철도가 엄청난 땅굴이라는 것. 먼저 김포공항. 김포공항 내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

여행-서울 2013.07.28

옛날로 가는 아침 - 01 남대문

햇살은 이렇게 좋은데 뭐 하고 있는 거지? 유독 덥게 느껴진 오후. 기껏 공부하러 학원에 일찍 나왔는데 글자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 뿐만이 아니었어요. 학원 교무실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없어서 다행이야. 애들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속으로 비웃었겠지. 자습 지도 할 때에는 그렇게 공부하고 집중하라고 외쳐대는 선생님들이 정작 자기들 자습할 때에는 하기 싫어서 몸을 비틀고 멍때리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라니.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언제나 항상 애들 앞에서 모범을 보일 수만은 없는 법. 끌려 나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학원에서 자습하자고 나왔지만 정말 별 수 없는 날이었어요. "아...공부하기 싫어..." 늘어지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늘어지기 시작했..

여행-서울 2013.05.25

옛날로 가는 아침 - 프롤로그

대학교 3학년 1학기. 친구가 마침 나와 같은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는 밤에 정말 많이 걸었었다. 하필 그때 친구가 DSLR을 샀고, 나도 친구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디카를 사고 싶어서 컴팩트 디카를 중고로 구입했다. 둘 다 돈이 없어서 사이좋게 고시원에서 찌질대던 시절. 둘 다 사진 찍는 데에 재미를 붙였는데 주머니에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매일 밤 걸어나갔다. 아니, 시간만 나면 둘 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정말 웃긴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인데, 그때는 정말 심각한 일들이었다. 둘 다 생활비가 떨어져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긁어모아 참치캔 하나 사서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김치와 볶아 일주일을 버티기도 했고, 둘 다 돈이 들어와서 사이좋게 고기부페 가서 배..

여행-서울 2013.05.22

2013.05.04 서울 남대문 개방

대학생때 친구랑 밤에 정처없이 걸어다니다 남대문에서 종종 쉬곤 했다. 남대문 새벽시장 구경하고 그 근처에서 마땅히 쉴 곳이 없다보니 쉬던 곳이 남대문 잔디받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 보았더니 TV에서 남대문이 불타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5월 4일. 친한 형과 그냥 걸어다니다 우연히 남대문 쪽으로 가게 되었다. 마침 그날 남대문을 다시 개방하는 날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들어가보는 것은 뒤로 미루었다. 복원된 남대문에 대해 성벽을 잘 복원했다는 쪽과 예전 그 맛이 사라져 아쉽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말이 있던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 '문'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을 ..

여행-서울 2013.05.07

2011년 설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달동네에서

추석은 학기중이라 거의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하는데, 설날은 가족들과 웬만하면 같이 보내는 편이다. 올해도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있다. 작년 설날도 가족들과 같이 보냈는데, 재작년 설날에는 가족들과 같이 보내지 못했다. 설날 전날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담이 걸려서 내려가지 못했다. 다행히 설날 당일에는 담이 풀렸지만 고향에 내려가기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래서 혼자 이문동 달동네를 걸어다녔다. 사람이 안 살 것 같은 이 달동네. 여러 번 가본 곳이었지만 사람 소리를 들어본 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도 설날이 찾아왔다. 이날 이문동 달동네를 제대로 다 돌아다녀 보았다. 항상 외대 근처 쪽만 가 보았는데 이날은 신이문쪽까지 전부 돌아다녔다. 이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

여행-서울 201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