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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87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4화

학교로 가기 전 달력을 보았다. 오늘은 1115년 6월 23일. 이제 시험이 딱 일주일 남았구나. 심장이 굳어간다. 단단해져서 아래로 떨어져 내릴 것 같다. 일주일. 저 시험이 끝나면 나의 이번 학기도 끝난다. 시험을 치루는 것은 안 두렵다. 그 이후가 두려운 것이지. 지금은 택도 없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매일 수업에 들어가지만, 시험이 끝나면 그 희망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거다. 희망이 사라지고 보지 않으려 애쓰던 현실만 남겠지. 이렇게 눈을 비비며 아침에 학교를 향해 걸어갈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시험이 끝나면 다음 학기에도 이렇게 아침에 걸어서 학교를 갈 수 있을지 결정이 날 거다. 나도 알아.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이제 곧 여기 올 거라고 신호를 보낼 즈음에야 다시 이 ..

여행 사진 촬영 Tip - 오목렌즈 안경알 활용 방법

예전 제가 사진을 찍고 배울 때에 비해 지금은 보정 기술이 워낙 잘 발달하고 대중화되어서 이것저것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요. 어지간한 필터는 전부 포토샵으로 처리할 수 있고, 대비가 너무 강해서 하늘은 하얗고 땅은 새까맣게 나온 사진은 포토샵까지 갈 필요도 없이 알씨에서 대비와 밝기 몇 번 손대는 것만으로도 살려낼 수 있어요. 심지어는 새까맣게 찍힌 사진조차 살려낼 수 있어요. 이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건 일단 찍기만 하면 되는 시대. 알씨로 망친 여행 사진 살려내는 방법 http://zomzom.tistory.com/1500 이제는 보정 기술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일단 '안 흔들리게' 찍는 것이 무조건 1순위가 되었어요. 안 흔들리게만 찍으면 대비와 밝기 조절로 사진을 살려낼 수..

여행 Tip 2017.08.12

롯데 밀키스 무스카토

이번에 마신 음료수는 롯데 밀키스 무스카토에요. 이것은 대체 무슨 맛이지 궁금하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음료수에요. 왜냐하면 통에 '유산균 발효액 함유'라는 문구가 상당히 신경쓰였기 때문이었어요. 이쪽으로 알레르기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저것이 '나는 몸에 좋지만 맛 무지무지 없다'고 말하는 문구 같아보였을 뿐이었어요. 몸에 좋다는 말이 쓸 데 없이 붙어 있는 것들은 먹고 망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맛 자체가 없든가, 정작 들어갔다는 것은 입 안에서 스치듯 안녕 해버릴 수 있어서요. 막 뭐가 엄청 들어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놓고 실제 보면 나노 입자 갯수를 세어서 넣었나 싶은 것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이것도 저 멘트 때문에 궁금해도 안 사서 마시고 있었어요. 여기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실 ..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3화

모처럼 바하르가 서점에 놀러왔다. "타슈갈, 뭐해?" "보면 몰라? 일하잖아." "그게 일하는 거야?" "뭔 말이야?" "그냥 자리에 앉아 있잖아." "야, 이것도 일하는 거야." 바하르가 웃는다. 나도 같이 웃었다. 바하르가 과자를 꺼냈다. "오는 길에 샀어. 여기 맛 괜찮아." "고마워." 바하르가 가져온 과자는 보자마자 꽤 좋은 과자 같아보였다. 살짝 갈색 빛이 도는 둥근 과자였다. 지름이 검지 손가락 정도 크기였다. 과자를 한 입 베어물었다. 안에 향긋한 사과 잼이 들어 있었다. 과자도 잘 구워서 적당히 바삭하고 고소했다. 이런 것은 또 어디에서 파는 거지? 내가 본 수레정거장과 키란 동상이 에드자의 전부가 아니구나. "이고, 이거 먹어." 이고에게 과자 하나를 주었다. 이고가 한 입 먹었다. "..

빌리엔젤 -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친구가 옷 사는 것을 같이 돌아다녀준 후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친구는 그날 결국 옷을 구입하지 못했고, 시간은 밤 9시가 넘어버렸어요. 저녁 먹기는 글렀어요. 저녁 먹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 게다가 저는 의정부로 돌아가야 했어요. "야, 카페 가서 케이크나 하나 먹고 가자. 이거 내가 살께.""아니야, 내가 살께. 너 오늘 나 때문에 많이 돌아다녔잖아.""됐어. 나중에 저녁 사." 아까 카페가 하나 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거기 가서 케이크에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친구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돌아다니다보니 덥고 피곤했거든요. 그래서 빌리 엔젤로 갔어요.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빌리엔젤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무엇을 먹을까 쭉 살펴보았어요. 케이크 전..

오늘의 잡담 - 습작 01 (선생과 학생들)

나는 지금 2학년 3반 교실 안, 칠판 앞에 서서 학생들을 보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철수를 바라본다. 너는 내 말이 정말 지루하다. 어떻게 이렇게 설명을 못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너는 지난주에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부분을 이미 배웠고, 학원 선생님은 네게 매우 잘 설명해주었다. 너는 지루해하는 티를 내면 자신의 수업태도를 내가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할 거라 생각해 듣는 시늉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제발 수업 좀 어서 끝나라고 빌고 있다. 너는 내가 너를 보고 무엇에 만족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다른 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내 고개가 영희를 향해 돌아간다. 너는 내 옷을 바라본다. 너는 내가 왜 맨날 옷을 그 따위로 입고 오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내..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2화

"타슈갈, 이 문장 해석할 수 있어?" 이거는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다.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이제 조금씩 책을 읽을 수 있다. "단어는 의미와...이건 잘 모르겠어. 단어는 의미와 이것으로 구성된다고 하는 거 같은데." "이 단어는 '외형'이라는 뜻이야. 이제 이 문장 이해돼?" "글쎄...단어가 의미와 외형으로 구성된다고?" "응. 우리가 보고 있는 이것은 '책'이지만 마딜어와 아드라스어 단어는 서로 다르지?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물체를 네가 말할 때 의미는 이 '물체'가 되는 거고, 외형은 네가 발음하는 소리가 되는 거야. 이해되니?" "응." "너 아드라스어 정말 많이 늘었어!" "고마워. 네 덕분에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게 되었어." 아다비아가 어깨를 으쓱하며 활짝 웃었다. "나 정말 대단한 것 ..

오늘의 잡담 - 5일간의 일을 끝마치며

01 어쩌면 기적의 연속이 있었던 5일간이었달까. 나는 문학 이론, 미학 같은 건 공부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때까지가 전부. 언어학도 특별히 배워본 적이 없다. 내 전공 수업에서 그런 건 안 알려주었다. 언어학 자체를 안 좋아하기도 했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그 꽃이 어떤 구조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없고 오히려 그걸 알려고 분석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이다. 고등학교때 2인칭 시점은 없다고 배웠다. 1인칭 시점, 3인칭 시점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시험칠 때 '나'가 나오면 1인칭, '나'가 없으면 3인칭이라고 간단히 알고 풀곤 했다. 그런 데에 큰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글쓸 때 별 생각없이 1인칭만 주구장창 썼다. 2인칭 소설이라는 소설의 구절 몇 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골든 애플 요거트

친구를 만나 배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진열대를 보며 제가 안 먹어본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찾아보았어요. 날이 더웠기 때문에 뭔가 깔끔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을 먹으면 2배로 덥다고 느낄 것 같았어요. '내가 신 것만 잘 먹었어도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날이 덥고 목이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레인보우 샤베트. 레인보우 샤베트를 먹으면 갈증이 풀리고 매우 시원할 것 같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의 맛 자체는 좋아해요. 저는 비타500 맛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비타500과 맛이 비슷하구요. 그러나 레인보우 샤베트를 고를 수 없었어요. 이것은 제게 금단의 열매.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아이스크림. 전에 레인보우 샤베트 먹..

충청남도 천안시 성정동 두정역 24시간 카페 - 유달리 두정점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다녀오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어요. "여름이니까 카페를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한 곳 가서 거기서 밤을 지새우자!" 24시간 카페가 여러 곳 몰려 있다면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여름에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아무리 밤이라도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다보면 덥고 땀이 나고, 이러면 카페 들어가서 졸게 되거든요. 글을 쓰러 밤에 카페를 간다는 목적은 어느덧 사라지고 꾸벅꾸벅 졸기만 하게 되요. 수도권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은 많아요. 그러나 섣불리 갈 엄두가 안 나는 곳들이 많이 있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의정부에서 살기 때문에 서부권, 남부권은 한없이 멀어요. 춘천을 한 번 다녀오자 원거리 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아무리 ..

CU 편의점 도시락 -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 닭갈비 & 데리치킨 도시락

밤에 밖에 나왔는데 배가 고팠어요.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하나 사먹을까?"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은지 꽤 된 것 같아요. 밤에 열심히 돌아다닐 때는 종종 먹었어요. 그러나 그것은 4월달 이야기. 그 이후로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을 일이 거의 없었어요. 모처럼 편의점 도시락이나 하나 까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마침 CU 편의점이 보였어요. "CU면 백종원 시리즈 파는 편의점이지?" CU 편의점 도시락의 메인 라인업은 백종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이 처음 나왔을 때 먹어보고 맛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시락이 여러 종류 있었어요. "뭐 먹지? 평소에 사먹던 것으로 사먹을까, 새로운 것으로 사먹을까?" 도시락이 이것저것 여러 종류 나와 있었어요. 새로운 것을..

프링글스 치즈버거맛 Pringles Cheese Burger

올해 봄.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려고 편의점에 갔어요. 편의점에 혹시 프링글스 새로운 맛이 나온 것이 있나 둘러보았어요. "이건 한정판인가?" 아주 기괴한 맛인 프링글스가 있었어요. 그 프링글스 통을 보자마자 이것은 한정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아무리 보아도 정상적인 맛으로 나온 것 같지 않았거든요. 무슨 콜라보라고 이상한 맛끼리 결합한 과자가 많이 나왔다지만 프링글스 너마저 이러기냐는 생각이 들게 생긴 맛이었어요. 통을 집어들고 한정판이라고 적혀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이건 왜 한정판이 아니지?" 이름만 보아서는 딱 한정판으로 나와야 맞게 생긴 프링글스인데 정작 통 윗쪽에 'LIMITED EDITION 한정판매'라고 적힌 사각형이 보이지 않았어요. "통 만들 때 한정판 라벨 인쇄하는 거 ..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5시광장 24시간 카페 - 자도르 J'ADORE

"나는 여기에서 나갈 거야!" 기껏 안산까지 내려와서 전국에 8개 밖에 없는 24시간 카페 중 하나인 파스쿠찌 안산중앙점에 들어가서 얼마 안 되어 결심했어요. 안산에 내려온 이유는 24시간 카페를 가는 것도 있었지만 카페 안에서 글을 쓰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너무 시끄러웠어요. 의자는 글 쓰기에는 너무 푹신했어요. 집중이 정말 안 되었어요. 게다가 조용한 2층은 새벽 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했어요. 1층은 시끌시끌. 자리를 잡고 옆자리를 보았어요.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어요. 잠을 참아내며 열심히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어요. 그 순간 결심했어요. 여기는 아주 늦게까지 시끄럽겠다. 밖에는 차가 많이 다니고 사람도 많이 돌아다니는 번화가. 게다가 여기는 서울이 아니라 안산. 옆좌석 여자를 보는 순간 바로 깨..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1화

아다비아는 오늘 일이 있어서 서점에 못 온다고 했다. 이고는 책을 읽고 있다. 손님들도 오지 않는다. 너무나 조용한 오후. 아다비아가 내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서점에 오기 전까지는 이것이 일상이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창문을 넘어 서점으로 들어오는 햇살.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 나도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한다. 오늘 본 다음 부분을 본다. 그래도 이제 조금은 알아볼 수 있다. 이렇게 조금씩 좋아지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아드라스어와 대륙공통어를 잘 할 수 있겠지? 언제까지고 아다비아가 내 공부를 봐줄 리 없잖아. 지금은 혼자 이 책을 보는 것이 무리지만 영원히 무리일 리는 없겠지. "그래도 전보다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이고가 나를 쳐다보다니 웃으며 말했다. "하도 보..

오늘의 잡담 - 1인칭과 3인칭

01 요즘 '오늘의 잡담' 글 시리즈에 인칭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 누가 보면 내가 3인칭 정말 싫어하는 줄 알 것 같다. 나 3인칭도 매우 좋아하는데... 02 내가 1인칭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1인칭이 3인칭보다 쓰기 훨씬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자 '어? 더 어려운 걸로 써봐야지'하고 1인칭으로 글을 썼다. 친구에게 글을 보여주자 친구가 한 마디 했다. "너 글 3인칭 같아." 그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1인칭을 쓰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어떤 글을 쓰든 '진정한 1인칭 글은 무엇일까, 1인칭의 극대화는 무엇일까'를 항상 진지하게 고민한다. 03 1인칭을 어떻게 쓰냐는 질문에 대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은 '일기처럼 쓰세요'다. 개인적..

오뚜기 메밀 비빔면 라면

여름철은 비빔면의 계절.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비빔면은 사실상 팔도 비빔면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비빔면도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에요. 예전에는 국물 라면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비빔면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여름이라 국물 라면 끓여서 먹으면 방 전체가 찜통이 되어버려요. 라면을 끓일 때부터 먹을 때만큼은 에어컨을 강력하게 틀어놓고 먹지만 방이 더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국물까지 싹 다 먹으면 에어컨 바람이 있든 없든 땀범벅이 되어버리기 일쑤에요. 그래서 여름에는 특히 비빔면을 잘 사먹어요. 짜파게티는 면을 삶은 후 스프 넣고 볶는 과정이 하나 더 있어서 그 열기 때문에 덥거든요. 비빔면은 후딱 만들어서 후딱 먹고 후딱 설거지하기 참 좋은 라면. 가뜩이나 더워서 만사 귀찮을 ..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10화

"타슈갈, 같이 가!"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아다비아가 불렀다. 비록 수업 끝난 후에 부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반갑다. 이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불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다비아가 나를 부르는 일 자체야 거의 매일 있는 일이다. 서점에 내 공부 도와주러 오면 내 이름을 부르니까. 하지만 강의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교수가 나를 없는 인간 취급하기 이전부터 아다비아는 강의실 안에서 나를 부른 적이 없었다. 꼭 수업 끝나고 감비르와 사이좋게 벤치에 앉아서 담배 뻑뻑 태우며 우리 처지를 한탄하고 있을 때 와서 속을 뒤집는 말을 던지곤 했지. 강의실 애들이 다 나와 아다비아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다비아가 뜬금없이 나를 불러서 놀랐나보다. 나도 놀랐는데 다른 애들이야 오죽하겠냐. 모두의..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팝핑 샤워

"이런 아이스크림이 나왔네?" 2017년 8월 이달의 맛이 뭐가 나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런데 8월 이달의 맛보다 더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화이트 초콜릿향 아이스크림에 민트향에 팝핑 캔디? 민트향에 화이트 초콜릿이라고 하자 바로 떠오른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민트 초코! 우리나라 국론을 모세의 기적급으로 양분시키는 민트 초코! 민트 초코 앞에 중립이란 없어. 이건 격하게 좋아하든가 격하게 싫어하든가 둘 중 하나. 여기에 팝핑 캔디까지 들어갔다. 팝핑 캔디는 민트 초코 급은 아니지만 이 또한 평이 갈리는 모습이 뚜렷한 편에 속하는 편. 그러면 이건 평이 아주 극단적으로 갈릴 확률이 너무 높은 아이스크림. 이런 건 꼭 먹어야 해! 저는 이것을 너무 먹고 싶어요. 먹..

[자작 판타지 소설] 기적과 저주 - 1장 09화

"수업 계속 들어가야 하나?"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한 모금 깊게 빨았다. 오늘도 역시 교수는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학생들 그 누구도 이제 여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교실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모두에게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학교에 오기만 하면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이 하늘에서 내 위로 쾅 떨어진다. 그 투명한 벽이 모든 것을 가로막는다. 나는 밖을 볼 수 있는데 밖에서는 나를 못 본다. 못 보는 건지, 안 보는 건지...정확히는 안 보이는 척이겠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나 분명 여기 있는데! 내가 나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는 투명한 벽 안에서만 맴돌 뿐. 내가 대륙공통어와 아드라스어를 못 하는 것이 투명인간 취급 당해야할 정도로 큰 잘못인가? 진심으로 수업 들어가기 싫다. 한두 번도 ..

오늘의 잡담 - 내가 글 쓰는 스타일

친구와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나의 글 쓰는 스타일 정리.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보면 나 스스로 보고 웃지 않을까. 01 글을 쓸 때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은 최대한 지양한다. 이것은 내가 일단 싫어서. 내가 내 글을 읽는데 내가 만든 설정집 보며 읽어야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차라리 글에서 주절주절 쓰는 게 많게 써서 지저분해보이게 쓰는 한이 있더라도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만은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02 독자가 글 속에 들어와서 볼 수 있는 글을 추구한다. 글 속에서 '저 자리쯤 내가 있어도 될 것 같은' 글을 쓰려고 한다. 03 글을 구상하고 개요를 짜는 과정에서 너무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설정의 디테일을 완성..

오늘의 잡담 - 더위가 안 느껴져서 힘드네

01 어젯밤 천안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정말로 고생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데 청량리에서 환승하는 순간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문제는 이게 막차라 내려서 화장실 가는 순간 천안을 갈 수 없다는 것. 구로에서 진심으로 확 뛰쳐내릴까 무지 고민했다. 인천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오늘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 고비는 수원.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갈까 했다. 진심으로, 격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답글을 달고 댓글을 남기려 블로그 글을 봐도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어서 도착해서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쨌든 다행히 천안까지 ..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맛집 - 독일제빵 (호두파이)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간 날. 카페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며 가게들이 문을 열 때까지 버티고 싶었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어요. 너무 추웠어요. 몸이 냉장실에서 얼어붙은 생선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춘천 사람들은 덥다고 하고 있었지만 제게는 쌀쌀하다고 느껴질 지경이었어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어서 카페에서 나가기는 해야겠는데 나가서 갈 곳이 없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춘천에 '독일제빵'이라고 엄청 유명한 제과점이 하나 있지! 독일제빵은 춘천 토박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제과점이에요. 춘천 사람들이 제게 여러 번 이야기해주었어요. 춘천에 있는 독일제빵이 엄청 오래된 빵집이고, 여기는 호두파이가 너무 맛있다고 했어요. 다행히 독일제빵은 아침 일찍 문을 열었어요. 카페에서 탈출해도 독..

박물관학 - 박물관 자료의 훼손 및 안전 대책

1. 시설에 의한 재해- 박물관이 다른 기관 또는 어떤 기구와 같은 구내에, 또는 같은 건물에 있는 것은 박물관 안전관리를 위해 피해야 함.- 내화성 건축 자재 사용이나 각종 도난 방지 등을 위한 장치 필요.- 공기조화를 비롯한 온도 조절 장치, 습도 조절 장치와 통풍 순환 장치, 더러워진 공기의 정화 장치 필요.- 공기 정화는 세 가지 방법이 있음.01. 더러워진 공기 중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기계 또는 가스의 흡수 장치가 있는 필터를 사용하는 방법. 여과장치를 통해 공기가 정화되어 닥트를 통해 다시 들어오는데 이때에 약간의 외기가 섞여서 오염된 공기를 희석.02. 액체에 의한 샤워 장치를 거쳐 공기를 씻는 방법. 기술적으로 상당히 까다롭고 번거로움.03. 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끌어내는 방법. 전리에 의..

오늘의 잡담 - 삭막한 Beautiful life 에 오늘은 쉼표

01 어제 친구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내 방에서 신세를 져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크게 환영했다. 그리고 친구는 오늘 내 방에서 탈출했다...미안. 내 방에 오는 것을 환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위해 깔끔히 치우고 청소까지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어. 그래도 방바닥에서 굴러다니던 것들을 대충 치운답시고 죄다 구석으로 던져놓아서 방이 뭔가 깨끗해지고 넓어진 느낌. 02 어제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컵홀더가 마음에 들어서 들고 왔다. 그것이 사진에서 왼쪽 아래 있는 컵홀더. Beautiful Life 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에 있는 것은 예전 4월에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 오늘은 쉼표 카페 가서 들고 온 컵홀더. 거기 담긴 벚꽃핀은 여의도 벚꽃 축제 갔을 때 구입한 벚꽃핀. 방이 하도 삭막해서 책상..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24시간 카페 - 파스쿠찌 안산중앙점

"왜 파스쿠찌는 24시간 카페가 없을까?"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생긴 의문 중 하나였어요. 할리스 커피, 탐앤탐스, 카페베네야 24시간 매장이 많은 편이고 드롭탑이나 투썸플레이스도 24시간 매장이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24시간 매장이 없구요. 그런데 파스쿠찌는 있을 거 같기도 한데 24시간 매장이 전혀 안 보였어요. 파스쿠찌도 매장이 적은 체인점이 아닌데 왜 없는지 참 신기했어요. 서울에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거든요. 아무리 찾아도 서울에는 없는 것이 확실해 보였어요. '파스쿠찌 홈페이지 한 번 들어가보자.' 정말로 없는 건지, 제가 못 찾는 건지 매우 궁금했어요. 그래서 파스쿠찌 홈페이지를 한 번 들어가보았어요. "정말 서울에 없네?" 홈페이지 검색 결과 파스쿠찌 24시간 매장은 전국에 딱 8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카페 -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

친구가 모처럼 서울에 올라왔어요.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너 왜 짐 끌고 다녀?""오늘 너네 집에서 신세지려구." 친구가 제 방에서 신세지는 것은 환영. 대신 같이 집에 들어가야 했어요. 친구는 밤에 잠시 약속이 있어서 왕십리에 가야 한다고 했어요. 늦은 점심에 만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 이태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왕십리역으로 갔어요. 왕십리역에 도착해서 친구와 일을 보는 동안 시간을 보낼만한 곳을 찾아보았어요. 이럴 때에는 아무래도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어떻게 할 지 몰라 친구 약속 끝날 때까지 길거리를 배회했을 텐데 저도 참 많이 바뀌었어요. 왕십리역쪽은 가본 적이 별로 없어요. 여..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신제품 - 트로피칼 아일랜드 (2017년 8월 이달의 맛)

"다음달에는 베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뭐 나올 건가? 이번에도 무슨 영화 같은 것으로 이름 붙일 건가?" 베스킨라빈스 5월 이달의 맛은 팝핑 슈렉이었고, 6월 이달의 맛은 수퍼 펭귄 시리얼이었고, 7월 이달의 맛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었어요. 3달 연속 한 번 사라지면 절대 재출시되지 않을 이름들이었어요. 길게 생각할 필요 없었어요. 펭귄은 그렇다 쳐도, 슈렉과 스파이더맨이 1년 내내, 그리고 매해 베스킨라빈스에 있는 것도 뭔가 이상하잖아요. 스파이더맨이 미국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오래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슈렉이 그렇게 역사 깊고 모든 미국인들에게 연중 사랑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설령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해도 여기는 한국이구요. 개인적으로 영화 이름 붙은 아이스크림은 그다지 재미 없어요. 이름..